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사생활 : 업무일지가 이렇게 솔직해도 괜찮을까?

편집자의 사생활 : 업무일지가 이렇게 솔직해도 괜찮을까?

$16.00
Description
출판편집자, 그 직업에 대한 가장 실용적인 에세이
출판편집자 출신인 마름모 출판사 대표 고우리 작가의 에세이집 《편집자의 사생활》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15년 가까이 수많은 저자들과 작업해오며 겪은 출판편집자의 솔직한 경험담이자, 1인출판사 새내기 대표의 좌충우돌 창업기다. 출판편집자라면 으레 빈틈 없고 꼼꼼한 직업윤리를 가진 고정관념이 있을 법하지만, 그녀의 글에서는 오히려 ‘부산한 찰랑임’이 빛을 발한다. 정아은 소설가는 추천사를 통해 “편집자로 만난 고우리는 칼 같은 사람”이라고 할 만큼 인정받는 편집자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만난 ‘개인 고우리’는 그때와 너무 다르다고 말한다. “결함을 이렇게 경쾌하게 드러낼 수 있다니! 그 부조화가 만들어내는 환한 빛에 움찔하며 음흉하게 샘을 낸다.” 업무적으로 정확하고 빈틈 없는 이유가 자신의 결함을 경쾌하게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정지우 작가는 이 책의 장점으로 “호랑이 같은 부장님과 연봉 협상 이야기에서부터, 퇴사, 출판사 이름 짓기, 1인 출판사 창업기, 택배 싸기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15년 넘게 이어온 편집자로서의 이야기”가 낱낱이 담겨 있는 것을 꼽으면서 “모든 이야기가 마치 옆에 앉은 오랜 친구가 와인 한 잔 마시며 속 이야기를 모두 꺼내놓는 것처럼 진솔하다”고 말한다. 고우리 작가는 약점과 부족함을 감추기보다 오히려 자신이 부족함을 스스럼 없이 드러낸다. 인간적 한계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일이 오히려 독자에게 더 따뜻한 위안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저자

고우리

노는게제일좋은탱자탱자편집자.2006년여름에편집자가되었다.문학동네,김영사,한겨레출판등대여섯군데출판사를돌아다녔다.16년차가되던어느날,회사가기싫어서덜컥출판사를차렸다.출판에목숨걸진않았는데,어쩌다보니책만드는것말고는할줄아는게없다는걸깨달았다.출판사를차려놓고1년째,막막하긴하지만,설마까무러치기야하겠어정신으로가고있다.

목차

편집자가사장?!
아무도궁금해하지않는나의이력|너는독립안해?|아무준비도없이|출판사이름짓기|계약하는날|10층빌딩을세우면|출판계대선배님과|인연들이그냥스쳐지나가지만은않는다|나의첫홈오피스|작가라는이상한존재|첫책을내며|첫주문이들어오다|도매업체에거래를하러갔다|업무일지①|서평단택배싸는날|서점영업은처음이라|출판사개업파티|교정지뽑는날|업무일지②|미팅보다핸드폰?|여섯개의기획안|혼자일한다는것|업무일지③|MC데뷔|SNS,하느냐마느냐|양날의검,프리랜서|업무일지④|저자선생님에게호되게혼났다|그작가님처럼나도오늘울었다|작가님이내게고맙다고한다|업무일지⑤|독자에게전화를받았다|출판의말들|책은‘좋은물건’이어야한다|업무일지⑥|책출간제안이왔다|

편집자의사생활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서생긴일|첫회사다닐때는|너는안해본장르가없네?|최악의제작사고|오,데미안|타이거JK를만나다|‘전체’를생각하는마음|연봉은협상하는것|작가님,이제목은어떠신가요?|판권이란무엇인가?|이거다!하는원고|최고의복수|‘저자관리’어떻게하세요?|완벽한번역이란있을까?|편집은아름다움에관한일|연봉은오르는가|갑을관계는없다|편집자가뭐하는사람이냐고묻거든|책의정신|편집자가천직인사람이있다면|‘좋은’회사는어디있나요?|나의베이스는문학|책덕후라고말할수는없지만|

