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라는 기표 (교육은 4.16을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

세월호라는 기표 (교육은 4.16을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

$15.00
Description
우리를 흔들어 깨운 세월호라는 기표
‘교육적 사건’으로서 4.16을 사유하다
세월호 사건은 교육적 사건인가?
5년 전,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고 난 후 사건을 통해 교육적 함의를 읽어 내려는 무수한 시도들이 있었고, 학교 현장에서는 다양한 대책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에서 교육적 메시지를 읽어 내려던 시도는 얄팍한 사유로 인해 번번이 현실에서 미끄러졌고, 교육적 대응이라고 나오는 것들은 임시방편이거나 본질에서 빗나간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 교육은 무엇이 달라졌나’ 하고 물으면 우리는 모두 말을 잃게 된다.
그럼에도 세월호 사건은 교육적 사건인가?
이 책의 저자들은 세월호 사건을 교육‘만’의 문제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분명 교육의 문제라고 말한다. 저자들의 세월호 사건 당시와 이후의 다양한 장면에서 학교와 교육을 소환한다. 재난 상황에서의 대처에 대한 교육(교사)의 책임을 묻는가 하면(김종구) 사건 발생 이후 학교는 어떻게 애도와 추모를 방해했는지 학교의 민낯을 드러내기도 한다(김수현, 조영선). 교육의 중립성이라는 허울로 참사를 외면하는 교육에 대한 지적(김원석)과 생존 학생들의 대학 특례 입학을 두고 벌어진 논쟁을 통해 우리 안의 ‘능력주의’ 이데올로기를 까발리는 이야기(공현)는 우리 사회를 성찰하게 만든다. 세월호 사건의 가장 많은 희생자인 학생들과 관련해 생성된 레토릭들을 통해 학생/청소년의 자리를 묻는 질문들(김경빈, 배경내)은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이 책은 세월호 사건을 마주한 후 들었던 ‘미안하고, 안타까운’ 감정에 주목한다. 우리 교육이 이 인간의 근본적 감정과 사유의 대결을 벌이지 않고 희생자들을 장사 지낸다면, 우리는 세월호를 통해 어떤 교훈도 도출하지 못하고 우리 교육 역시 어떤 변화도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다.
4.16은 외환 위기와 저성장 시대를 겪으며 움츠러들고 각자도생의 길을 걸어온 우리들을 오랜만에 흔들어 깨운 기표였다. 아직 기표인 채로 남아 있고 교육적 사건이 되지 못한 4.16을 교육적 사건으로 만드는 건 우리의 몫일 것이다.
저자

김종구외

김종구
《오늘의교육》객원편집위원.2009년일본으로건너온후지금은후지산과태평양이바라다보이는시즈오카의한적한마을에서살고있다.영상-미디어의과거와현재를살피는게연구자로서의주된일인데,최근들어이런저런것에곁눈질을많이한다.일본의젊은소설을읽거나,지역재생프로젝트현장을방문하거나일본의오래된순례길을걸으며나와공동체의미래를근심하며살고있다.

김수현
경기중등교사.학생인권관련일에기웃거리다스스로부족한것을깨닫고성공회대대학원에서공부를했습니다.요즘은《오늘의교육》이지면을빌려준덕분에교육에대한날생각들을정리하고있습니다.

조영선
서울중등교사.교사로‘행복한밥벌이’를하기위해고군분투하다가학생인권을만났습니다.학생인권을통해‘내안의꼰대스러움’으로부터해방되면서학교를견디는힘이커지고있어요.학교에서좌충우돌하는것을귀찮아하지않는,괜찮은교사이기보다는‘괜춘한’인간이고싶습니다.

김경빈
세월호참사가일어난당시에중학교를다녔다.경기도수원에살며청소년운동을했고,지금은인권운동근처를기웃거리는중.

김원석
성공회대학교사회과학연구소.민주주의와사회정의의관점에서교육을보다정치적인것으로재구성하기위해노력하고있습니다.

공현
청소년인권운동연대지음(준)등에서활동하며청소년운동을하고있다.《인물로만나는청소년운동사》,《우리는현재다》,《우리는대학을거부한다》,《가장인권적인,가장교육적인》,《삐딱할용기》등을공저했다.

모란
첫아이두살때공동육아로시작한마을살이,그아이가이제청년이되었다.마을언저리에서약국을열고약보다는마음을짓는약사이고자한다.아이둘키운다고내앞가림만하고살다4.16으로떠나간아이들로인해잠에서깨어그아이들을가슴에묻기로하고서툰걸음내딛고있다.

