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문학공간에대한문화콘텐츠화가다양하게논의되고있다.그러나실존적문학공간에대한연구성과는여전히한계를지니고있다.
이책은영랑김윤식·김현구의시문학공간과강진이가지고있는인문지리학적관계성을탐색하여,여기에서드러난문화적원형을문화콘텐츠에연계하는방안을모색한것이다.
이책은지금까지변방으로치부되었던시문학공간을문화콘텐츠화하는데단초를제공했다는점과인문학과자연과학의통섭연구로실용학문발전에디딤돌역할을하고자한데에의의를가진다.이와함께학술적으로는문화예술과인문사회·과학기술을융합하여문학공간을새로운개념으로재창조하고,산업적으로는문화콘텐츠산업을뒷받침하는이론과실제를체계화한것도이책의성과라고할수있을것이다.
머리말
제2장에서는이-푸투안(Yi-FuTuan)의‘공간과장소’,가스통바슐라르(GastonBachelard)의‘공간의시학’을폭넓게수용하고융합하여시문학공간의문화콘텐츠화에대한이론적근거를마련하였다.
제3장에서는김영랑과김현구의문학공간이갖고있는특수성을살피기위해강진의인문지리학적원형(原形)과『시문학』과의관계,두시인의작품에드러난공간성등강진이지니고있는다양한문화적리소스를고찰하였다.
제4장에서는강진시문학공간의문화콘텐츠화방안을체험·축제·전시와연구등세가지유형으로나누어제시하였다.첫째,두가지의체험유형이다.먼저<모란밭>의체험은‘상실-슬픔-기다림’등으로요약되는영랑의모란을원형으로삼아상상력을체험하도록하였다.여기에서모란은식물이라는기의를넘어문명화된현실에서벗어나상징적상상력으로자아를발견케하는매개체로서의역할을한다.또하나는<남도문학탐방길>의감성체험으로,강진과장흥,해남지역의문학리소스를연결하는문학의길이다.<남도문학탐방길>은작품공간에서의문학적체험과사유를유발시킴으로써답사자의인문학적공감대를끌어내게했다.
둘째,축제의유형으로두가지를제시하였다.먼저지역콘텐츠로서의<탐진나루축제>는기존<탐진강은어축제>에현구의시문학공간(「님이여강물이몹시도퍼렇습니다」)을복합문화공간으로재가공하였다.따라서탐진강은장소성에서벗어나문학(현구문학제)과자연체험(은어축제)을융합한새로운인문학적공간으로거듭나는계기가되었다.다음은강진-장흥-해남을잇는문학벨트형<남도문학축전>이다.전
남서부권을잇는문학축전은지역문학제의획일성을탈피하고,문학공간의외연을확장한문화콘텐츠이다.
셋째,전시와연구유형의두가지방안이다.먼저<시문학파아카이브구축>은1930년대『시문학』을통해활약하였던9명시인에대한자료와그들의문학적성과를데이터베이스화하였다.이를통해청소년은물론연구자들의문학교육에도움을줄것으로보인다.또영랑시어의가치복원을위해<영랑시어연구회>를제안하였다.연구회를기존의‘영랑기념사업회’에포함시켜운영체계를확보하고▲정례학술발표회▲영랑시어퀴즈대회▲영랑학술상제정ㆍ시상▲영랑학회조직ㆍ운영▲학술지발행등의사업을콘텐츠화하였다.연구회가영랑시어를연구하고복원하는작업은,모국어를전승ㆍ발전시키는일이기에의미를지닌다.
제5장에서는이책의의의와한계,문화정책에대한제언에대해서술하였다.
이책은지금까지변방으로치부되었던시문학공간을문화콘텐츠화하는데단초를제공했다는점과인문학과자연과학의통섭연구로
실용학문발전에디딤돌역할을하고자한데에의의를가진다.이와
함께학술적으로는문화예술과인문사회ㆍ과학기술을융합하여문학공간을새로운개념으로재창조하고,산업적으로는문화콘텐츠산업을뒷받침하는이론과실제를체계화한것도이책의성과라고할수있을것이다.
끝으로이책이세상에나오기까지조언을아끼지않으신전남대임환모교수님을비롯한모교의은사님들과신덕룡ㆍ최한선교수님,그리고원고의가치를더욱빛내준전남대학교출판부관계자께진심으로감사와고마운마음을전한다.
