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김서령 산문집)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김서령 산문집)

$14.00
Description
좋으면 됐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만은 아니니까
사랑이 전부인 것 같던 시절이 있었다. 온갖 사소한 이유로, 혹은 설명하기조차 어려운 어떤 이끌림으로 우리는 누군가를 내 생의 한가운데에 데려다 놓고 마음을 기꺼이 쏟아부었다.
때론 그렇지 않은 척, 네가 아니어도 된다는 듯 굴며 자존심을 지키려고도 애써 봤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타인이 그처럼 나만큼, 혹은 나보다도 몸집을 키워 내 안에 자리를 꿰차고 있던 순간은 엄연히 존재했다. 우리는 “백만 가지 이유로 사랑에 빠졌”고 “그것들은 대개 로맨틱하거나 달콤하고 또 우스웠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조금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알아 버렸다. 나는 주머니가 여러 개 달린 코트를 입고 있고, 그 주머니마다 별다를 것도 없는 소소한 욕망들을 집어넣은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뿐만은 아니니까. 또 한 여성이자 개인으로서의 ‘나’는, 다른 무엇과도 맞바꿀 수 없이 중요하니까.
문득, 이런 내 삶을 지탱해 주는 가까운 사람들이 전에 없이 귀하게 다가온다. 인생의 동지들, 그러니까 “무언가 슬프고 허전한 일이 있어 계란찜 뚝배기 앞에 두고 매운 닭발을 줄줄 빨고 있어도 그냥 묵묵히 맞은편에 앉아 있어 줄 것만 같은” 여자 친구들이, “내 생애에 와 준 가장 맑은 샘물”이며 여자로서 함께 나이 들어 가는 나의 엄마가, 하나의 작은 우주 같은 아기가, 그리고 오래된 인연들이 어느 때보다 소중한 것.
그래서 감히 이렇게 말해 본다.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대충 해.”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은,
사랑 너머 오늘의 썩 괜찮은 삶

“어느 날 문득 알아 버렸다. 나는 주머니가 여러 개 달린 코트를 입고 있고, 그 주머니마다 별다를 것도 없는 소소한 욕망들을 집어넣은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뿐만은 아니니까. 그리고 한 여성이자 개인으로서의 ‘나’는, 다른 무엇과도 맞바꿀 수 없이 소중하니까.
주위를 둘러보자 이런 내 삶을 지탱해 주는 가까운 사람들이 전에 없이 귀하게 다가온다. 인생 동지들, 그러니까 “무언가 슬프고 허전한 일이 있어 계란찜 뚝배기 앞에 두고 매운 닭발을 줄줄 빨고 있어도 그냥 묵묵히 맞은편에 앉아 있어 줄 것만 같은” 여자 친구들이, “내 생애에 와 준 가장 맑은 샘물”이며 여자로서 함께 나이 들어 가는 나의 엄마가, 하나의 작은 우주 같은 아기가, 그리고 오래된 인연들이 어느 때보다 소중한 것.
그래서 감히 이렇게 말해 본다.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대충 해.” 열띤 사랑 너머의 이 삶도 썩 괜찮다고.
저자

김서령

1974년포항에서태어나딴생각한번도않고줄곧소설가가되기만을꿈꾸었다.다행히도중앙대문예창작학과를졸업한뒤소설가가되어《작은토끼야들어와편히쉬어라》,《어디로갈까요》,《티타티타》등을출간했다.가끔은번역가가되기도한다.《빨강머리앤》과《에이번리의앤》,그리고《마음도번역이되나요두번째이야기》등을우리말로옮겼다.
첫산문집《우리에겐일요일이필요해》를내며평생혼자살것처럼잘난척을했지만어느날화들짝아기엄마가되었다.여태철들줄몰라곤혹스러울때가많지만이번생이나쁘지않다는생각을한다.아직당신들에게들려줄이야기가많이남아있고나는그것들을내내쓸것이니말이다.그건내가당신들에게전하는생의안부다.

