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한시선

금강산 한시선

$10.94
Description
한시의 나라라 할 만큼 많은 시를 남긴 우리의 선조들은 명승 금강산을 수도 없이 많이 읊었다. 그래서 일찍이 장편의 탐승기 「금강예찬」을 쓴 최남선은 말했다. 금강산 한시만 모아도 도서관이 될 거라고.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서점에는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금강산 한시집 한 권이 없다. 저자는 아름다운 금강산을 시로나마 올라가고 싶은 마음으로 금강산 한시 일부를 모아서 번역하였다. 시를 읽는 동안 마음으로는 일만 이천 봉 곳곳에 서있는 듯 가슴이 벅찼다고 한다. 이 책은 분단 이후 민족의 통일을 꿈꾸었던 많은 분들에게 바친다. 어서 빨리 자유롭게 금강산에 가서, 동해의 아침 햇살 받으며 보석처럼 찬란하다는 비로봉에 오르고 싶다. 문병란 시인의 말처럼 선 채로 기다리기엔 슬픔이 너무 길지만, 그 날은 언제일까, 언제쯤일까.
저자

김대현

현전남대학교국어국문학과ㆍ대학원한문고전번역학과ㆍ문화재학과교수이며,사)호남지방문헌연구소소장으로있다.일찍이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한문연수원을거쳐성균관대학교강사,한림대학교교수등을역임하였다.한국한문학,호남지방문헌에대한연구등을진행하고있다.
『역주무등산유산기』(광주민속박물관,2010)
『호남문집기초목록』(전남대학교출판부,2014)
『역주고산유고』(정미문화사,2015)
『무등산한시선』(전남대학교출판부,2016)
『광주문화재단누정총서』(공편,심미안,2018)
『사군자한시선』(전남대학교출판문화원,2019)외

