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개정판)

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개정판)

$16.00
Description
‘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신드롬,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오다
91년생 김지영, 행복해지기로 결심하고 정말 행복해지다
『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가 2018년 처음 출간되고,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라는 책 제목이 카페의 인테리어로, 예쁜 문구를 찾는 캘리그래퍼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문구 앞에서 사진을 찍고 #예쁜것은다너를닮았다 해시태그를 해서 SNS에 올렸다. 이보다 더 진솔하고 달콤한 사랑 고백이 어디 있을까.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빠른 속도로 행복을 전염시켰다. 그 사이 책은 중쇄를 찍고, 베트남에서 번역 출간이 되기도 했다.
재활병원에서 작업치료사로 일하던 저자는 어느 날 치매환자로부터 이유 없이 뺨을 맞고 저녁도 먹지 못한 채 붐비는 지하철을 타고 늦은 퇴근을 하던 중 문득, 행복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직장에 사표를 내고 뉴욕행 티켓을 끊었다. 그 후 혼자서 1년 7개월 동안 40개국을 여행한다.
저자인 91년생 김지영이 행복해지기로 결심하자, 정말 행복해졌다. 여행지에서 만난 진우와 결혼을 하고, 치료사 일을 그만두고 글 쓰는 삶을 택했다. 그리고 첫 번째 책 『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에서 못다 한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들을 개정증보판에 담았다.

배낭 하나 둘러메고, 한 손엔 지도를, 다른 한 손엔 빵 한 쪽을
여행에서 발견한 삶의 빛나는 순간과 담담하고 섬세한 이야기들
그녀에게 세계일주는 도전이었다. 첫날부터 뉴욕의 지하철역 계단에 주저앉아 펑펑 울고, 포르투에서는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뿅망치 세례를 받고, 탄자니아의 어느 집에서는 상한 수박을 대접받기도 하고, 모로코에서는 가는 곳마다 바가지의 끝판왕인 사람들을 만난다. 길 위에서 일어난 많은 일들은 끊임없이 그녀를 곤경에 빠뜨렸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건 그녀가 꿈꿔왔던 순간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말이 안 통해 거리를 헤매고, 50센트짜리 빵 한 조각으로 끼니를 때우고, 곰팡내 나는 침대에 누워 있는 소소하지만 자유로운 일상은 그녀에게 행복을 되찾아주었다. ‘여행을 하면서 본 세상은 구름과 바다, 나무와 건물, 길고양이와 발밑에 돌멩이 하나도 허투루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말도 안 되도록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한 세상이었다.’ 그녀는 매순간 날것의 자신과 마주했고, 마음을 채웠고, 사랑했다. 그제야 그녀의 삶은 예쁘게 빛을 내기 시작했다.

예쁜 것을 닮은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새벽 3시 57분을 살고 있는 청춘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믿을 사람이라곤 칠칠치 못한 나뿐이었으나, 내가 이토록 나와 친했던 적이 없었다. 외로움과 그리움을 이겨내고, 위험하고 두려운 모든 상황을 버텨내고 절대로 답이 없을 것만 같은 일들을 풀어나가며, 나는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는 일을 배웠다.’ 『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는 친절한 여행안내서가 아니다. 여행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인연과 마음의 풍경들이 섬세하고 담담한 문체로 그려져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어디를 펼쳐 읽어도 좋다. 그만큼 읽는 이의 감성을 흔드는 이야기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 특히 여행에서 만난 사랑에 대한 단상들은 담백하면서도 가슴 깊이 스며든다. 고된 일상의 끝이 보이지 않는 사람, 당장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사람, 지금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 사랑으로 아파하는 사람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고, 지극히 평범한 김지영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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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지영

