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할 용기

삐딱할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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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다시, 불온해질 시간

많은 사람들이 “이제 세상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이른바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현 정권에서 진보 매체와 시민사회운동 진영은 오히려 역량이 쇠퇴하는 ‘정권 교체의 역설’을 경험하고 있다. 교육의 영역도 마찬가지이다. 진보 교육감들이 전국에 포진해 있고, 많은 교육운동가들이 교육부와 교육청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교육 개혁은 이제 시간문제인 것만 같다. ‘학교 혁신’과 ‘교육 공공성’, ‘교육 자치’ 등 교육운동 진영에서 주장해 오던 가치들이 정부의 국정 과제로 채택되는 지금, 더 이상 진보적 운동과 담론에 대한 갈증은 존재하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우리가 바라던 사회와 얼마나 닮아 있는가. 인권운동 활동가 박래군은 2018년 12월,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아 쓴 글에서 지금 시대가 과거보다 불평등과 혐오, 차별이 넘쳐나고 있음을 역설한다. 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감각을 벼리고 자신의 기득권을 성찰할 줄 아는 불온의 가치는 시대와 무관하게, 아니 오히려 지금처럼 ‘세상이 조금 좋아졌다’고 느끼는 때 더욱 필요하다. 그래서 불온한 교사는 필연적으로 지배적 담론에 저항하는 삐딱한 시선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금,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이 3권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이다.
다시, 불온해질 시간이다.
저자

하승수

비례민주주의연대공동대표haha9601@naver.com

변호사자격증이있지만13년째휴업중이다.시민사회운동에오랫동안참여해왔고,‘문제는정치다’라는생각에정치를바꾸는일을하고있다.현재녹색당공동운영위원장,선거제도개혁시민단체인비례민주주의연대공동대표,예산감시전문단체인세금도둑잡아라공동대표를맡고있다.저서로는《삶을위한정치혁명》,《나는국가로부터배당받을권리가있다》,《착한전기는가능하다》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5

1부|교육과삶의전환
불온함은‘밖’을상상하고질문하는힘12
삶과교육의농적전환|박형일|

일탈과퇴폐그리고해방38
기득권을내려놓고얻은해방의언어들|진냥|

페미니스트교사가불온한교사다76
교육의페미니즘적전환을위해|김성애|


2부|학생과교사관계를전복하다
청소년운동이바라는학교는……104
학생과교사는어떻게만나야할까|공현|

모든억압에저항하라128
행동하지않으면변하지않는다|이용석|

학생사회의상상과기획154|
시민교육,학생사회를상상하라|배이상헌|


3부|미래는오는게아니라만들어가는것이다
‘교사되기’를다시묻다198
교사,위임독재자에서혁신적경영인으로|정용주|

교사,정치하라!226
선거제도와교사의정치적자유|하승수|

기술이교육을대체할수있을까258
‘미래교육’의환상과실체|채효정|

부록|불온한교사양성과정AS

영혼있는관리자로살아가기296
무관의평교사는왜교장이되었는가|이상대|

출판사 서평

〈불온한교사양성과정〉,한껏불온게이지가높아진3권으로다시돌아오다

‘범생이’교사집단에‘시대를성찰하는교사가되기위해서는불온해져야한다’고선동해서많은교사들에게문화적충격과지적자극을선사한〈불온한교사양성과정〉이다시돌아왔다.
1권《불온한교사양성과정》이‘왜불온한교사가되어야하는가’에대해이론적근거를제시하고,2권《상상하라다른교육》에서지금과다른교사상,교육의형상을이야기했다면3권《삐딱할용기》는훨씬더급진적인실천을주문한다.청소년운동을하는교사,페미니스트교사,학생의정치적권리를위해싸우는교사등흔치않은이력을가진교사들의이야기는전통적교사상을해체하고재구성하게한다.학생과의관계에서위계를해체하기위해이름대신별명을사용하는소소한시도부터민주주의를실천하기위해교사들이정치를해야한다고주장하는글까지크고작은실천들을독려하기도한다.생태위기시대교육은무엇을해야하고,미래교육담론이라는허위에맞서교사들은무엇을고민해야하는지에대한묵직한시대적의제도담았다.전작들보다한껏불온게이지가높아져서돌아온3권을통해그동안무뎌진불온한교사로서정체성을다시벼릴수있기를바란다.
교육공동체벗에서지난2018년1월부터2월까지동일한제목으로진행한강의를엮어만들었다.