목차

구룡연/九龍淵/최치원12
개골산/皆骨山/전치유14
개골산장연사/題皆骨山長淵寺/임유정16
영랑호/永郞湖/이인로18
통천총석정/通川叢石亭/김극기20
금강산/金剛山/민지22
금강산/金剛山/안축24
마하연암/摩訶演菴/이제현26
금강산/金剛山/이곡28
삼일포/三日浦/정추30
통천총석정/通川叢石亭/이달충32
금강산/金剛山/탁광무34
금강산을유람하며/遊金剛山/조운흘36
온천/溫泉/정몽주38
삼일포/三日浦/김구용40
풍악/楓岳/성석린42
몽천사/夢泉寺/강회백44
금강산/金剛山/권근46
삼일포/三日浦/한상경48
장안사/長安寺/유방선50
임금모시고풍악을구경하며/扈駕觀楓岳/신숙주52
정양사/正陽寺/성임54
금강산으로돌아감을전송하며/送歸金剛山/강희맹56
금강산에올라일출을바라보며/登金剛山看日出/김종직58
장안사/長安寺/김시습60
삼일포/三日浦/홍귀달62
금강산을바라보며/望金剛山/성현64
통천총석정/通川叢石亭/채수66
성불암에서일출을보다/成佛庵望日出/남효온68
유점사에서느낌을적다/楡岾寺記感/이원70
삼일포를유람하며/遊三日浦/이우72
금강산/金剛山/박상74
도심스님에게/贈釋道心/김정76
금강산/金剛山/서경덕78
금강대학의보금자리/金剛臺鶴巢/정사룡80
다시금강산을유람하며/重遊金剛山/민제인82
정양사/正陽寺/주세붕84
금강산봄노래/金剛春頌/임억령86
금강산/金剛山/이황88
시중대/侍中臺/임형수90
배점/拜岾/노수신92
금강산/金剛山/양사언94
풍악산/楓岳山/서산대사96
풍악에들어가며/入楓岳/박순98
금강산을유람하며/遊金剛/문익성100
학가승을전송하며/送鶴駕僧/구봉령102
금강대/金剛臺/구사맹104
풍악스님시축에차운하여/次楓嶽僧軸韻/권호문106
금강산/金剛山/이순인108
사선정/四仙亭/윤두수110
비로봉에올라/登毗盧峯/이이112
금강산을읊다/金剛山雜詠/정철114
풍악산/楓岳山/유영길116
금강산/金剛山/정곤수118
비온뒤정양사에서/雨後正陽寺/최립120
풍악의맑은구름/楓岳晴雲/이달122
정양사에서두견소리를들으며/正陽寺聞杜鵑/김륵124
총석정/叢石亭/이정암126
불정암에묵으면서/宿佛頂庵/사명당128
풍악에서아우에게부치다/楓嶽寄舍弟/허봉130
풍악을다시유람하고느낌이있어/重遊楓岳有感/배용길132
금강산을유람하고/遊金剛山/임전134
마하연/摩訶衍/오윤겸136
금강산승려가시축을가지고와/金剛山僧持詩軸/이정구138
풍악산을유람하며/遊楓岳山/최전140
풍악장안사를유람하며/遊楓岳長安寺/이흘142
표훈사/表訓寺/허균144
삼일포/三日浦/전우치146
유점사/楡岾寺/한순계148
불정대에올라/登佛頂臺/양대박150
비로봉에올라/登毗盧峰/임숙영152
풍악으로가는도중/楓岳道中/이식154
비로봉에오르다/上毗盧峯/이민구156
금강산의스님에게주다/贈金剛上人/허계158
비로봉/毗盧峰/허목160
진불암/眞佛庵/이해창162
금강산/金剛山/정두경164
금강산에유람하며/遊金剛山/송시열166
천일대에비갠저녁/天逸臺夕晴/홍여하168
풍악/楓岳/박세당170
비로봉/毗盧峯/남구만172
마하연/摩訶衍/임영174
비로봉/毗盧峯/김창흡176
마하연/摩訶衍/김창업178
내금강산진면목을보며/望見內山面目/이의현180
보덕굴의석실/普德窟中石室/이병연182
장안사산영루에올라/登長安寺山映樓/이하곤184
비로봉에오르려다/欲登毗盧/김원행186
학포를유람하며/游鶴浦/황경원188
헐성루에올라/登歇惺樓/강세황190
삼일포에배띄우고/泛舟三日浦/채제공192
금강산가/金剛山歌/신광하194
총석정에서해돋이를보며/叢石亭觀日出/박지원196
풍악산스님의시축에/楓嶽山僧詩軸/윤기198
금강산/金剛山/박제가200
금강산유람/遊金剛/정조202
병풍에중향성을그리다/屛風?衆香城/서영보204
금강산을유람하며/遊金剛山/초의선사206
금강산으로들어가며/入金剛山/김병연208
장안사에서비를만나다/長安寺値雨/한장석210
단발령에서풍악을바라보며/斷髮嶺回看楓嶽/윤종섭212
풍악제일봉/楓岳第一峰/강위214
비로봉/毗盧峰/최익현216
구룡폭포/九龍淵瀑/곽종석218
풍악을유람하며/游楓岳/김택영220
해금강/海金剛/황현222

출판사 서평

*최치원(崔致遠,857~?)

구룡연
천길흰비단펼쳤는가
만섬진주알뿌렸는가

九龍淵구룡연
千丈白練천장백련
萬斛眞珠만곡진주

주석
ㆍ구룡연九龍淵:금강산구룡폭포아래있는연못이다.구룡폭포는중향폭포衆香瀑布라고도부른다.높이가74m로우리나라3대폭포가운데하나이다.너럭바위에는최치원의이시구가,또바위절벽에는미륵불이라는글씨가새겨져있다.
ㆍ천장千丈:장丈은길이의단위이다.어른한사람의키에해당하는길이이다.천장은매우길다는뜻으로쓰인다.이백李白은「추포가秋浦歌」에서근심때문에‘백발이삼천장이네/白髮三千丈’라고하였다.‘장’을‘길’이라고도한다.
ㆍ만곡萬斛:곡斛은용량의단위로열말을가리킨다.아주큰용량을‘만곡’이라고한다.‘만곡의근심’이라하여근심처럼계량할수없는것에사용하기도하였다.‘곡’은‘섬’이라고도한다.

