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의미 탐구의 현황과 과제 (양장본 Hardcover)

한국어 의미 탐구의 현황과 과제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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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 한국어 의미 탐구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3부 57장에 걸쳐 유의미하고 일관되게 제시하였다. 각 장은 학계에서 해당 분야를 오래 연구해 온 전문가가 작성하였으며, 의미론의 도입기부터 최근까지의 연구 성과를 살피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한 것으로 한국어 의미 탐구의 나아갈 바를 명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 한국어 의미 탐구의 현황과 과제를 ‘이론’과 ‘주제’별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살펴보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어 의미 탐구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는 다양한 글을 포함하고 있어, 지금까지 국내 의미학계에서 출판된 단행본 가운데 가장 폭넓고 깊이 있는 논의를 담고 있다.
3. 의미론의 주요 분야인 ‘어휘의미론, 문장의미론, 발화의미론, 담화의미론, 텍스트의미론, 형식의미론, 자연 의미적 메타언어론, 소통의미론, 정보구조의 의미, 뇌과학과 의미, 문법화, 구문문법’에 대한 연구 현황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의미론 연구의 나아갈 바를 잘 제시해 주고 있다.
4. 한국어 의미학계에서 그간 관심을 기울여 온 주요 주제인, ‘다의어, 유의어, 반의어’와 같은 의미관계는 물론이고, ‘음식조리서, 향약명’의 어휘 의미, ‘시사만화, 통신 언어, 몸짓언어’의 의미, ‘어미, 용언, 구문, 상, 사동’ 등과 같은 문법 형태에 대한 의미까지 다루고 있다. 또한 국어교육과 한국어교육에서 의미교육과 기초어휘 교육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연구 현황을 살피고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5. 한국어 의미 탐구의 지평을 넓힌 연구로는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과 같은 새로운 방법론을 적용한 의미 연구는 물론이고, 언어유형론 관점에서의 의미 연구, 카카오톡 대화와 발화의 규정, 국어 어원론의 현안, 국어 성조의 담화?화용적 기능 등 연구의 폭을 넓힌 논의를 포괄하고 있다.

요컨대 이 책은 한국어 의미학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한국어 의미 탐구의 현황과 과제를 살핀 것으로, 한국어 의미 현상을 체계적이고 역동적으로 규명하고 그 특성을 포착하고 해석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어 의미 탐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인간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입체적으로 그려낸 지형도라는 면에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
저자

임지룡 외

[지은이 소개]
임지룡 경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강현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고춘화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구본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구현정 상명대학교 한국언어문화학과 교수
김광희 광양보건대학교 간호과 교수
김문기 동아대학교 기초교양대학 교수
김소연 경덕여자고등학교 교사
김영순 인하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김윤신 인천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김정남 경희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김정아 경북대학교 강사
김혜정 경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남경완 창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남길임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목정수 서울시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박동근 대진대학교 창의미래인재대학 교수
박재연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박진호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박철우 안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손남익 강릉원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손세모돌 대진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송지혜 금오공과대학교 교양교직과정부 교수
송창선 경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신명선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신지연 목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안주호 남서울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오충연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윤석민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관규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이광호 공주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이동혁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이문규 경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이민우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부 교수
이성범 서강대학교 영미어문전공 교수
이소림 광주과학기술원 언어교육센터 교수
이유미 중앙대학교 다빈치교양대학 교수
이은규 대구가톨릭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이정복 대구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이정애 전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이정택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찬규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임규홍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임채훈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임칠성 전남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전영철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정연주 홍익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정종수 한양대학교 강사
정주리 동서울대학교 교양과 교수
조경순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조남호 명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조항범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차준경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최경봉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최웅환 안동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최지훈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강사
한정한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황미향 대구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목차

머리말

제1부 이론별 탐구의 현황과 과제
의미론 임지룡
어휘의미론 최경봉
문장의미론 임채훈
발화의미론 구현정
담화의미론 윤석민
텍스트의미론 황미향
형식의미론 김광희
자연 의미적 메타언어론 이정애
소통의미론 이찬규
정보구조의 의미 박철우
뇌과학과 의미 오충연
문법화 안주호
구문문법 정주리?정연주

