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보와 황구의 그 해 여름

찍보와 황구의 그 해 여름

$13.00
Description
소설가 유금호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
유금호 선생님은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찍보와 황구의 그해 여름』은 유금호 선생님의 유년의 이야기로 6·25 전쟁이 터진 그해 여름에 있었던 일이다. 주인공인 ‘찍보’는 먹보 병태, 비실이 홍만이, 울보 연이와 함께 재미있고 익숙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느닷없이 터진 전쟁으로 많은 변화를 겪는다. 첫 번째 일어난 변화는 매일 등굣길과 하굣길에서 구경했던 익숙한 것들과는 완전 다른 새로운 구경거리로부터 시작된다. 바로 줄을 지어 달리는 군용 트럭이다. 그 군용 트럭의 등장은 전쟁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겨준다. 그 뒤로 아이들의 놀잇감이 바뀌었다. 아이들은 더는 잠자리채를 휘두르지 않고, 굴렁쇠를 굴리며 동네방네 뛰어다니지도 않는다. 대신 탄피가 아이들의 중요한 재산이 되었다. 탄피는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아이들은 밤낮없이 탄피 놀이에 흠뻑 빠져 지내지만, 탄피의 저주처럼 소리 없는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난다. 동네의 형이나 아저씨들이 사라지고,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던 연이 삼촌이 시체로 발견되고, 찍보의 동생과 다를 바 없던 황구가 하늘나라로 떠나고 말았다.
저자

유금호

저자유금호
1942년전남고흥에서태어났습니다.전목포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했으며현목포대학교국어국문학과명예교수로활동중입니다.1964년서울신문신춘문예소설로당선되었고,후광문학상,한국소설문학상,pen문학상등을수상했습니다.저서에소설집『하늘을색칠하라』『깃발』『새를위하여』『허공중에배꽃이파리하나』등을출간했으며장편소설『고려무』『열하일기』『내사랑,풍장』외다수의작품이있습니다.

목차

작가의말.과수원집소년이겪은그해여름이야기/6
잠자리백마리잡기로한날/9
뱀딸기따먹은날/32
탄피주으러간날/54
시체가된연이삼촌을본날/75
황구가하늘나라로떠난날/107

출판사 서평

『찍보와황구의그해여름』을어떻게읽어야할까?
이책은다섯개의소제목으로이뤄져있다.첫번째이야기인‘잠자리백마리잡기로한날’은저녁나절만되면과수원울타리앞에모여노는아이들모습이그려져있다.아이들은잠자리부자가되기위해부지런히잠자리를잡는다.다른날과조금도다를바없는익숙한나날의한모습이다.
두번째이야기는‘뱀딸기따먹은날’이다.엄마는뱀딸기가유난히빨간이유는뱀이입을맞춰서라고말한다.그러니까뱀딸기에독이묻어있을지모른다면절대따먹으면안된다고한다.하지만아이들은하지말라는것에대해호기심이더강하다.뱀딸기를따먹고,우글우글모여있는수십마리의뱀을보고혼비백산달아난다.그날,신작로를달려가는수십대의군용트럭을보게되고,그군용트럭은익숙함이아닌새로운호기심이된다.하지만아이들은걱정하지않는다.속눈썹하나만뽑아서불어날리면걱정할일은한가지도없다고믿기때문이다.
세번째이야기인‘탄피주우러간날’은더이상잠자리잡기나구슬치기따위에관심이없어진아이들이어른들도잘가지않는저수지쪽으로가서탄피를주워오는이야기다.탄피는전쟁의흔적이었고,아이들은전쟁이무엇인지도잘모른채탄피가많은사람이세상에서제일부자라고여긴다.하지만탄피를주우러갔다가시체를보게되고,그경험은아이들에게그동안겪어보지못한엄청난두려움을안겨준다.
네번째이야기인‘연이삼촌의시체를본날’은어느날집을나간연이삼촌이저수지부근에서시체로발견되고,아이들은전쟁이얼마나많은것을앗아가는지를인식하기시작한다.주인공인찍보는더이상친구들과탄피를주우려고저수지쪽으로가지않겠다고다짐하며혼자생각에잠기는날이잦아진다.그러면서다도해너머의낯선세상을처음으로꿈꾸기시작한다.
다섯번째이야기인‘황구가하늘나라로떠난날’은네아이의친구이기도했던황구가배고픔을견디지못하고송장을먹은뒤에결국아버지가쏜총에숨을거두는내용이다.주인공인찍보는세상은속눈썹하나를뽑아불어날려서해결될일이하나도없을지모른다는생각을하기에이른다.그생각은익숙함에서두려움으로그리고새로움으로이어지는성장통을의미하기도한다.
네아이는황구의무덤앞에서다시약속한다.
“우리잠자리잡으면서놀자!”
거의매일저녁나절이면즐겼던잠자리잡기는아이들에게가장익숙한놀이다.아이들이잠자리잡기놀이를다시시작하는뜻은그동안겪었던절망,슬픔,분노를떨쳐내는의미이기도하다.그러니까아이들은뜻하지않게겪어야했던두려움을이겨내고또다른새로움을찾기위해처음으로되돌아가는것이다.그리고아이들을내려다보며환하게웃는능소화는곧절망과슬픔에도꿋꿋하게자라날아이들의미래에대한희망을뜻한다.
작가는‘작가의말’에이렇게적었다.‘전쟁은우리에게익숙했던많은것을앗아갔습니다.그리고그자리에두려움이가득차올랐습니다.하지만그두려움뒤에는새로움이우리를기다리고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