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미 선데이 음악이 흐르고

글루미 선데이 음악이 흐르고

$16.00
Description
'인생 한방'을 외치는
MZ세대의 희망은 어디에?

#주식, 코인, 부동산 투자로
인생 역전을 꿈꾸는 MZ세대 이야기
MZ세대의 일그러진 자화상

이 책은 주식, 코인, 부동산 투자로 인생 역전을 꿈꾸는 2030 청년세대의 이야기를 다룬 4인의 앤솔러지 소설집이다.
소설 속에는 같은 청년세대를 이용해 돈을 버는 유명 유튜버와 산동네에서 경비 일을 하며 코인에 투자하는 청년들, 경매와 부동산 투자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청년 경찰, 대출에 학생회비까지 횡령해 코인에 투자하다가 사기를 당하는 대학생이 등장한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 투자한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다. 투자한 종목이 상한가를 치거나 부동산 가격이 올라 강남에 집을 사는 것.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그렇듯이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렇게 절망적이지도 않다. 차트와 그래프는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언제든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집은 이렇듯 절망적인 현실에서 벗어나 희망을 찾고자 투자에 몰두하는 청년들의 절박함과 간절함을 담아내 MZ세대에게 공감을 주고 현실의 자기 모습을 거울처럼 들여다보게 만든다.
저자

전건우,유이립,홍성호,황우주

《한국공포문학단편선》3에단편소설〈선잠〉으로데뷔한후호러미스터리와스릴러장르를병행해작품을쓰고있다.MBC프로그램[심야괴담회]에출연하는등다방면으로활발한활동을펼치고있다.저서로는《안개미궁》《한밤중에나홀로》《괴담수집가》《금요일의괴담회》《죽지못한자들의세상에서》가있다.《죽지못한자들의세상에서》에실린중편〈콜드블러드〉의영상판권계약이체결되었다.또한공포소설가로서의삶과경험을풀어낸에세이《난공포소설가》는대만LocusPublishingCompany에서출간되었다.

목차

차트-전건우
산동네의MZ-유이립
돈생돈사(부제:부동산표류기)-홍성호
리턴-황우주

출판사 서평

[줄거리]

<차트>
어느날아침이성호는낯선공간에서온몸이묶인채로깨어난다.간밤에마신술이덜깬것일까.아무래도현실적이지가않다.그런데갑자기어떤기계가작동하는소음과함께온몸을찌르는통증이날아들어고통에찬비명을지르게했다.그리고들려오는낯선남자의목소리.남자는'주식대왕TV'유튜버로유명해진이성호에게그의유튜브채널영상을보여주며,영상에서그가추천한주식종목이무엇인지맞혀보라고한다.그리고맞히든못맞히든계속해서강도를높이며전기충격을가하는데…….과연이성호는자신의믿음이배신당했다고믿는그남자의손아귀에서빠져나올수있을까?

<산동네의MZ>
이십대청년인김여름과고승우는재개발지역인산동네에서경비일을하며각자다른코인에투자하고있다.그래서동갑임에도친해지기가어렵다.내가투자한코인의가치가상승하면상대방코인의가치가떨어지기때문에서로를경쟁상대로인식하는것이다.부임하는현장소장마다김여름과고승우를향해청년들이힘들게땀흘려일해야한다며,경비일처럼편한일을하는것을반성하라고훈계를늘어놓기에바쁘다.그러던어느날산동네판잣집에서의문의시체가발견된다.그런데이를묵인하는현장소장과재개발업체인밀월건설.김여름은이곳산동네재개발에여러사람의이권이개입되었다는것을알고현장소장에게비밀유지각서를쓰는대신코인을요구한다.그후누군가의협박성경고문과죽은개사체까지이들을향한위협은계속되는데…….

<돈생돈사:부동산표류기>
경찰인미소는경매로운좋게빌라를낙찰받지만,세입자인변호인이버티는탓에언쟁하다약간의상해를입힌다.합의후빌라에입주하지만,의문의존재와맞닥뜨리고무서워다시부모님집으로돌아간미소는변호사인변호인을찾아간다.그리고이의문의존재가빌라의지박령일지도모른다는사실을알게되자변호인에게집문제를해결해달라고의뢰한다.그런데갑자기빌라를비싼가격에매수하겠다는사람이나타나고,그가바로빌라3층에사는유튜버'줍줍'이라는것을알게되자미소는의문을품게되는데…….부동산투자로강남아파트에사는사모님을꿈꾸는미소는과연그꿈을이룰수있을까?

<리턴>
대학생인호연은호기심으로알바해서번월급을코인에투자했는데가파른상승세로투자금이계속불어나자,미친듯이코인에몰두하게된다.코인을빨리정리하라는친구도요새의말을무시하고제2,제3금융권에서대출을받고학생회비까지횡령해코인에투자했지만결국투자한돈전부를잃게된호연은한강대교로향한다.두발이난간에서떨어지고검은수면이얼굴을덮치기직전눈을감았는데'어라?여기가어디지?'정신을차려보니익숙한호프집과친구도요새가보인다.호연에게대체무슨일이벌어진것일까?

