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민간전설 양축 이야기

중국의 민간전설 양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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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중국의 민간전설 양축 이야기』는 양축 이야기의 원형을 더듬어보고, 양축 이야기를 각종 서사매체별로 분류하여 살펴보면서 양축 이야기가 어떻게 변용되었는지를 분석한다. 이어 양축 이야기가 어디에서 최초로 발원하여 각지로 전파되었을지 각각의 주장을 살펴보고, 이에 바탕하여 각지의 구비전설과 소수민족의 양축 이야기를 조망하였으며, 양축 이야기가 중국을 넘어 동아시아에 전파되어 있는 양상을 훑어보았다. 아울러 앞으로의 진전된 연구를 위해 양축 이야기와 관련된 기초 자료를 부록의 형태로 덧붙였다.
저자

이주노

저자이주노(李珠魯)는서울대학교중어중문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에서문학박사학위를취득하였으며,현재전남대학교중어중문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중국현대문학을전공하면서중국문화,중국건축에도관심을지니고있다.저서로《중국현대문학의이해》(공저)등이있으며,역서로는《중화유신의빛양계초》,《중국고건축기행》,《색채와중국인의삶》등이있다.

목차

제1장양축이야기의원형을찾아서
양축이야기의모티프/24
순정형이야기와양축이야기/42

제2장서사매체별양축이야기의변용
필기류의양축이야기/69
연희류의양축이야기/90
소설류의양축이야기/110
영상류의양축이야기(1)/135
영상류의양축이야기(2)/166

제3장양축이야기의기원과전파
양축이야기의발원지논란/198
각지의양축관련구비전설/222
소수민족의양축이야기/241

제4장동아시아의양축이야기
한국의양축이야기/266
인도네시아의양축이야기/295
여러나라의양축이야기/317

제5장맺음말을대신하여
양축이야기의중국연구현황/334

부록
옛전적속의양축이야기/350
양산백과축영대(월극越劇)/373
쌍선보권雙仙寶卷/408

출판사 서평

양산백과축영대의이루지못한비극적인사랑이야기는중국의민간에오랫동안널리전해져온이야기이다.
본서는양축이야기의원형을더듬어보고,양축이야기를각종서사매체별로분류하여살펴보면서양축이야기가어떻게변용되었는지를분석하였다.이어양축이야기가어디에서최초로발원하여각지로전파되었을지각각의주장을살펴보고,이에바탕하여각지의구비전설과소수민족의양축이야기를조망하였으며,양축이야기가중국을넘어동아시아에전파되어있는양상을훑어보았다.아울러앞으로의진전된연구를위해양축이야기와관련된기초자료를부록의형태로덧붙였다.본서가중국의민간문학연구에작은디딤돌이되기를소망한다.