제2부 주제별 탐구의 현황과 과제
의미 유형 고춘화
다의어 차준경
유의어 이광호
반의어 이민우
시간 의미와 공간 의미 김정남
의성의태어의 의미 박동근
음식조리서 어휘의 의미 송지혜
향약명 어휘의 의미 이은규
의미 변화 조남호
사전의 의미 기술 남길임
시사만화의 의미 손세모돌
통신 언어의 의미 이정복
몸짓언어의 의미 김영순
어미의 의미 박재연
용언의 의미 남경완
부사의 의미 손남익
단어 형성에서의 의미 구본관
합성명사의 의미 최지훈
문법과 의미 목정수
구문의 의미 조경순
부사절의 문법적 의미 이관규
상의 의미 김윤신
사동의 의미 송창선
국어 담화표지의 의미 임규홍
지시성 전영철
텍스트의 의미 신지연
의미 교육 이동혁
어휘 의미 교육 신명선
문법 교육 최웅환
한국어교육용 기초 어휘의 의미 강현화
한국어교육용 보조사의 의미 기능 이소림

제3부 의미 탐구의 지평 확장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을 통한 의미 연구 현황: 임지룡의 논문을 중심으로 이유미
의미의 유형과 스펙트럼 분석 이성범
언어유형론적 관점에서의 의미 연구 박진호
조사 ‘가, 를, 의’의 특정성, 주제, 초점 한정한
보조 용언의 의미 확장 양상 김문기
한국어 대우법의 체계와 그 의미 이정택
국어 성조의 담화?화용적 기능 이문규
자극화행과 응대화행의 일치 현상 정종수
독자 배려 표현의 함축 의미와 화행적 기능 김혜정
카카오톡 대화와 발화의 규정 임칠성
국어 어원론의 현안 조항범
2009-2015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의 의미 교육 내용 김소연
한국어 교재의 구문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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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본문 발췌]

어휘의미론
최 경 봉
1. 들머리

이 글은 한국어 어휘의미론의 탐구 현황을 정리하고 향후 연구 과제를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개별적인 연구를 평가하고 정리하는 연구사적 접근에서 벗어나, 어휘 의미 연구와 관련한 문제의식의 흐름에 주목하면서 앞으로의 연구 과제를 가늠해 볼 것이다.
어휘의미론은 어휘 의미와 어휘의 의미관계 정보가 머릿속사전에 어떻게 구성되는지, 그리고 이러한 의미 정보가 문장 및 담화 구성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규명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따라서 어휘 의미의 연구는 결국 머릿속사전에 대한 탐구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이 글에서는 어휘의미론의 문제의식이 확장?심화되어 온 역사적 과정과 관련지어 머릿속사전과 관련한 문제, 즉 어휘 의미와 의미관계 정보의 구성 문제에 접근하면서 어휘의미론의 향후 과제를 도출하고자 한다.
근대 이후 의미론은 언어에 작용하는 마음의 실체를 밝히는 데 논의를 집중하였고, 이 과정에서 머릿속사전의 구성에 대한 논의가 다양한 관점에서 복잡다기하게 이루어졌다. 국어학계 역시 이러한 논의의 흐름 속에서 어휘 의미 연구를 진행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국어의미학계가 이러한 논의의 문제의식을 전유(專有)하여 어휘 의미 연구를 심화했다고 하기는 어렵다. 이는 90년대 이후 국어의미학계가 화용론과 인지의미론의 방법론을 수용하여 의미 연구의 방향을 모색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용론과 인지의미론의 가능성과 의의를 의미 연구의 역사적 흐름과 관련지어 파악하려는 논의가 드문 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점을 볼 때, 근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연구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문제의식을 중심에 놓고 어휘 의미 연구의 현황을 살펴보는 것은 향후 연구 과제를 모색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일일 것이다. 이 글의 논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2장에서는 어휘 의미 연구의 흐름을 구조주의, 문맥주의, 인지주의로 삼분하여 정리하고, 세 관점을 관통하는 핵심어인 ‘유추(analogy)와 연상(association)’을 근거로 세 관점의 상호작용과 개신(改新) 양상을 설명하며, 어휘 의미 연구의 흐름과 경향을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과 경향이 국어 어휘 의미 연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서술할 것이다.
3장에서는 2장의 논의 내용을 토대로 어휘 의미 연구의 과제를 도출할 것이다. 3.1.에서는 ‘의미의 생성과 머릿속사전의 구성’과 관련하여 필요한 논의가 무엇인지를, 3.2.에서는 ‘의미관계 정보와 머릿속사전의 구성’과 관련하여 필요한 논의가 무엇인지를 구체화할 것이다.

