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둘, 맨땅에 헤딩하듯 전원생활

서른둘, 맨땅에 헤딩하듯 전원생활

$19.50
저자

고다혜

저자:고다혜
11년간「6시내고향」리포터로일하며갓말을뗀아이부터100세가넘는어르신을비롯해수많은분을인터뷰했다.새벽에일어나함께소밥을주고산에사는분을만나산삼을캐며시청자를대신해그분들의삶을간접체험했다.인생의희로애락을들으며가슴과가슴으로만나공명할수있었다.
15년간팔도강산을유람하며다이내믹하게프리랜서방송인으로일하다가현재는고요하게흙을만지면서도예가로활동하고있다.도예공방‘집에사는그릇’을운영중이다.
서울토박이,도시녀였지만서른둘에맨땅에헤딩하듯,시골에땅사고집을지었다.“적응못해서서울로다시돌아갈수도있을걸?”주변의걱정에도불구하고11년째살고있는지금이곳이내운명의고향인것같다.직접키운채소를수확해먹는다.자주하늘을보고숲향기를맡는다.자연이마음에그려주는음표가행복의씨앗이된다.전원생활을하며초록속에서삶을짓고있다.
instagram@alip1211
instagram@potteryathome
youtube@kopro_country_life

목차


프롤로그-초록을마주할때가장행복한사람

Part1집짓기가그렇게쉬운줄알았어?
1.「6시내고향」에서찾은행복의방식
2.땅을볼때는말이야~
3.맨땅에헤딩하듯뛰어든집짓기
4.집지을때중요한네가지
5.우리집이지어졌어요!

Part2집에사는그릇
1.도자기와사랑에빠졌어요!
2.꿈이자라는공간
3.인생의항로가바뀌는사고
4.뜨거운안녕
5.집에사는그릇
6.나의선생님

Part3자연속에살아요
1.어서와,시골생활은처음이지?
2.푸드덕푸드덕
3.어떻게마당에꽃한송이안심었어?
4.즐거운공존
5.봄보다먼저온잡초
6.사계절동네산책
7.나는이제가난하지않다

Part4‘배달의민족’이없는시골에서살아남기
1.영범이삼촌네쌀
2.요리바보의요리법
3.손님은왕이다
4.‘배추김치호’만선을위하여!
5.마법의공간
6.다이어트는시골에서
7.‘배달의민족’이안되는민족

Part5해볼수있는일이이렇게나많다니!
1.눈물뚝뚝화덕만들기
2.마음을도려내는심정
3.울타리가없습니까?
4.고양이목조주택만들기
5.왜안돼?
6.맵다매워,고추농사
7.관리하는여자

Part6룰루랄라~전원생활
1.포클레인으로고구마캐기
2.붕어빵은없지만붕어는있습니다
3.시골동네의문화사랑방,봄길책방
4.집돌이와집순이
5.눈사랑
6.이걸어찌쓰셨나이까?
7.매일열어주세요,김포5일장
8.촌사람들의영어공부

에필로그-시골생활은다양한모양의작은행복을모아가는일

출판사 서평

치열하고아름다운정착,자연에서소박하고순한위로를찾아내는따듯한삶의문장들
2026년중소출판사성장도약제작지원사업선정작!

도예가로서의삶은이책의또다른축이다.물레앞에앉아흙을만지는시간은작가에게치유이자명상이된다.흙을빚고깎듯마음의모난자리도다듬어가는과정은독자에게깊은울림을준다.직접만든그릇에음식을담아먹는일은작가가스스로를사랑하는방식이며,자연속에서삶을다시빚어가는새로운행복의형태이다.
김재원아나운서는추천사에서‘그녀의전원생활은도피가아닌치열하고도아름다운정착’이라표현하며,작가의글이‘닫힌마음을부드럽게두드리는따뜻한위로’라고말한다.그의말처럼,이책은자연속에서삶의속도를다시조율하고싶은모든이에게조용하지만단단한용기를건네고,전원생활을꿈꾸는이들에게는현실적인정보와감성적위로를동시에제공한다.『서른둘,맨땅에헤딩하듯전원생활』은은퇴후자연속삶을계획하는사람들,도시의속도에지친사람들,어린시절고향의향수를품은독자,자연속에서창작하고싶은예술가와프리랜서,팍팍한일상에서작은행복을발견하고싶은독자에게특히깊은공감과영감을선사할것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주관한2026년중소출판사성장도약제작지원사업선정작이다.

독자대상
-시골행을계획중인분
-은퇴후전원생활을원하는4,50대
-컴퓨터한대만있으면어디서든일할수있고공기좋은곳에살고싶은2,30대
-자연을좋아하고건강한삶을지향하는분
-어린시절고향에대한향수가있는중장년
-자연속에서창작하고싶은예술가&프리랜서

추천사

파도치는뱃전에서멸치비늘을뒤집어쓰고도환하게웃던‘바닷가의이효리’,고다혜리포터를생생하게기억합니다.「6시내고향」을통해전국방방곡곡의고향이야기를전해주던그녀가,서른둘이라는이른나이에도시의삶을내려놓고시골로향했을때내심놀랐습니다.
맨땅에헤딩하듯뛰어든집짓기부터,서툴지만정성스러운텃밭농사와물레돌려빚어내는생활도자기공예까지,주민들과어울려사는그녀의전원생활은도피가아닌치열하고도아름다운정착입니다.하고싶은거해보고사는삶이1등인생입니다.
전국방방곡곡의흙내음과사람살이의따스한온기를영상에실어나르던그녀가단단한일상을글자로풀어냈습니다.단순한풍경묘사를넘어,사람의마음을직접길어올려보여주는고다혜리포터특유의다정하고도포근한시선이책곳곳에펼쳐집니다.「6시내고향」에서함께울고웃으며목격했던그녀의눈물겨운진심이이한권의책에농축되어,당신의닫힌마음을부드럽게두드립니다.팍팍한일상,투박한공간에서찬란한위로를찾아내는그녀의따듯한삶의문장들을여러분께선물로드립니다.
-김재원아나운서|유튜브「책과삶」,「김재원TV」

