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 캐릭터 열전 - 만화규장각지식총서 30
Description
대한민국 만화 100사에 빛나는 만화 캐릭터
어떤 캐릭터가 사랑받고 재미있었나?
꺼벙이와 둘리, 까치와 구영탄, 마시마로와 스노우캣이
상징하는 우리나라의 시대상과 사람들의 열망과 공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만화규장각총서 시리즈의 30번째 단행본인《한국 만화 캐릭터 열전》이 발간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만화 캐릭터를 시대적으로 조명해서 인기를 얻은 요인과 특성으로 한국 만화사를 짚어본다. 일제 강점기의 신문만화 캐릭터인 멍텅구리와 허풍선이부터 현재 인기 웹툰〈마음의소리〉의 조석 캐릭터까지 대한민국 최애 만화캐릭터를 통해서 각각의 시대상과 만화적 특징을 살펴본다. 만화 독자들의 열망과 심리를 반영한 만화 캐릭터로 대한민국 격동의 시대와 사람들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저자

한유희,오혁진,김희경,강정화,이용건

만화평론가.경희대학교K-컬처스토리콘텐츠의연구원으로있으며웹툰과팬덤을연구하고있다.《르몽드디플로마티크》,〈디지털만화규장각〉에연재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한국만화캐릭터에서그시대상을읽다

Chapter11900년대~1950년대
:오락과명랑사이,신문만화의다양한캐릭터?한유희

Chapter21960년대~1970년대
:명랑담론그리고명랑만화의캐릭터?오혁진

Chapter31980년대~1990년대
:시대의반항아로자아를찾다?김희경

Chapter42000년대~2010년대
:웹툰시대의개막,그시대를이끈캐릭터?강정화

Chapter32020년대이후
:낯선주인공들을상상할수있다면?이용건

출판사 서평

아리스토텔레스의‘행동이야기론’에서비롯된캐릭터의스토리텔링
한국만화독자가열망하고공감하는시대상의반영
천편일률적인웹툰스토리에또하나의재미와매력을불어넣는다!

고대철학자아리스토텔레스가쓴《시학》에서는이야기는묘사가아니라사건의전개가만들어내는드라마가핵심이된다는‘행동으로이야기하기’가있다.이‘행동이야기론’은‘스토리’를‘텔링’하는방식에서누가이끌어가는가가중요하다.만화는독자들에게대리체험,감정이입,캐릭터동일시가극명하게,그것도시각적으로충족해주는대중예술이다.캐릭터와기승전결이라는구조와그구조의연결을자연스럽게이어주는플롯,그리고다양한인간군상을대변하는캐릭터들,캐릭터들의사이의갈등과대립등이만화의재미를극대화하는요소다.이처럼만화의재미는이야기만큼이나캐릭터를어떻게창조해낼것인가에따라그깊이와강도가달라진다.
1920년대일제강점기때《조선일보》의멍텅구리와《동아일보》의허풍선이는식민지시기의배경에서도우울,비애,슬픔,분노의감정에만매몰되지않고유머와웃음,더나아가희망을선사하는소시민적작은영웅이었다.그렇게신문만화는1950년대까지남녀노소모두공감하거나선망할만한다양한캐릭터들을창조해냈다.
4.19혁명,5.16쿠데타에이어들어선군사정권에의해자행된표현의자유억압은만화에도여실히암흑기를만들어놓았다.하지만경제적·사회적분위기에서생성된경제부강과가족주의는만화에명랑담론으로자리잡게된다.이처럼이시기의명랑담론은1950년대의우울과슬픔을딛고새로운국가를꿈꾸는공동체적소망을담은기표가되었다.
1960~70년대명랑만화에서캐릭터는단순화와과장성의이미지로재현되었다.이것은사회갈등을전경화하지않으면서장르의보수성을강화하는동시에,반공,충효,계몽같은국가통치이념을작품내캐릭터에삽입해낸다.1960년대이후명랑만화에서어린이캐릭터는자유롭고쾌활하면서도기상천외한캐릭터가등장하는명랑만화<신판보물섬>과<발명왕요철이>속고철이와요철이는실패의그늘에서허우적대는어른세대에대한반감과,그세대들에서의일탈을꿈꾸는해방감을담아냈다.
1980~90년대는정치·경제·사회·문화전영역에걸쳐커다란변화가일어났으며,대중들은이전엔없었던다양한경험을하게됐다.이현세,허영만,박봉성,고행석작가의대표캐릭터인까치(오혜성),이강토,최강타,구영탄은강렬하고폭발적에너지를가진‘시대의반항아’이미지를구축하면서,독자들의사랑을받았다.
2000년대는디지털미디어시대가도래하면서생겨난디지털만화인웹툰이이전과전혀다른만화의디지털전환을이뤄냈다.웹이라는인터넷공간에서무한대로확장되는웹툰시대에서,웹툰속캐릭터는일상툰에등장하는작가의‘분신으로서의캐릭터’,둘째기승전-병으로점철되는소위‘병맛캐릭터’,셋째시대의변화에발맞춘‘영상화속캐릭터’로분화되었다.<스노우캣>과<마린블루스>에서등장했던성게군과스노우캣,<마음의소리>에등장하는각진얼굴에노란티셔츠를입고있는캐릭터는작가조석의일상적분신,이말년의만화속에그야말로예상불가능하고엉뚱한,게다가개연성과핍진성마저없는캐릭터가대표적이다.2020년대에는다양한장르의웹툰이다양한취향을가진독자들의호응을얻게되면서,캐릭터는정형화의틀을조금씩벗어나기시작한다.2020년대웹툰에서캐릭터는주류웹툰의대중적흐름자체를변경하지못하더라도,웹툰이통과할수있는새롭고다양한통로를발견하고발명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