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당의통략

역주 당의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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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선의 당쟁은 망국의 남상(濫觴)인가, 정당정치의 효시(嚆矢)인가? 당이 적어서 걱정이라던 선조의 말에서 답을 찾 아야 할까, 당파심을 깨끗이 씻어버리라던 영조의 생각을 좇아야 할까?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이건창(李建昌)의 『당 의통략(黨議通略)』에 있다.

『당의통략』은 사림(士林)이 동서(東西)로 나뉜 선조 8년(1575)부터 붕당(朋黨) 종식을 공식 선언한 영조 31년(1755) 까지 180년간의 조선 후기 당쟁사를 정리한 책이다. 다만 저자 이건창은 소론에 속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그의 당파 적 입장이 『당의통략』 곳곳에 묻어나 있다. 그럼에도 『당의통략』은 1912년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당쟁사 연구의 출 발점이 되는 저술로 평가되고 있다. 동시대의 다른 당론서(黨論書)들과 달리 경쟁하는 여러 당파의 입장을 비교적 공정하고 균형 있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이건창은 김택영(金澤榮), 황현(黃玹)과 함께 구한말 3대 문장가로 손꼽혔다. 그만큼 그의 문장은 수려하면서 간결 하고 치밀하면서 기운차다. 역자는 『당의통략』 원문의 맛과 의미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단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고 번역했다. 한문 투 문장에 익숙하지 않은 한글세대 독자들도 빠른 호흡으로 읽을 수 있도록 최대한 풀고 다듬었다. 문맥 파악을 돕기 위해 자세한 역주를 달았고, 충실히 교감한 한문 원문도 수록했다. 『역주 당의통략』은 내용과 형식 모든 면에서 한글세대 일반 독자나 전문 연구자들 모두를 위한 조선 후기 정치사의 필독서로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