책속에서

“뭐때문에이러시는지알겠습니다.그러니까,저때문에손해를보신거잖아요.그렇죠?제가추천한종목에들어갔는데그게떡락했다는거……맞죠?제가잘못했습니다.실수했습니다.선생님께서손해보신만큼제가보상해드릴수있습니다.그러니우리서로말로,대화로해결해보면어떻겠습니까?”

이성호는놈의대답을기다렸다.제법긴침묵이이어졌고그속에서놈의갈등이느껴지는것같기도했다.목소리로짐작하건대,놈은나이가많지않았다.기껏해야30대중반이지싶었다.그렇다는건놈역시그빌어먹을MZ라는뜻이었다.버는돈은쥐꼬리만할테고쓰는건분수에맞지않게써댈것이다.그러다가큰일이다싶어서주식이니코인이니손을대려고했겠지.여기저기서빚을내는것도모자라소위말하는영혼까지끌어다가주식에몰빵을했을것이다.그리고결과는폭망.이성호의머릿속에그림이그려졌다.그는이런식의‘망테크’타는사람을수도없이봐왔다.그들의좌절과분노가어느정도인지도잘알았다.그치들은사회가,이좆같은시스템이자신들을벼랑끝으로내몰았다고외쳐댔다.그런데재미있는건그런이들손에다시돈을쥐여주면똑같이주식이니코인이니해서꼬라박았다.놈도마찬가지일것이다.그전에필요한건돈일테고.그러니이지랄을하고있지!
---「차트」중에서

“니들왜대답이없어?젊을때는이렇게일해야돼.쉽게돈벌려고하는것반성해야해.무슨코인이고투자야.땀흘려일해야지.앞으로우리이렇게일하자는뜻이야.내가마음만먹으면니들당장이라도땀흘리게할수있어.못할것같아?”

어제반성했다.투자를위해서.그런데오늘은투자를하지말라고,반성하라고한다.김여름은한순간에부아가치밀어올랐다.이새끼가언제봤다고나한테반성을요구하는거야?내가코인해서?내가젊기때문에?김여름은땀흘려일한다는말이제일싫었다.이제노동해봐야투자수익을따라잡지못한다.우린뉴스도안보는줄알아.취업,부동산,주식모든헤게모니를다뺏고는일만하라고?싫어.노동해봤자아무것도가질수없어.그리고사람은본래일하기위해태어난존재가아니야.일하기싫어.죽어도반성할생각없어.혹시나고승우가뭔대꾸를할까?쳐다보니아무말없었다.김여름은고승우를따라아무말도하지않았다.신소장은어깨를늘어뜨리며실망스러운표정을지었다.
---「산동네의MZ」중에서

갑자기부동산에서연락이와집을팔라고권유하면절대바로팔면안된다는말.보통그런경우는그지역집값이오르는경우이고,매도희망자보다매수희망자가더많을때부동산사장들이중개할물건을발굴하기위해하는영업방식이라고했다.강사는이런경우에집주인입장에서는일단튕기는게상책이라고덧붙였다.
“몇천은너무적은거같아요.저는제가낙찰받은금액에서1억정도는더받아야겠어요.이야기를들어보니매수희망자가이동네에대한애착도있다면서요.그럼,이정도금액은지불해야하지않겠어요?”
미소는일단과하다싶을정도로매도희망가격을높게부르며튕겨보았다.(중략)

“젊은사람이돈복이있네.매수희망자가오케이했어.바로계약하자네.”
사장이사무실로들어오며큰소리로말했다.
“정말요?!”
미소도방금전사장처럼놀란표정을애써감추며,최대한담담하게말했다.하지만속으로는대박,이라는단어를반복하고있었다.1억이라는돈을이렇게쉽게벌수있다니.정말믿을수없었다.
---「돈생돈사」중에서

방학을일주일남긴시점이었다.한녀석이신이나서우리에게호가화면을보여주었다.
“그래,나이걸로돈꽤벌었다?재능도없는운동때려치우고이거만전문적으로할까생각중이야.”
“때려치울것까지있냐?병행하면되지.”
“모르는소리.비타코인은주식이랑달라서장마감이없다고.24시간봐야하는데솔직히운동하면서하는거너무힘들어.밤에하게되니까잠도못자고.코인하는사람들중왜전업투자자가많은지알겠더라.”
“그래서,돈좀벌었냐?”
“그래.이게리풀이아주효자종목이라니까.나처음에진짜용돈으로30가지고시작했거든?300되는데일주일도안걸렸어.”
“뭐?그럼지금은얼만데?”
“비밀이다,짜샤.아무튼이거보고있으면뭐랄까,그동안왜토하면서운동했나싶어.어차피재능도없는거.”
나도모르게침을꿀꺽삼켰다.
“야,정말그렇게잘벌리냐?”
“그래.너모르냐?코인이라쓰고돈복사라고읽는다고.너도관심있으면일단앱부터깔아봐.”
---「리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