2013년겨울
김선기
책속으로추가
2.선행연구검토
문학공간에대한연구는매우다양하게이루어졌지만,대개근대적인삶의한계기로써시간과함께존재론을형성하는방향에서탐구되어왔다.문학공간의연구는문학작품에서드러나는공간적이미지나대상에대한연구로집약될수밖에없는속성을지닌다고할것이다.공간론은순수하게물리적,철학적인방법론에의한연구이며,문학공간의연구는문학작품의연관관계를파악하는실증적연구태도이기때문이다.문학작품은그자체로하나의공간을형성하면서또한실재적대상을묘사하는완결된구성물이다.따라서문학공간은미학적으로‘왜곡된실재’이기도하며,동시에지속적으로새롭게해석되는‘역동적공간’이기도하다.
문학공간에대한접근방식은주로공간에대한철학적인해석을바탕으로이루어져왔다고볼수있다.박혜영은현대예술사에서공간의의미에주목하면서도문학의공간에대한세가지층위를제시하였다.작품속에묘사된지리적공간,텍스트의공간,작가가글쓰기에몸을맡기는공간이그것이다.즉,문학의공간은크게‘의미화된’공간과‘의미화하는공간’으로나눌수있으며,문학작품속의공간구조는작가의세계관,우주관,가치관을나타내는모델이라고보았다.장일구는서사공간을서사대상공간과서사행위공간으로구분하면서공간을구성하는서사적요소를서구철학의근간으로밝히고자하였다.그의논의가운데주목되는것은대상세계의공간은실재하는것이아니며인식의방향에따라달리구성되는구성체라는점,서사적공간론은작품에구현된공간이실재세계의공간과얼마나정합하느냐를따지는것이아니라,새로운공간을어떻게구현하느냐를따지는행위라는점에논점을두었다.안남일은현대소설에나타난‘방’의공간적의미를하이데거의‘세계-내-존재’,‘현존재’의개념에근거하여밝히고있다.그의주장에의하면개별적이고특수화된세계는자기자신의실존을더욱내적이고개인적인양상으로변환시키는것이다.
문학작품을중심으로하는공간연구는대체로작품을중심으로이루어지면서텍스트내의공간을주요연구대상으로한다는공통분모를지닌다고할수있다.특히시를대상으로하는공간연구는작품내에서다루어진공간성,즉특정한장소의모티프가어떻게생성되고변형되는지의문제에관심을기울인다.이어령은유치환의작품을공간적기호로분석하고있다.또한김동근은정지용시의공간체계와텍스트의미에대해주목했다.김종태ㆍ한광구ㆍ김혜니는정지용과박목월시에대한공간구조를분석하였다.박태일은근대시의공간을동시대의문제와접목하여문화지리학의관점에주목하였다.
우리문학사에서공간에대한논의는작품에내포된역사인식과현실비판인식을지나치게강조해왔다.이는우리현대사의특수성에기인하는것으로일본강점기와분단현실,그리고권력집단에의해강압적으로진행된산업화에대한대응수단으로문학이인식되어온때문이다.기존공간에대한연구에서역사인식과현실비판의식이강조되다보니,작품이형식이나구조에대한접근보다는내용적인측면이부각되어논의의중심을이루었다는한계를지니고있다.
그리고근래들어서는한국언어문화학회를중심으로공간의문화콘텐츠화에대한관심이높다.이학회는『한국언어문화』제22호의특집주제를‘한국언어문학과CT산업’으로정하고「CultureTechnology와문화콘텐츠」(박상천),「사이버팬터지아」(류현주),「문화콘텐츠창작소재로서의고전문학의가치에관한연구」(김용범),「언어정보산업의미래와언어학」(고창수)등4편의논문을게재하였다.
박상천은인문학이새로운생산의주요한원천이되고있음에주목하면서,인문학과문화예술이문화콘텐츠창작개발의원천적소스를제공할수있을뿐만아니라,관련인재들을양성,공급하는중요한학문적터전이될수있음을강조하였다.또한그는문학이뉴미디어와결합하여콘텐츠화하는4가지방식을소개하면서,뉴미디어의등장을‘문학의위기’로보기보다는문학을위한새로운기회로인식해야한다고주장하였다.그의논의는문학에서의문화콘텐츠론을선도하였으며올드미디어와대비되는뉴미디어시대에서의문학의진로에대한구체적인논의와방향을제시하였다는점에서의의를지닌다고할수있다.