책속에서

드디어대한민국하늘아래우리땅이생겼다.흙바닥에우리둘이름나란히써서명패라도붙이고싶었다.땅을누가훔쳐갈수있는것도아닌데,시간만나면보러갔다.하도갔더니옆집아주머니가하셨던말씀.?“그만봐~땅닳어~”

돈모은다고천일염보다더짜게보낸신혼생활.허리띠를조르고조르다허리가끊어질뻔했던지난몇년.어려운형편에도집을짓고싶다는꿈은남편과나,‘우리’라는자동차를열심히달릴수있게한연료였다.한번도힘들다는생각을해본적이없었다.‘예쁘게지어진집’이라는결과물만좋았던건아니다.그보다기뻤던건,둘이같이노력해온시간을보상받은기분이었기때문이다.

무엇보다도내못난요리를빛내주었던도자기.이제는그도자기를내손으로빚을수있게되었다.?직접그릇을만들고,그그릇에음식을담아먹는다.내가만든그릇이라담을때도더정성스레담게된다.먹을때도더꼭꼭씹어먹는다.내가스스로를사랑하는방식이다.

여름을선풍기로견뎠다.땀이뚝뚝떨어져눈으로들어가도손에묻은흙때문에닦을수가없었다.겨울이되면컨테이너는냉동고가됐다.차가운물때문에손이갈라져피가났다.그래도작업하는게좋았다.물레에앉는순간흙이나였고,나는흙이됐다.도자기를예쁘게빚고깎듯,내마음의모난자리도정성껏빚고깎았다.

어느가을다키워놓은배추를옆집닭이쪼아먹은적이있었다.한마리가닭장을탈출한것같았는데,얌전히한포기만먹지….요란스레세포기나쪼아놓았다.마침밭에서똥싸고있는녀석을현행범으로체포해서옆집아저씨께인계해드릴수있었다.닭을잡고서도타박할수없었다.얼굴은보지못했어도매일아침낭랑한목소리를들으며정이들었고,알람시계역할을톡톡히해온그노고가고마웠기때문이다.‘그래도우리다시는보지말자.배추서리하고똥싸놓고토낀닭아.’

꽃한송이없는마당이라고마냥심심한건아니었다.고양이도놀러오고때때로야생화도피고,그꽃에나비도날아들었다.벌도내려앉아대롱을꽂고열심히꿀을찾았다.어느날엔낮은포복으로도마뱀도지나가고,개미군단도늠름함을뽐냈다.나름다채로운이벤트로소곤소곤작은소동이벌어졌다.?

내가오기전부터이곳에서살아온많은존재들.내가그들을무섭고낯설다고하지만,사실여기에이방인으로들어온건나였다.모든생명은소중하다.그들의영역을최대한침범하지않으며공존하는방법에대해생각한다.자연속에서자연에어우러지게.

“자기야,울타리가있어야겠어.”
겁도없이직접만들어보기로했다.‘해야하는귀찮은일이또하나늘었네’가아니었다.‘직접해볼수있는일’이또한가지생겨서신난우리였다.전원주택은우리에게‘놀이의장’이었다.완성도가떨어지고다소못나더라도우리의손길이닿고이야기가담긴울타리를만들고싶었다.?

방앗간사장님이막나온고춧가루를파란봉다리에넣어건네주셨다.따끈따끈열기가느껴졌다.코를간질이는짙은매콤함에재채기가나왔다.조청같은달큰한향기가느껴졌다.고추를많이땄다고생각했는데말리고,가루로만들고나니양이얼마되지않았다.금같이귀한가루였다.작은모종이커서꽃을피워열매맺고손톱만했던고추가다자라고춧가루가되어우리품에들어왔다.숨차게빨랐던고추의생애가달큰하고매콤하게결말을맺었다.

시골은조용했다.집에있으면진공상태같은절대적인고요함을느낄수있었다.뒤집은모래시계처럼소리가비워질수록마음이채워졌다.소음으로부터자유로워지니,일상의작은행위에온전히집중할수있었다.물을‘보글보글’끓여달걀을삶고,그릇을‘달그락’거리며식사준비를했다.‘아삭아삭’씹는재료의식감을느끼면서재료본연의맛을음미했다.천천히느리게먹었다.해가일찍잠드니우리도일찍잠들었다.침대에서휴대폰은하지않았다.몸의리듬을자연의시간에맞췄다.삶이단순하니마음도단순해졌다.호수같이조용한일상.행복해지는방법은이렇게간단했다.

아무리집돌이집순이라도집에만있느라놓치면안되는때가있었다.나무들의리즈시절이었다.꽃봉오리들이팡파레처럼터지고그순간의환희가박제되는짧은순간,꽃피는시기.동네한바퀴돌며눈에꽃을모은다.큰목련나무가있는댁의강아지집지붕이바다처럼파랗고예뻤다.‘목련이닳을까걱정됐을까?’탐스럽게핀꽃이예뻐가까이에서보려고다가갔더니강아지가마을이떠나갈듯짖으며으름장을놓았다.이집아름드리목련이위풍당당더멋져보이는이유는늠름한목련지킴이덕분인것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