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전 (전남대학교 도서관 소장 | 양장본 Hardcover)

두껍전 (전남대학교 도서관 소장 | 양장본 Hardcover)

$18.89
Description
이 책은 전남대학교 도서관 고문헌자료실에 소장된 한국학 관련 고전 자료 중에 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일본, 희귀본, 선본(善本), 이본(異本) 자료들을 가려 뽑았다. 지역학 연구의 기초 토대는 지역에서 전승 보존되고 있으면서 지역성을 잘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전남대학교 도서관 소장 〈두껍전〉은 무엇보다도 학계에 공식적으로 처음 소개되는 ‘선관적강형(仙官謫降型)’ 작품의 이본(異本) 자료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또한 이 〈두껍전〉은 작품의 배경을 전라도 영암 월출산 일대로 설정하고 있으며 해남 수령 및 나주 특산품 등이 등장하고 서술 기법 상 판소리 사설과의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지역문학으로서의 특질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고전 자료의 특성상 필사 본문이 매우 난삽하여 자료에 대한 접근은 물론 내용 파악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전남대학교 지역문화교육연구센터에서 원전 판독과 입력, 현대역, 교주, 해제 작업을 거치고 더욱이 원전 영인까지 덧붙여져 〈두껍전〉이 출간됨으로써 전문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고전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도 쉽게 읽고 활용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연구 결과물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소박하나마 고전 자료에 대한 학술적 사회적 관심을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하는 기대를 담아본다.
저자

김인경

金仁京
고려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고려대,순천향대등에서강의하고있다.주요논문으로「16~17세기심성서사(心性敍事)연구」,「〈숙향전〉에나타난구약(救藥)여행의양상과의미」,번역한책으로『황중윤한문소설』(2015대한민국학술원우수학술도서)이있다.

목차

책머리에/005
해제/011
두껍전/029
둑겁전권지일/085
찾아보기/149
둑겁전(영인)/151

출판사 서평

전남대학교도서관소장〈두껍전〉의가치

1.들어가며
〈두껍전〉은조선후기에나온작자미상의한글소설이다.현재전하고있는〈두껍전〉에는두가지유형의작품이있다.하나는누가상좌(上座)에앉을것인가를놓고서로연장자임을다투는쟁장형(爭長型)〈두껍전〉으로,보통‘우화소설’이라고하면이작품을가리킨다.다른하나는천상의선관(仙官)이었던주인공이죄를지어두꺼비의몸으로인간세상에유배되는적강형(謫降型)〈두껍전〉으로,연구자에따라선관형,변신형,신화형(神話型)등으로부르기도한다.이적강형〈두껍전〉은두꺼비가부잣집셋째딸과혼인하였다가허물을벗고사람이된다는〈두꺼비신랑〉설화와직접적인관련을맺고있으며,두꺼비가은혜를갚는보은담(報恩談),주인이도망간노비를찾는추노담(推奴談)등여러설화의영향을받은작품으로알려져있다.
이책의대본인전남대학교도서관소장〈두껍전〉(이하전남대본〈두껍전〉)은적강형에해당하는작품으로,학계에처음으로소개되는이본(異本)이다.그런만큼이글에서는전남대본〈두껍전〉이이본으로서갖는특성과의의에초점을맞추어살펴보도록하겠다.

