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하우스로 출근합니다 : 은퇴 후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시작하고자 하는 당신을 위하여

세컨하우스로 출근합니다 : 은퇴 후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시작하고자 하는 당신을 위하여

$17.50
Description
은퇴 후 세컨하우스를 장만하고 2도(都) 5촌(村)의 생활을 시작한 교사 부부
꽃과 채소를 키워 자급자족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인생 2막의 삶
‘끝난 사람’이 아닌 ‘시작하는 사람’으로서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선택하다
세컨하우스 열풍이다. 세컨하우스를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연예인들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품격 높은 삶을 추구한다. 이는 방송과 연예인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은퇴 후 세컨하우스를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세컨하우스로 출근합니다』의 저자는 38년 동안 재직하던 교단을 떠났다. 퇴직하고 보니 갑자기 시간도, 요일도 필요 없는 삶이 도래했다. 이대로 ‘끝난 사람’이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무엇이든 붙잡고 끊임없이 움직이기로 했다. 도시 외곽에 세컨하우스를 장만하고 2도(都) 5촌(村)의 생활을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은퇴한 아내와 함께 그곳으로 매일 출근하여 텃밭의 작물들, 화단의 꽃들, 이웃들과 교감하면서 마음과 시간을 나누었다. 된장과 고추장을 직접 담그고, 텃밭에서 재배한 배추로 김장을 하고, 막걸리도 담가 지인들과 나누며, 수영, 양봉, 제빵기능사 등 새로운 일에 도전했다. 은퇴 부부에게 세컨하우스는 인생 2막을 여는 공간이 되었다. 때론 카페나 도서관이 되기도 하고, 어느 땐 영화관이 되었다가 여행자 숙소가 되기도 하는 세컨하우스에서의 일상을 SNS에 올려 많은 공감과 응원을 받았다.

아내를 위해 밥을 차리고, 아내에게 생일케이크를 만들어주는 남편
꽃과 채소를 기르는 전원생활을 본캐로, 빵 굽고 강연하는 일을 부캐로 하는 소박한 삶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그려내는 따뜻한 도시남의 낭만 실현 에세이
저자는 퇴직하면서 아내를 위해 살겠다고 결심한 사람 같다. 교직생활을 하면서 시부모님을 돌보고, 세 자녀를 키우느라 동동거리며 살아야 했던 아내의 오랜 염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교외에 세컨하우스를 장만하고, 텃밭을 일구고, 텃밭 상자를 만들고, 꽃과 나무를 심는다. 밭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아내를 위해 밥상을 차려주고,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빵을 굽고, 아내의 생일에 생일케이크를 만든다. ‘일생을 도시 아파트에서 보냈던 아빠가 전원에 주택을 마련한 건 아빠 삶에서 완벽히 새로운 종류의 도전임을 알아서였다. 퇴직 이후 삶의 그림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 그리고 수많은 스케치의 끝에 맺어졌을 아빠의 결단. 나는 그 결단이 용감하다고 생각했다.’ 의사이자 작가인 딸은 책의 서두에서 이렇게 아빠의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저자의 도전 중에는 평생을 함께한 아내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세컨하우스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도 그의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그것이 소중한 밑천이 되어 때때로 강연자로 교단에서의 경험과 세계 여행 경험을 나누고 있으니, 이만하면 멋진 부캐가 아닌가. 은퇴 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예비 은퇴자, 도시생활과 전원생활 둘 다 누리고자 하는 사람,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고, 자연 속에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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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준호

38년동안재직하던교단을떠났다.퇴직하고보니갑자기시간도,요일도필요없는삶이도래했다.이대로‘끝난사람’이되는것을받아들일수없어무엇이든붙잡고끊임없이움직이기로했다.움직이면에너지가창조되지만,멈추면끝난다고생각했기때문이다.

도시외곽에세컨하우스를장만하고2도(都)5촌(村)의생활을시작했다.거의비슷한시기에은퇴한아내와함께그곳으로매일출근하여텃밭의작물들,화단의꽃들과교감하면서마음과시간을나누었다.된장과고추장을직접담그고,막걸리도담가지인들과나누고,수영,양봉,제빵기능사등새로운일에도전했다.은퇴부부에게세컨하우스는인생2막을여는공간이되었다.때론카페,도서관이되기도하고,어느땐영화관이되었다가여행자숙소가되기도하는세컨하우스에서의일상을SNS에올려많은공감과응원을받았다.저서로『자동차로떠나는발칸반도여행』이있다.

