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나온 여자인데요 : ROTC에서 육군 대위로 전역하기까지 MZ 여군의 군대 이야기

군대 나온 여자인데요 : ROTC에서 육군 대위로 전역하기까지 MZ 여군의 군대 이야기

$16.80
Description
군인의 딸로 태어나 ROTC에서 육군 대위로 전역하기까지 MZ 여군의 일상
때로는 시트콤 같고 때로는 다큐멘터리 같은 군대 이야기

2022년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군인 수는 55만 5천 명, 그중 여군은 약 1만 6천 명이라고 한다. 남자는 의무복무이지만, 여군은 대부분 자발적 선택이다. 군인의 딸로 태어나 ROTC에서 육군 대위로 전역하기까지 30년의 시간을 군대와 함께한 여자가 있다.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 육군사관학교에 갔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군인이 되라고요? 지금 저 무시하세요?”라고 했던 저자는 대학에서 학군단(ROTC)에 지원하게 되고, 최종 합격 후에야 군인인 아버지에게 소식을 전한다. ‘아들이 없어서 군대 간 자식 걱정은 안 할 줄 알았는데’라는 아버지의 우려와 염려 속에 시작된 ROTC와 군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환상과 희망을 품고 들어간 군대는 ‘태양의 후예’보다 오히려 ‘미생’에 가까웠다. 출신 때문에, 성별 때문에, 계급 때문에 서러움과 억울함도 있었다. 당시에는 분명 외롭고 슬퍼서 주저앉고 싶었는데, 지나고 보니 괜찮았고, 자신을 성장시킨 시간이었다. 그리하여 전역한 지금까지 군을 짝사랑하는 사람으로 남았다. 후배와 학생들에게 군 생활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군대 나온 여자인데요』를 썼다.

여군도 총을 쏘나요? 여군은 군대의 ‘꽃’이라는 오해
차이는 인정하지만, 차별엔 도전한다는 여자 군인으로 산다는 것

“너도 사격해봤어? 혹한기 훈련 해봤어? 화생방도 해봤어?” 민간인 친구들이 묻곤 했다. 부대원들은 “정훈장교가 오니까 사무실 분위기가 화사해졌다”라고도 했다. 여성의 장점을 내세워 엄마, 누나 같은 리더십을 발휘하라고 요구받기도 했다. 차이는 인정하고, 차별엔 도전한다고 하지만, 여군에겐 수십 년이 지나도 도전이다. 아직도 여군 최초 00대대장, 여군 최초 00함 함장처럼 끊임없이 ‘최초 여군’이 나온다. 많은 여군 선배의 노력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이미 오래전에 나왔어야 할 ‘최초’가 앞으로도 남았다. 여군이 아니었다면 겪지 않고 고민하지 않았을 일이 많았다. 육군 소위로 임관해 전·후방 부대에서 정훈장교로 근무하고, 대위로 전역한 저자는 어쩌다 여군이 되었는지, 여자 군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건지, 군대 내의 차별에 어떻게 도전하는지를 담담한 문체로 적어나갔다. 육해공군을 역임한 동료 여군들을 인터뷰한 내용도 책에 실었다. 책 속에서 여군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 그저 군대라는 사회에서 묵묵히 어둠을 비추는 새벽별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던 소망이 담겨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군인, 군인을 자식으로 둔 부모, 여군 생활이 궁금한 사람, 직업으로서의 군인을 꿈꾸는 사람, ROTC에 관심 있는 대학생에게 추천한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신나라

저자:신나라
1991년서울에서태어나열살까지군인아파트에살았다.군인의세딸중누구하나군대에가야한다면‘나다’싶었다.2014년육군소위로임관해전·후방부대에서정훈장교로근무하고2020년대위로전역했다.군생활하며‘나라와결혼했다’고농담하는걸좋아했는데,이제그럴수없어서아쉽다.민간인친구들에게중대장님으로불리며,여전히군과군인을사랑하는밀리터리마니아다.
instagram.com/nowaday1451
blog.naver.com/nana1451

목차

프롤로그:태양의후예보다미생에가까운

Chapter1군인이되다
김삼순과나설칠
천안함피격사건과연평도포격도발
나ROTC나온여자야
인원식별제한:군대용어
우리는붕어빵부녀(父女)군인!