머리말

양산백과축영대의이루지못한비극적인사랑이야기는중국의민간에오랫동안널리전해져온이야기이다.청춘남녀의풋풋하면서도뜨거운사랑이이데올로기나사회제도에의해왜곡되고파괴되었을때,그리고이들청춘남녀가자신들의사랑을지기키위해온몸을던져맞서싸우다가생명까지도내던졌을때,우리는죽음으로써지키려했던이들의사랑으로부터장엄미와숭고미를느끼게된다.아마도중국에서이양축이야기가갖가지문학양식으로변주되면서오래도록전해져왔던것은바로절망과좌절의순간초월에이르는이들의삶과죽음을통해느끼는초감성적힘과카타르시스덕분일것이다.
양산백과축영대의사랑이야기,즉양축이야기를연구의대상으로설정한것이2006년이니,이제어느덧10년이지난셈이다.애당초양축이야기를대학원생들과함께읽고토론하였던것은중국의민간문학,특히구비문학에대한관심에서비롯되었다.이러한관심은뒤이어민간전설‘백사전(白蛇傳)’,그리고중국소수민족의문학,중국신화에대한관심으로계속이어졌으니,양축이야기에대한연구는민간문학연구를위한마중물역할을톡톡히한셈이다.
이책은그동안여러학술지에발표했던몇편의논문들과이번에새로이작성한글로이루어져있다.기왕에발표했던논문들은이책의전체적인짜임새에맞추어일부수정하거나보완하였다.전체적인얼개를살펴보면,우선양축이야기의원형을더듬어보고,양축이야기를각종서사매체별로분류하여살펴보면서양축이야기가어떻게변용되었는지를분석하였다.이어양축이야기가어디에서최초로발원하여각지로전파되었을지각각의주장을살펴보고,이에바탕하여각지의구비전설과소수민족의양축이야기를조망하였으며,양축이야기가중국을넘어동아시아에전파되어있는양상을훑어보았다.아울러앞으로의진전된연구를위해양축이야기와관련된기초자료를부록의형태로덧붙였다.
양축이야기를오랫동안연구과제로삼아연구하였음에도막상인쇄에부치려고하니아쉬움이많이남는다.아직까지도미처살피지못한1차텍스트가많이남아있기때문이다.이책의출판이연구의끝이아니라새로운시작이라위로하는수밖에없다.양축이야기를연구하느라그동안여러분에게신세를졌다.양축이야기에대한연구를먼저시작하여연구의방향을제시해주었음은물론많은연구자료를기꺼이제공해주었던김우석교수에게감사의인사를전한다.양축이야기의1차텍스트를함께읽느라고생했던여러대학원생들,그리고연구논문에대해세심한조언을아끼지않았던?료교수들께도감사의인사를전한다.이책이그나마꼴을갖추어출판될수있도록수고하신전남대학교출판부의여러분에게감사드린다.이책이중국의민간문학연구에작은디딤돌이되기를소망한다.

2017년3월

[책속으로추가]
■남장男裝
역사기록에등장하는최초의남장여인은하夏나라최후의군주인걸왕桀王이총애했던말희末喜혹은?嬉이다.주지하다시피걸왕은은殷나라최후의군주인주왕紂王과더불어중국역사상가장포악하고황음무도했던폭군이며,결국은나라의탕왕湯王에게토벌되어쫓겨나고말았다.말희는뛰어난미색으로걸왕의마음을사로잡아온갖악행을저질렀는데,《한서漢書·외척전外戚傳》에실린안사고顔師古의주석에따르면“용모는아름다우나덕이없고,행실은여자이나마음은장부(美於色,薄於德,女兒行,丈夫心)”였다고한다.사내대장부의기질을지닌말희가남장을하였다는것은《진서晉書·오행지五行志》에“말희는남자의관모를썼다(末喜冠男子之冠)”라고기록되어있다.
말희에뒤이어남장한여인에관한역사기록은춘추시대제齊나라영공靈公에게서볼수있다.영공은신변의여인들이남장한모습을즐겨구경하였는데,이로인해궁중의궁녀로부터시비에이르기까지모두들남자의복장을하였다.그러자온나라의부녀들까지이를본떠남장을하기에이르렀다.이것이눈에거슬린영공은민간의여인들은남장을하지못하도록영을내렸지만,남장의풍조를막을수없었다.화가치민영공은남장한여인의옷을찢고허리띠를자르게하였지만,그래도남몰래남장을하는풍조는여전하였다.이때상대부上大夫인안영安?이나서서“남장을금하려면우선궁내부터시행하여야하며,궁내의여인들이여자의옷을입게되면민간여인의남장도저절로사라질것”이라고간언하였다.
남장한여인에관한기록은《남사南史·송서宋書》의〈진희왕창전晉熙王昶傳〉에도나온다.진희왕유창劉昶은남조의송宋문제文帝의아홉째아들인데,폐제廢帝가즉위한후에그의모반을의심하자난을일으켰다가실패하고말았다.그러자“창은일이그른것을알고밤에문을열고서위魏로도망하였다.그는어머니와모친을내버린채첩한사람만을데리고갔는데,남장차림으로말에태워뒤따르게하였다”고한다.물론이경우는도주하는급박한상황에서남의눈을피하기위한남장이라할수있다.
이와는달리남장한여인이남자에못지않은재능을발휘하는경우도있다.《남사·제서齊書》의〈최혜경전崔慧景傳〉과《북사北史·위서魏書》의〈양대안전楊大眼傳〉에는다음과같은기록이실려있다.

