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 채식주의자 (입맛과 신념 사이에서 써 내려간 비거니즘 지향기)

불완전 채식주의자 (입맛과 신념 사이에서 써 내려간 비거니즘 지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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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상에는 한 명의 완전 채식주의자보다
열 명의 불완전 채식주의자가 더 필요하다!!”

삶을 평화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비거니즘 이야기
채식은 어렵고, 부담스럽다. 먹어본 맛이 무섭다고 도저히 고기를 끊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착취당하고 고통받는 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나도 채식을 시도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이제 채식은 단순히 건강을 위해 채소를 섭취하는 일이 아니다.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윤리이자, 지구의 경고에 대응하는 일이며, 다른 생명이 인간과 똑같이 존중받길 바라는 고귀한 마음가짐이다.

삼겹살에 소주가 최고의 힐링이었던, 부정할 수 없는 ‘육식주의자’였던 저자는 이십 대 중반의 어느 날, 고기를 끊기로 다짐했다. 동물 학대와 전 세계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공장식 축산업의 실태를 자세히 알게 된 이후였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결과적으로는 실패했고, 그럼에도 여전히 실패와 도전을 반복하는 중이다.

《불완전 채식주의자》는 동물자유연대 활동가인 정진아 작가가 ‘입맛과 신념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써 내려간 비거니즘 에세이다. 채소보단 육류를 훨씬 좋아했지만 더 이상은 동물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 채식을 결심한 사람, 그러나 ‘완전 채식’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수차례 실패하고 또 도전하는 사람. 저자는 자신처럼 본능과 이상의 충돌로 괴로워하는, 그러면서도 계속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이 완벽하지 않은 행동을 함께해 나가자고 손을 내민다. 인간과 동물의 새로운 관계 맺기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
저자

정진아

동물이살기좋은사회에서는사람또한행복할수있다고믿으며모든생명이각자의가치를존중받는세상을꿈꾼다.
동물자유연대에서반려동물&길고양이정책을담당하다현재사회변화팀에서일하고있다.성남시동물보호담당주무관으로근무했고,동물보호단체라이프에서활동가로일했다.네이버동물판동그람이에서〈정진아의동물청원게시판〉을연재하며인간과동물의새로운관계맺기를고민하는중이다.

*정진아작가는동물과자연을생각하는착한소비생활을지향합니다.이책은그런저자의뜻과함께하기위해재생종이와친환경콩기름잉크를사용해인쇄했습니다.

목차

시작하며

01일상에서채식을처음접한날
02고기를끊겠다고다짐했던계기
03채식을향한시도,그뒤10년
04동물권운동을하며느낀딜레마:동물착취의가해자이자수혜자로서의나
05문제보다는해결에속하는삶을선택한다는것
06검열대신응원을,내가더잘해나갈수있도록
07음식이라불리는생명에대한최소한의예의
08동물을물건이아닌제3의객체로
09도살장의벽이유리로되어있다면
10고양이에미친여자들,‘캣맘’을위한변론
11끝없는논란에도불구하고개식용종식만이답인이유
12죽기위해10년을살아야하는동물,사육곰
13암컷동물과인간여성간억압과착취의유사성
14당신에게당연한삶이우리에게도당연해지기를
15거짓된평등을내세우는차별주의자들에게
16채식을지향한지10년만에채식의유행을맞이하며
17비난을위한비난은무엇도바꾸지못한다
18혐오의대상이자변화의희망이기도한인간

마치며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입맛과신념사이에서고민하며써내려간
채식,그리고동물권이야기

《불완전채식주의자》의정진아작가는본인을‘육식주의자그자체’였다고소개한다.어릴적에는소의생간과날달걀을즐겨먹었고,성인이되어서는삼겹살에소주가최고의힐링이었던평범한입맛의소유자.그랬던저자가고기를끊기로다짐한건동물학대와공장식축산업의실태를자세히알게된이후였다.특히2010년말350만마리의가축이산채로잔인하게살처분됐던구제역파동은,고기가‘음식’이아닌‘숨이붙은생명’이라는걸머릿속에강하게각인시킨계기가됐다.

이로써동물의‘삶’에관심을갖고동물권활동가의길을걷게된저자는인간의삶곳곳에서다양하게벌어지고있는동물착취를소개하며자신이자연스럽게채식의길로들어섰음을밝힌다.최단시간에급속도로몸집을키우는과정에서체중을이기지못해다리가부러지는닭,화장품안정성을판별하기위해눈이짓무르고실명할때까지실험당하는토끼,발딛기도힘든비좁은철창에서살다고통경감을위한어떤복지도고려되지않은채도살당하는개,질좋은모피를얻기위해잔인하게사냥당하는어린하프물범….동물이겪는고통에인간으로서미안했고,그래서채식을택했다.

그러니저자의채식지향은단순한식생활에그치지않는다.다른존재가고통받지않길바라는윤리적결단이자,자신의행동이지구에조금이라도선한영향력을미치길바라는진심어린마음이다.비록완전채식으로의도전은거듭실패하고있지만,식재료에대한윤리적고민은삶을평화적으로확장해나가는밑거름이되고있다.

“비건이될수없다면불완전채식주의자는어떤가요?”

