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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정
저자한효정은전북전주에서태어나원광대학교사범대학영어교육학과를졸업했다.『심상』과『서정시학』으로등단하고시집『나비,처음날던날』,여행에세이『지금여기,산티아고』가있다.
시인의말1부HungryEye1|국수생각|달의터널을지나고있었다|경칩|빵을굽는아침|시치미떼다|흰고양이,하필너였을까|안경알이빠지듯|깃털하나|시베리아횡단열차|둥글어지다|노인과장미의진실|모독|사라지고나서야간절한|말복2부두번째송어를발라먹고있을때|사과는다르다|멍게를켜다|석류를먹으며|입김|토란|콜라비|감자탕|가자미들|굴비들|진달래화전|국없는나라|스며들다|레몬차|가장3부입동|맨발들|사프란블루|후쿠오카후쿠오카|하늘걷기|해운대에는갈매기가살지않는다|용길을찾아서|성산대교아래에서|후안호세의마을|입술의유통기한|굴뚝론|구명환,겨울|HungryEye2|퍼펙트센스|만추4부응답하라1980|이마에붉은티까를찍고|374,394|높고먼당신|능소화|개기월식|시지여이숙|창백한우울|8분|슬픔도리필이되나요?|시월|해피엔딩프로젝트|어떤울음|등을마주대고앉아해설|이인칭의시학과푸른열망?김문주
관계와교감의열망이생성한이인칭의시학『사프란블루』는『심상』과『서정시학』으로등단한한효정시인의두번째시집이다.유안진시인은추천사에서‘읽을수록눈이젖는다.가슴이저리다.아프지않은척,슬프지않은척시치미를떼는편편마다시인의시적역량과피묻은노력이고스란히전해진다.’라고썼다.이는시집의주요테마를이루는어떤상실과,또한세계를대하는시인의태도에서기인한것이다.이시집은대부분의시가이인칭의대명사를호명하고있다.생의조우자들을‘당신’으로불러세우고,시적공간을‘우리’의세계로만들며긴밀감을조성한다.한효정의시는멀리,두루보기보다특정대상에집중하고있다.상대역과마주앉은주인공의시선이나내면을다루는드라마에가깝다.『사프란블루』에서느껴지는밀도감은시적장치가이러한구도를취하고있기때문이다.좀비처럼사물들을집어삼키는열렬한허기와결핍,교감의상실비대칭적인관계에대한인식과인간존재에대한깊은연민「시베리아횡단열차」가열차밖의풍경이아니라객실속‘당신’과나의관계에집중하는것처럼,한효정의시편들은진정한교감을욕망한다.그러나욕망은허기를부른다.마치좀비처럼열렬한허기가사물들을집어삼킨다.한효정의시에중요한모티브가되고있는이허기는교감과욕망의좌절,결여와결핍을반영한다.시에자주등장하는“부풀어오르는빵”의이미지는욕망과결핍의좋은예시다.배고픔은표면적으로는육체적허기를가리키지만,본질적으로는인간관계의결핍감을의미한다.깊은교감에대한열망과한시적이고비대칭적인관계의숙명에대한인식은한효정의시를구성하는두축이다.한때내게부풀어오르는사랑을꿈꾸게하였을‘당신’은,이제나의바깥에서“공벌레처럼움츠러들어(「둥글어지다」)”점점작은형상으로둥글어진다.‘당신’을바라보는화자의안타까움과연민속에는인간존재의숙명에대한깊은우수가녹아있다.상실과공허를어떻게넘어설것인가에관한모색의과정,붉은색너머“푸른눈알의유리반지”가꿈꾸는자유『사프란블루』에는상실과공허를어떻게넘어설것인가에관한모색의과정이담겨있다.일련의시편들은삶을성찰하는것으로써그간의상실감과상처를해소하고있다.이는생의중심으로들어가는과정이며자신을동여매는작업이다.“내게서튕겨나간당신들을주워담지않(「석류를먹으며」)”겠다는선언은‘나’의조갈을더이상다른존재에게서구하지않고스스로를삶의원천으로삼겠다는의지이다.『사프란블루』에는별처럼빛나는이국적인시편들이있는데,이작품들은열망과는다른,다소환상적이고평화로운형상들을펼쳐보인다.시편들에묻어난붉은색,그너머를「사프란블루」가보여주고있다.“푸른눈알의유리반지”,이순수하고신비로운푸른색형상은시인이꿈꾸는자유의상징이다.그소망은시집의끝에실린「등을마주대고앉아」가보여주는아름다움,그지극한평화와깊은화해의형상에닿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