동양東陽이란곳에루령婁逞이란여인이있었는데,옷을바꿔입어사내로속였다.그녀는대충장기를둘줄알고글도알아고관들과널리교제하였으며,벼슬이양주의조종사議曹從事에이르렀다.나중이남장여인임이드러나제나라명제明帝가불러들이라영을내렸다.루령은비로소여인의복장차림으로떠나면서이렇게탄식해마지않았다.“이정도의재주인데도아낙네로지내다니어찌아깝지않겠는가!”

양대안의아내반씨潘氏는말타기와활쏘기에능하여직접군영으로남편을찾아가기도했다.전쟁을하거나사냥을할때마다양대안은아내반씨에게갑옷을입혀싸움터를함께누비거나숲과골짜기를함께내달렸다.군영에돌아와서장막아래에함께앉은채양대안은여러장수와막료를마주하여태연하게껄껄웃었으며,때로아내를가리키면서남에게이렇게말하기도하였다.“이사람이바로반장군이오.”

이들은모두역사기록에등장하는인물들이거니와,남장한여인에관한기록은문학텍스트에도등장한다.우리가잘알고있는화목란花木蘭의남장종군男裝從軍과관련된이야기가바로그것이다.이이야기의텍스트는원래송나라곽무천郭茂?이편찬한《악부시집樂府詩集》에실려있는〈목란시木蘭詩〉이다.이시는〈공작동남비孔雀東南飛〉와더불어위진남북조시기의북방민간서사시의대표작으로일컬어지고있다.이시의창작시기에대해서는여러가지견해가있지만,대체로북조시대에이야기의원형이형성되어남방으로유전되었다가수당시기에문인의윤색을거쳤으리라보고있다.
〈목란시〉의내용은대체로다음과같다.군병을징집하는천자의칙령이내렸는데,징집대상자의명단에목란의아버지가올라있다.목란의집에는아들이없는지라목란이아버지를대신하여전장에나가려한다.목란이말과안장,채찍을사서전장에뛰어든지어느덧십년이넘는다.수많은공적을세우고서천자를알현하지만,목란은관직도마다하고고향으로돌아온다.고향으로돌아와군복을벗어던지고치마로갈아입고서야,동료들은그가여자임을알게된다.
이로써위진남북조시기에이르기까지남장한여인에대한기록이적지않음을알수있다.남장한여인에대한기록은당대唐代에이르러더욱많아진다.이를테면《구당서舊唐書》와《신당서新唐書》에는고종高宗과측천무후則天武后사이에태어난태평공주太平公主가남장을즐겨하였다는기록이실려있고,측천무후역시어렸을적에남복을입혀키웠다는기록이실려있다.현종玄宗때에는궁중의여인들이남장차림에호모胡帽를쓰고말을타고다니는풍조가성행했으며,무종武宗의비妃인왕씨王氏는무종과함께남장차림으로사냥을하였는데무종과분별할수없었다는기록도실려있다.
이처럼여인이남장하는풍조가성행했던시대적분위기속에서태어난것이〈사소아전謝小娥傳〉이라할수있다.이공좌李公佐의대표적인전기소설인이작품에는복수를위해남장한여인사소아를그려내고있다.사소아는장사를하던아버지와남편이강도를만나죽임을당하는불운을겪는데,아버지와남편의원혼이수수께끼를일러준다.수년후에야어느관리의도움을받아수수께끼를푼사소아는남장을하여우여곡절끝에원수를갚는다.
이밖에도당대의온정균溫庭筠이지었다고전해지는《건손자乾巽子》에도남장한여인이등장한다.이이야기는《태평광기太平廣記》권367의〈맹구孟?〉에다음과같이실려있다.