김한률
청소년세미나모임세모에서여러사회참여활동을하고있는입시거부자.

임정은
어린이·청소년책작가.아이를키우고,책을만들면서끊임없이깨닫고배우는기쁨을톡톡히누린다.몇권의그림책을우리말로옮겼고,몇권의지식책을썼으며앞으로몇권의재미있는소설을더쓰고싶다.이왕이면오래도록잊히지않는강렬하면서도묵직한이야기를.

이혜진
청소년자립팸이상한나라,움직이는청소년센터EXIT.청소년자립팸이상한나라에서출국(자립)을앞두고있다.출국을앞둔지금넘어야할산이아직도!!많아서걱정이다.그래도나는그산을넘는게재미있다.

어쓰
인권운동사랑방상임활동가.인권운동을하고있습니다.세상은바뀌어야한다고생각합니다.세상이어떻게바뀌어야하는지함께고민하고대화하고토론하고행동하는삶을살고싶습니다.그렇게사는삶이곧인권운동이라고믿습니다.

권혁이
경기중등교사.고등학교때부터철학과종교에관심이많았으나,취업에자신이없어사범대에진학.미련을버리지못하고대학에서철학을부전공하며주로동양철학의일원론적세계관을공부함.교직에나와전교조활동을하면서맑스를접하고이원론적세계관속에서투쟁을하고있으나,궁극적으로는갈등이사라지고화해가이루어지는평화세상을만들기위해‘나름삶을걸고’활동중임.

하금철
이사회가쓸모없다고여겨내다버린사람들의이야기를쫓아다니는‘이야기의넝마주이’를꿈꾸는사람.장애인야학교사,〈비마이너〉기자를거쳐,현재한국학중앙연구원박사과정에재학중이다.함께지은책으로는《아무도내게꿈을묻지않았다》가있다.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대표.초등학교와발도르프학교에서아이들을가르쳤고,현재회복적정의전문가과정을밟고있다.

홍은전
전노들장애인야학교사,인권기록활동가.문제그자체보다는그문제를겪는사람에게관심이있다.차별받던인간이저항하는인간이되는이야기를수집한다.《노란들판의꿈》을썼고《금요일엔돌아오렴》,《숫자가된사람들》,《나를보라,있는그대로》를함께만들었다.

정혜윤
CBS프로듀서.팟캐스트〈세상끝의사랑-유족이묻고유족이답하다〉제작자.

목차

책을펴내며…008

1부.4.16을사유하다

세월호참사,우리는언제까지‘지못미’를반복할것인가|김종구…018
100일의기록
-세월호참사앞에서마주한장면들|김수현…033
함께폐허를응시하기
-세월호참사에대한학생들의목소리를듣다|조영선…050
우리에게소중한것
-세월호참사이후의변화에대한단상|김경빈…072
학교에‘나’의안전은없다|진냥…083
교육,참사를마주하다
-세월호참사와중립성이라는함정|김원석…093
세월호참사‘이후’드러난교육의문제|공현…105

2부.기록하다,기억하다

보이는만큼함께걷다보면또길이보이겠지
-세월호참사이후,마을사람들과함께한연대활동|모란…120
“부끄럽지않을수있었으면,미안하지않을수있었으면”|김한률…132
안산가는길
-세월호참사희생자들의짧은삶을기록하며|임정은…151
세상이달라지지않으면우리가변할것이다
-416기억과행동청소년실천단이야기|이혜진…170
다시봄마주하기
-세월호형제자매들과함께한여행이야기|어쓰…187
세월호참사,그리고움직이는교사들|권혁이…197

3부.세월호라는기표

교육을포위한‘안전책임의사유화’와‘발달장애인공포증’|하금철…210
세월호참사와회복적정의|김훈태…236
나로부터시작해나에게로향하는나의운동|홍은전…249
‘착한바보들’은어떻게되었나
-세월호참사5주기,다시청소년의자리를묻다|배경내…266
꿈의불멸
-우리의가장좋은모습과가장좋은목소리가남을것이다|정혜윤…281
4.16이후엄마-되기
-영화〈미쓰백〉을경유해서|김종구…298