조롱과멸시속에서도꿋꿋이
채식을지향하는모두에게건네는응원

채식은이제자연스러운라이프스타일이됐다.건강상의이유로든기후위기에대응하기위해서든고통받는동물을외면하지않기위해서든,저마다의이유로채식을지향하는사람이점점늘어나고있다.그러나‘채식주의자’나‘비건’이되기로선뜻마음먹기란쉽지않다.채식주의자를유별난사람으로취급하는사회적시선때문에,혹은도저히고기를끊을수있을것같지가않아서다.채식을시작한지10여년만에채식의유행을맞이한저자역시그간자의에서건타의에서건숱한위기의순간이있었음을고백한다.

채소를좋아하지않는사람이채식주의자가되기로다짐한건그자체로큰도전이었다.신념때문에채식을지향하고있지만다짐을지키지못하고고기를먹은날이면,자신에대한실망과죄책감,자괴감으로괴로워했다.남들에게채식을한다고밝힌뒤“생선은안불쌍해?”,“그거육수아니야?”식의무례한질문을받을때면,자신의선택에대해정당성을입증해야한다는압박감을느꼈다.채식이하나의유행이된시대라지만타인의시선에휘둘리지않고중심을잡기란꽤어려운일이었다.

하지만저자는포기하지않고나아가기로했다.무결함대신꾸준함을무기로,다른존재를위해고민하는삶을더열심히,더오래지속해나가기로했다.그리고자신과같이‘애매한윤리의식과적당한비겁함에자책을연발하면서도동물과지구에해를덜끼칠방법을계속찾아헤매는’이들에게앞으로도계속이렇게살아보자고권한다.

동물과인간의평화로운관계맺기를위하여,
비거니즘이평범한일상이되는날

식재료에대한저자의고민은나날이확장되어가는중이다.해산물이라도낙지를산채로뜨거운물에끓이는것처럼조리방식이지나치게잔인해동물에게고통을유발한다면섭취를자제하고,우유와달걀도공장식축산업에따른착취의결과물이므로최대한줄이려노력한다.우유대신아몬드나귀리등으로만든식물성우유를선택하고,달걀을직접구입하는경우에는‘난각표시제’에따라동물복지달걀인지를꼭확인하는식이다.

동물의고통을줄이기위한저자의노력은식생활바깥에서도이어진다.음식을생존수단이아닌유희의도구로삼는‘먹방’을거부하고,동물실험을한화장품이나동물성소재를사용한의류를소비하지않는등동물을희생시켜얻은결과물을최대한멀리한다.‘비거니즘’이라일컫는삶의방식이다.

그러나아이러니하게도,비거니즘을추구하는식탁에도윤리적딜레마는존재했다.태국의코코넛은원숭이를학대하고착취해수확한결과물이었고,채식메뉴에서자주쓰이는아보카도는산림벌채와지하수고갈문제를불러왔다.저자는‘동물의희생이나착취에반대하기위한선택이또다른종류의피해를가져다주고있었다는사실’을알게되며당혹스러웠지만,‘그럼에도삶이이어지는이상무언가를선택하는일은결코멈출수없다’고고백한다.비록지금은신념을바탕으로한지향점이충돌하고있지만,비거니즘이모두에게평범한일상이되는날이오면정답이없을것같던질문에대한답도찾을수있을거라는믿음으로.

착취당하는암컷동물,학대당하는길고양이에서
페미니즘과혐오문제로

인간과비인간동물세계를넘나드는사회읽기

패스트푸드에서햄버거를광고하며‘청정자연’과‘소’를연결짓고,족발집과치킨집마스코트로는돼지나닭캐릭터가사용되는사회.우리의인식속에서고기와살아있는동물간의연결고리를철저히단절시킨사회.이책《불완전채식주의자》는육식주의사회가그리는교묘하고거짓된사회를경계한다.그런데이과정에서육식의세계는보다사회적시선에서다뤄지기도한다.바로힘과권력에서비롯되는학대,폭력,착취의관계성,그리고페미니즘이다.

저자는공장식축산시스템에서재생산력을착취당하는암컷동물과가부장제사회에서사회유지를위해임신과출산을강요당하는인간여성의삶에동질감을느낀다.한편폭력에노출된길위의약한동물들이나인간이지만마찬가지로약자로서혐오의대상으로전락해버린‘캣맘’의일상을통해동물과약자,동물과인간여성사이에형성된강력한유대감을확인한다.결국동물을존중하는일은인간의삶을살피는일이기도했다.다른존재의고통을줄이고자노력하는삶의방식인비거니즘이,인간과비인간동물을떠나모든존재에게도움이될수있는이유다.저자에겐비거니즘이곧페미니즘이기도했다.

“나는다른대상과의연대를이루기로마음먹었다.억압의대상간연대를통해우리는서로를구할것이다.비록허황되고아득한꿈일지라도나는꿈꾸기를멈추지않는다.여성이‘남성아닌무언가’대신‘여성’그자체로존재하는세상,동물이‘인간을위한도구’가아니라‘개별적주체’로서각자의삶의주인이되는세상을.”_〈암컷동물과인간여성간억압과착취의유사성〉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