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숨과 향 (공주인들의 말과 생각, 삶의 자취)

공주의 숨과 향 (공주인들의 말과 생각, 삶의 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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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공주라는 특정 지역사회를 문화적 관점에서 다룬 글들만 수록한 이 책의 내용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역사, 문화적으로 유서가 깊은 공주에 대해서는 그 동안 백제문화 중심으로 학술적 연구가 집중되어 왔으나 이 책에서는 관심의 범위를 확장하여 공주의 말과 글, 산천, 인물과 정신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찰하였다. 시대적으로는 중세와 근현대 문화유산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연구한 결과들이다. 공주의 한글연구회 활동, 공주출신 김인겸의 한시, ‘금행일기’와 ‘계룡산기’의 분석, ‘금란구곡’ 고찰, ‘독락정기’ 번역과 평설 등은 그 동안 어느 학자도 거론하지 않았던 것들이며, 아울러 공주에 관한 다각적인 칼럼들은 정책적 대안 제시와 함께 공주의 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저자

조동길

저자조동길은공주사범대학국어교육과를졸업하고,고려대학교대학원국문학과에서문학석사와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10여년의중등국어교사를거쳐모교의교수가되어30년동안봉직하며현대소설과소설교육등을강의하고있다.『수요문학』에처음소설을발표하기시작하여그동안약60여편의중단편소설을발표했으며,소설집으로『쥐뿔』,『달걀로바위깨기』,『어둠을깨다』등이있다.한국소설가협회,한국작가회의,한국작가교수회,충남소설가협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전공저서로는『한국현대장편소설연구』,『우리소설속의여성들』,『한국근대문학의지실』,『소설교수의소설읽기』,『공산일기연구』등이있으며,산문집『낯선길에부는바람』과대표저자로집필한중학교국어검정교과서(비상교육출판사)도있다.

목차

ㆍ서문/V

제1부공주의말과글,그삶의자취

1920년대공주에서의한글연구3
?독락정기(獨樂亭記)?소고23
김인겸(金仁謙)과그의재일한시42
『금행일기(錦行日記)』에나타난19세기중엽의공주57

제1부공주의산천,계룡산과금란구곡

초혼단(招魂壇)에서숙모전(肅慕殿)까지73
계룡산과갑사다시보기104
정안의‘금란구곡(金蘭九曲)’에관하여117
1920년대의계룡산-?鷄龍山記?의내용과의미-129