출판사 서평

+책의특징과구성

이책은총3부로구성되어있다.
‘1부-4.16을사유하다’는교육의프리즘으로본세월호사건에대한사유를담았다.교사에게세월호사건은어떤무게감으로다가왔는지,참사이후학교현장에서나온대책들은어떠했는지,청소년입장에서본세월호사건은어떤의미인지등의이야기가담겨있다.‘2부-기록하다,기억하다’는교사,청소년,시민,작가들이각자의위치에서했던실천들에대한기록이다.잊지않겠다고다짐하고,사건의진상을밝히기위해내딛었던걸음들은교사,청소년,부모(시민)누구도예외가아니었다.‘3부-세월호라는기표’에서는세월호사건을어떻게의미화해야할지이야기한다.세월호이후의우리의교육은,삶은,사회는어떠해야하는지깊은성찰과사유가담겨있다.
1부:4.16을사유하다

첫글〈세월호참사,우리는언제까지‘지못미’를반복할것인가〉(김종구)에서는세월호사건이남긴과제를정면으로응시한다.그는세월호참사로당시정권의민낯은물론우리교육의민낯도까발려졌음을고백하며고통스럽지만교사와학생들의희생을헛되게하지않기위해서라도교사와교육의역할을성찰해야한다고역설한다.〈100일의기록〉(김수현)에는,세월호사건당시교사들이마주한슬픔과고통,그리고혼란이생생하게담겨있다.애도와추모를막는학교관리자,학교와교사를불신하는학생들,여전히성적에만관심을쏟는학부모들…….김수현은교과서와다른교육현실을고백하며세월호같은참사가마지막이되도록하는것이살아남은우리의몫이라고말한다.조영선(〈함께폐허를응시하기〉)은세월호참사에대한학생들의목소리를전한다.학생들은세월호사건을통해“나도저런어른이될까두렵다”며기성세대에대한실망감과두려움을드러내고,학생들에게‘수학여행’이어떤의미인지를잘알기에또래들의죽음을더안타까워한다.무엇보다대한민국고등학생에게는‘애도’도사치인현실을토로하는장면에서는우리가세월호를통해어떤교육적메시지를얻어야하는지를비유적으로드러낸다.〈우리에게소중한것〉은학생입장에서세월호사건을바라보며쓴글이다.김경빈은세월호이후‘소중한것인무엇인지’다시이야기하고확인하는것이필요하다며그게바로정치라고강조한다.그리고그정치에서청소년도배제되지않는것이세월호이후의교육이라고말한다.〈학교에‘나’의안전은없다〉에서진냥은세월호참사이후강화된학교안전교육의실상을짚는다.진냥은,가시화된영역은빠르게개선되지만보이지않는부분은그만큼낙후되는현실을지적하며집단따돌림,아동학대,성폭력피해등위험으로인정받지못하는위험,삭제되는위험들을다시한번상기시킨다.〈교육,참사를마주하다〉(김원석)에서는세월호참사를교육의중립성문제라는렌즈로해석한다.그는학교에서참사를다루는방식이침묵혹은무관심이라고말하며이를뒷받침하는중요한근거가교육의중립성임을지적한다.그는학교야말로부서진세계를살아가고있는현재의시민들이모이는공적장소인만큼참사에대한헌신적인개입을주저해서는안된다고말한다.공현은세월호사건을교육문제라고보기는어렵지만참사이후의일들에서교육의문제를발견할수있다고말한다.(〈세월호참사‘이후’드러난교육의문제〉)그는특히세월호생존학생들에대한대학특례입학을둘러싼논쟁을통해우리사회에만연한능력주의를꼬집는다.그는능력주의이데올로기는현실에존재하는여러불평등과격차를지우고오직개인의능력과자기계발의책임에만초점을맞추는까닭에반(反)정치적이라고강조한다.그리고,이런이데올로기를학습시키고확산시킨데는학교교육이가장큰역할을하였음은우리모두가주지하고있는사실이다.