작자
최치원의호는고운孤雲으로9세기후반에활동하였으며,우리나라한시문학을연위대한시인이다.일찍이중국에건너가벼슬을하였으며,돌아와서는말년에방랑을하면서저술과창작에전념하였다.시를만수나지었다고전하는데,현재남은작품이『계원필경桂苑筆耕』과『고운집』등에전한다.글씨도잘썼는데,오늘날남아있는것으로는쌍계사의「진감선사비문」등사산비명四山碑銘이유명하다.이시는구룡폭포너럭바위에있는것으로언제새겼는지는알수없다.

*전치유(田致儒,?~1170)

개골산
풀과나무조금나있으니벗겨진머리터럭같아
연기와안개반쯤걷히니어깨드러낸옷을입은듯
우뚝한봉우리는모두뼈뿐이어홀로깨끗하니
응당육산의크고살만찐걸웃으리라

皆骨山개골산
草木微生禿首髮초목미생독수발
烟霞半?袒肩衣연하반권단견의
兀然皆骨獨孤潔올연개골독고결
應笑肉山都大肥응소육산도대비

주석
ㆍ개골산皆骨山:금강산의겨울이름이다.봄에는온갖꽃이만발하여화려하고산수가맑아‘금강산金剛山’,여름에는온산에녹음이짙어‘봉래산蓬萊山’,가을에는단풍이들어‘풍악산楓嶽山’,겨울에는기암괴석이드러나므로‘개골산皆骨山’이라고한다.금강이라는이름은『화엄경』에나오는말이어서승려들이주로사용하였고,일반에서는풍악이라는이름을많이사용했다고한다.
ㆍ단견袒肩:웃통을벗는다는말이다.어깨를드러내는것을말하였다.

작자
전치유의호는십구자十口子이다.구체적인활동자료는전하지않지만,『고려사』에의하면의종23년1169년에‘내시內侍에소속시켜주었다’는기록이남아있다.내관으로있다가무신란으로운명하였으며,몇수의시가전한다.이시는‘금강산’이라고도되어있는데,『파한집』에실려있다.특히이시의세번째구는우뚝하여깨끗하다는묘사를하여후세인들이좋아하였다.

*임유정(林惟正,1140~1190)

개골산장연사
가며가며승경찾으니절로속된마음잊혀져
좋은건산에오르고물에임할때라네
어지러운폭포솟아나는샘물은콸콸흐르고
둘러선봉우리겹친산은들쭉날쭉울창하네
이내는아름아름갠날에도젖어있고
산빛은푸르스름하니비올때더욱기이하네
이때이경치를누가흥겨워하나
홍련사주인스님인벽운그분이로세

題皆骨山長淵寺集句제개골산장연사집구
行行尋勝自忘機행행심승자망기
好是登山臨水時호시등산임수시
亂瀑飛泉鳴淅?난폭비천명석력
回峯疊?鬱參差회봉첩장울참차
嵐光??晴猶潤남광암애청유윤
山色空?雨亦奇산색공몽우역기
此景此時誰得意차경차시수득의
紅蓮社主碧雲師홍련사주벽운사

주석
ㆍ집구集句:이시는여러시인의작품에서한구句씩떼어모아서맞추어만든집구시이다.이시는『동문선』권13에실려있다.
ㆍ석력淅?:석淅은쌀을인다는뜻이고,력?은거를력瀝과같은뜻이다.흔히석력은소리를형용하는의성어로쓰인다.
ㆍ참차參差:가지런하지않은모양,들쭉날쭉한모양을가리키는의태어로쓰인다.

작자
임유정은고려시대문인으로벼슬이높지는않았는데,금성(지금의나주)에서외직을거쳤던것도확인된다.후대에그를‘임좨주林祭酒’라칭하고,그가지은책의이름에도이러한내용이있는것으로보면최종적으로국자감의좨주라는벼슬을지낸것을알수있다.그는‘백가의체百家衣體’(백사람의옷이라는말로옛사람의시구를모아서시를만드는것)시를잘지었던것으로유명하다.그의저작으로『백가의시집百家衣詩集』이전한다.

