상처의 형식과 시학 (최재목의 시.문화 평론)

상처의 형식과 시학 (최재목의 시.문화 평론)

$16.79
Description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써온 시와 문학, 미술, 사진 등 예술 평론을 모은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최재목이라는 ‘나’의 느낌?생각?경험에 발을 딛고서, 내가 타자들의 세계 속으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딛고 나아간/들어선 ‘흔적’”이다.
저자는 솔직히 밝히고 있다. “남의 작품-작업을 평론한 언어들이, 결국에는 나의 언어, 내 상처의 형식이었고 내 상처의 시학이었다. 이것을 눈치 채고서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나의 평론이라는 것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나의 이야기였다는 사실 말이다.”라고.
남들의 흔적에는 남들의 역사가 있고, 철학이 있고, 뜻(=의미)이 들어 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곧 자신의 것으로 ‘전이되어 오는/되고 있는’ 묘한 지점(=장소)을 경험하곤 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남의 것을 헤아려보면서, 결국 내 속에 있는 타자의 목소리, 타자의 발자국 소리, 숨소리를 듣게 되는 일임을, 직감했단다. 그것은 남인 듯 나인 ‘나’, 나인 듯 남인 ‘나’인 ‘장소’이며, 내가 남과 어울리는 ‘사이(間-際)’였다고 한다.
저자는 말한다. “문학과 예술의 활동이란 결국 나를 긁어 남[=타자]을 부스럼 내는-닦달하는 일이거나, 남을 긁어 나를 부스럼 내는-닦달하는 일이라”고.
이 책은 두 가지 내용으로 나누어 엮었다. [Ⅰ. ‘나’라는 상처 그 시적 형식들 10편, Ⅱ. 문학?예술의 고통과 위로 6편]. 총 16편.
새로 어딘가로 나아가기 위해서, 그렇다고 내가 ‘진보’라는 환상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한 발자국에 들어 있는 그 때 그 때의 이 한 발자국만의 진보, 그리고 그 때 그 때의 다시 허물어진 그 한 발자국만의 퇴보를, 조심스레 되새기며, 저자는 이제까지 흩어져 있던 작업들을 이렇게 마무리하였다.
길고 짧은 각각의 글을 쓰는 동안 저자는 무척 행복했단다.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의 언어로 만든 세계, 몸짓 발짓으로 만든 미학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의 주례로 모인 이 책 속의 여러분들에게, 자신에게 상처를 일깨워 준 여러분들에게, 저자는 자신의 이렇게 ‘생각한다’(denken)는 것을 ‘감사한다’(danken)는 일이라고 번역한다. 무언가에 대해, 누군가에 대한, ‘씽크think’(생각하다)는, ‘쌩크thank’(감사하다)인 것임을 알게되었다고 한다. ‘상처의 형식과 시학’이 ‘있다(Es gibt)’는 것을 ‘증여물=선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글쓰기의 따스함과 아름다움, 위안이 배여 있다.
저자

최재목

저자 최재목은 1961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문학과 철학에 관심이 많은 청년기를 보냈다. 198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현재까지 시를 꾸준히 써 오고 있다. 영남대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그림도 그리고, 여행도 하고, 농사도 지으며, 대충 제멋대로 별 재미없이 살아가고 있다. 닉네임은 돌구乭九, 돌돌乭乭, 목이木耳 등을 쓴다. 저서로 『점에서 만난 타인들』, 『기다리는 꿈』, 『나는 폐차가 되고 싶다』, 『길은 가끔 산으로도 접어든다』, 『가슴에서 뜨거웠다면 모두 희망이다』, 『잠들지 마라 잊혀져 간다』, 『해피만다라』, 『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 『언덕의 시학』, 『상상의 불교학』,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등이 있다.

목차

Ⅰ. ‘나’라는 상처, 그 시적 형식들
1. 젊음, 그 삶의 유배지에 대한 기록·13
-15년간의 방황과 질주, 그리고 사랑-
2. 출렁임의 문법 혹은 문리(文理)에서 소요하기·30
-시인 박해수론-
3. ‘붉은/푸른’ 상처로 그린 작묘도(鵲猫圖)·42
-이원식 시인의 『리트머스 고양이』를 읽고 -
4. 대승의 시심 : ‘자모음의 화쟁(和諍)’에서 ‘생명의 마중물’로·66
-고영섭의 시인의 시적 희구에 대해 -
5. ‘영원’을 향한 고요한 미분·96
-이구락 시인의 시세계 -
6. ‘시(詩)’의 ‘집’으로 ‘가다’ : 한 생애의 귀환을 바라보며 ·111
-김양선의 시집 『시집가다』를 읽고 -
7. 삶의 고독과 그 극복·129
-김종윤의 시집 『되감기는 고요처럼』을 읽고 -
8. 하루하루 피는 꽃들, 그 ‘평형’과 ‘사람다움’·138
-장상태의 시세계-
9. 풍요로움의 꿈, 혹은 부드러운 원(圓)의 사유·156
-이성수(李星水) 시인의 시세계-
10. ‘나(我)’라는 상처, 그 형식들: 최재목의 시 3편과 해설·166
- 2015,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한일 시인 교류회 : [소통과
상생, 매개체로서의 시] 에 부쳐 -

Ⅱ. 문학ㆍ예술의 고통과 위로
1. ‘생명’의 본질은 ‘밥’과 ‘양심’을 위한 싸움·175
- 작가 조명희의 생명론 -
2. 빈센트 반 고흐, ‘아나키 유토피아’로 호출되다·180
- 박홍규 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노동자화가 빈센트 반 고
흐의 아나키 유토피아』(2013) 서평 -
3. ‘한심한 영혼’에 대한 독한 자기성찰·191
- 허상문 저, 『오디세우스의 귀환: 허상문 평론집』(2014) 서평 -
4. [일곱 빛깔의 내면 풍경]과 [송풍수월(松風水月)]·200
1) 일곱 빛깔의 내면 풍경, ‘칠정(七情)’·200
- 2014, 대구시립국악단 제9회 특별기획공연 한국무용의 밤
[7情]에 부쳐
2) 송풍수월(松風水月), “소나무에 부는 바람~물에 비친 달”
을 찾아·204
- 2016, 대구시립국악단 제11회 한국무용의 밤 [송풍수월
(松風水月)]에 부쳐 -
5. ‘달(月)ㆍ아(我)’·207
- 2014, 양향옥 화백의 [‘달(月)?아(我)’展]에 부쳐
6. 텅 빈 것들의 신호, 무(無)의 몸부림·211
- 2015, 김병태 작가 ‘아프리카 사진전’(일본전) ‘공의 향기’ 서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