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과 윤회, 있어도 없어도 좋다 (영문학자가 읽은 장자의 사생관)

영생과 윤회, 있어도 없어도 좋다 (영문학자가 읽은 장자의 사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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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과 죽음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삶과 죽음이 없다(無死生)고 강변하는 것은 그런데 왠지 억지처럼 보인다. 해와 달을 타고 사해 밖을 노니는 소요유와 무사생은 구별된다고 할 수 있는데, 전자가 삶과 죽음을 모르거나 잊는 차원이라면 후자는 여전히 삶과 죽음이 없다고 하여 현해(縣解)한 것 같지만 여전히 그것에 “매달리는”(縣) 양상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해는 현해에도 매달리지 않아야 현해이니, 마땅히 해와 달로 표상되는 시간을 타고(騎日月) 사해 밖을 노닐 일이다(遊四海之外). 삶과 죽음이 엄연히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을 애써서 수준이 낮다느니, 깨달음이 부족해서 그렇다느니, 아직 미숙하여 속제가 구성하는 有의 세계에 머물러 있다느니 폄하하지는 말자. 여기서 말하는 생사수용은 깨달음 이후의 생사에 관한 것이다. 마땅히 煩惱卽菩提, 煩惱卽涅槃이지만, 이는 穢土가 다시 佛國土임을 알게 될 때 또한 가능하다. 성경을 빗대어 말하자면, 천국은 우리 안에 이미 와 있지만 우리가 다만 그것을 모를 뿐이다.
저자

권석우

서울시립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연세대 영문학과 학사, 석사,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CUNY Gradaute Center) 석사, 박사(MPhil, PhD - 박사논문 『폭력을 통한 타락 - 어네스트 헤밍웨이』). 서울시립대 인문대학장(2017.3-2019.2), 국제언어인문학회 회장(2020.3-2022.2),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2021.1-2024.2) 역임.

미국소설과 미국학을 전공했으며, 관심사는 전쟁과 죽음, 신화와 종교, 그리고 동서양의 지적 전통 등이다. “폭력의 탈신화화를 위하여: 미 라이(My Lai) 학살로 돌아보는 미국의 역사,” “노근리 학살에 나타난 인종주의”, “미국학의 역사적 전개”(한국아메리카학회 우암논문상), “한국의 헤밍웨이 읽기”, “우로보로스의 현상학”(2023년 연구재단 우수성과 50선, 교육부총리 표창), “『금강경』의 제상비상과 『반야심경』의 色空의 의미로 둘러보는 원효의 『금강삼매경론』이 우리에게 주는 생사의 의미,” “용수의 중도연기와 승조의 비유비무와 장자의 비비유비비무와의 비교연구,” “장자의 생사관에 비추어본 현해(縣解)와 영녕(擰寧)에 대한 새로운 해석” 등 50여 편의 논문과, 2024년 한국영어영문학회 학술상 수상작인 “꼬리 먹는 뱀 우로보로스 사유와 서양 문명 비판” 시리즈 제1권 『선악과와 처녀 잉태: 유대-기독교 문명』(2023 세종 우수학술도서), 제2권 『메두사와 팜므 파탈: 지혜와 생명의 여성』, 제3권인 『전쟁과 평화, 사랑과 죽음: 우로보로스와 탈(脫)우로보로스』 등과 4권의 공저가 있다. 시집 『예수를 만나면 예수를 죽이고』(2024)를 출판하였다.

“번역과 관념이 바꾼 세계사, “우리가 잘 몰랐던 개념어와 상식,” 그리고 “바람이 불면 왜 살아야 하는가 - 문학의 필수 개념과 서양문학 산책”(다산서림)이 2026년 9월, 2026년 10월에는 “영생과 윤회, 있어도 없어도 좋다 -- 영문학자가 읽은 장자의 사생관”(연대출판문화원), 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사유악부)와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다산서림)가 2026년 가을과 겨울에 각각 출간된다.

