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기억책 :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 최원형의 사라지는 사계에 대한 기록

사계절 기억책 :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 최원형의 사라지는 사계에 대한 기록

$17.50
Description
“이 책은 기후위기의 희망이 될 생명 연대에 관한 이야기다.”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 최원형이
기억하고 지키기 위해 날마다 쓰고 그린 기록
봄날의 개구리와 한여름의 매미처럼 계절마다 기억되는 풍경이 있다. 그런데 기후변화와 과도한 개발, 무분별한 소비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계절의 대표자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정말 봄과 가을을 아는 마지막 세대가 멀지 않은 걸까?

《사계절 기억책》은 생태·환경·에너지 전문가이자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 최원형이 희미해지는 계절을, 사라져가는 존재를 기억하기 위해 날마다 쓰고 그린 기록이다. 산과 바다, 강과 하천, 갯벌과 습지 등 곳곳을 누비며 수많은 목숨붙이를 만난 저자는 그들의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를 직접 그린 100여 점의 세밀화와 함께 선보인다. 무심코 스쳐 지나온 이웃한 동식물은 물론 순천만 흑두루미, 파주 공릉천 수원청개구리, 제주 사려니숲 긴꼬리딱새처럼 쉽게 만날 수 없는 낯선 생명들까지, 마치 눈앞에 있듯 생생한 자연이 펼쳐진다.

한편 저자는 책에서 지구상에 700여 마리밖에 생존하지 않는다는 넓적부리도요, 육식 산업의 발전과 함께 멸종한 소똥구리, 수족관에서 지내다 제주 앞바다에 방사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밀렵으로 사실상 기능적 멸종 상태가 된 코뿔소, 동물원을 탈출해 도로를 누볐던 얼룩말 ‘세로’ 등 인간의 욕심으로 고통받거나 사라져가는 자연의 존재들에도 주목한다. 자연 속 크고 작은 생명들을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깊은 유대감으로 그들을 소중히 여길 수 있을 거란 믿음에서다. 기후위기와 멸종위기라는 말이 숱하게 들려오는 시대, 기억하고 지켜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저자는 이 책을 펴낸다.

저자

최원형

우연히자작나무한그루에반해따라들어간여름숲에서아름답게노래하는큰유리새를만난적이있습니다.자기목소리와자리를갖지못한존재들의마음을보듬을수있는‘우리’가되길바랍니다.그리하여뭇생명과조화로운삶이세대에걸쳐이어지길기원합니다.

자연을눈가까이불러들이고싶어그림을그리기시작했습니다.그림으로더많은더넓은더깊은이야기를하고싶습니다.제가그린모든것들은순환하는하나의세상입니다.오래오래보고싶은것들이고요.크고작은목숨붙이들과마음을나누며,내일도그릴겁니다.

연세대학교에서공부하고잡지사기자와EBS,KBS방송작가로일했습니다.생태·에너지·기후변화와관련해여러매체에글을쓰고강의를하며시민교육에힘쓰고있습니다.지은책으로는《달력으로배우는지구환경수업》,《왜요,기후가어떤데요?》,《라면을먹으면숲이사라져》,《착한소비는없다》,《환경과생태쫌아는10대》,《최원형의청소년소비특강》등이있습니다.

목차

시작하는글

입춘을품은겨울
조류는솜씨좋은건축가_개개비
새들을위해전깃줄을없앤도시,순천_흑두루미
이토록예술적으로사과를먹는새라니_직박구리
한반도최상위포식자_삵
야생방사된수족관고래의삶_남방큰돌고래

제비가보인다,봄
제비는왜봄이면바다를건너우리나라에올까_제비
“그렇다면우리는어디서살아야합니까?”개구리와로드킬이야기_수원청개구리
안전한세상으로가는다양한선택지를위하여_3월11일후쿠시마사고일(2011)
강인하고유연한풀_민들레
생산자의얼굴이담긴식재료_시금치
밟히지않으면생존할수없는숙명을안은풀_질경이
꽃가루를옮기는작지만중요한존재_뒤영벌
새들도주택난으로힘들어_박새
도시의피난처,가로수_벚나무
부엔비비르,인간과자연이조화를이루며공존하는삶_4월22일지구의날
천덕꾸러기신세가된새들의호텔_아까시나무
딱따구리둥지를재활용하다_동고비
인류문명과기후문제,그리고공정무역이야기_5월둘째주토요일세계공정무역의날
1만2천km를논스톱으로나는대륙의여행자_큰뒷부리도요