*이인로(李仁老,1152~1220)

영랑호
깊은자줏빛영랑호붉은해여기서목욕하다가
만길햇살뿌리며동쪽바다에솟았어라
새벽노을은돌을녹이고무지개는바위를뚫고
단사로변한붉은모래몇섬이나되는지
잔잔한가을물에연꽃이피어난듯
희디흰은빛상에화살촉이꽂힌듯
푸른물결다한곳에신선의동네열리어
초가사이한가닥가는길구불구불나있네
(절선)

永郞湖영랑호
紫淵深深紅日浴자연심심홍일욕
萬丈光焰浮暘谷만장광염부양곡
晨霞?石虹貫岩신하삭석홍관암
蒸作丹砂知幾斛증작단사지기곡
娟娟秋水出芙蓉연연추수출부용
皎皎玉牀垂箭鏃교교옥상수전촉
碧波窮處洞門開벽파궁처동문개
一徑?繞三茅腹일경요요삼모복
(節選)

주석
ㆍ영랑호永郞湖:강원도속초시북쪽에있는석호潟湖로,신라때국선國仙네사람이금강산에서수련을마치고돌아가던중에이호수에이르러,영랑은그모습이아름다워이곳에머물러있었기에호수이름이되었다고한다.
ㆍ양곡暘谷:해뜨는곳이다.『회남자』천문훈天文訓에“해는양곡에서떠올라함지에서목욕한다/日出於暘谷浴於咸池”라는말이있다.
ㆍ기곡幾斛:몇기幾이다.몇곡,몇섬이라는뜻이다.
ㆍ전촉箭鏃:전箭은화살이다.전촉은화살촉이다.‘살촉’이라고도한다.
ㆍ절선節選:한시에서일부분을뽑은경우이다.보통시의앞부분을선택하였다는말이다.

작자
이인로의호는쌍명재雙明齋이다.무신정변이후에는불합리한현실에대한비판이나낭만주의적경향의시를썼다.선비들의모임인죽림고회竹林高會의일원이며시문집으로『쌍명재집』이있었다고하나전하지않는다.작품집으로우리나라최초의시화집詩話集인『파한집破閑集』이남아전한다.

*김극기(金克己,12세기말~13세기초)

통천총석정
총석을어찌생황모양에비길건가
기묘한그형상표현하기어려워라
처음에는하늘을괸궁전의기둥인가하다가
다시또바다위에뜬구름다리인가하였네
깎아세운건귀신의솜씨로공력을들여
신령스런힘으로남몰래정기를쌓은듯
물결소리북을치듯어지러이부서지니
물밑검은용은꿈에서얼마나놀랄까

通川叢石亭통천총석정
不用區區比鳳笙불용구구비봉생
奇形詭?諒難名기형궤상량난명
初疑漢柱撑空去초의한주탱공거
更恐奏橋跨海行경공주교과해행
刻削鬼功偏耗巧각삭귀공편모교
護持神力暗儲精호지신력암저정
浪聲亂碎喧?鼓낭성난쇄훤비고
潭底驪龍夢幾驚담저여룡몽기경

주석
ㆍ이시는통천총석정에대한작자의세수가운데첫번째작품이다.
ㆍ총석정叢石亭:강원도통천바닷가에있는누정樓亭이다.바다에빽빽이솟아있는돌기둥〔叢石〕위에세워총석정이라는이름을붙였다.사람들은흔히총석을생황모양에비유하기도하였다.
ㆍ봉생鳳笙:봉황의형상으로만든생황을가리킨다.악부가운데「봉생편」이있으며,세상에서한껏풍악을울리며즐기는것을형용하기도한다.
ㆍ저정儲精:천지가정기를쌓아서〔天地儲精〕만물을만들어낸다는말이다.
ㆍ여룡驪龍:흑룡黑龍을말한다.여룡주驪龍珠라는말이있는데,여룡의턱밑에있다는진귀한구슬을말한다.그용이잠들어있을때에위험을무릅쓰고깊은바다속으로잠수하여구슬을훔쳐온사람의이야기가『장자』열어구列禦寇에나온다.‘여주驪珠’는곧여의주로,아주긴요한문장이나뛰어난시문을비유할때쓴다.

작자
김극기는고려중엽에활동한시인으로호는노봉老峰이다.일찍이진사시험에합격하였으며한림을하였기에김한림金翰林,김원외金員外라고도불렸다.농민들과깊이사귀었으며그들의어려운생활을묘사하는작품이많다.문집으로『김거사집』이있었으나전하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