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의 가장자리 (교육에 대한 상상에서 파상으로)

교육학의 가장자리 (교육에 대한 상상에서 파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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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가장자리로부터, 교육을 새롭게 재구성하기

우리는 희망의 언어들을 사용하여 지금보다 더 좋은 미래 교육을 꿈꾸고 상상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그려 내는 교육의 유토피아, 진보 교육감 시대가 선사하는 학교 혁신, 4차 산업 혁명이 만들어 내는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
하지만 교육에 대한 상상하기를 멈추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을 바라보자. ‘부모의 학력 - 본인의 학력 - 본인의 직장과 소득 - 결혼’으로 이어지는 불균형의 세습-성취 경로가 개인의 능력과 성취를 압도하는 한국 사회에서 교육을 통한 희망찬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환상일 수밖에 없음을 인식하는 것은 좌절이 아니라 각성이다. 이 각성을 통해 우리는 지금의 교육 담론들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무너져 재가 되어 흩어진 ‘가장자리’에서 우리는 희망의 교육을 재구성해야 한다.
저자

정용주

초등교사이며교육학을전공했다.교육공동체벗에서발행하는격월간지《오늘의교육》편집위원겸편집위원장을맡아다양한주제로교육을비평하는글을써왔다.저서로는《교육학의가장자리》가있고,함께쓴책으로는《가장인권적인,가장교육적인》,《불온한교사양성과정》,《교육불가능의시대》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4

여는글:이미지를부수기그리고가장자리로부터재구성하기…10
-파상과재구성의변증법

|1부.교사는어떤존재인가|
곽노현교육감,그의여섯가지착각
-‘프로’지식관료가평가하는‘아마추어’진보교육감일년…20
|집필후기|교육개혁이학교를바꾸기보다는학교가교육개혁을바꾼역사에대한성찰…52
신규교사는어떻게‘능숙한’경력교사가되는가?
-신규교사를경력교사로만드는여섯개의아비투스…56
|집필후기|톱니바퀴가되어야하며,되기를희망하는교사…83
좋은교육은좋은노동을통해서만가능하다
-기간제교사,그다양한맥락…86
|집필후기|우리사회의지위경쟁과차별에대한관대함…103
이제는전교조교사가된한고등학생운동활동가의고백
-청소년운동의숨겨진상처와열광적진동에대하여…105
|집필후기|고등학생운동이라는벌거벗은경험,그리고온몸으로몰입하기…133

|2부.진보교육의좌표를묻다|
혁신학교는무엇을‘혁신’하고있는가?
-비정상성에대한저항에서정상성에대한저항으로…138
|집필후기|혁신학교의확산과지속가능성…156
진보교육도빠지기쉬운오류들
-익숙해서더위험한교육통념깨기…159
|집필후기|포스트민주화시대로의전환과진보교육운동의역할…178
모순적종합으로서공동체운동
-불평등의심화와통합의균열…181
|집필후기|무거운신발과피곤한공동체…201
4.16이‘교육체제’여야하는가?
-일란성쌍생아,5.31교육개혁과4.16교육체제…204
|집필후기|교육개혁과권위주의적자율화…226
‘저항적’교사운동과전교조
-포스트민주주의시대,전교조운동의미래…229
|집필후기|전교조의내부정치:동반성장적관계와상호파괴적관계사이에서…247

|3부.좋은교육은좋은사회에서가능하다|
‘생태적탈근대’로서교육의생태적전환
-교육의농적·동시대적·정치적전환…252
|집필후기|뿌리뽑는교육에서뿌리내리는교육으로의전환…276
석기시대는왜끝났을까?
-교육과기본소득…279
|집필후기|교육가능성의조건:보편적이고무조건적인권리의정당화…302
“반드시일어날일인가요,일어날지도모르는일인가요?”
-인공지능시대,교육에대한성찰…305
|집필후기|4차산업혁명없는미래교육…324
“넓은강에서자라는잉어는꿈꿀필요가없다”
-나이주의와교육…327
|집필후기|막내리더십과반反에이지즘…346
광장,휴머니즘의페다고지
-광장이교육에던지는질문…349
|집필후기|광화문광장:중도정지된경험과완결된경험사이…360

글의출처…364

출판사 서평

교육에대한상상想像을멈추고파상破像하기

저자는교육의미래에대해꿈꾸고상상하는대신부수는작업이필요하다고말한다.상을부수는작업을통해현존하는대상의비실체성혹은환각성을깨닫게되기때문이다.발터벤야민과김홍중의사유로부터도출된파상력破像力이라는개념을저자는교육의문제에대입해본다.그럼우리는교육에서무엇을부숴야할까?저자는우선평등한개인들이노력만하면원하는것을모두성취할수있다는교육학의가상을부숴야한다고말한다.우리에게필요한것은‘노오력담론’에기반하여교육을통한새로운미래를상상하는것이아니라그러한가상,환상,소망으로부터깨어나는각성의체험이기때문이다.

