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루 대 천송이

한그루 대 천송이

$13.50
저자

조경희

전남일보신춘문예당선,계명문화상과눈높이아동문학상을수상했으며,아르코문학창작기금,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우수출판콘텐츠기금을받았습니다.얼굴에큰흉터가있습니다.여섯살때열여섯개의계단을데굴데굴데구루루,16대1로싸워이긴영광의상처랍니다.어쩌면나는스스로알고있는것보다훨씬더용감한사람일지도모릅니다.그동안지은책으로『아빠는나의영웅』,『1등봉구』,『김반장의탄생』,『행복마트구양순여사는오늘도스마일』,『직업을파는상점』,『말상처처방전』,『무역전쟁:토마토파이터VS엔젤드래곤』,『괜찮아,넌혼자가아니야』등이있습니다.

목차

긴하루…7
타이밍이안맞아…16
배신자…29
말할수없는비밀…37
악몽…47
마음대로할수있는것은내마음밖에없다?…56
무한반복…65
마술가게…75
코끼리를냉장고에넣는법…85
무인편의점…95
아님,말고!…109
위대한우정의탄생?…120
에이설마,굳이!그럼에도불구하고?…131
당신이마술을믿을때,마술이당신을지켜줄것이다…147

출판사 서평

입체적인캐릭터와탄탄한서사로쌓아올린
마술같은우정의세계

공부잘하는모범생그루는‘스따’입니다.가난한집안사정을숨기고싶어친구와거리를두고,수학문제만풀지요.송이는부족한게없습니다.부잣집딸에다성격도좋고공부도잘하지요.송이에게그루는눈엣가시입니다.다른아이들은늘자기말을잘따르고호응해주는데그루는그렇지않으니까요.≪한그루대천송이≫는하나부터열까지다른점투성이인두아이가송이의도둑질사건,신비한마술가게방문등여러에피소드를함께겪으면서서서히마음을열어가는과정을탄탄하게그린작품입니다.또한선악구조만으로규정할수없는아이들의복잡한심리를사실적으로묘사하여두아이의입장을모두헤아려볼수있도록돕습니다.

앙숙이던두아이는싸우고화해하며결국서로를이해하고둘도없는친구가됩니다.공통점이없어도서로를위하는마음만있다면진정한우정을나눌수있다는것을깨닫지요.그루와송이를통해진정한우정의의미를생각해보길바랍니다.

내가못한말을해가며자기일처럼따지고화를내주
는송이를하마터면와락끌어안을뻔했다.
혼자가아닌,둘이되는기분이이런걸까.
송이와티격태격하느라점심을걸렀는데도속이든든했다.
-본문130쪽

진짜내가좋아하는일을깨닫는기쁨

꿈을꾸게된동기를선뜻대답할수있는사람은몇없을것입니다.내가진짜좋아하는게무엇인지,어떤꿈을꾸어야행복할지고민해본적없이,엄마나선생님등타인에의해꿈을갖게된경우가많기때문입니다.꿈이란내가간절히원하고이루길바라는것입니다.부모의기대,다른사람의시선때문에선택하는것은나의꿈이아닐뿐더러,꿈을이루고나서도행복하지않지요.그루와송이또한엄마의뜻에따라각각‘의사’와‘판사’를꿈꾸지요.그러나마술사아저씨와문구점할아버지를만나며진짜자기가원하는것을발견하고,그것을위해노력하기시작합니다.송이는말합니다.자기가‘나무의사’를꿈꾸는이유는‘그냥좋아서’라고요.꿈을꾸는데꼭특별한이유가필요한것은아닙니다.좋아하는마음하나만으로도충분하지요.그루와송이가성장해나가는과정을읽으며아이들또한진짜자신이좋아하는일을깨닫는기쁨을누릴수있을것입니다.

‘그냥’이라는말을듣는순간,나도마음이편해졌다.
반드시대단한사람이되기보다
마음이가는대로’그냥’살아보는것도나쁘지않을것같았다.
나는‘그냥’이라는말이‘그냥’마음에들었다.
-본문139쪽

나를표현하는용기를기르고
스스로를사랑하는법

그루는자기가원하는것을표현하는일에서툽니다.장애인아버지,가난한가정환경을숨기기위해친구를사귀는대신공부에몰두하지요.그루의하나뿐인친구다희는그런그루가못마땅합니다.다희는그루에게말합니다.가정형편은전혀문제가되지않는다고.갖고싶은데,가질수없는게있다면질투하고시기하는게당연하다고.부럽다고,질투난다고말하는건나쁜게아니라고.‘있는그대로의나’를드러내는게어려웠던그루는다희의도움으로조금씩용기를냅니다.엄마의꿈대신,자신의꿈을펼치고싶다고말하고,송이와친구가되고싶다고전하지요.자기의모습을인정하면서내삶의주인이되고,자신을사랑하기시작하는그루를통해아이들도스스로를사랑하는일이얼마나멋진일인지경험할것입니다.

학교가끝나자마자도망치듯이교실을빠져나왔다.
“응,나못됐어.”다희의말이머릿속에맴돌았다.
자신을못됐다고당당하게말하는다희가반짝반짝빛났다.
“그래,나못됐어.시기와질투심으로속이뒤틀렸어.
가난때문에뒤틀린속마음을들키지않으려고수학문제집으로숨어.
그래서뭐?어쩌라고?내소원은세상사람들이
모두우리집처럼가난해지는거야!”
다희의말투를흉내내면서혼잣말을했다.
얼음조각을와드득씹은것처럼시원했다.
-본문64쪽

참된어른의역할에대하여

이책에는여러어른이등장합니다.꿈을강요하는그릇된모성애를가진엄마들,물건을훔친아이를혼내는대신이익을얻고눈감아주는문구점주인,송이가물건을훔치자,송이엄마에게사례금을받는대신송이가직접와서사과해야한다고못박는문구점할아버지와그루의고민을주의깊게들어주고,훈계의말대신,정성어린조언을해주는마술가게아저씨등.이러한상반된어른들의모습은아이들에게어떤어른이필요한지,어른의역할과의무가무엇인지생각해보게합니다.아이들은스스로잘못을뉘우칠수있게도와주고,고민에귀기울여주는어른에의해성장해갈수있을것입니다.부모만아이를키우는것은아닙니다.아이가만나는사회의모든어른이아이의태도를결정하지요.이책을통해올바른길로인도하고따뜻한품을내어주는어른의역할에대해생각해보길바랍니다.

도둑질로스트레스를해소한다니,어이가없었다.
딸이도둑질한물건값을아무렇지않게치르는송이엄마도이상하고,
감시카메라에녹화된화면을되돌려보면서
훔친물건값을일일이메모해놓는문구점주인아줌마도이상했다.
이상한어른들이었다.
-본문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