1부-교육과삶의전환

‘1부-교육과삶의전환’에서는다른교육,다른삶에대한사유를담았다.세명의저자의서사에는교사로서기득권을내려놓은자리에새로움튼교육에대한상상력과성찰이가득하다.
〈불온함은‘밖’을상상하는힘〉에서박형일은‘좋은삶’에대한고민이결국교사를그만두는선택을하게만들었다고고백한다.‘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학교를닮은)군대’를지나교직으로서학교까지,한번도학교밖을살아본적이없다는자각이충격이자큰질문으로다가왔다는것이다.충남홍성에서농사를지으며‘교육농’이라는키워드를통해농을교육의눈으로새로쓰는일을하고있는박형일은불온한교사는‘밖을상상하고밖을만드는사람’이라고강조한다.좋은교육은곧좋은삶을위한것이라는교사로서깨달음은곧새로운진로로이어졌고,이제그는다시자기자리에서교육과의접점을만들어가고있다.학교밖을살아갈아이들을학교외에는다른경험이없는교사들이가르치고있다는역설에대해서참가자들과나눈대화도생생하게담겨있다.
진냥은교사이자청소년운동활동가로서자신을정체화한다.〈일탈과퇴폐그리고해방〉에서진냥은청소년운동을하고그들과부대끼면서사람들과의관계에서권위나위계를빼고소통하는감각들을배울수있었다고‘간증’한다.기득권을내려놓고해방의언어들을얻었다는진냥이교사들의기득권중에서가장먼저해체시켰으면좋겠다고제안하는것은‘교사의징계권’이다.도발적이면서도설득력있는그의주장에귀를기울여보자.
1부마지막글,〈페미니스트교사가불온한교사다〉에서김성애는교육의페미니즘적전환을이야기한다.남성중심적운동권에서자신또한남성적문화와언어로무장한활동가로성장한김성애는,페미니즘을만나면서교육과운동을다시바라보게되었다고말한다.학교가성차별을재생산하고있음을성찰하고교사로서무엇을할것인가고민해야한다고말하는저자는이시대최고불온한교사는수천년에걸친거대한차별과폭력을뒤집어엎으려고하는페미니스트교사라고역설한다.

2부-학생과교사관계를전복하다

‘2부-학생과교사관계를전복하다’에는학생의시민으로서신분을복원시키기위해노력하는청소년활동가와교사의이야기가담겨있다.
〈청소년운동이바라는학교는…〉에서공현은학교나교사들이청소년인권이나청소년운동을부정적으로보거나완강하고거부하고있는현실에대해아쉬움을토로한다.공현은1980년대전교조가태동할당시,교사와학생의관계는사제라기보다는동지나벗에가까웠음을환기한다.그리고교실속에서교사와학생사이가아니라학교안에서든밖에서든다양한정치적실천을하는관계가되는게불온한교사가아닐까제언한다.
〈모든억압에저항하라〉의이용석은,2006년국기에대한경례거부로징계를받으면서사회의권력중심부에서가장자리로밀려나게되면서나와내주변을돌아보는계기가되었다고풀어놓는다.교사는말이아니라실천으로가르친다고생각하는이용석은,학교안에서는학생자치와학생생활에대해끊임없이성찰하고새로운실천을하고,학교밖에서는청소년노동인권관련한활동을지속한다.남성,정규직,성인,교사로서가지고있는권력에대해다시생각하고학생들과새로운관계를맺기위한실험과실패의기록이다.
배이상헌은사범대학생시절전교조의출범,그리고그와함께태동한중·고등학생운동을목격하고함께한이력을가지고있다.이제교사가된그는학생들의정치력이커나가도록뒷받침하는교사가되기위해애쓴다.학생들의성장을위해배이상헌이주목하는것은학생사회이다.〈학생사회의상상과기획〉에서배이상헌은학생집단과학생조직은있지만,학생사회는없음을다시확인시켜준다.학생사회를겨냥하지않는학교혁신이란교사의눈높이에서설계된학교혁신일뿐이라고말하는배이상헌은,학생의눈높이에서학교제도가바뀌고학교생태계가뒤집어질때비로소시민교육이가능해지고,진정한학생사회를설계할수있다고강조한다.