좋아하는것도잘하는것도없는이름까지평범한대한민국의청년이다.봄에태어나차갑지않지만그렇다고딱히뜨겁지도않다.실패가두려워뮤지컬배우가되고싶다던생애첫꿈으로부터도망쳤다.재수대신억지로선택한전문대는집에서한시간반이나떨어져있었다.휴학후쇼핑몰을차렸다가빚과재고만남았다.3년제대학교를5년만에졸업하고,재활병원의작업치료사로고된업무에비해터무니없이적은연봉을받았다.열심히살았지만삶은한치도나아지지않았고행복하지않았다.이러다간평생자신을돌볼수없을지도모른다는생각이들어퇴사를하고뉴욕행티켓을끊었다.그후혼자서1년7개월간40개국을여행하며날것의자신과마주했고,마음을채웠고,사랑을했다.마음의여유를가지고여행을하면서비로소세상이예쁜것들로가득차있음을깨달았다.91년생김지영은예쁜세상속어디에나존재할수있는행복한사람이었다.

목차

개정판을내면서
프롤로그|나는행복해지기로했다
뉴욕에내린소나기|가족의거리|뿅망치의행운|상한수박한조각|에펠탑의공포|진우|맨발의나마스떼|어쩌면가장맛있었을엄마의라면|이기적인행복|네가행복해지기를바라|돌아오고싶지않아?|페즈의악몽|오늘을사는법|여‘성’은얼마일까?|새벽3시57분|루사카의붉은꽃길|나만의기념일|23시간짜리하루|좋은사람|자정에띄우는편지|괜찮은나이|미안해요,미안해요|바보같고한심하고엉성하고어설픈|이국에서맞이하는명절|그럼에도불구하고인생은아름다워|흔들리지않고피는꽃이어디있으랴|빗속에서조엘과함께춤을|문득이런날|나는인도로방향을틀었다|모르는척해줄게|죽은강물에사는사람들|반쪽짜리감정|따듯한악몽|잘알지못하지만잘알고있는|사하라의별헤는밤|너를떠나보내며|그곳엔야마가있었다|돌멩이하나도|내방앞에서풀을먹는사슴이라니|그러니부디행복해주세요|짜이한잔의위로|떠나지않으면몰랐을|여행을일상처럼|열병|너지금행복해?|하루만존재하는나라|찰랑이던물의온도|예쁜것은다너를닮았다|여자혼자여행해도괜찮아요?|무너지는시간속으로|책임감의무게|나보다더소중한|좋은사람이더많은세상|사랑이라는건|사랑|서른즈음|또한번의밤|정문으로다녀라|아프고더럽고지친것들은모두미화된다|낭만의도시|여행에서무엇을얻었나요?
에필로그|늦은여름의단꿈

출판사 서평

배낭하나둘러메고,한손엔지도를,다른한손엔빵한쪽을
여행에서발견한삶의빛나는순간과담담하고섬세한이야기들

그녀에게세계일주는도전이었다.첫날부터뉴욕의지하철역계단에주저앉아펑펑울고,포르투에서는모르는사람들로부터뿅망치세례를받고,탄자니아의어느집에서는상한수박을대접받기도하고,모로코에서는가는곳마다바가지의끝판왕인사람들을만난다.길위에서일어난많은일들은끊임없이그녀를곤경에빠뜨렸지만,끝까지포기하지않은건그녀가꿈꿔왔던순간들을만날수있었기때문이었다.말이안통해거리를헤매고,50센트짜리빵한조각으로끼니를때우고,곰팡내나는침대에누워있는소소하지만자유로운일상은그녀에게행복을되찾아주었다.‘여행을하면서본세상은구름과바다,나무와건물,길고양이와발밑에돌멩이하나도허투루존재하지않는것처럼보였다.말도안되도록아름다운것들로가득한세상이었다.’그녀는매순간날것의자신과마주했고,마음을채웠고,사랑했다.그제야그녀의삶은예쁘게빛을내기시작했다.