목차

여행자의집|한지은
Prologue-여행인듯,여행아닌,여행같은


내가은퇴를한다고?|인생2막의문을열며|아빠는영웅이십니다|아내의텃밭찾아삼만리|봄이왔네,봄이와|식은밥을먹는엄마|재스민향기|보리수열매,효소로변신하다|아내는교향악단의지휘자처럼|된장담그는날|단풍나무와돌절구통을입양하다|정년퇴직은생전에치르는장례식?|아내는몰래묻고,남편은몰래파헤치고|우리집에막걸리마시러오세요|나는,자유다

여름
5월의정원에울리는생명의노래|다정하고아름다운나의이웃들|먹고사는일만큼중요한일은없으니까|비내리는여름정원에서서|바깥사람과안양반|아버지는왜벌을기르셨을까?|열무김치,황후의밥상|자전거,너도내친구|저푸른초원위에그림같은집을짓고|찬물로샤워하는이맛을알아?|나는사진의‘사’자도싫어요|수영장에서하루를열다|이야기,정원에스미다|콩물을보내주신이웃덕분에|꽃들에게아침인사를|7월은청포도가익어가는계절|한강건너기수영대회

가을
오늘새참은군고구마|나더러나무화분을만들라고?|흰쌀밥위에파김치를돌돌말아얹어|오늘도우리마당에애호박과꼬마사과를|우편배달부를위한선물,빨간우편함|36년전의첫제자들이찾아오다|넌먹을것이많은때태어났어|유붕자원방래불역낙호아|초보농사꾼의가을걷이|엄마,사랑하는나의엄마|수확의계절,친구들과정을주고받다|튀자,아빠카메라꺼낸다|아,살맛나!|가을밤에타오른불꽃사랑

겨울
겨울이오는길목에서|아내가꾼스피노자의꿈|내가기른배추로김장을하게될줄이야|꿩대신닭을심다|월동준비를도와주러달려온친구|월동나기로제빵을하다|별별가구사장님의장인정신|아내의생일케이크를직접만들다|제빵기능사가되었어요|당신의부캐는무엇입니까?|아내가없어졌다

Epilogue-세컨하우스없었으면어쨌을뻔

출판사 서평

아내를위해밥을차리고,아내에게생일케이크를만들어주는남편
꽃과채소를기르는전원생활을본캐로,빵굽고강연하는일을부캐로하는소박한삶
건강하고아름다운삶을그려내는따뜻한도시남의낭만실현에세이

저자는퇴직하면서아내를위해살겠다고결심한사람같다.교직생활을하면서시부모님을돌보고,세자녀를키우느라동동거리며살아야했던아내의오랜염원을이루어주기위해교외에세컨하우스를장만하고,텃밭을일구고,텃밭상자를만들고,꽃과나무를심는다.밭에서주로시간을보내는아내를위해밥상을차려주고,제빵기능사자격증을취득하여빵을굽고,아내의생일에생일케이크를만든다.‘일생을도시아파트에서보냈던아빠가전원에주택을마련한건아빠삶에서완벽히새로운종류의도전임을알아서였다.퇴직이후삶의그림에대한호기심과설렘,그리고수많은스케치의끝에맺어졌을아빠의결단.나는그결단이용감하다고생각했다.’의사이자작가인딸은책의서두에서이렇게아빠의도전을응원하고있다.

저자의도전중에는평생을함께한아내에대한감사와사랑이중요한몫을차지한다.세컨하우스에서책을읽고글을쓰는일도그의중요한일과가되었다.그것이소중한밑천이되어때때로강연자로교단에서의경험과세계여행경험을나누고있으니,이만하면멋진부캐가아닌가.은퇴후어떻게살것인가를고민하는예비은퇴자,도시생활과전원생활둘다누리고자하는사람,정원가꾸기를좋아하고,자연속에서건강하고아름다운삶을꿈꾸는사람이라면꼭읽어보기를권한다.

