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사연을 찾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

흥미로운 사연을 찾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

$16.00
Description
# 새로운 ‘김재희 월드’의 탄생 예고!
# 무지개처럼 다양한 사연을 지닌 사람들의 별 무리 같은 이야기
“흥미로운 사연을 남기면 여러분의 소원을 들어드립니다”

2012년 《경성 탐정 이상》으로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재희 작가가 신작 《무지개 무인 사진관》으로 돌아왔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티커 사진기가 구비된 무인 사진관에서 노트를 매개로 주인장과 손님들이 사연을 주고받으며 감동과 힐링을 전하는 이야기이다. 집필 도중 유방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했던 작가는 “여러 위기와 질병을 이겨낸 것은, 아마도 제가 살아남아서 할 일이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소설 집필에 대한 열정과 의지로 병을 이겨내고 희망을 전하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을 독자에게 선보였다.

‘무지개 무인 사진관(무무사)’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전직 사진기자로 무무사를 운영하며 남모르는 비밀을 간직한 주인장,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루되어 취업 사기를 당한 취준생, 힘든 연애 대신 애니메이션 캐릭터 덕후가 된 IT 개발자, 남편과 이혼하고 절망에 빠져 자포자기한 중년 여성, 후배 쇼호스트에게 밀려 나이듦을 한탄하는 50대 여성 쇼호스트 등 우리 주변에서 소외된 이웃들이 무무사라는 따뜻한 공간에서 만나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한 뼘씩 성장해 나간다. 그리고 저마다 간절히 바랐던 소원이 이루어지는데…. 새해에 이루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 무무사의 문을 힘껏 두드려 보시기를 바란다.
저자

김재희

연세대학교졸업,추계예술대학교문화예술경영대학원영상시나리오학과석사학위를받았다.디자이너로일하다가시나리오작가협회산하작가교육원에서수학하였다.2006년데뷔작『훈민정음암살사건』으로‘한국팩션의성공작’이라는평가를받으며베스트셀러작가가되었다.역사미스터리에몰두,『백제결사단』『색,샤라쿠』『황금보검』등을출간하였다.낭만과욕망의시대경성을배경으로시인이상과소설가구보가...

목차

등장인물
【관운】면접합격소원을이루어주는무지개무인사진관-봄
【혼인】다시는사랑따위하고싶지않습니다-여름
【제사】아무도안가져가는가족사진앨범-가을
【상장례】무무사주인장이간직한비밀-겨울
【출산의례】다시문을여는무무사-그리고다시봄
작가후기

출판사 서평

‘무지개무인사진관(무무사)’에는다양한사연을가진사람들이등장한다.전직사진기자로무무사를운영하며남모르는비밀을간직한주인장,보이스피싱조직과연루되어취업사기를당한취준생,힘든연애대신애니메이션캐릭터덕후가된IT개발자,남편과이혼하고절망에빠져자포자기한중년여성,후배쇼호스트에게밀려나이듦을한탄하는50대여성쇼호스트등우리주변에서소외된이웃들이무무사라는따뜻한공간에서만나서로의온기를나누고한뼘씩성장해나간다.그리고저마다간절히바랐던소원이이루어지는데….새해에이루고싶은간절한소망이있다면무무사의문을힘껏두드려보시기를바란다.

책속에서

수경은가방을들고발걸음가볍게쌩하니집으로돌아왔다.집가까운곳에서사진일을배우면서알바를할수있다는데마음이놓였다.기준시급을지급하지만,전문적일을배우다보면더나은데취직할길이열릴지모른다.그리고지금은무무사에관심이많고흥미가생겼다.사장님도뭔가신기한사연이있는것같고,사진작가가입을법한주머니가많은조끼옷차림이며긴머리를올려묶은헤어스타일이독특하다.게다가태도나행동이경쾌하고멋지다.수경은두손을가슴에얹고배시시미소를지으면서꿈나라로갔다.입으로는무무사,무무사를중얼거리면서모로누워뒤척였다.
---p.44

서용정은부루퉁한얼굴로말했다.서용정의손톱에는자그만하트가그려진네일아트가돋보였다.헤어나얼굴화장도공들여서했고,옷차림도신경써서하얀셔츠를단정하게입었다.“정말소원을들어주나요?여기서소원을들어준다면어떤대가도치를수있어요.”연주는고개를끄덕였다.“일단그이야기가저에게당기는흥미로운이야기라면가능하죠.말씀해보세요.”서용정은머리를하나로모아서곱창밴드로묶고나서고개를끄덕였다.“누구보다가련하게남편한테버림받은여자이야기라면흥미를끌라나요?그이야기와제가두고간샤넬백이관련이있어요.그리고2천만원을다써야해요.그이유도말씀드릴게요.”
---p.50쪽

“나중에상처받을까걱정도돼요.”연주는진지하게말했다.“배우자나부모님이돌아가시면유족은애도의기간을갖는다고보통심리학자들이말하죠.그때는엉뚱한짓을하거나,잠을너무나많이자거나해도지켜봐야된다고해요.너무심하지않다면말이죠.그애도기간이끝나야슬픔을이겨내고자신을돌아볼시간이온다고하니너무걱정하지말아요,수경씨.이혼도가족을잃는아픔이죠.”
---p.60~61

연주가심각한얼굴로물었다.“헤어진과정을자세히말해주세요.전후과정과현재의상황을비교해봐야사진을찍더라도원하는결과가나오죠.”“제가판교에있는게임회사다니면서너무바빴거든요.프로그래머로일했는데,여친이톡을보내도바빠놓쳐요.나중에답을보내야지하다가도혹시여친이자는것같아서혹은피곤할까답을잘안했어요.그러다사이가멀어지고,영화를봐도어색하고,더이상둘만의대화가사라진거죠.항상연애하는내내겁이났어요.이렇게말하면여친이기분나빠하지않을까.저렇게행동하면화가나지않을까가늠하다연애가6개월만에끝났어요.그리고다시는그때처럼누군가를두려워하고,실연의상처를입고싶지않았습니다.그래서파파라라캐릭터를알고가상세계에서파파라라만생각하고살았어요.일하고파파라라캐릭터굿즈를모으고애니메이션보고게임하고그게낙입니다.”
---p.79

임진성이고개를끄덕였다.“가끔은이런관계가연인보다더오래가기도하죠.일시적이아닌,서로에게윈윈이되는도움을주고받는사이요.”수경이마음이편해져환하게웃었다.“남사친이런단어로정의하고싶지않아요.단지나이와성별,학연,지연을다떠나서그냥도움을주고받는사이도있는거죠.서로의고민을들어주고힘이되어주는관계요.”“여기무무사처럼요?수경님,처음이곳에사연을남기러방문했을때왜인지마음이따뜻해졌어요.공간에서주는느낌이좋았어요.그런곳을방문하면그회사는오래다니고,동료들도좋고그렇더라구요.카페도내아지트같은곳이있구요.무무사가주는좋은기운,그런느낌?”
---p.115~116

수경은안심되는마음으로고개를끄덕이고집으로향했다.무무사의불빛이누군가의어두운밤같은마음에빛이들게해서,그에게용기와희망을준다면그것보다더기쁠수는없을것같았다.한걸음.아주한걸음.그걸나올수있는용기와에너지는홀로는얻기힘들다.누군가도움을줄때그길고긴터널같은어려운상황들을조금이나마헤쳐나가서불행에서벗어나살아갈힘을얻을수있는것이다.
---p.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