제3부공주의정신,그리고현재와미래

공주의인물과정신233
우금티의한과꿈244
공주대교명변경반대운동260
공주대와대학의나아갈길282
대추골의추억310
공주의현재와미래323

출판사 서평

[머리말]
필자는공주와인접한논산의북쪽마을에서태어나초등학교를마치고중학교에입학하며이사를와서한번도공주를떠나지않고지금껏살아왔다.중학교와고등학교는물론대학까지공주에서다녔고,공주에있는학교에근무하면서서울로대학원을다니며공부를했다.당연히공주에서결혼하여아이들을낳아길렀고,직장생활의대부분도공주에서보냈다.그래서출생지는달라도어엿이공주사람이라고당당하게자부하며살고있다.
내가공부한고등학교와대학은원래봉황산아래같은캠퍼스에있었다.고등학생에서대학생으로신분만바뀌어1학년을마쳤고,2학년때현재의신관캠퍼스로공주대학이이전하였다.대학을졸업하고인근의노성과정산에서3년동안교사로있다가모교인고등학교로발탁되어와서9년동안근무했다.그리고모교인대학의전임교수가되어만30년동안봉직했다.고등학교3년,대학4년을합치면무려46년동안공주대캠퍼스에서살아온셈이다.그러니내인생의대부분을공주대의영역안에서보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오랫동안공주대학과공주사람으로살아오면서대학과지역사회에서받은혜택도많고빚진것도적지않다.43년의교직생활을마무리하면서작으나마그고마움에보답하기위해그동안학자로서,또공주시민으로살아오며쓴공주에관한몇몇연구논문과공주를걱정하고염려하며발표한글들을모아작은책을하나만들기로했다.
책의표제를무엇으로할까오래고심하다가“공주의숨과향”으로정했다.‘숨’은생명있는것들이호흡을하는기운이다.즉,생명의본질이자원천이다.생명체는호흡을하지않으면죽는다.공주를생명체에비유한다면공주를살아있게하는동력이바로공주의숨이라고할수있다.거기에는공주에살았던사람들과그들의말,그들의생각,삶의자취등이포함될수있을것이다.‘향’은제사때정화용도로피우기도하지만달리보면음식이나사물에서나는좋은냄새다.그냄새가없어도본질에는변함이없지만그것이있음으로써그사물은더멋이있고완성에가까워진다.사람으로치면보다인간답고여유로운삶을가능하게해주는힘이곧‘향’이라고할수있다.공주사람들의삶을한층멋있게만들어주는풍류,아등바등한일상을더빛나게해주는아름다움,공동체의정체성이나지향성을추구하는자세와태도등이바로공주의향에해당된다고할수있다.
이책에들어있는글들은오래전에쓴것도있고,최근에쓴것들도있다.쓴시기는달라도공주를아끼고사랑하는마음에서썼다는점은공통된다.공주를살아있게하는원동력,그리고더여유롭고멋있는삶을추구한다는면에서‘공주의생명과멋’이라고해도같은의미가될것같다.
제1부에는공주의말과글에대한학술적성격의글을모았다.1920년대공주에서활동했던<한글연구회>의성격과의미를분석한논문,지금은세종시로편입된독락정의기문을번역하고감상한글,공주출신의뛰어난문장가였던퇴석김인겸이일본에서쓴한시,그리고은진송씨의내방가사?금행일기?에나타난19세기중엽의공주모습을고찰한글이그것들이다.이책에는수록하지못했지만1928년에공주에서발행된≪백웅≫이라는종합월간문예지자료를발굴하여창간호와제2호의내용을분석하고그문학사적위상과지역문학으로서의가치를살핀논문두편,구비문학에서부터현대문학작품에이르기까지문학작품에나타난계룡산을통시적으로살펴본논문,그리고네편의동학농민전쟁소설에나타난우금티전투장면을분석연구한논문등은공주에서문학을가르치고연구하는학자로서수행한작업으로지금까지누구도해내지못한필자만의학문적성과라고자부하고싶다.중복을피하기위해이책에싣지못한이논문들은필자의?한국근대문학의지실?(푸른사상사,2014)이라는저서를참고하기바란다.
제2부에는공주의산천,특히계룡산에관련된글들과공주의풍류와멋을나타내는글을실었다.동학사의초혼단과동계사,삼은각,숙모전에이르기까지의과정과내용을종합적으로정리한글,그냥스쳐지나가기쉬운계룡산과갑사의숨겨진미학과의미를살핀수필,잘알려져있지않은정안의금란구곡에관해그멋과풍류를소개하는글,그리고1923년동아일보에36회연재되었던?계룡산기?라는어느기자의글을자세히주석하고그문학적가치를살펴본것등이그것들이다.동학사는유교와불교가공존하는특이한사찰이고,갑사는유명관광지이면서도사람들이잘모르는숨겨진아름다움을간직한절이며,정안의금란구곡은선비들의풍류와정신을엿볼수있는곳임에도정작그곳에사는사람들조차존재자체를잘모르고있고,?계룡산기?는공주의중요한역사와문화의자료적가치가있는글인데오래전의글이라주석이없이는이해가잘안되는사정이있어그런작업을한것이다.겉으로만보아서는절대로볼수없는우리주변문화유산의속살을살펴현재와미래를위한자양분을얻을수있는내용이담겨있다고생각한다.