좋은교육은좋은사회에서가능하다

모두동의하듯이교육의목표는누구나저마다의좋은삶을누리며존엄한인간적삶을살아가도록돕는것이다.하지만좋은교육에대한상상력은‘좋은사회’없이는불가능하다는점에서난관에부딪힌다.좋은사회에대한전망없이좋은교육에대해고민하는것은정치사회적으로풀어야할문제들까지교육내적인문제로둔갑시켜오히려좋은교육에대한고민을방해하고불가능한공약들을남발하게만들기때문이다.그래서우리는교육을교육의논리로서만바라보는것을경계해야한다.이책을통해저자가일관되게관심을가지는것은교육문제를가로질러작동하며교육의문제에행사되는사회적조건에대한탐구이다.

가장래디컬하면서도가장휴머니즘적인

교사존재에대한질문으로부터시작해서진보교육운동을성찰하고,좋은교육이가능하기위한사회에대해묻는것으로끝을맺는이책은불편하면서도예리한주장들로가득하다.곽노현교육감의1년을돌아보며개혁을거부하는교사들을비판하고,기간제교사정규직화문제를통해교사들의약탈적정체성을꼬집는다.혁신학교와4.16교육체제,마을교육공동체등진보교육의상징이라고할정책들에도애정어리지만날선비판을피해가지않는다.하지만교육의생태적전환,기본소득과촛불광장을통해좋은교육이가능한토대를묻는저자의태도에는치열한지적실천이묻어난다.시험점수가높지않으면인간적인대접을받을수없는한국사회에서공부를잘하지않아도,사회적성공을거두지않아도누구나존엄한존재가될수있는조건에대한끊임없는탐구이기때문이다.이책이가장래디컬하면서도동시에가장휴머니즘적인교육비평서인이유이다.

+책의특징과구성

이책은총3부로구성되어있다.
‘1부-교사는어떤존재인가’는정규직교사들의차별적이고배타적인속성과교육자가아닌관료로서성장해가는모습을반성한다.‘2부-진보교육의좌표를묻다’에서는혁신학교,마을교육공동체,4.16교육체제,전교조운동등을통해지금시대의진보적교육운동을성찰한다.‘3부-좋은교육은좋은사회에서가능하다’에서는생태위기,기본소득,4차산업혁명,나이주의,촛불광장등의시대적의제를통해좋은교육이가능하기위한토대를묻는다.

1부:교사는어떤존재인가

1부첫글,〈곽노현교육감,그의여섯가지착각〉은곽노현교육감이취임한지1년이지난후,교육감의정책을평가하기위해쓰인글이다.학급별수시평가,소규모테마형수학여행,잡무경감대책등곽노현교육감이의욕적으로추진하고자했던정책들은당시교사들로부터현장을모르는아마추어정책이라고비판받았다.이글은형식적으로는곽노현교육감의교육정책추진방식과내용을비판하고있지만,사실내용적으로는개혁을대하는교사들의자세에대한비판적접근이라고할수있다.교사들에게는다소불편할수있는글이지만,왜그동안의많은교육개혁이실패할수밖에없었는지에대한교사로서뼈아픈자기반성이기도하다.
〈신규교사는어떻게‘능숙한’경력교사가되는가?〉에서는피에르부르디외의‘아비투스’라는개념을사용해신규교사가‘성실하고능숙한’경력교사가되어가는과정을분석한다.저자가꼽은6개의아비투스는‘전체주의혹은소수자에대한두려움’,‘교육의사회적관점부재그리고학벌의식의내면화’,‘공공성/공론장의부재’,‘관료주의’,‘자기감시’,‘저항하지않는방법의내면화’이다.저자는신규교사들이학교관료제문화를내면화하면서관료제적퍼스널리티를가진경력교사가되어가는과정을분석하며이런시스템이교사들을기계속의톱니바퀴에불과한사람으로만들어버린다고역설한다.
〈좋은교육은좋은노동을통해서만가능하다〉는문재인정부출범직후부터뜨겁게달아올랐던계약직교원정규직화논의를다룬다.저자는기간제교사제도의역사를되짚고,편법채용을부추겨온교육부와교육청의행태를꼬집으며기간제교사정규직전환문제는교육의문제인동시에노동의문제이며,그해법은정치적이어야한다고강조한다.지위경쟁이치열한사회에서좋은교육은불가능하기때문이다.
1부마지막글인〈이제는전교조교사가된한고등학생운동활동가의고백〉은저자자신의서사이다.고등학생운동활동가출신인저자는교사라는주권자로다시돌아온학교에서하루에도몇번씩예외상태를선포하고‘문제아’들을호모사케르(벌거벗은인간)로만들고있음을고백한다.1부에서이어진교사존재에대한물음이고등학생운동활동가출신이라는저자의이력과무관하지않음을알수있는성찰적인글이다.