예쁜것을닮은당신이행복했으면좋겠습니다
새벽3시57분을살고있는청춘에게보내는위로와응원

‘믿을사람이라곤칠칠치못한나뿐이었으나,내가이토록나와친했던적이없었다.외로움과그리움을이겨내고,위험하고두려운모든상황을버텨내고절대로답이없을것만같은일들을풀어나가며,나는나를믿고나를사랑하는일을배웠다.’『예쁜것은다너를닮았다』는친절한여행안내서가아니다.여행에서마주치는사람들과의인연과마음의풍경들이섬세하고담담한문체로그려져있다.따라서이책은어디를펼쳐읽어도좋다.그만큼읽는이의감성을흔드는이야기들이곳곳에담겨있다.특히여행에서만난사랑에대한단상들은담백하면서도가슴깊이스며든다.고된일상의끝이보이지않는사람,당장떠나고싶어도떠날수없는사람,지금이행복하지않다고생각하는사람,사랑으로아파하는사람에게작은위로를건네고,지극히평범한김지영도행복할수있다는것을보여주는책이될것이다.

책속에서

내가어리고경력이없다는이유로힘든것이,당연한게아니었다.내가아픈사람들을위해일한다는이유로,함께혹은대신아파야마땅한게아니었다.아프고힘들어야만하는,고생하고상처받아야만하는청춘은어디에도없다.모두가그렇게산다고하여그것이맞는삶이라는확신이없었다.

여행이피워낸사랑은사실여러가지양념을쳐가려버린상한생선조림인지도모른다.이미상한생선에각종야채와양념을사정없이때려넣고졸여서그풍취를숨겨버린것일지도.다합에서매일점심으로먹던천원짜리생선튀김도그랬다.상했는지싱싱한지는별로중요하지않았다.이미튀겨져나왔으니신선도따위는그다지신경쓸사항이아니었다.맛이좋았고그거면충분했다.

나에게여행은패배할확률이높은도전이었다.영어라곤한마디도못하는,가난하고능력없는쌍문동캥거루족에겐인생의가장큰도전이었다.내가믿을사람이라곤칠칠치못한나뿐이었으나,내가이토록나와친했던적이없었다.외로움과그리움을이겨내고,위험하고두려운모든상황을버텨내고절대로답이없을것만같은일들을풀어나가며,나는나를믿고나를사랑하는일을배웠다.

당신의발아래놓인수많은어제는눈부신기쁨과눅눅한슬픔의반복이었겠죠.뿌리깊은비통에휘청거리던그날도당신이모르던새에거름이되어어여쁜꽃이되었잖아요.꽃에가시좀돋으면어때요.그가시는당신을지켜줄거예요.

떨칠수없던외로움과열등감에너덜너덜해진마음은이제다크고예쁘게성장할일만남아있어요.매일밤기도해도나아지는게없겠지만,오늘은흘러다시어제가될거고,또당신의발밑에움을틔울거예요.그러면내일이오고다시버티며살아가겠죠.우리는모두여행중이잖아요.

넘어지고굴러서생긴당신의상처는절대로당연한게아니라고,이대로도충분히잘하고있다고수백번말해줄게요.지금우리는새벽3시57분을살고있다고생각해요.곧해가뜰거예요.내것임에도내멋대로할수없고,내맘처럼되지않는인생을살아내느라고생했어요.수고했어요.당신,힘내요.

당신과숱한시간을함께보냈음에도나는당신이궁금해서잠을잘수없습니다.관계의사이에존재하는거리는얼마나알고있는지가아니라,얼마나알고싶은지에따라정해지는것일지도몰라요.

모든것을내려놓고여행을떠나면‘그래도괜찮지않은나이’가아니라‘좀더잃을게많은나이’일뿐이다.나는추억과행복같은손에넣을수없는것들을얻는대신,돈과직장같은눈에보이는것들을잃었다.나는그것이괜찮다.그래도괜찮은나이다.더잃어도난괜찮다.

내여행은멀리서보면꽃가루가날리고폭죽이터지는희극이지만,가까이서본다면짠할만큼비극이다.나는내가여행을통해작은것에행복을느낄줄아는꽤괜찮은사람으로성장했다고믿었다.나는그대로나였다.바보같고한심하고엉성하고어설픈.

“이것도주세요!”진우는가슴팍에품고있던사탕과초콜릿을와르르쏟아냈다.얼추세보아도수십개였다.나는열차안에서우리가함께먹을키뚬부아(튀긴술빵)를사는중이었다.기차가지나가자멀리서부터세살정도로보이는남자아이가한손으로는흘러내리는바지를붙잡고,다른한손으로는기차를향해손을흔들며뛰어왔다.진우는드디어때가왔다는듯가방에서미리사둔사탕과초콜릿을꺼냈다.그모습이마치사춘기남학생이짝사랑하는소녀를위해등뒤에서꽃다발을꺼내놓는것같았다.

