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행 마을 생활 수칙

복행 마을 생활 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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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마을에서 살아가려면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 있어…”
우리나라의 괴담은 마치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처럼 시원한 기분이 들지만, 일본 괴담은 악한 존재가 왜 생기게 되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고, 악한 존재나 저주를 마주했을 때 ‘소식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라는 식으로 결말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게 특징이다. 그리고 괴담 자체가 전통처럼 세대에서 세대로 길게 이어진다.
《복행 마을 생활 규칙》은 총 3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복행 마을 생활 규칙〉은 최근 떠오르는 공포 장르인 ‘나폴리탄 규칙 괴담’을 접목한 미스터리하고 기괴한 분위기의 작품이고, 〈여름의 끝자락에 아지랑이처럼 나타나 뱀처럼 움직이는 하얀 것〉은 아주 오랫동안 이어져 온 마을의 괴이한 전통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웃는 원숭이가 사는 산〉은 폐쇄되고 고립된 마을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밖에도 미공개 로어 10편이 포함되어 있다.

산으로 둘러싸여 찾아가기도 쉽지 않은 안개 낀 폐쇄적인 마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의식이나 전통, 풍습 등의 헤어나기 힘든 늪과 같은 요소들은 독자들을 충분히 매료시킬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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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숫노루TV

서울예술대학교연기과를졸업하고,2018년8월혜성처럼나타나공포유튜브계에도전장을내민숫노루TV는독보적인목소리와콘텐츠로37만명의구독자를보유한유튜버이다.
한가지의색깔만고집하지않고공포라는틀안에서다양하게만들어지는그의도전적인콘텐츠는많은이들의호평을받았고,현재까지도그인기는여전하다.
그뿐만아니라스트리밍에도도전하여꾸준히장르의영역을넓히고있으며,이번에는그가직접창작한중장편호러소설《복행마을생활수칙》이많은호응을얻어책으로출간하게되었다.

2018.8.유튜브숫노루TV개설
2019.10.구독자100,000명달성
2021.3.구독자300,000명달성
2023.12.《복행마을생활수칙》출간

목차

복행마을생활수칙
여름의끝자락에아지랑이처럼나타나뱀처럼움직이는하얀것
웃는원숭이가사는산
미공개로어10편선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망자들은대부분나이가들어늙거나병들어자연사해속이비워진시신,노동력을상실한자의시신,분란을일으킨사람에게무라하치부가내려져흉흉한모습으로떠오르는시신들이다.처음엔구역질이나올만큼역겨웠지만,지금은아무런생각도들지않는다.그리고가끔계곡에선,누군가의장난으로만들어진듯한불경한것들이떠내려올때가있는데,그것에대해선별로말하고싶지않다.
무네씨는마을의규율을자기목숨보다더소중히생각하는사람중한명이다.그래서사명을다한뒤죽은속이빈망자의경우합장을하고염을하기도하지만,그외의경우엔험상궂은욕을하며거칠게다뤄망자의사지가떨어져나가기도한다.
무네씨가말하길,마을에선죽음으로비워진자리는즉시73명이되도록채워진다고한다.하지만내가여기서만난사람들은기껏해야20명남짓이고강건너의집들을세어봐도50명이채되질않는다.그렇다면나머지사람들은대체어디에있는걸까?
-“복행마을생활수칙”중에서

하지만이해할수없는어른들의행동은그것이끝이아니었어.피범벅이된채충격을받아멍한표정의엄마가뉘어져있는짚더미에이번엔외할머니와외할아버지가횃불을들고와불을붙인거야.짚에불을붙이자마자엄마주변으로는연기가피어올랐고,엄마는점점타들어가는짚더미속에서왜자기가죽어야하는지,왜자기를지켜주지않는지만을생각하며처음으로부모를원망했대.불길은점점거세졌고,살이타들어가는통증이조금씩느껴지려는찰나,외할머니가달려들어서물을끼얹으며불을껐고,외할머니를도와외할아버지는아직불씨가남아있는엄마를들쳐안고끌어낸뒤날카로운농기구들로엄마의팔다리를내리치기시작했다는거야.그러자엄마몸에서는‘쩍,쩍’무언가가갈라지는소리가나면서드디어몸을움직일수있게되었는데,알고보니엄마가움직일수없었던이유는몸이석고같이단단한것으로고정되어있기때문이었대.축늘어진엄마를외할머니는끌어안으시고아이처럼엉엉울면서외치셨대.
-“여름의끝자락에아지랑이처럼나타나뱀처럼움직이는하얀것”중에서

집에도착하자아버지는나를마루에내려놓으시며무서운표정으로말씀하셨어.
“밖으로나와도괜찮다고할때까지절대나와선안돼!”
그리곤날다시번쩍안아장롱에넣어두셨는데,피로감에난그대로장롱에서잠이들고말았지.시간이얼마나흘렀을까,구수한미소국냄새가났고아침말고는종일먹은게없었던나는배가꼬르륵거리는소리에눈을떴어.그런데내가누워있던곳은장롱이아닌잘깔린이불위였지.어머니는아침처럼이로리에서저녁을준비하고계셨고,아버지는마루에앉아작물들을낫으로손질하고계셨어.언제나처럼지극히평범한우리집의모습이었지.난가만히일어나입이찢어지게하품하며아버지곁에가서안겼는데,마당에는어머니가널어놓으신빨래가잔잔하게흔들리고있었고,그아래론아버지가해오신나무토막들이산더미처럼쌓여있었으며,또그아래론아버지의도끼가물에담겨달빛을받아은은하게빛나고있었어.
“아버지,다녀오셨어요?”
아버지는굳은살과향내가득한손으로내머리를쓰다듬어주시더니,어두운표정으로말씀하셨어.
“교코,절대마을앞의안개가자주끼는산에는가지말거라.그산에는와라우사루(わらうさる-웃는원숭이)가살거든.와라우사루는사람의정신을이상하게만든단다.”
-“웃는원숭이가사는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