2부:진보교육의좌표를묻다

첫글〈혁신학교는무엇을‘혁신’하고있는가〉에서는이른바‘진보교육감시대’의가장중요한교육정책중하나인혁신학교운동의성과와한계를이야기한다.저자는혁신학교에서하고있는실험들은한마디로비정상적인것의정상화라며혁신학교운동이학교가정상성을획득한이후를고민하고있는지를질문한다.무엇보다혁신학교가정부국정과제로까지채택되는지금,혁신학교의양적확산이‘무늬만혁신학교’를양산하여지속가능성을위협하는문제의식을담았다.
진보교육이곧‘좋은’교육이라고할수있을까.〈진보교육도빠지기쉬운오류들〉에서는익숙해서더위험한교육통념에대해다루고있다.저자는학교교육이한편에서는모든것이스스로의선택과결정에의해서라는자유주의적흐름을,다른한편에서는공정한평가제도를통해누구든능력이있으면더좋은자리에올라갈수있다는능력주의를확산하고있으며진보교육도이로부터자유롭지못함을강조한다.
〈모순적종합으로서공동체운동〉은마을공동체와마을교육공동체담론에대해다시묻는다.저자는마을공동체담론이자본주의세계화가만들어낸빈곤과불평등,그리고사회적소외와균열문제를공동체적으로종합하려는의미있는접근이지만,한편으로는“우리는하나”를강조하면서젠더,교육,노동의문제와갈등을은폐하는이데올로기가될수있음을염려한다.
〈4.16이‘교육체제’여야하는가〉에서는,4.16교육체제를5.31교육개혁과대비함으로써그것이가진의미와한계를살핀다.저자는4.16이교육체제가아니라인권테제가될때5.31의문제점을반복하지않고교사와학생이주체가되는전환을꾀할수있을것이라고말한다.
2부마지막으로저자는전교조운동을되돌아본다.〈‘저항적’교사운동과전교조〉에서저자는전교조운동의세가지구조적위기로‘의사소통의균열과조직의관료화’,‘선거때만작동하는정파구도’,‘언더도그마현상’을꼽는다.저자는특히전교조운동이진보교육감을당선시켜행정이라는이름으로교육개혁을추진한다는것은어느면에서는집권능력을키웠다는것을의미하지만다른한편으로는진보나보수나할것없이교육청을통해현장을통제하려한다는생각을확산시키는부작용을낳을수있다고지적한다.

3부:좋은교육은좋은사회에서가능하다

첫글〈‘생태적탈근대’로서교육의생태적전환〉에서저자는교육의생태적전환은생태적담론을인간과자연의관계를넘어사회적이며정치적인문제로바라보는것이라고말한다.저자가생태적전환의세가지키워드로내세우는것은몸교육으로서‘교육의농적전환’,미래를위해지금의삶을유예하는것이아닌지금의삶에충실하는‘교육의동시대적전환’,그리고학생을정치적주체로자리매김하는‘교육의정치적전환’이다.
〈석기시대는왜끝났을까〉는교육과기본소득과의관계를설파한다.저자는기본소득과관련하여“일하지않아도돈을주는데누가학교에와서공부를하려고하겠어?”라는질문은학교교육의교육불가능성을그대로표현해준다고말한다.보편적이고무조건적인권리인기본소득을통해진학과고용으로부터해방된진짜교육이가능해질것이라는게저자의주장이다.
인공지능시대,교육은무엇을고민해야할까.〈“반드시일어날일인가요,일어날지도모르는일인가요”〉에서저자는4차산업혁명에대한기존의담론을전복한다.저자는이른바미래교육담론이자동화로인한고용불안을경고하며원망,죄책감,마음의짐을지우는교육을만들고있다고지적한다.과학과기술의발전을통해서로협력하고공유하는사회를만들것인가,경쟁을심화시키면서모두를비참하게만드는사회를만들것인가.저자는선택은우리의손에달렸다고말한다.
〈“넓은강에서자라는잉어는꿈꿀필요가없다”〉는‘나이주의’에대한문제를다룬글이다.저자는나이주의는사회구조내에서형성되는이데올로기라는것을인식하는것이중요하다며학교를포함한교육제도는나이를통해개인을판단하는것이가장제도화된공간이라고지적한다.연령에따른차별은교육이라는이름으로학교를반인권적인공간으로만드는핵심이데올로기라고비판하는저자는이러한문제를전면화하지않고교육활동을정상화한다는것은어려운일이라고강조한다.
3부마지막글,〈광장,휴머니즘의페다고지〉는2016년말부터2017년초까지한국사회를뜨겁게달군촛불광장이교육에던지는질문이무엇인지성찰한다.저자는이시기부모의손을잡고나온아이들과정치적주체로서청소년들에주목한다.그리고광장을통해정치적으로계몽된주체들이학교에서배움을통해시민으로서권리를누릴수있도록하는것이중요하다고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