김용범은2009년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KOCCA)이주관하는‘문화원형의디지털콘텐츠화산업’의의의에대해주목하면서,문화콘텐츠의원형소재로서고소설의가치를찾는한편,새로운시대의자원으로서활용방안을모색하였다.아울러문화원형의디지털콘텐츠화산업에서의고소설활용을위한구체적방법으로용어사전구축,전자사전구조개발,전문색인/검색엔진개발등으로제시하는한편,이러한작업을효율적으로수행하기위한방향으로서고전소설의현대적재해석,구조의변경,환상성과비극성의재가공등을제안하였다.
고창수는21세기언어학이정보산업발전을위한핵심연구분야로성장해야한다고주장하면서,이를위한구체적방안으로언어정보처리를위한연구자집단구성,대량의언어자원구축등을제안하였다.이처럼한국언어문화학회의문화콘텐츠론은선구적입장에서총론적담론을제시했다는점에서주목되지만,각론을충분히전개하지못했기에다소선언적인측면이강하다고할수있다.
이와함께문학영역에서의문화콘텐츠론은한문학분야에서도주목하고있다.한국한문학회는학회30주년기념학술회의(2005.12.8~9,성균관대)의주제를‘한국한문학과문화콘텐츠와의만남’으로정하고,「한문학연구의문화론적방향」과「한문해석인식론과한국문화콘텐츠의발양」(김용옥)등이논의되었다.이학술회의는한국한문학을다양한각도에서문화콘텐츠화하는방안을모색하였다는점에서학계의주목을받았다.그러나문화콘텐츠화의방안이구체적으로도출되지못한한계를지니고있다.
김창호의박사논문「문학공간의문화콘텐츠화연구-광주ㆍ전남지역을중심으로」는문학공간을문화콘텐츠화관점에서접근하여학술적으로정립했다는데에의의가있다고보인다.그의연구는광주ㆍ전남지역으로범위를한정하고,두가지관점에서서술하였다.첫째는광주ㆍ전남을배경으로삼고있는문학텍스트와작가에대한관점에서,둘째광주ㆍ전남지역의지리적문학공간을중심으로살폈다.여기서다시작가의문학공간과기념비(시비와문학비),문학관과작품의배경지,지역의문학축제등을다각적으로조명하였다.그러나시각이집약적이질못해광주ㆍ전남지역의문학공간을문화콘텐츠로까지확장하는데에는한계성이있는것으로보인다.
지금까지문학공간에대한다양한층위의연구들을살펴보았다.이연구들은아직초기단계에있는문화산업분야에‘문화콘텐츠’라는학설을세웠다는의의를가지고있다.하지만접근방법이광의적이고구체성을갖지못해문화콘텐츠의방안을도출하기는어려운실정이다.
3.연구방법과범위
문학작품에서공간은작가와작품을이해하는데매우중요한몫을담당한다.문학적공간에놓이는사물은어떤내적필연성을지니고있기때문이다.그공간은작중인물과연루된숱한사연들과함께작품을제대로이해하는열쇠구실을하는것이다.문학작품을읽어내기위해서는문학적공간에주목할필요가있다.문학의주요한속성중하나가과거를재현하는것이라고할때,공간의힘을빌리지않는재현이란존재할수없다.따라서작품속숱한공간들을가볍게치부할게아니라그공간의가치에주목해야하는것이다.
공간의가치에대한학자들의시각은이제양적인‘공간확보’의측면에서질적인‘장소의조성’의개념으로변화하고있다.양적인공간확보의폐해에대한대안으로서공간이론가슐츠(C.NorbergSchulz)는장소를인간이환경과의체험을통해형성하는안정된이미지(Image)의구조로파악하고,“장소란곧구체적실존으로서존재적의미를모으는것”이라고정의하였다.또이-푸투안은장소란“인간활동의중심이고,작은세계이며인간의행동이모이는결절점”이라고정의했다.이는장소를자연장소뿐만이아니라,인간이머무는공간의의미로해석한것이라고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