예쁜것을보면더욱네생각이났다.내마음이유별한게아님을알면서감추지못한나는낭만이아니라주책이겠지만,이아름다운풍경속에서나는너에게진심을전해야했다.예쁜것은다너를닮았다.

진우는손톱달을좋아했다.나는손톱달이뜰때면진우가어디에있든달려가손톱달이떴다며하늘을보게했다.한달에두어번은꼭만날수있는얄따란달을보며때마다예쁘다고말할수있는사람을,좋아하는것을보여주고싶은마음으로급하게찾는것.이것을사랑외에달리부를수있을까.

저마다꽃이피는시간대가다르다.누군가는두번씩꽃을피우고,누군가는일찌감치꽃을피우고,누군가는놀라울만큼화려한꽃을피우는것뿐.나는커다랗지않고빠르지않아도천천히,작은꽃이피는중일것이라나를자위하며여전히준비중인푸릇한잎을닦아낸다.앞으로도내노력을배신하는일쯤은여러차례생기겠지만그또한지나갈것이고,별일이야있겠냐는믿음마저나를배신하진않을테니까.넘어지면잠깐만뒤처지고,짧게창피해하고얼른일어나면되니까.상처가나도후시딘살능력쯤은있으니까.

비참한실패까지나눠가질누군가가내옆에있다는걸생각하면든든하고감사한데도,타인의작은실패를찾아낸후웃어야만속이편하니나란사람은얼마나미성숙한인간인가,하는생각따위를하느라하루를또보내고나면아름다운풍경도내겐지옥이됩니다.아주흔한단어들의나열이문장이되어사람의마음을울리듯,작은진창들이모여나를묵묵히살게합니다.당연히과거에는아무힘이없다는걸잘알지만,빛을잃은추억은힘이되어온갖나쁜생각을쓸어내어줍니다.

실패가잦은내삶에서아빠의문장은잘도숨어있다가적절한순간마다튀어나와나를위로했다.괜찮아.그래도.괜찮아.그래도나는정문으로들어왔잖아.비록숱한꼴등을경험했어도,나는늘정문으로다녔잖아.

여행에서미화되지않는고생은없다.시간의간격만다를뿐,해가지면혹은해가지나면아프고더럽고지친것들은모두미화된다.얼마나많은도시를뒤로하고,얼마나많은해가져야나는여행과같은삶의태도를지닐수있을까.고된것을감수하고,힘든것을버텨낼원천은어디에숨어있을까.이여행이끝나면과연나는일상에무너지지않을힘을갖게될수있을까.

나는공간부랑자였다.여기저기,공간을옮겨다니며떠돌고있다.그러다덜컥현실로돌아갈생각을하면썰물처럼밀려드는그얄궂은허무함과두려움은지금여행하며느끼는감흥과설렘보다더욱커지곤했다.그럴때한번씩누가누웠다갔는지모를꿉꿉하고좁은침대에누워나는도대체무엇을위해여행을하는가곱씹는다.
내인생은목표를세우고그대로달려간적이별로없다.파워P인사람이라어차피목표나계획이랄것도없지만,그와중에도과정에서자꾸만새로운것을건드려보고멈춰서다른것을어른다.나름대로꼼꼼하게계획했던여행루트가처참히어그러졌을때도무던히,이거참내여행같다며대수롭지않았다.

여행의가장큰장점은잘할필요가없다는거다.세상을비교와경쟁의시각에서보는못난나라도,여행지에선비교할건덕지를찾을수가없다.누가물건을더싸게샀나,누가더맛있는식당을찾았나로경쟁할순없는노릇이니까.백명의사람이같은곳을가고,같은것을보아도느끼고받아들이고즐기는데는백가지의방법이각자있다니.얼마나쿨하고아름다운지.삶과가장가까운위로중,이만한위로가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