2. 의미관의 대립과 개신
이 장에서는 의미의 생성과 머릿속사전의 구성 문제를 다루기 전에 어휘 의미에 대한 관점을 구조주의, 문맥주의, 인지주의로 나누어 그 출현 맥락을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세 관점을 관통하는 핵심 고리를 ‘유추와 연상’으로 보고, 세 가지 관점의 상호작용과 개신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2.1. 구조주의, 문맥주의, 인지주의의 출현 맥락

언어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구조주의 논의는 생성문법이론으로 발전하였는데, 세부적인 면에서의 차이를 제외한다면, 두 이론은 구체적인 담화상황이나 개별적인 인간의 발화 활동과 별개의 독립적인 언어체계를 가정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두 이론에서 어휘 의미를 어휘체계의 내적 관계를 통해 생성된 것으로 보면서 어휘부, 즉 머릿속사전의 형성 맥락을 살피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은 구조주의 언어학의 출현 이전에 19세기 언어학계를 풍미했던 소장문법학파의 관점과 대조된다. Paul은 개인의 심리작용이 언어 변화의 계기이지만, 개인의 심리작용이 결집한 담화 맥락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의 동일성이 유지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개인의 언어가 공동체의 언어로 수렴되고 공동체의 언어가 개인의 언어에 수용되는 메커니즘을 설명한 바 있다. 이를 의미의 생성 문제에 대비하면 의미는 개별적인 담화 맥락에서 생성되어 공동체의 담화 맥락에서 정착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궁극적으로 언어적 동일성이 실현되는 공동체의 담화 맥락을 구체화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Paul이 평균 담화(average speech), 즉 언어적 평균이란 개념을 통해 개인 심리의 이질성과 언어의 동일성이라는 간극을 극복하고 언어 변화의 원리를 설명하고자 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때 평균 담화는 개인적이고 임시적 의미와 구분되는 공동체의 일반적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문제를 공동체의 담화 맥락을 구체화하여 설명하기보다 담화 맥락과 단절된 추상적인 언어체계를 가정하여 설명한 관점이 구조주의이다. 추상적인 언어체계를 가정함으로써 상이한 맥락에서도 언어적 동일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언어를 ‘형성해 가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것’으로 설명하는데, 언어를 주어진 것으로 설명하는 것은 맥락마다 의미가 달라지는 현상이나 시대에 따라 의미가 변하는 현상을 언어학의 연구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장문법학파에서 비롯한 문맥주의는 추상적인 언어체계에 문제를 제기하고, 공동체의 담화 맥락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면서 체계화된다. 따라서 Paul이 제시했던 ‘평균 담화’라는 다소 모호했던 개념을 코퍼스의 사용빈도라는 객관적 기준으로 대체한 것은 중요한 성과라 할 수 있다. 김진해(2006)에서는 문맥주의의 관점과 성과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1) 문맥주의의 의미관
“언어는 동질적이지 않으며, 의미는 개인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담화공동체에 의해 정해지는 것으로 본다. 그간 이론언어학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왔던 기본의미와 확장의미, 외연적 의미와 내포적 의미, 언어적 지식과 백과사전적 지식, 계열관계와 결합관계라는 구분 ‘자체’를 의심하며, 원형 또는 원형 효과의 심리적 실재성에 의문을 던진다. 코퍼스언어학은 담화, 맥락, 구성, 패턴과 같은 보다 큰 단위가 개별 단어의 의미를 규정한다는 전체론적 입장을 견고하게 한다.”

