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마귀를 제압하라 (한국건축 속 화마를 막아 다스리는 이야기)

불 마귀를 제압하라 (한국건축 속 화마를 막아 다스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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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선조들은 주로 나무와 흙으로 집을 짓고 살았다. 목조건물은 화재에 가장 취약하다. 화마로 인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기 일쑤였다. 할 수 있는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불의 재앙으로부터 집과 삶을 지켜내려 애썼다. 화재를 막아내려는 다양한 상징 체계들이 실제 문화재와 문헌 속에 들어있다. 이를 찾아내 그 의미를 되짚어보는 이야기다. 한국건축 속 불조심의 인문학이다.
저자

서경원지음

경기도안성출생이다.국문학을전공하고잡지기자와편집장을10여년역임했다.줄곧건축관련한월간지및단행본을만들었다.2002년부터도서출판담디발행인이되어현재까지다방면의책을출판하고있다.늦게대학원에서건축·역사·이론·비평을전공하여석사학위를취득했다.건축잡지기자시절부터한국의전통건축에매력을느껴지금껏공부중이다.저서로는〈한국건축속의인문학〉,〈불마귀를제압하라〉,신간예정인〈경회루의비밀〉이있다.

목차

관악산의화마를제압하라
광화문의현판은불을제압하려는물판이다
터무니없이복원된광화문현판
광화문은차라리한채의소슬한종교
광화문앞광장이바로명당이다
한국의마당은비어있어야제격이고명당이된다
일명“명박산성”은촛불을이길수없다
관악산의화기를막기위해숭례문의현판을세워달았다
광화문의빛광光자는강력한발광체다
불을먹어치운다는상상의동물해치獬豸
불마귀는드므물에비친자신의흉측함에놀라지레도망을친다
부엌에갈라진얼음문양을장식해불조심을상기시켰다
주춧돌위에기둥을세우기전에소금을넣기도한다
배의깃발을근정전월대위사방에꽂아관악산의화기를막아내다
경회루연못에서옥돌로된부적이발견됐다
경회루연못의물길도관악산을향하도록냈다
경복궁복원공사중에도몇차례불이났다
관악산꼭대기에6각형의우물을파다
관악산정상에올라빗물고인못을살펴보다
여자가한을품으면오뉴월에도서리가내린다
음력으로10월(양력으로11월)입동절기
음력으로11월(양력으로12월)동짓달
음력으로1월(양력으로2월)입춘절기
음력으로5월(양력으로6월)하지절기
음력으로7월(양력으로8월)입추절기
음력으로9월(양력으로10월)한로,상강절기
십이소식괘는태극의원리다
각전각의대들보에화마를물리치는부적같은유물을꼭넣었다
사람은흉한일은피하고길한일로나아가려집을짓는다
환경이좋은동네라도인심이착하지않으면후회할일이생긴다
비를부르는용과구름문양으로단청하다
전각현판의검은바탕은불을제압하려는물판이다
경복궁의사대문은각방위를상징하는색을써서현판을제작했다
사방을지켜준다는사신은오래된우리한민족의천문사상이다
한양은하늘의별자리를지상에구현한성리학의도시다
사방을지켜준다는사신은하늘의28수별자리다
세종대왕은우리땅에맞는독자적인정확한시간체계를세웠다

불지종가통도사의단오절용왕제
부처님에대한존경심이절로우러나도록잘짜인가람의동선
절로가려면먼저다리를건너야한다
진리는늘현장에있다
절에는왜이리용이많을까?
깨달음을얻으려는중생들을극락세계로인도해주는반야용선
통도사의모든전각사방기둥머리에는소금단지가올려져있다
불완전한존재인물고기가지혜를얻어완전한존재인용이되다
부처님의진신사리를모신금강계단은무덤의형식이다
통도사대웅전은극락정토로가는반야용선般若龍船이다
불마귀를제압하라,항화마진언抗火魔眞言
통도사단오용왕제

법보종찰해인사의단오절소금묻기와문화행사
막떠나려는배,해인사
배모양의땅에는절대우물을파서는안된다
불국토인부처님의세계로들어가는일주문
천왕문은봉황의상서로운기운을받아들이는문이다
지공스님이사찰을지으라고일찍이점지해준땅,가야산
계단끝의해탈문너머는불국토인도리천이다
사찰의계단은서로의관계속에서존재한다
해인사에서바다를보다
삼라만상의진리를깨달아선정에든부처님의마음자리,해인사
법보종찰해인사의단오절소금묻기행사
유불선은한국의건축문화를이끄는동력으로긴밀히작용한다
사찰의화재를예방하려고남산의산이름을매화산으로바꿨다
대적광전의방향을남산제일봉을피해서쪽으로틀어지었다
화기를제압하려고남산제일봉꼭대기에소금단지를파묻는다

