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오십엔 제주가 제철이라지)

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오십엔 제주가 제철이라지)

$15.50
Description
오십 살에 혼자 떠난 불량주부의 명랑제주 한 달 살이
덜 먹고, 잘 걷고, 살짝 취하는 자유로운 떠돌이
명랑하고 감미롭고, 때로 부끄럽고 슬픈 유배기
여기 불량주부가 있다. ‘감성지수는 우량하나 생활지수는 불량하고, 대면지수는 명랑하나 내면지수는 황량하며, 인성지수는 선량하나 비관지수는 치사량인 사람.’ 오십 살에 혼자 떠난 제주 한 달 떠돌이 생활에 저자는 ‘유배’라는 단어를 붙였다. 지구에 탄소발자국을 남기지 않으려고 가능한 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굴렁지고 오시록헌 길’을 걷고 걷고 또 걸었다. 시시때때로 오름에 올랐다. 혼자 지내며 평소 해보고 싶었던 채식 위주의 생활을 했다. 김밥과 막걸리는 이번 여행의 시그니처 음식이 되었다.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 100만 원을 밑천으로 한 달을 버텼다. 걸으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았다. 함께였던 사람들을 떠올렸다. 부끄러움과 그리움, 슬픔과 희망이 뒤섞인 그의 걸음엔 철학과 출신다운 사색과 통찰이 있다. 가볍고 무거운 마음이 적절히 어우러진 그의 여행기는 마음먹기에 따라 가벼워질 수도 있고 무거워질 수도 있는 오십의 나이에 맞춤하다. 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책을 덮고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된다. 한 달여의 제주살이가 여행이 아닌 ‘유배’가 된 이유는 ‘프롤로그 같은 에필로그’에서 비로소 밝혀진다. 독자는 그가 왜 이렇고 외롭고 고독한 여행을 하게 되었는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 오십, 나를 찾아 떠나기에 적합한 나이
술술 잘 읽히면서 문학적인, 길 위의 사유와 통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조금 다른 마음의 여행기
“엄마의 방랑을 지지하고 응원해. 엄마는 그럴 만하니까 그래도 돼!”라고 말해주는 딸의 응원에 힘을 얻어 떠난 여행에서 저자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법을 배우고, 평소 해보지 않던 일들을 한다. 초록색 벨벳 치마에 운동화를 신고 올레길을 걷고, 모슬포의 동네 미용실에서 파마를 하고, 숙소에서 만난 사람들과 어울려 밤새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해녀들의 숨비소리를 들으며 그들의 숭고한 노동 앞에서, 나는 왜 사는지, 어디까지 숨을 참아봤는지를 돌아본다. 길 위에 누운 풀들을 한 포기 한 포기 세워주고 싶은 마음에서 생명을 애틋해 하는 마음과 무너진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하루를 온전히 걷는 일에 소진하고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마시는 막걸리의 맛은 곡진하다. 그녀의 방랑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여행이 끝나고 에필로그를 읽을 때면 숙연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막걸리 한 잔 곁에 두고 김밥을 안주 삼아 읽기 좋은 책이다. 같은 마음이 든다면 마지막 책장을 덮고 잠시 어디론가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벌 같고 상 같은 유배 여행은 숨겨둔 나를 만나는 길이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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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보리

재야철학자와도같던아버지의권유로이화여자대학교철학과에진학했고,철들지않은아웃사이더로덧없이졸업했다.아버지를닮아책과술을좋아하고현실감이없다.결혼도재미있겠다싶어다소이르게결혼했고,아이둘을적당히잘키우며어영부영사는중에도나름읽고쓰고갈고닦으며자기를잃지않았다.한국여행작가협회회원으로활동중이고,지자체관광기사와축제취재,파인다이닝및여행잡지인『Bar&Dining』에기고했다.섬여행후기공모전에서받은상금100만원을밑천삼아제주한달떠돌이를감행하고행복지수가높아졌다.혈액형은aaa형이고(소문자에유의할것)MBTI검사결과INFP에속하는데,정확히일치한다.우유부단하고게으른애늙은이형으로,감정기복심한최고의유리멘탈.여행을통해스스로에관한모든부정적인연민과비하를깨려고노력중이다.여행만이약이라고믿으며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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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에필로그같은프롤로그-부끄러워서여행을떠났습니다

▶유배의변
습관이나빠서유배갑니다|입체가될거야|사랑과전쟁은이제그만|남편잘못키운죄로유배갑니다|대충살았지만떠나고싶어요|오순이라잔치합니다|지원세력이든든해유배갑니다

▶유배일기
D-1일초록치마|긴여행을하게된다면
1일어서와,유배는처음이지?
2일길을잃어도달콤한곳,제주
3일어느꽃이어도엄마는,예뻐요|우두커니오래,기다리는마음
4-5일객이지만객을맞는다|언니들과제주를나누니좋았다
6일고슬고슬모슬포펌
7일브로콜리너마저|모슬포,독하고해맑은밤
8-9일청하지않아도오는손님,친구|추사관에서아버지를떠올리다
10일오늘슬픈집이많겠다
11일굴렁지고오시록헌길을꼬닥꼬닥잘걸었다|개막혀서길막히니기막히다
12일유일하게예정된손님,남편이시옵니다|우도는처음이라
13일우도는아침과저녁이좋다
14일날이좋아절에가요|짐을줄이고,장비를새로갖추고
15일남편을보내고,다시예전처럼
16일오름오르듯살았으면좋았을걸
17일세화에서놀다|나에게트로트는엄마의마지막노래|풀무질서점은종복대표님
18일가난하고자유로운,하찮고괜찮은
19일빗속을씩씩하게걸었다
20일톳도주고고사리도주고|오조리가는길
21일오래된집마당에비닐봉지하나가|왜그리두근거리며살았을까
22일한발떨어져서바라보는일|오름하나에풍경하나|비바람치던날,김치부침개와막걸리|송당리숙소사람들
23일떠돌까,살까|여행시그니처,김밥에막걸리|서귀포앞바다에그리움이떠있다
24일나는혼자있을때|이따금버스정류장이집같았다
25일꼈다꼈다,비행기|나무하나꽃하나를알아가며걷는다|걸으며세상을읽는다
26일분화구의연두가눈썹에앉았다
27일여행이저문다
28일다잘먹자고하는일이지만|울진바닷가에책방을열고싶다
29일토끼는바다멍을하고,나는토끼멍을하고
30일이렇게나빠른여행정산이라니!

▶프롤로그같은에필로그-부록같은본론

▶작가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