2.서지사항및이본검토
전남대본〈두껍전〉은전남대학교중앙도서관고문헌자료실에소장(청구기호OC3Q2추13)된필사본으로서,집을떠난남편을그리워하는내용의짤막한글인〈부군전서라〉와합철되어있다.책의크기는32.6×21.7cm이고,〈두껍전〉은매면10~11행,매행21~25자로총31장에걸쳐필사되어있다.내제(內題)는“둑겁전권지일”로되어있으나,겉표지에는따로흰종이에‘추검전’이라는제목을써서붙여놓았다.실제로현재전남대도서관홈페이지에서도‘추검전’으로검색해야결과가나오는데,후대에‘둑겁전’이라는글자를잘못판독하여표제(表題)를‘추검전’이라고표기한것으로보인다.작품말미에는“이ᄎᆡᆨ쥬인은림소저로소이다글시난흉괴망필나이몸으로는중이역임니ᄃᆞ아아실여로ᄃᆞ”라는필사기가있다.이를통해책주인이‘임소저’라는사실을알수있는데,필사자가여성임을밝힌적강형〈두껍전〉이본들이서너종더있음을감안했을때,조선후기여성독자들의소설향유를보여주는방증자료가된다고할수있다.
적강형〈두껍전〉은대체로19세기말~20세기초작품으로알려져있다.전남대본〈두껍전〉의정확한필사연대는확인할수없으나,19세기에활동한판소리명창인권삼득(權三得,1771~1841)과송흥록(宋興祿,1780년경~?)에대한언급이작품에나오는것을보면비슷한시기에필사된것이라고할수있다.
한편,적강형〈두껍전〉은현재필사본20여종과활자본2종(〈둑겁젼蟾處士傳〉(박문서관,1917),〈(변화무궁)인둑겁젼〉(삼광서림,1927))이보고되었는데,선본(善本)은확정되지않은상태이다.필사본의내용은대체로대동소이하지만,기미년(己未年)에필사된김동욱소장본(이하기미본)의경우다른필사본에서볼수없는에피소드들이포함되어있어적강형〈두껍전〉중에서도특이한경우에해당한다.전남대본〈두껍전〉은바로이기미본과친연성을보이는이본으로서,적강형〈두껍전〉가운데에서도변이가많이나타나는이본이라고할수있다.
전남대본〈두껍전〉의전체내용은다음과같다.

(01)영암(靈巖)월출산(月出山)아래에사는양척기부부는농사를지어풍족하게살지만,마흔이넘도록슬하에자식이없음을슬퍼하여하늘에기도한다.
(02)양척기는평소배사못이라는연못에서낚시를하며소일하였는데,어느날물고기가모두사라져실망하여돌아온다.
(03)양척기는물고기가돌아오게해달라고하늘에비는데,용과비슷한짐승이나타나는꿈을꾸고배사못에서두꺼비한마리를얻는다.
(04)그두꺼비옆에석함(石函)하나가놓여있어양척기부부가열어보자,하늘이부부의정성에감동하여귀한아들을점지할것이니두꺼비를집으로데려가라는글이새겨져있었다.이에부부는두꺼비를치마폭에싸서집으로돌아온다.
(05)어느날한밤중에두꺼비가사방에기운을통하더니갑자기쌀과금은을실은행렬이집으로찾아와양척기는큰부자가된다.
(06)두세달후두꺼비의요청으로양척기부부는두꺼비를양자(養子)로삼는다.
(07)장성한두꺼비는양부모(養父母)에게백판서댁과의혼사를청하면서모친에게어떻게해야할지를알려준다.
(08)모친은두꺼비가일러준대로백판서댁을찾아가두꺼비아들을사위로삼으라고한다.분노한백판서는보검으로그녀의목을내리치는데,목이저절로다시붙는것을보고아내와의논하여결국막내딸월선과의혼인을허락한다.
(09)이때월선은꿈속에서선녀를만나두꺼비는본래비를잘못내린죄로적강한선관(仙官)이며자신과천정연분(天定緣分)이깊다는말을듣고,혼사를받아들인다.
(10)첫날밤에두꺼비는울고있는월선에게자신의정체를밝히며가위로자기배를갈라보라고한다.월선은꿈속에서들었던말이사실임을깨닫고,두꺼비의말대로했더니허물이벗겨지면서두꺼비가옥골(玉骨)선관으로변신한다.
(11)다음날선관은다시두꺼비의모습으로돌아가장모께인사를드리려고하지만,장모는무서워서이를거부한다.그러자두꺼비는손위동서들과차별대우하는부당한처사에서운함을토로한다.
(12)백판서의생일이다가오자두동서는사냥을하여잔치를준비하기로하고,두꺼비에게는아무런말도없이좋은말과사환들을갖추어길을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