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 최후의 10일

노량 : 최후의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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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최후의 전투, 노량해전
노량해전은 이순신에게 마지막 명을 받은 전쟁이 되었다.
소설에서도 ‘옹졸’하게 묘사되는 선조의 빗나간 질투심이 이순신의 정신력을 흔들어 놓았다고 서술한다.
이순신은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전쟁에 승리하고도 삭탈관직과 고문을 받고 백의종군했다. 하지만 그는 영웅이 되려 하기보다는 백성을 사랑하는 충정으로 전쟁의 누란에서 조선을 구하고자 했다.
이순신의 장렬한 전사 후 수백 년이 지났지만, 그와 같은 장군은 없었다. 그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영웅이자 충절의 상징이다. 이순신의 충절처럼 그의 죽음 뒤 전쟁도 막을 내리고 평화가 도래했다.
〈명량〉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를 개봉으로 이순신 3부작 영화도 대장정의 막을 내리게 된다. 영화가 그 시대를 온전히 구현할 수는 없지만 〈명량〉이 관객 수 1,700만 명을 동원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이순신 장군을 좋아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이순신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 10일간의 기록이다. 그가 어떻게 전쟁을 준비했고, 전쟁에 임했는지, 또한 그의 내면 기록이자 인간적인 고민의 흔적을 담았다. 물론 픽션이지만, 그만큼 그의 영웅담이 아닌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노량》은 현시대, 이기적이며 갈라치기를 일삼는 우리에게 한마음으로 이어지는 충절이,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되묻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저자

박성종

한국과캐나다에서영상제작과시나리오를공부했다.
2004년〈절귀〉로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최우수작품상을수상,2013년〈팡팡뉴스펫〉으로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기획안대상을수상했다.
2019년과2021년한국콘텐츠진흥원‘역발상(역사에서발견하는상상)창작단’작가로선정되었다.
근간으로,《조선인대항해왕》《강감찬과고려거란전쟁》등이있다.

목차

전사(前史)

1.동짓달여드레(11월8일):쫓는자,갇힌자,꾸민자
2.동짓달아흐레(11월9일):2차출정
3.동짓달열흘(11월10일):폐허가된전라좌수영터
4.동짓달열하루(11월11일):다시찾은묘도
5.동짓달열이틀(11월12일):필사적인고니시
6.동짓달열사흘(11월13일):치명적실책
7.동짓달열나흘(11월14일):접선
8.동짓달보름(11월15일):불길한조짐
9.동짓달열엿새(11월16일):대충돌
10.동짓달열이레(11월17일):천명
11.전야(戰野)의전야(前夜)
12.최후의날

그날이후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그래서선택된인물이바로후미노리쥬베에였다.임진년에일본군에붙잡힌조선인이지만그동안워낙순왜로서충성을다했기에믿음이갔다.
이렇게해서고니시와소는후미노리를이문욱이라는이름으로바꾸게한후,조선조정에귀순을타진하도록시켰던것이다.이게작년4월에서6월사이의일이었다.
그런데웬걸,그직후칠천량에서조선수군이거의전멸하는대박이터져버렸다.이바람에후미노리를조선조정에침투시킬필요가크게없어졌다.그냥정공법으로살짝만때려도조선은조만간멸망할테니말이다.
그이후의전개는알다시피전라도와충청도를순식간에휩쓸어버린것.이때까지만해도정말로조선을정복할줄알았다.승리에도취한이시기,고니시는후미노리를그냥남해현감으로임명했다.
하지만아뿔싸!직산에서불의의일격을당하나싶더니,명량에서결정타를얻어맞고말았다.일본수군이그빌어먹을이순신에게대파당한것이었다!
-“1.동짓달여드레(11월8일):쫓는자,갇힌자,꾸민자”중에서

이순신장군은말없이그저고개만끄덕일뿐이었다.
아끼던정운도,이억기도,경멸했던원균도이젠이세상사람이아니다.휴전기(1593~1596)때수많은조선수군이역병과기아로죽어나갔다.나라전체로보면2백만의백성이죽었다.
아침에눈을뜨면하루종일듣는소리가‘윗동네누가죽었네’‘아랫동네누가죽었네’가되어버렸다.죽음은어느새일상이되어있었다.
자신도언제그들처럼하루아침에죽을지모른다.그‘죽음’은아침이든저녁이든,언제나옆에찰싹달라붙어혐오스러운귓속말로속삭였다.
언제든죽을수있다는그공포감.이건실제로겪어보지않은사람은모른다.편안하게방구석에서‘죽음이두렵지않다’라고말하는건쉽다.하지만그건거짓말이다.누구나죽는건두렵다.
그러나그두려움에굴복할순없었다.장군은그두려움을극복하기위해매순간기도하고마음을다잡았다.‘죽으면죽을뿐이다’라거나,‘내목숨은나라의것’이라면서말이다.
-“3.동짓달열흘(11월10일):폐허가된전라좌수영터”중에서

첸린은이손문욱이란자를의심스러운눈초리로바라보았다.이자는원래대마도주인소요시토시밑에있다가조선에귀부했단다.그래서지금소가있는남해섬의사정을잘안다고.
자기주장으론조선피로인출신이라고했는데,워낙거짓이난무하는세상이다보니한귀로듣고한귀로흘려보냈다.이름도저번에는이문욱이랬다가지금은손문욱이란다.임금으로부터손씨성을하사받았다고한다.
보아하니접반사이덕형의신임은많이받는모양으로예전에도자신과이순신에게남해공략의필요성을역설했더랬다.
“원래네주군이었던종이쮜(소요시토시)가샤오시의사위렸다.그샤오시를구하기위해우릴일부러남해로꾀려는건아니냐?”
첸린의날카로운질문에손문욱이찔끔놀랐다.하지만그는최대한침착하게대꾸했다.
“그,그럴리가있겠습니까.대인,저는다만원래조선사람이라저왜놈들을쫓아내려는것뿐입니다.”
“하하하,그뜻이가상하구나.”
첸린은머리를젖히며한바탕크게웃었다.그런자신을유심히살피는손문욱의눈빛이언뜻스쳤다.첸린은미소를지으며그에게말했다.
“가서기다려라.내최대한힘써보겠다.”
-“8.동짓달보름(11월15일):불길한조짐”중에서

이순신장군의순국이후에도전투는계속되었다.
정오까지계속된전투에서조선수군은마침내승리할수있었다.
성과는대단했다.관음포내의왜선들대부분을파괴하거나나포한것이다.100척완파에200척포획.획득한수급만500에,생포한포로는180명.살상한왜적은그수를알수없을정도로많았다.
하지만안타깝게도많은조선장병들또한순국했다.이영남,방덕룡,고득장,송섭외에도나주목사남유,경상우후이의득,거제현령김사종등의장수와이름없는수많은병졸들이전사했다.
한편,전투이후에야이순신장군의서거를안첸린은다음과같이통곡했다고한다.
아아,이야…목숨바쳐나를구해주셨구려!
육군대장류팅은고니시의약조대로순천왜성을접수한뒤,수급2천을챙겼다고한다.슬프게도그머리는대부분조선인들의것이었다.
또한이순신장군의서거를알게된조선의백성들은몇날며칠에걸쳐대성통곡을했다고한다.
그렇게지난7년간조선을처참하게유린했던왜란은끝이났다.
-“12.최후의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