내남편장찰張?은곽분양郭汾陽에의해임용되었는데,곽분양이여러차례청을올려의대를하사받아늘그의곁에있었다네.장찰의모습은모습은나와아주비슷하게생겼었지.장찰이죽자곽분양은매우가슴아파했네.그래서나는남편의의관으로위장하여장찰의동생이라명함을내밀어곽분양을모시게해달라고청했네.곽분양은크게기뻐하면서나로남편의빈자리를대신하게해주었지.그렇게해서15년을살았어.곽분양이돌아가셨을때내나이벌써일흔둘이었다네.군중에서거듭상주문을올려나는어사대부의관직을겸하게되었네.그런데갑자기외롭다는생각이들어이가게의반씨潘氏노인에게시집가아내가되었지.

이렇게살펴보노라면,당대에〈사소아전〉이나〈맹구〉가출현하였던것은결코돌연한일이아니라,오랜기간에걸친역사서의기술과문학적창작에힘입은것임을알수있다.특히당대사회의개방적인분위기가남장한여인에대한기술을더욱성행케하였으리라추측할수있을것이다.

■순사殉死
사랑하는임과평생희로애락을함께하는것은동서고금의청춘남녀의바람일것이다.그러나사랑이아무리뜨겁다할지라도사랑의완성을가로막는요인은너무나많고불시에닥쳐온다.그리하여세상을먼저떠난임을좇아목숨을버리기도하고사랑을이루지못해목숨을내던지기도한다.중국에서가장오래된시집인《시경詩經》에도이룰수없는사랑으로인한괴로움을토로하는시가가적지않다.그가운데하나인〈왕풍王風·대거大車〉에서는“살아서방을달리하더라도죽어서는무덤을함께하세.내말을믿지않는다면,저하늘의해에맹세하리(穀則異室,死則同穴,謂予不信,有如?日)”라고노래한다.지극한사랑을위해서라면죽음마저도마다하지않겠다는순사의의지를내비치고있는것이다.
사랑하는이를따라죽은순정殉情의여인으로우리는제일먼저순舜임금의아내였던아황娥皇과여영女英이라는두자매를떠올릴수있다.주지하다시피아황과여영은전설속의임금인요堯의딸이다.요는재능과덕망을겸비한순에게제위를선양하는한편,두딸을순에게시집보냈다.그리하여아황은순의왕후가되고,여영은비妃가되었다.훗날순은남방을시찰하기위해떠났는데,이를나중에알고서뒤쫓아간자매는동정洞庭에이르러순이창오蒼梧에서죽어구의산九?山아래에묻혔다는것을듣게되었다.자매는슬픔에겨워눈물이그치지않았는데,이때흘린눈물에젖은대나무는반죽斑竹이되었다.자매는슬픔을이기지못해끝내상수湘水에몸을던지고말았다.
아황과여영의순정은이후수많은문인에의해읊어져전해졌다.《산해경山海經》에서는“동정호에는순임금의두여인이살고있어늘강깊은곳에서노니는데,드나들때마다거센비바람이휘몰아친다(洞庭之中,帝二女居之,是常遊於江淵,出入必以飄風暴雨)”고하였으며,굴원屈原은그의《구가九歌》가운데〈상군湘君〉과〈상부인湘夫人〉을지어두자매의덕을찬양하였다.또한한나라의유향劉向은《열녀전列女傳》의〈유우이비有虞二妃〉에서“유우씨의두부인은요임금의두딸이며,큰딸은아황,작은딸은여영이다(有虞二妃,帝堯二女也,長娥皇,次女英)”이라고적었다.양梁나라의임방任昉역시《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