능소화가핀여름
새가둥지를떠나독립하는이소시즌_참새
폭염에달궈진도시를식히는고마운식물_담쟁이덩굴
나라잃은설움이담긴망국초_개망초
바깥세상과소통하는요긴한창구_간이역
익충과해충을구분할수있을까_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모이대,작은생태계를이루다_까마중
제주를여행하며만난우연아닌필연_긴꼬리딱새
먹다만풋고추구멍속정체_담배나방애벌레
인간이진화의산물인깃털을얻기위해벌인일_라이브플러킹
좁아지는하늘,도시의고층빌딩숲_6월17일세계사막화방지의날
내어둔물그릇에서목욕하는나그네새_울새

감나무단풍이아름다운가을
참나무숲은누가만드나?_다람쥐
곤충,지구에서가장많이살고있는동물종_점박이긴다리풍뎅이
까치밥이열리는아낌없이주는나무_감나무
씨앗을지키는사람들_콩
이제는사라진소똥구리와육식의관계_소똥구리
소리없이땅을일구는농부_줄지렁이
널리퍼트리고꽃피우기위한씨앗의전략_이질풀
새만금간척사업과신공항개발,그리고갯벌의죽음_좀도요
밀렵으로멸종을맞이한비운의생물종_코뿔소

야생의생명과연대하는가을
야생의생명과연대하기_버드피더
해양쓰레기,그리고내가플로깅하는이유_댕기물떼새
이동하지않고주저앉는철새들_되지빠귀
새의사냥은자연스러운일_새매
동물의본능과공존에관하여_고양이

마치는글
도움을주신분들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기록하다,기억하다,마음을잇다.”

자연의다정한목격자최원형이희미해지는계절을,
사라져가는존재를기억하고지키기위해쓴생명책

《사계절기억책》은‘자연의다정한목격자’최원형이희미해지는계절을,사라져가는존재를기억하기위해날마다쓰고그린기록이다.생태·환경·에너지전문가로서《달력으로배우는지구환경수업》,《착한소비는없다》등다수의책을펴내며분야에서가장큰사랑을받고있는저자가이번에는어느책에서도선보인적없는100여점의세밀화와함께첫자연에세이를펴냈다.꽃과나무부터잡초라불리는식물까지,익숙한포유류와조류부터생소한곤충과양서류까지.그간인식하지못했던아름다운자연이마치눈앞에있듯생생하게펼쳐진다.

한편저자는책에서지구상에700여마리밖에생존하지않는다는넓적부리도요,육식산업의발전과함께멸종한소똥구리,수족관에서지내다제주앞바다에방사된남방큰돌고래‘비봉이’,밀렵으로사실상기능적멸종상태가된코뿔소,동물원을탈출해도로를누볐던얼룩말‘세로’등인간의욕심으로고통받거나사라져가는자연의존재들에도주목한다.자연속크고작은생명들을알게되면알게될수록,깊은유대감으로그들을소중히여길수있을거란믿음에서다.기후위기와멸종위기라는말이숱하게들려오는시대,기억하고지켜가겠다는일념하나로저자는이책을펴낸다.

“일상의모든순간자연을만나다.”
생명과생명사이에서길어올린자연의무해한위로

모이대를찾아온직박구리와사과를나눠먹는순간,풋고추구멍속에서담배나방애벌레를꺼낸순간,분갈이를하던화분에서지렁이를발견한순간까지,저자에게자연이란손끝발끝이닿는모든순간에있다.저자는숲에서도도시에서도크기가다르지만목숨의무게는같은저마다의생명을세심하게관찰하고,따뜻한시선으로기록한다.《사계절기억책》은강아지와고양이의종은구별해도오늘가로수위에서노래를부른새의이름은알지못하는현대인들을위한도시숲자연주의자의수상록이다.

“도시가콘크리트숲이라고해도사실풀이며새며곳곳에스며든생명을만나는일은어렵지않다(73쪽)”고말하는저자는산과바다,강과하천,갯벌과습지등곳곳을누비며그곳에서만난수많은목숨붙이들의이야기를들려준다.순천만흑두루미,파주공릉천수원청개구리,제주사려니숲긴꼬리딱새….자연을온전히받아들일준비가된자만이마주할수있는광경이다.