(1)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문맥주의에서는 개인의 심리 작용이나 담화공동체에서 언어의 동일성을 유지시키는 공유 의식의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다루지 않고, 의미 생성의 근원을 담화 그 자체로 설명한다. 이는 문맥주의에서 어휘부, 즉 머릿속사전의 역할을 최소화하는 태도를 보이는 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의 의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공동체의 공유 의식을 체계화하지 않으면서도 의미 생성의 근원을 담화로 보았던 Paul의 견해와 이에 대한 Saussure의 반응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
Paul은 ‘유추와 연상’ 작용을 언어와 관련한 인간의 창조성을 설명하는 주요 원리로 봤다. 개인과 공동체의 공유 의식을 체계화하는 대신 ‘유추와 연상’ 작용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Saussure에 의해 반박되었듯이 ‘유추와 연상’은 결국 공시태, 즉 체계의 작용을 가정할 수밖에 없다. 이는 유추와 연상 작용을 전제하는 Paul의 문맥주의가 단어의 용법에만 주목하는 원자론적 관점에 머물 수 없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체계화를 강조하는 구조주의에서 언어변화의 원리였던 ‘유추와 연상’을 의미 생성의 동인으로 활용한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구조주의의 기본 전제상 ‘유추와 연상’은 언어체계 내 구성단위 간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데에 제한적으로 활용된다. 유추와 연상 과정에서의 개인적 심리작용이 언어학적 탐구대상에서 배제되는 것이다. 여기에 두 관점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유추와 연상’에 대한 두 관점의 설명 방식을 보면, 심리작용으로서 ‘유추와 연상’의 본질을 부각하면서, ‘유추와 연상’의 체계적 작동 방식을 보일 수 있는 제3의 방안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는 곧 ‘유추와 연상’의 근거가 되는 머릿속사전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로 이어진다. 인간이 ‘유추와 연상’ 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경험을 체계화하고 체계화된 경험은 유추와 연상 작용에 지속적으로 개입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언어적 경험의 체계화라는 측면에서 머릿속사전의 역할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유추와 연상’ 작용을 머릿속사전과 적극적으로 연결 지은 인지주의의 방법론에 주목하게 된다. 그러나 인지주의에서 가정하는 머릿속사전은 원형 의미로부터의 ‘연상’과 문화적 맥락으로부터의 ‘유추’를 강조하더라도, 담화 맥락과 관련하여 ‘유추와 연상’ 작용을 하는 역동적 머릿속사전과는 거리가 있다. 개념 체계, 즉 담화 공동체에서 공유하는 의식을 담화 맥락과 대비할 수는 있지만, 인지의미론에서는 의식의 작용을 공시적 관점에서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시적인 개념 체계는 결국 위계화된 지식베이스로 구현된다는 점에서, 통시적 관점을 전제하지 않는 한 인지주의에서 가정하는 머릿속사전은 구조주의에서 가정하는 머릿속사전에 가깝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정리하면 문맥주의, 구조주의, 인지주의라는 세 가지 의미관은 대립적이면서도 담화공동체의 의식을 의미 작용의 주요 동인으로 보려 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이때 세 가지 의미관을 관통하는 핵심어는 ‘유추와 연상’이다. 그렇다면 ‘유추와 연상’ 작용을 고리로 의미의 생성과 머릿속사전의 구성문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세 가지 의미관이 상호작용하며 개신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볼 수 있다.

2.2. 의미관의 상호작용과 개신

2.1.에서 거론한 세 관점 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것은 구조주의 의미관이다. 구조주의 의미론은 의미장을 중심으로 하는 이론과 문맥적 작용을 수용하는 이론으로 나뉘는데, 문맥적 작용을 수용하는 의미론은 문맥주의 의미론을 받아들이면서 구조주의 의미론의 개신을 주도한다. 이를 주도한 논의로는 Cruse(1986)를 들 수 있는데, 이는 나열적 어휘부를 부정하고 문맥주의를 받아들이되, 문맥을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장이 아니라 잠재된 의미가 발현되는 장으로 본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2) 구조주의 의미관의 개신 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