목차

감사의 말ㆍ5

| 서문 | 불교의 불래불거와 장자의 적래적거, 혹은 우로보로스와 탈우로보로스의 조화ㆍ25

| 1 | 공자와 안회를 통해 본 장자의 양행(兩行, both ways) 사생관 - 살아도 좋고 죽어도 좋다!ㆍ43
1.1. 아내의 죽음에 항아리를 두드리며 노래한 장자?ㆍ44
1.2. 공자와 안회를 빌어 본 장자의 사생일조(死生一條) - “누군가 죽음과 삶이 같은 것을 아는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다.”ㆍ48
1.3. 장자와 노자에 관한 부정적 평가 - 서양유학파 김용옥, 김진석, 송영배의 장자 읽기ㆍ58
1.4. 장자의 사생관, 선요선노 선시선종(善夭善老 善始善終)ㆍ73

| 2 | 장자의 회통융회적 사생관과 영독불 문화권의 장자 번역- 方과 齊, 그리고 適을 어떻게 새길 것인가?ㆍ83
2.1. 혜시의 방생지설과 수연(雖然)에 관한 영독불어 번역과 담화분석 - 부분 부정과 부분 긍정의 접속사 “however”와 “nevertheless”ㆍ84
2.2. 역접과 순접의 접속사 雖然과 양행의 접속부사 方의 의미를 통해 본 장자의 因是와 곽상의 有無相生, 彼我相因의 상대적 세계관ㆍ91
2.3. “方死方生”의 “方”의 의미와 동아시아문화권과 영독불문화권의 장자 번역ㆍ102
2.4. 齊의 어원학적 의미와 방사방생으로부터 추찰되는 齊死生의 의미 - 方과 齊의 유사성ㆍ110
2.5. 適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본 적래적거(適來適去)와 불래불거 사생관의 조화ㆍ125
2.6. 금강경에 비추어 본 불래불거와 적래적거ㆍ129

| 3 | 장자의 소지불급대지(小知不及大知)와 곽상의 소대지변(小大之辯)ㆍ139
3.1. 「제물론」의 小知大知, 小言大言과 「제물론주」의 齊同ㆍ140
3.2. 小大와 有無 - 장자 「소요유」의 소지대지와 곽상 「소요유주」의 소대지 변은 차이가 있는가?ㆍ144
3.3. 소대지변과 유무와 생사의 문제ㆍ176

| 4 | 현해(縣解)에서 비롯되는 적래적거의 사생관과 영녕(擰寧)ㆍ197
4.1. 현해와 적래적거 - 適에 대한 새로운 의미와 해석을 기반으로ㆍ198
4.2 현해(縣解)에서 영녕(擰寧)으로, 생사초월에서 생사수용으로ㆍ211

| 5 | 불교와 장자의 유무사생관ㆍ217
5.1. 용수(150~250)와 승조(384~414), 원효(617~686)로 비추어 보는 장자의 적래적거ㆍ218
5.1.1. 용수의 불생불멸 불래불거의 중도연기론ㆍ218
5.1.2. 승조(僧肇 384~414)의 不遷과 적래적거와의 유사성ㆍ225
5.1.3. 원효의 『대승기신론』으로 돌아보는 금강경의 제상비상과 『반야경』의 불생불멸의 또 다른 의미 - “범소유상개시허망 약 견제상비상즉견여래”(凡所有相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금강경 5分)의 현장역과 새로운 해석ㆍ234
5.2. 용수의 四句分別(tetrarenma)을 앞서는 장자의 非非有非非無, 非非生非非死ㆍ240

| 6 | 소요유와 ‘모름’(未知)과 ‘잊음’(忘)의 세계ㆍ249

| 7 | 불래불거, 적래적거의 세상, 혹은 생사의 상호 의존성 내지는 탈우로보로스 순간학의 정초ㆍ259

| 8 | 에필로그ㆍ271

| 코다 | 죽음은 변화의 일부분일 뿐이다 - 죽으면 죽으면 돼ㆍ279

참고문헌ㆍ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