에필로그내가쓴책은처음이라

출판사 서평

15년차베테랑출판편집자가차린
가장솔직한1인출판사이야기

고우리작가의글에서는출판편집자라는직업에대해굳이정의내리지않는다.그럼에도불구하고글을읽다보면출판편집자에대해궁금한것들이해소된다.그녀가이야기하는일상속에서직업인으로서편집자의면면을보여주기때문이다.《편집자의사생활》은직업에대해에세이라는형식을빌려가장실용적인방식으로이야기한책이다.저자의일상자체가하나의직업적정체성을고스란히담아내고있는것이다.김성신출판평론가는편집자이자1인출판사대표인작가에대해이렇게이야기한다.“이책은가벼운농담같은말투지만,맹렬한위트와격렬한사유를똑같은변의길이로담고있다.”즉,농담같은말투와솔직한글이가능한이유는15년간편집자로서한땀한땀쌓아올린단단한커리어가있기때문이다.단단한커리어의밑바탕에는저자의말처럼편집자는“글을다루는사람이지만결국엔사람을다루는사람”이기때문일것이다.《편집자의사생활》은사람을소중히다루는작가의직업정신위에솔직함과경쾌함이어우러지면서가장실용적인직업에세이로탄생된책이다.

추천사

호랑이같은부장님과연봉협상이야기에서부터,퇴사,출판사이름짓기,1인출판사창업기,작가에게원고받기,출판계의대선배만나기,북토크준비와택배싸기에이르기까지저자가15년넘게이어온편집자로서의이야기가낱낱이담겼다.이책의가장큰장점은그모든이야기가마치옆에앉은오랜친구가와인한잔마시며속이야기를모두꺼내놓는것처럼진솔하다는점이다.언제나우리삶에가장값진이야기는그럴싸한이야기보다는진실한이야기다.진실한이야기들만이우리마음의중심에들어와삶을흔들어놓기때문이다.고우리편집자의이야기도그렇게삶을흔들어놓는다.
-정지우(소설가)

편집자로만난고우리는칼같은사람이었다.전광석화처럼일처리를해서보냈고,그가써보낸붉은글씨는모자란작가의가슴을아프게가격하며앞으로나아가도록추동했다.그리공을들이는것같지도않았는데,받아본편집본은놀랄정도로정확하고예리했다.이책을통해만나는개인고우리는그때와너무다르다.같은인물이맞나싶을정도로다른인격체가환하게웃으며자신의게으름과못남과바보같음을설명한다.그부산한찰랑임을들여다보며나는생각한다.결함을이렇게경쾌하게드러낼수있다니!약점과지질함을감추는데만전을기하며살아온나는그부조화가만들어내는환한빛에움찔하며음흉하게샘을낸다.인간적한계를이렇게솔직한방식으로드러내는사람은,제영혼의역동을이렇게투명하게드러내는사람은세상에이저자밖에없을것이다.
-정아은(소설가)

그녀가창업한출판사‘마름모’의캐치프레이즈는“평행하는선들은결국만난다”이다.읽는사람을순식간에궁리로내모는기이한글귀.수학자가봤으면질겁을하겠다.그의명함에적혀있던문장은얼핏말장난처럼보였다.하지만생각의도마위에올려놓고칼질을할때마다이짧은문장의의미는변했고,변했으며,또변했다.그러던어느날나는,‘아!마름모!’하며손뼉을쳤다.똑같은간격으로평행하는선두쌍이서로다른각도에서달려오다만나면,그렇다!‘네변의길이가모두같은특별한도형’마름모가만들어진다.마름모처럼철저하고감동적인균형이또있을까싶었다.그러고보니이책도마름모다.책만드는고우리와글쓰는고우리,평행하던그둘이결국만났으니까말이다.가벼운농담같은말투지만,맹렬한위트와격렬한사유를똑같은변의길이로담고있는책이다.
-김성신(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