3부-미래는오는게아니라만들어가는것이다

마지막으로‘3부-미래는오는게아니라만들어가는것이다’에서는교사의주체적이고적극적인실천을주문한다.
정용주는〈불온한교사양성과정〉의모든시즌에함께한저자이다.그가이번시즌에가지고돌아온주제는‘혁신적경영인을요구받는교사’에대한성찰이다.〈‘교사되기’를다시묻다〉에서정용주는과거의교사들이국가로부터교육에대한전권을위임받은‘위임독재’였다면이제는‘혁신적경영인’이되기를요구받고있다고해석한다.교사가위임독재자의역할에서혁신적경영인으로역할이변화되었다는것은무엇일까.정용주는한편으로는국가수준교육과정을잘이행하면서도적극적으로교육과정을재구성해야하고,혁신적이고전문적경영인으로서역할을가지고학교운영에도참여하면서,학부모와의문제도합리적으로해결하며헌신하는‘슈퍼맨적주체’가되어야한다는것을의미한다고말한다.정용주는학교교육의여러문제는교사가더전문적이되고교수-학습이발달한다고해서극복되는것이아니라며교사에대한철학,교사의성장철학에대해서도다른고민이필요하다고제안한다.
촛불광장을통해새로운정권이탄생하고,정치적으로의미있는변화가이어지고있지만여전히바뀌지않는것들이있다.만19세선거권에의해청소년들의정치참여는가로막혀있고,교사들은교육의정치적중립성을이유로정당가입도하지못한다.민주주의는“광장에는있지만학교에는없다”.〈교사,정치하라!〉에서하승수는교사와학생들이야말로정치적이어야한다고말한다.학교는민주시민을양성하는곳이고,민주시민은정치를통해될수있기때문이다.변호사와대학교수로일했던하승수는자신과주변사람들의삶이그다지행복하지못한이유가개인의문제가아니라사회의문제라는것을알게된후정치에관심을갖게되었다고말한다.하승수는1987년민주화당시만해도교사들이정치적권리를찾기위해많은노력을했는데,오히려지금은시스템에익숙해져버려서자신의권리를찾으려고하지않는모습에안타까워한다.교사이기전에시민으로서자신의정치적권리를찾기위한노력을멈추지말것.유권자들의의사가공정하게반영되는선거제도를만들기위해고군분투하고있는하승수가교사들에게갖는간절함이다.
〈기술이교육을대체할수있을까〉에서채효정은한국사회에광풍처럼몰아치는‘4차산업혁명’,‘교육혁신’,‘미래교육’에대해성찰한다.기술이미래를결정하는것도아니고미래의경로도미래학이예측하는대로정해져있지않다고말하는채효정은우리가어떤미래를원하고어떤세상을만들려고하는지에따라기술의결과도달라질수있다고강조한다.채효정이교육에서진짜로필요하다고생각하는것은미래산업에필요한인력양성이아니라공동체에서함께살아갈미래의시민,비판할수있고저항할수있는미래의시민을기르는것이다.

부록-불온한교사양성과정A/S

2012년,《불온한교사양성과정》1권에서〈무관의평교사에겐팔지않은영혼의힘이있다네〉라는글로승진의길로가지않고당당하게살아가는이야기를전했던이상대.그랬던그가2016년교장이되었다.승진은‘아이들로부터도피하는것’이라고일갈했던저자는어쩌다교장이되었는가.교육공동체벗최초로단행했던‘강의리콜서비스’.어떻게하면관리자가되어서도영혼을팔지않고살수있을것인가.그의‘항변’에귀를기울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