책속에서

일생을도시아파트에서보냈던아빠가전원에주택을마련한건아빠삶에서완벽히새로운종류의도전임을알아서였다.퇴직이후삶의그림에대한호기심과설렘,그리고수많은스케치의끝에맺어졌을아빠의결단.나는그결단이용감하다고생각했다.어린딸의등에배낭을지우고여행길에나섰던젊은시절의아빠처럼.학생부의만류에도딸에대한신뢰를견지했던2015년의아빠처럼.작은집터가한평한평제몫의기능들로채워져가는시행착오의전말을지켜보며,나는이집이여행의본질,즉낯선영역에대한호기심과도전의영역에서완성되어가고있다고생각했다.비행기를타고낯선도시로떠나지않고도자기가머문자리에서가장역동적으로여행할줄아는,가장고차원의여행자라야꾸려나갈수있을공간의역사가이집에서생동하고있음을봤다.

격변의중심에서도아빠의삶이여전히반짝일수있었던건아빠가그동안여행자로서쌓아온내공의덕일지몰랐다.낯선것을멀리여기지않는마음.새로움을두려움이아닌설렘으로맞는태도.비켜난예측에도꺾이지않는유연성.행동하는용기.세월을따라아빠안에침착해온그모든소양이발휘되어여행자의집을일군덕에아빠의60대는청춘처럼초롱초롱한것아닐까.어쩌면아빠를따라여행자의삶을걸어온나의초로기역시이만큼충만할지모른단기대에가슴이벅차올랐다.

우뚝솟은모악산을뒤로하고앞쪽으로호수만한넓은저수지가시원스럽게펼쳐진호수마을.초현대식으로지어진각양각색의주택들이늘어선마을은얼핏건축박물관을방불케한다.그런화려한주택숲빈터에앙증맞게지어진오두막한채가자리를잡았다.나의세컨라이프가펼쳐질세컨하우스가탄생된것이다.작긴하지만끼니를마련할공간도갖추었고,아늑한침실도있으며,나를가장포근하게안아줄작은서재도마련되어있는곳이다.

2도(都)5촌(村)이다.1주일중2일은아파트에서지내고,5일은이곳세컨하우스에서보내기로했다.우왕좌왕직장에서의소란했던삶의여정을끝내고,이젠마음을내려놓고조용하고여유롭게나만의행복을찾아나설참이다.소박하면서알차고,끊임없이움직이며나태하지않은건실한삶으로의새로운인생2막의문을활짝열어젖힌다.

나는제일먼저목재소로달려가텃밭상자를만들목재부터구입해와망치와못으로모양을갖추고빗물에부식되지않도록오일스테인도발라서구획별로다른작물을가꿀수있는사각텃밭상자를제작완성했다.텃밭상자를하나씩아내와맞들고적당한자리를잡아설치하고흙을부어넣고있는데,아내의입가엔연신미소가끊이질않는다.

‘무성한붉은잎을자랑하는휴케라는어디에심을까.’‘가고소앵초는어느꽃과같이있을때어울릴까.’‘말발돌이는화단맨앞쪽이좋겠지.’
아내는교향악단의지휘자처럼움직인다.아내의손놀림에따라꽃들은화단의이곳저곳으로하나씩자기자리를찾아가면서멋진앙상블이태동할준비를한다.악기들이저마다의음색으로강한수련을거친후천상의화음을이루어내듯,아내에게선택된꽃들은정성어린보살핌을받으며자라서꽃을피워각자의자태를뽐내며아름다운하모니를이루게될것이다.

나는‘끝난사람’으로그냥끝을맞이할것인가.은퇴이후의삶을어떻게극복해나가야할것인가.자유를즐길줄아는여유,여유를통제할줄아는삶.그런생활속에서행복을느끼는자아를찾아가면되지않을까.

막걸리를빚는다.쌀을오래도록불려서물기가거의없이밥솥에넣고고두밥을지어숨을쉰다는항아리에생수와함께부어넣고이스트와누룩도섞어불려서붓고는천으로덮고뚜껑을덮어발효시킨다.그리고는매일한번씩항아리의뚜껑을열고발효중인막걸리를긴나무주걱으로휘휘저어주어야한다.뚜껑을열때마다밥알이동동뜨면서뽀글뽀글소리를내며발효가진행되는모습을보게되는데,나는이소리가참좋다.마치뱃속에서나는꼬르륵소리와도유사하면서묘한매력이있다.