목차

프롤로그

PART1-그러게,사랑이라니
생일아침
싱글벙글세
제발연애에좀집중해줄래?
이별의뒤끝
아마도아프리카
나숙대나온여자야
최씨들의가족사진
달콤쌉싸름한연애편지
또비가와,너는안오고
작별법
어른놀이
그대,첫사랑의이름은
이지독한사랑쟁이들
커피집선불쿠폰은위험해
겨울엔쉬어도괜찮겠지
편지를쓰는오후
사랑을고백하는방법
최후의여자
이별의장면

PART2-엄마,하고부르면
반지이야기
냉동실의즐거움
어느날갑자기
결혼을하다
엄마를이야기하다
손목터널증후군
앞집사람
엄마오는날
이봄이다내것같다
너거기서엄마발톱먹고있니?
제2장,회전하는물통과우주
첫사랑때문에
엄마를몰랐어
칭따오에가고싶어
세탁기와튀김젓가락
우리아기천재설
엄마의전화
비린내
혼자자는아기

PART3-물론,오늘도종종걸음
자전거를타고,랄랄라
유년을뒤적이다
광화문오향장육집
어디살아요?
노란몰타의추억
교정지
죽은자의물건들
책들은다사연을품고있지
내마음속다락방
내여자친구의귀여운연애
안녕,제임스
보라색플라스틱테이블
마감을피하는방법
몽골리안텐트
지을이

PART4-풋,웃어도좋겠지
이모들
단골목욕탕
수야엄마
할아버지할머니는육아중
열일곱살,작문시간
겨울뉴욕여행법
하와이안항공의추억
우리마을에는스물아홉명이삽니다
고추장단지
즐거운소비
관리실언니
재수생K
짠짜라짠짠
양은밥상
또만나요,선생님
동피랑골목길
즐거운장래희망
108배를하는마음

출판사 서평

너무애쓰지않아도괜찮은,
사랑너머오늘의썩괜찮은삶

어린날에는삶을송두리째바꿔줄특별한‘사건’을기대하면서호기심과긴장감어린얼굴로여기저기기웃거렸다.뭐든할수있을듯잔뜩꿈에부풀었고,그랬던만큼세상의많은일들이심각하고또무거웠다.
하지만시간이흘러,세상이뾰족하다한들웬만큼은둥글게감싸안을줄도무겁지않게받아들일줄도알게되었다.그도그럴것이,인생의‘별일’을고대하던청춘을지나면별일이없어도감사해지는때가오므로.아니,별일이‘없어서’감사한때가찾아오므로.더나은삶,그욕심은여전히붙잡고있지만찌푸린얼굴로잔뜩움켜쥔모습은아닌것이다.
바삐옮기던걸음은이제조금느긋해졌고,주변을두루돌아보기도하면서유유히거닐수있게되었다.마음에들지않는자신을바꾸려고아등바등하기보다는,본연의나를겸허히받아들일수도있게되었다.인생의쓴맛속에서단맛을찾아내는여유가,단맛속에서쓴맛을알아채는경험치가쌓인덕분.그러니열띤사랑너머의이삶도썩괜찮다.

이처럼가까운곳의다행함과소중함,그리고유연하고의연해진태도는무엇보다일상에서발견할수있을터.이에소설가김서령이웃음빵터지거나코끝찡해지고마는각종에피소드들을모아‘Part1|그러게,사랑이라니’,‘Part2|엄마,하고부르면’,‘Part3|물론,오늘도종종걸음’,‘Part4|풋,웃어도좋겠지’의총4부구성으로나누어담았다.‘사랑과연애’,‘엄마’,‘작가’,‘일상’,‘여행’등을주제로한이야기들이꽉꽉들어차있다.
그야말로좌충우돌에소위생활밀착형수다가가득한이책에는,그럼에도불구하고섬세하고다정한감상이몽글몽글녹아있다.그렇게일상을속닥이다보면완연한행복이손에잡힌다.그고소한이야기를꿀떡꿀떡삼키며깔깔웃고고개끄덕이는사이,오늘하루유쾌하게살아갈기운이스리슬쩍채워지는것.
누구나‘처음’을산다.어차피내일도우리는실수를저지를테고,울일은언젠가또다시찾아온다.그러니이왕이면힘빼고가볍게.웃으면서.

“사람들이저마다꽃이라는것을잘몰라서,내가나를이해하지못하기도했고내가나를용서하지못한날도많았다.내가나를미워하기도했고아주허황한이별을여러번겪기도했다.저마다꽃이라는것을잠깐잊은대가였다.그래도나는나를여태예뻐한다.예뻐해서이렇게책한권을또낼수있었다.서툴고모자라지만그러라지뭐.”
-프롤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