서로의영역을침범하지않으면서도서로에게기대유기적인관계를맺고살아가는생명과생명의만남.제자리에서묵묵히자기의소임을다하는존재들과그들을온기어린시선으로지켜보는저자의모습은인위적세상에서는절대로얻을수없는,아주‘무해한’자연의위로를선사한다.

“매일자연으로부터배운다.”

밟히도록진화한풀부터집짓기에능한새까지
자연이선사하는지혜와깨달음속으로

“날수있도록새는몸을변화시키며진화했다.몸무게를줄이려이빨을포기했고뼈를비웠으며때로먼길을이동할때면몸속장기마저최소화한다.비우고덜어내야비로소얻을수있는게있다는걸새를보며배운다(197쪽).”

자연은배움의보고그자체다.어디를들여다봐도넘치는생명과진화의신비를엿볼수있고,세상살이의깨달음을얻을수도있다.저자는도시에사는우리가미처몰랐던자연의지혜를흥미로운이야기와생동감넘치는그림으로전한다.길에서밟히면서도널리씨앗을퍼트릴수있게진화한질경이부터칼바람을피할수있게작은방석처럼잎을펼치고겨울을나는여러해살이풀들,‘소리없이땅을일구는농부’라불리는지렁이,온갖재료로자기만의효율적인둥지를짓고사는세상제일가는건축가새까지,다양한생물종이품은다채로운이야기를만나볼수있다.저마다의방식으로자연에순응하고적응하며살아가는동식물을통해인간동물이나아갈길도고민해볼수있을것이다.

“우리에게는지구를다른생명과나누어야할의무가있다.”
기후위기의희망이될생명연대에관하여

지금껏인류는무분별한개발로환경파괴를비롯한수많은문제를야기해왔다.간척사업은갯벌생태계의죽음을불러왔고서식지에들어선도로때문에개구리는알을낳으러가는길에로드킬을당한다.육식산업의발전으로소똥구리는우리땅에서자취를감춘지오래다.과거의성찰에서한발나아가대비가필요한시점이다.그런점에서《사계절기억책》은자연의아름다움을찬미하는데그치는대신인류가나아가야할방향을모색하는책이라할수있다.

책에는제2차세계대전시기독일의소련침공으로900일동안포위되면서도세계각지에서보내온씨앗(종자)을끝까지지켜낸바빌로프연구소이야기,새들의목숨을위협하는전깃줄을없애며철새들의광활한안식처가되어준순천시이야기가나온다.포기하지않는마음이어떻게더나은내일을만드는지를보여주는대표사례다.이밖에도콘크리트배수로에사는개구리들을위한‘개구리사다리’,도토리를숲에사는동물들에게돌려주자는취지의‘도토리수호대’,겨울철식량수급에어려움을겪는새들을위한‘버드피더’등미래의희망이되어줄지구공동생활자들의갖가지노력이소개된다.

본인이사는아파트가야생동물의서식지를밀어버리고들어선공간이니“새들을위해모이를챙기는일은내의무이자공간사용료나다름없다”고말하는저자.그는이책에서도기후위기의희망으로생명과생명간연대에주목한다.한사람한사람의지구를위한선한행동이모여내일을지속할수있기를바라며.

추천사

그려내는것은손의일이지만,실은마음이하는일이다.최원형의《사계절기억책》은뭇생명체와의연대하는마음을질료삼아글과그림으로그려낸책이다.생명있는이세상모든것들이그물망처럼얽혀있기때문에하나라도잘못되면마침내모든것이제대로존재하기어렵다는점을부드럽게,하지만강하게드러낸다.환경팔아장사하는이들이넘쳐나는시대지만이책은기후위기에대한‘염려만’풍성한책들과다르다.저자는다정하고도진정성있는시선으로이웃한생명에귀기울인다.기후위기,멸종위기를진심으로염려하는이들에게일독을권한다.
-뉴스펭귄대표김기정

최원형작가는우리에게지구를위한투사가되라고재촉하지않는다.대신도시와일상의삶에서예민하게느끼고공감하면,결국타자와맺는관계망의세계가넓고깊어져자연에자연스레안길거라고말한다.책을읽은뒤나는시금치를먹으면서이주노동자에미안해했고,꽃먹는직박구리를찾느라아파트단지를헤맸다.다른존재에친절히대하고고마워할줄아는방법을가르쳐주는도시생활자의수상록이다.
-한겨레기후변화팀기자,환경논픽션작가남종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