Chapter2여자군인으로산다는것은
인성문제있어?
오늘밤당직근무나야나
너의이름은:정훈
차이는인정한다,차별엔도전한다?
사람이아니므니다
사격하는날이면
행군
여군이라힘들지않나요?
직업병:Interview
인터뷰:조민지前공군대위

Chapter3남자친구들은늘제대하라고말했다
남자친구들은늘제대하라고말했다
제꿈은정훈병과장입니다?
내향인의군생활,괜찮을까?(Feat.MBTI)
군생활중에하고싶었던세가지
여자일까?군인일까?
간부니까참으라고?
그녀이야기(튀김옷과성가대)
편지왕
인터뷰:김세영前육군대위

Chapter4그선을넘지마오
창백한눈송이들
그선을넘지마오
꽃이되는여군들
커피한잔할래요?
멧돼지님입영하셨습니다?!
인터뷰:주민경前해군대위

Chapter5내인생의전우가되어줘서고맙습니다
사람들은너도훈련했냐고물었다
제대한후사회인이된걸느낄때
내인생의전우들
인터뷰:이하은전해병대중위

에필로그:내가더사랑했다

출판사 서평

여군도총을쏘나요?여군은군대의‘꽃’이라는오해
차이는인정하지만,차별엔도전한다는여자군인으로산다는것

“너도사격해봤어?혹한기훈련해봤어?화생방도해봤어?”민간인친구들이묻곤했다.부대원들은“정훈장교가오니까사무실분위기가화사해졌다”라고도했다.여성의장점을내세워엄마,누나같은리더십을발휘하라고요구받기도했다.차이는인정하고,차별엔도전한다고하지만,여군에겐수십년이지나도도전이다.아직도여군최초00대대장,여군최초00함함장처럼끊임없이‘최초여군’이나온다.많은여군선배의노력과헌신에도불구하고,이미오래전에나왔어야할‘최초’가앞으로도남았다.여군이아니었다면겪지않고고민하지않았을일이많았다.육군소위로임관해전·후방부대에서정훈장교로근무하고,대위로전역한저자는어쩌다여군이되었는지,여자군인으로산다는것은어떤건지,군대내의차별에어떻게도전하는지를담담한문체로적어나갔다.육해공군을역임한동료여군들을인터뷰한내용도책에실었다.책속에서여군은특별한사람들이아니라는것,그저군대라는사회에서묵묵히어둠을비추는새벽별같은존재가되고싶었던소망이담겨있다.대한민국의모든군인,군인을자식으로둔부모,여군생활이궁금한사람,직업으로서의군인을꿈꾸는사람,ROTC에관심있는대학생에게추천한다.

책속에서

6년4개월이라는시간동안모범적이거나엘리트장교도아니었고,특수임무를맡거나비상시에크게활약한경험도없다.하지만여군으로서차별에맞서고,또억울하게군사법정에서며살아서는군대밖으로못나올것이라고생각한적도있다.

고등학교3년내내담임선생님들은다남자였는데,고1때담임선생님은일찍부터내게육군사관학교진학을목표로공부하라고했다.선생님은JSA(남북공동경비구역)에서병사로군복무를했었고,선생님의아버지가군무원생활을오래하셨기에군인딸인내게장교가되기를추천한것이다.
“안합니다.”
“다른건다해도군인은안합니다.”

2010년,천안함피격사건과연평도포격도발을목격한그때나도행동을해야겠다싶었다.딸셋인우리집에
서누구하나군대에가야할텐데그게나다싶었다.이제라도부사관시험을봐야하나?학사장교는대학졸업반때지원할수있어서너무늦을것같은데….그러다가대학교2학년이되었다.우리학교에도여성학군단후보생을모집한다는플래카드가여기저기붙었다.

오늘도함께근무하는부대원들을본다.이들은누군가의사랑하는자식이고부모고애인이다.아니,아빠의말처럼부대원이내가족이고내가족이곧부대원이다.휴대폰에가족들보다부대원과함께찍은사진이더많은것을보니반쯤은성공이아닌가싶다.먼훗날지금을돌아보았을때후회없이국가와군인을사랑했다고말할수있었으면좋겠다.그때의흐뭇한미소마저닮아있는붕어빵부녀군인으로오래지냈으면좋겠다.