제3부에는공주의인물과정신에대해정리한글과함께공주의현재와미래를염려하고걱정하는몇편의칼럼을모아놓았다.그동안이런저런인연과청탁으로일간신문과지역신문에꽤많은칼럼을써왔다.아마책으로모으면두세권분량이넘을것이다.욕심같아서는그런글을모은책을내고도싶었으나시의성에맞춰쓴것들은이미시효가지난것도많고,또그런종류의책들이넘쳐나는세상에쓸데없는공해가될것도같아아깝지만포기하기로했다.대신공주와연관된칼럼들만골라이책에싣기로했다.원고를정리하면서버리기어려운것들이많았으나,필자가이사장으로관여했던우금티관련글몇편,여러해동안공주대교명변경문제로대학구성원은물론시민들까지합세하여뜨겁게투쟁했던당시썼던몇편의글,공주대와관련하여정책적비판과대안을제시한글,공주사람으로서공주를걱정하고미래를대비하는데도움이될만한필자의아이디어를담은글,그리고필자가청소년시절을보낸대추골에관한추억을회상한것들만선택했다.못난자식에게더정이가듯이글쓰는사람들에게는자신이쓴글하나하나가다아깝기마련이다.선택받지못한글들에겐다른방법으로필자의사랑을표현해야할것같다.
필자는평생동안글을쓰고학생들을가르치며살아왔다.가장의역할을제대로해내지못하는데도그렇게살수있도록인내하고용인해준사랑하는가족들에게고마운마음그지없다.스물일곱의꽃다운나이에가난한시골농부의자식인내게시집을와서초등학교교사로늘힘든생활을하면서도집안의4대봉사제사를모시며,연로한생가,양가의네분부모님을정성껏받들고,아이셋을낳아잘키운것은물론내가뒤늦게대학원공부를할때불평없이내조를하여박사학위를받고교수가될때까지희생한아내에게그무슨말로고마운마음을다표현할수있으랴.마음과달리사랑표현을하지못하는성격탓에한번도고맙고사랑한다는말을하지못한못난남편이다.아이들에게는더욱미안한마음이다.카이스트박사과정재학중불의의실험실폭발사고로아비보다먼저세상을떠난아들에겐후회되는일이참으로많다.목욕탕한번같이가지못했고,잘놀아주지도못했고,힘들때옆에있어주지도못했다.이제와서고쳐보려해도불가능한일이되어더욱미안할따름이다.고등학교교사인큰딸에게도미안한마음이크다.두곳에합격한대학선택때치과의사의길을포기하게하고내뒤를잇게하고싶어국어교사의길로들어서도록강권한나만의욕심,막기어다니기시작했을무렵혼자애기를보아야했을때포대기끈으로의자에묶어놓고논문작성을위한작업을했던일등아비노릇제대로못한미안함뿐이다.둘째딸이자막내에대한감정은그보다더하다.태어날때가셋째에게는여러불이익을주던가족계획이강행되던시절이라덤으로얻은딸이라는생각탓에위의두아이에비해관심이적었던까닭으로어려서부터모든것을스스로알아공부하고결정하여지금은병리과전문의로살아가고있지만그과정에서얼마나서운한게많았을것인가.내가의사세계를잘알지못해그분야에서당해야했던억울한차별과처우에대해아비로서아무런도움도주지못한게정말미안할수밖에없다.이모두가못나고모자란남편탓이고,부족하고미흡한아비탓이다.그럼에도여전히남편과아버지로나를대접해주는가족들에게한없이고맙고감사한마음이다.
46년동안공부하고또근무해온공주대에도정말감사한마음이다.같이학교를다녔던동기친구들과선후배님들,30년동안인격적으로미흡하고덕도부족한사람을스승과선배로지낼수있도록용납해준제자이자후배인학부학생들,호되게질책당하며문학석사,교육학석사,문학박사,교육학박사학위논문지도를받았던대학원제자들,힘든일과어려운일을함께했던수많은선후배동료교수님들,묵묵히도와주셨던일반직원분들,그리고가족보다더자주만나며고락을같이했던국어교육과전현직교수님들,모두에게감사하고고마운마음을전해드린다.혹시라도서운하고섭섭했던일들이있었다면모두용서하시기바라며사죄드린다.
마침우리대학에공주시와함께설립한공주학연구원이라는기구가문을열었다.‘공주학’이라는생소한분야의학문연구에공주를아끼고사랑하는글을모은필자의이작은책자가우리대학과공주의미래를위해미력하나마기여할수있기를간절히염원한다.공주대에와서다섯번째로옮겨왔던애환이깃들었던연구실을떠나며,공주대학교와국어교육과의끝없는발전과앞날의찬란한영광을기원한다.
끝으로어려운출판환경에도선뜻책을만들어주신한국문화사김진수사장님과임직원여러분,그리고책이출판될수있도록도움을아끼지않으신정덕준교수님에게깊이감사의말씀을드린다.원고교정에애를쓴오석균박사에게도고마운마음을전한다.

2015년여름
금강과계룡산이보이는연구실에서
조동길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