출판사 서평

1,화마로부터경복궁을지키려거든먼저관악산의화기를제압하라
2023년10월15일,광화문현판이교체되었다.흰색바탕에검은색글씨였던현판이검은색바탕에금색글자로바뀌었다.경복궁을중건할당시의형태다.〈경복궁영건일기〉를보면,고종2년인1865년10월11일저녁8시경에광화문현판을달았다.일제강점기인1927년경에조선총독부청사가들어서면서광화문은헐려건춘문북쪽으로이전되었다.실로100여년만에본래의현판모양으로복원된셈이다.이번에는문앞의월대까지복원되었으니,광화문은거의온전한모습을되찾았다.
각종언론매체에이사실이대대적으로보도되었다.보도내용을두루찾아보았다.그런데왜광화문의현판을검은색으로했는지에대한기사는별로없었다.경복궁의얼굴격인광화문현판을아무개념없이제작했을리는없지않은가.광화문현판의검은바탕은물의상징이다.한마디로궁궐의화재를예방하려는물의의미다.관악산의화기를제압하려는목적으로음양오행에서물의색인검은색을선택한것이다.광화문을발굴조사하여형태는거의복원하였지만,내용은이를충분히뒷받침해주고있는지좀의문이든다.이책을펴낸이유다.
목조건축물은불에취약하다.우리선조들은화재에가장취약한목조건물을짓고살면서어떻게든불로부터집을지켜내려고했다.화재와의눈물겨운투쟁기다.오죽했으면불을마귀에빗대어화마火魔라칭했을까?화재를진압하는직접적인방법보다는미리예방하려는상징적인행위들이주를이룬다.이런화재예방의문화는한국사상과맞닿아있다.그럼에도우리는궁궐의현판하나를제대로검증하여복원하는데,꽤오랜시간이걸렸다.이제는우리문화재에담긴이런의미들을제대로알고,스스로를챙기자는게이책의주제다.
갑골문의불화火자는불이타오르는모양이다.뾰족뾰족한산의모양을닮았다.산세가험한산을그래서예로부터불로도보았다.더군다나남쪽은오행으로불의방위다.경복궁에서보면전주작인관악산은바로불이활활타오르는불의산이다.언제든궁궐에화재를불러일으킨다고여겨내내걱정거리였다.화마로부터궁궐을지켜내려면모든수단을동원해서관악산의화기를제압해야했다.그래서숭례문현판도세워서달았다.숭례문崇禮門의숭崇자위에는뫼산山자가들어있다.관악산처럼불이타오르는형상이다.인간이지켜야할오상의예禮자는남쪽인불의방위를뜻한다.곧불의상징이다.세워진숭례崇禮두자는바로불꽃두개가위로타오르는염炎자를상징하고있다.불이활활타오르는모습을극대화하려고숭례문의현판을의도적으로세워단것이다.이는관악산의불기운을막아내려는강력한맞불개념이다.불로써불을막는화극화의상징체계다.관악산을향하는경복궁모든전각의현판은물의색인검은바탕이다.물로써불을제압하는수극화의상징이다.또한관악산꼭대기에6각형으로못도팠다.숫자6은1과함께하도에서물을상징한다.물로써관악산의화마를현장에서곧바로제압하려는상징적인예방책이었다.
2001년6월경복궁근정전중수공사때,상층종도리하단의장여중앙부에서상량문과함께화재예방을위한유물들도발견되었다.고종때,경복궁을복원하면서거의모든전각에상량문과화재를예방하는일종의부적같은3점의유물들도함께넣은것이다.순은으로만든6각형의돈5점,이들은제육각판에는모서리마다한자로물수水자가6자씩새겨져있다.용龍자천개로만든물수水자2점,먹으로그린용의그림1점이다.모두물을상징하는유물들이다.물로써불을억눌러제압하려는상징체계들이다.물을상징하는부적같은유물을건물의가장중요한도리부근에넣었다.이는물로써각전각의화마를사전에물리치려는염원이다.우리선조들이경복궁의화재를예방하기위해상상이상의비보들을했음을확인해볼수있는유물들이다.

2,화마를막아저지하는진언
통도사는매년단오절에소금단지를차려놓고구룡지에서용왕제를지낸다.이소금단지들은모든사찰전각의처마밑사방기둥머리에올려진다.소금은바다를상징하고바다는부처님의진리가있는곳이다.그래서예전에는직접동해바닷물을떠다용왕제를지내기도했다.물의신용왕님이화마를막아물리쳐,부처님을모신사찰의금당들을지켜줄거라는믿음이다.바로대광명전의평방에붙어있는항화마진언抗火魔眞言이다.
“우리집에손님이한분계시니
바로바닷속을다스리시는분이다.
입에는하늘을삼킬만한큰물을머금고계시니
능히불마귀[火魔]를막아제압하실분이다.
吾家有一客定是海中人口呑天漲水能殺火精神”

3,남산제일봉의화기를억눌러제압하라.
화마로부터해인사를지켜내려면불을불러오는남산제일봉의화기를억눌러야했다.이를위해서해인사에서는세가지방법을사용하였다.첫째로산의이름을바꿨다.앞산의불기운을아예땅속에파묻어버린다는“매화산埋火山”으로개명했다.두번째로는대적광전을중건할때,전각의축을불의산인남산제일봉을피해서쪽으로틀어지었다.세번째로는지금도매년단오절에사찰경내와남산꼭대기에소금단지를묻어화기를제압하는방책을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