감봉,보직해임,진급누락등내가받아야할벌을다받았다.동기들보다늦게진급하고늦게전역했다.제대하면세상이무너질것이라고생각했는데,아니살아서만이라도제대할수있겠나생각했는데이제는하루하루내일이기다려진다.그러니얘기하고싶다.내뜻대로안되는많은일을흘려보내자고,지나보내자고.그리고살아있자고.살아서제대한후에는또그나름가고싶은길이보인다.

어떤도전은수십년이지나도도전이다.6·25전쟁부터활약하여그역사가70년이넘은여군에게도그렇다.2000년대가되어서야여군장군이배출되었고,아직도여군최초00대대장,여군최초00함함장처럼끊임없이‘최초여군’이나온다.많은여군선배들의노력과헌신에도불구하고,이미오래전에나왔어야할‘최초’가앞으로도남았다는사실이안타깝다.

여군은특별한사람들이아니다.다른많은직업과마찬가지로자신의선택과상황에의해의무복무를할수도있고,직업군인이될수도있다.여성의장점을내세워엄마,누나같은리더십을발휘하라거나혹은그반대로남군같이하라는말도필요없다.아무도남군에게는그런말을하지않는다.아빠,오빠같은리더십을발휘하라고하지않는다.우리는가족이아니기때문에.

나는총기분해·결합을배웠고,실탄으로사격도해본여자다.그만큼총의위력을피부로느꼈기에총기소지가허용된국가는여행하고싶지않다.비유로라도‘지원사격’,‘조준사격’같은말은안쓰고싶다.백지영노래‘총맞은것처럼’,빅뱅‘뱅뱅뱅’의가사도끔찍하다.

어깨를짓누르는군장보다더날힘들게했던건책임감이다.수많은길중에이길을선택한건온전히나라는것,아무도군인이되라고등떠밀지않았다는것.그렇게몸과마음이지친시간이었는데도사진속의나는웃고있다.작은몸에도무거운군장과총을메고,종종걸음으로멈추지않고걷고걸어여기까지왔다.

지금도대한민국어디에서는묵묵히걸어가는사람들이있으리라.모두가잠든후에도깨어자신의길을찾는사람,다른이를인도하는사람,옆에서묵묵히함께걸어주는사람들이있으리라.하늘과땅과바다에서,전후방각지에서등불처럼비추고있기에많은사람들이편안히잠들고또무사한아침을맞는다.많은일을사람대신기계가할수있는시대라고하지만,밤을새워굳이걸어가는일은우리에게남은마지막의미이자낭만이아닐까한다.어둠이깊을수록빛나는새벽별같은사람들중하나가되어오래그자리에있고싶다.

현역으로근무했을때많은사람이물었다.여군이라힘들지않냐고.그럼나는“여군이라힘든것보단군인이라서힘들죠”라거나“회사원들힘든거랑똑같죠”라고대답했다.한편어떤사람들은여군을부대의연예인처럼상상하고,여군이하는일은쉽고눈에띄는업무라고생각하기도한다.

내군생활이시트콤같거나즐겁게만보인다면그건내가군생활을그렇게기억하고싶고,가볍게웃을수있도록풀어내기로선택한것이기때문이다.나는군과군인을사랑하고잠시나마군인으로복무했다는것에자부심을가지고있다.그래서지난군생활에대한한탄이나원망,후회보다는다른좋은것들을많이남기고싶다.

다만군생활의목표로‘병과장(장군)’을꿈꿨던내가‘살아서제대하기’도불가능할거라느껴졌던6년4개월동안많은일이있었다.여군이아니었다면겪지않고고민하지않았을일이많다.행정병과장교로복무했고아버지가직업군인이었던내게도이정도였다.모든군인이교육훈련과업무에관한고민만하게되기를빈다.군인의죽음은전쟁에서만있어야한다.

여군이훈련과정에서가장많이듣는말은“너희는여자가아니라군인이야!”라는말이다.어항속의물고기나수면아래발을동동거리는백조라는얘기도자주들었다.곰곰이따져보면남군에게“너는남자가아니라군인이야!”하고윽박지르는사람은없다.반대로내게엄마처럼누나처럼따뜻하고섬세한리더십을발휘하라는상관도있었고,또어떤상관은매혹까지하라고했다.여자였다가남자였다가,군인인동시에엄마이자누나까지….여군에게바라는게왜이렇게많은건지.

‘제인생의전우가되어주셔서감사합니다.여러분과함께군생활을한것이저의큰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