2부:기록하다,기억하다

〈보이는만큼함께걷다보면또길이보이겠지〉(모란)는세월호참사이후,마을사람들과함께한연대활동을담았다.저자는서울시마포구성미산마을에서‘딱두시간세월공감’이라는이름의모임을만들어함께하면서진상규명을위해밤마다촛불을들고매일같이서명을받았다.청와대앞에서농성을하는유가족들을위해집밥도시락을싸고,내가족장을보면서진도에남아있는희생자가족들을위한몫으로하나더구입해보내기도한다.세월호사건이후의긴투쟁뒤에는이렇게긴시간동안잊지않고함께한일반시민들이있었다.김한률은고등학교2학년때세월호사건을경험했다.(〈“부끄럽지않을수있었으면,미안하지않을수있었으면”〉)그는청와대게시판에글을올린것을시작으로‘가만히있으라’집회에참석하고이곳에서의인연으로청소년세미나모임에함께하게된다.평범한학생이세월호문제에적극적으로참여하게된기저에는“부끄럽고미안하다”는인간고유의감정이있었다.〈안산가는길〉은세월호참사희생자들의약전(約傳)작업에참여한임정은작가의이야기다.희생학생두명의약전을쓰기위해가족과친구들을만나고기록을하면서작가는미안하고두려워서차마안산을찾지못했던마음의짐을내려놓는다.학생이아닌청소년으로서세월호문제에참여한이야기도담겨있다.이혜진(〈세상이달라지지않으면우리가변할것이다〉)은탈가정/탈학교청소년으로서자신의힘듦때문에세월호사건에무관심했지만우연히‘416기억과행동청소년실천단’에참여하게되면서세월호를자신의문제로받아들이게된다.세월호투쟁에함께하면서도학생이아니라는이유만으로차별받고배제당하는이야기는세월호를통해우리가무엇을사유해야할지숙제로남겨준다.〈다시봄마주하기〉(어쓰)는세월호형제자매들과함께한여행이야기이다.세월호형제자매들은여행프로젝트를통해국가폭력과참사의현장을방문하고피해자,유가족과만나이야기하고,마음을나누며,연대한다.슬픔과고통이어떻게실천과연대로이어질수있었는지에대한기록이다.권혁이(〈세월호참사,그리고움직이는교사들〉)는세월호사건을교육의장으로끌어온여러실천들에대해이야기한다.교사들은세월호참사에대한계기수업을하고,‘사회적참사특별법’을촉구하기위해국회로달려간다.4.16특별위원회를만들어다양한연대활동을하는가하면《416교과서》를펴내기도한다.정치적중립성을이유로학교에서세월호를추모하는활동들이제약받는상황에서도많은교사들이진실을향한움직임을멈추지않았음을보여주는기록이다.

3부:세월호라는기표

하금철(〈교육을포위한‘안전책임의사유화’와‘발달장애인공포증’〉)은한장애인시설설립을두고벌어진갈등을소재로안전책임이어떻게사유화되고있는지를날카롭게지적한다.특히세월호사건이국민들에게남긴메시지인“가만히있지않겠습니다”가어떻게“살기위해서는국가나공적시스템에의존하지말고스스로를책임져야한다”라는메시지로전도되었는지를분석하는대목이탁월하다.〈세월호참사와회복적정의〉를통해김훈태는인간다움의회복을강조한다.그는잃어버린인간성을회복하기위해서는바로교육의역할이필요하다고역설한다.세월호사건은세월호와나는별로관계가없다고생각할수있는많은사람들에게도영향을미쳤다.〈나로부터시작해나에게로향하는나의운동〉을통해홍은전은세월호사건을만든데는폭력에분노하지않고눈감아버리고,무기력해진내가있었음을고백한다.대한민국에서살고있는모두의정신과육체를관통해버린세월호사건이의미화될수있다면바로이런각성에서출발할것이다.〈‘착한바보들’은어떻게되었나〉에서배경내는세월호참사이후의청소년/학생들에대한담론을비평한다.저자는“가만히있지않겠다”,“아이들아미안하다”등의메시지가품고있는함의에대해지적하면서청소년들이보호를받는존재이기만할때더안전할수없음을역설한다.세월호이전과이후가근본적으로달라져야한다면,청소년의사회적자리를물어야한다는게바로저자가세월호를통해가장남기고싶은메시지다.세월호사건이후,남겨진우리는어떻게살아가야할까.정혜윤의〈꿈의불멸〉은슬픔에잠긴우리를다독이고위로한다.세월호달력에새겨진학생들의꿈을좇아가보던저자는,고이한빛피디를호출해낸다.이한빛피디가꾸었던꿈과마지막순간을추적하던그는이피디의동생의인터뷰를빌어“사랑하는사람의꿈과가장좋은생각을이어가는것”이많은유족들이살아가는이유라고말한다.〈4.16이후엄마-되기〉(김종구)는영화〈미쓰백〉을세월호이후의영화로서사유한다.4.16은‘아이를잃어버린사회’의총체적모습을까발린사건이고,〈미쓰백〉은‘엄마-되기’라는서사를가지고이물음에응답하려한영화였다는것이다.세월호참사가‘사고’가아닌‘사건’이될수있었던데는운동의발화지점에세상과맞서싸운세월호의엄마(혹은아빠)들이있었다는저자의해석은,세월호유가족들에대한위로이자헌사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