누운채로창밖으로비치는바깥풍경을올려다보니파란하늘에하얀뭉게구름이자유롭게흐르고,앞산꼭대기에서뛰어내린형형색색패러글라이더들이마치가을하늘의잠자리처럼하늘을수놓는다.창밖은평화롭다.그리고나는한가롭다.가장편한자세로드러누워발가락만꼼지락거리며펼쳐든책이싫증나면바로집어던지고다른책을골라편다.그리고책을잡은손이무겁게느껴지면그대로바닥에떨구어버리고두눈을감은채시원한바람에몸을맡기고잠에빠진다.

승용차로20분남짓이면세컨하우스에도착한다.주차장에차를대고차에서내리자화단을가꾸느라마당에나와계시던앞집아저씨가반갑게인사를건넨다.“출근하는거예요?하하하.”“아…네.출근?하하,맞네요.출근했어요.”“밤새바람이세게불었나봐요.나뭇잎이많이떨어졌네요.”“그러게요.태풍이온대서걱정을많이했는데,이만하니다행입니다.”

커피를마시자마자아내는벌떡자리에서일어나모자를둘러쓰고호미를챙겨들더니밖으로나서며오늘의일정을쏟아낸다.“오늘은앞쪽화단에풀을뽑아야겠어요.홍가시나무아래엔잔디를걷어내야하고,상추뜯어낸텃밭은거름주고밭을갈아야할거예요.”아내의얼굴에는주저리주저리읊어대는일거리들이피하고싶은게아니고할수있어즐겁다는듯한표정이역력하다.‘출근하듯’매일찾아오는이곳이은퇴후공허함을달래고마음에힘을주는따뜻한보금자리역할을하고있음에틀림없다.

언제부턴가우리집가사의역할이바뀌었다.오랫동안살림에만집중하던아내가세컨하우스를마련한뒤부터는온통정원가꾸기에정신을빼앗기고있다.때맞추어직장을은퇴하고그간의여행기를정리하거나,사진작업도하고,책을읽으면서책상에앉아뒤척이는시간이많아진내가바깥일을도맡은아내의끼니준비를전담하는역할을하기로했다.

이토록바깥일에심취해있는아내를대신하느라끼어든세컨하우스에서의실내살림이슬그머니내몫이되고만것이다.그간직장에다니며가사일까지도맡아평생을힘겹게살아온아내가늦게나마집안일을잊은채자신이하고싶어하는취미생활에몰두할수있다면,그간의고단했던삶에작으나마보상이될수도있으려나하는마음으로내가기꺼이그자리를대신하기로했다.따라서오늘도우리집엔이색풍경이펼쳐진다.‘바깥양반과안사람’이‘바깥사람과안양반’으로역할이바뀐채말이다.

아내는즐거움에신바람나는손놀림으로열무를다듬고손질하여소금에절여두었다가금세양념에버무려서맛깔나는열무김치를만들어점심상에내놓았다.오늘은무더위로인하여뜻하지않게여름철제철김치인열무김치를맛보게되었다.양념에버무려맛깔스럽게담은열무김치한가지반찬만으로도황후의밥상이다.

이른아침에자전거를타고집을나서인근국도를따라달려보았다.잠에서깨어나는시골의아침풍경이새삼생경하다.들녘에선부지런한농부부부가풀을매느라바쁘고,산허리를감싸고오르는조용한운무의춤사위는그림처럼아름답다.가로수에는이슬먹은연초록나뭇잎들이매달려반짝이고아침을깨우느라쉴새없이지저귀는새들의울음소리는청아하고싱그럽다.코끝에스치는코로나걱정없는맑은공기와살갗에부딪는시원한아침바람은그어느것에도견줄바없는귀한선물이다.

오늘도마당을거닐다화단옆에서예쁜과일뭉치를발견했다.또그분께서밭에일하러오셨다가수확하여살짜기놓고가신모양이다.얼마전에도호박죽용단호박을놓고가시더니이번엔애호박과꼬마사과를울타리너머우리마당에남겨놓고가셨다.한폭의정물화처럼예쁘게도놓아두셨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