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던 암벽에서 (배성희 시집)

타오르던 암벽에서 (배성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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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배성희의 시집『타오르던 암벽에서』. 이 시집은 고통의 끝에서 ‘은밀한 생’을 지펴 그 힘으로 현실의 삶을 밀고 나가는 존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집에 실린 시편들은 독립적이지만 또 긴밀하게 결부되어 서로를 비춰주고 채워준다. 책을 읽는 내내 시인이 내어 놓은 마음의 길을 끝까지 걸어보고, 시인의 마음의 생태를 분석해 보며, 독자에게도 깊은 마음의 지도를 그려 보는 일이 될 것이다.
저자

배성희

저자배성희는서울에서태어나이화여자대학교생물학과를졸업했다.『서정시학』으로등단하고시집『악어야저녁먹으러가자』가있다.2009년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시창작지원금을수혜하였고,2016년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사업에선정되었다.

목차

시인의말

1부
미에대하여|바람의신부|벌의정령|닭살과달의우주쇼|구름의핏줄|폭우|6월의냄새|검은유랑의기록|4억만개의파도를|속도의방정식|깃털왕관을위한삼중주|붉은

2부
8·15전야|소울그린|기차여행|포항|무드리에별이뜬다|漁客|정지선|그는나에게|흩어지는달|당나귀는살아있다|은밀한생|미농지를위하여

3부
감상적인들판|한낮의어둠|오해|녹이는이야기|세개의달|거품청소기|너의방으로|강물은왜|보리베기|아물지않는|휴지기|1부터9까지나의번호는?|李箱폐인

4부
언제부터일까|두번째달보내기|함께,그리고있다는|마리텔|전망대|벽난로가타는집|近死체험|들숨날숨|로터리와장미의역사|무너지지않아|어린까마귀가다녀가는옥상

해설|미(美)를향해가는깊은마음의지도·현순영

출판사 서평

은밀한생,미(美)를향해나아가는깊은마음의지도
『타오르던암벽에서』는『서정시학』으로등단한배성희시인의두번째시집이다.이시집은고통의끝에서‘은밀한생’을지펴그힘으로현실의삶을밀고나가는존재의이야기를담고있다.시집에실린시편들은독립적이지만또긴밀하게결부되어서로를비춰주고채워준다.시의화자는미에대한본능적욕망을지니고있으며,그욕망을생의에너지로바꿔자신의삶을디자인하며치열하게살아간다.‘나’의존재와삶이서로삼투하는이야기는깊은서정의세계로이끌고있어,독자는아프지만아름다운광경을목격하게된다.『타오르던암벽에서』를읽는일은시인이내어놓은마음의길을끝까지걸어보고,시인의마음의생태를분석해보며,독자에게도깊은마음의지도를그려보는일이될것이다.

고통의끝에서스스로의깊고어두운마음에지피는불,삶을재생시키려는열망
시집에수록된「미에대하여」,「바람의신부」,「8·15전야」,「당나귀는살아있다」,「은밀한생」,「어린까마귀가다녀가는옥상」등은고통의끝에서은밀한생을살게되고,그힘으로현실을살아가는존재의마음의조각들이다.그렇다해서『타오르던암벽에서』가온전히고통을새기는데에바쳐진시집은아니다.자신의깊고어두운마음에불을지피고,삶의방향을찾아나가는마음의분투를담고있다.‘나’의은밀한생은결국‘어머니로서살기’이다.품에안겨온씨앗을결코시들게하지않는일,다른것들의흡착을감수하고그것들에게생명의원천이되어주는일이다.「8·15전야」의모성선언은은밀한생의선언이다.모성의소유자들은유랑의고비끝에결국삶의자리로돌아간다.그것은‘나’에겐종속이아니라해방이다.고통끝의삶을추동하는깊고도강렬한욕망은모성적인희생이나이타적인삶에만머물지않고아름다운삶,아름다운존재로서의자기자신을향한것이다.그아름다움은죽어가는삶에생명의물줄기가되어스며들어마침내삶을재생시키고창조하는힘이된다.그생명의힘이시집곳곳에서정적으로녹아있다.

어찌할수없는생,그봉쇄된가능성을깨우쳐주는그윽한평화
‘시집을떠도는저이질적인언어들의혼거(混居)의풍경은,구원의가능성이폐칩된생에대한시적반영이다.말의길이가로막히고생각의집에일어나는균열들은언어의장막안쪽의저간을,오래도록생각게한다.’라고김문주문학평론가는추천글에썼다.“온유한그대는나에게매듭을풀고씩씩하게살라지만그런기술은어떻게가능”한가.배성희의시는그어찌할수없는生,그봉쇄된가능성에대하여그윽한평화로서깨우쳐주려한다.“누구도할수없는짓을서로에게하”는“괴물”같은세계에대한증오를“더커다란측은지심”으로껴안기로했다는저말들의주인이,미라같은生,그것의막막함과메마름을견뎌내며응시할“사소한생의그너머”를,다시기다리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