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촉촉했던 그녀 몸이
꾸덕꾸덕 말라가고 있다
갈라진 틈새로 흐르던 붉은 물도
엉겨 붙어 가고 있다
평생 땅이나 파다가
누군가에게 밟혔을 때야
겨우 꿈틀대보는 게 전부였던
그 맑고 순한 몸뚱어리에게
맨 처음 배웠던
기는 것밖에는 모르는 자세로
그녀의 몸을 덮으려 해보지만
그녀의 몸 어딘가에 숨어있었나
폭풍 같은 손이 돋아나 나를
밀어내고 밀어내고
나는 그녀를 따라
갈 수도 없고
갈 수도 없고
-심종화 시 『무지렁이』전문
꾸덕꾸덕 말라가고 있다
갈라진 틈새로 흐르던 붉은 물도
엉겨 붙어 가고 있다
평생 땅이나 파다가
누군가에게 밟혔을 때야
겨우 꿈틀대보는 게 전부였던
그 맑고 순한 몸뚱어리에게
맨 처음 배웠던
기는 것밖에는 모르는 자세로
그녀의 몸을 덮으려 해보지만
그녀의 몸 어딘가에 숨어있었나
폭풍 같은 손이 돋아나 나를
밀어내고 밀어내고
나는 그녀를 따라
갈 수도 없고
갈 수도 없고
-심종화 시 『무지렁이』전문
별이 된 이름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