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 거부 선언 (폭력을 행하지도 당하지도 않겠다는 53인의 이야기)

체벌 거부 선언 (폭력을 행하지도 당하지도 않겠다는 53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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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교육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거부합니다.”
금지되었으나 아직 사라지지 않은 일상적인 폭력, 체벌.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체벌이 남긴 상처를 돌아보고 말하고 사과하다
체벌을 가하거나 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 속에서의 변화와 다짐을 약속하는 글의 모음이다. 저자들은 체벌 경험을 드러내고 말함으로써 성찰하고 상처를 치유한다. 가해자로서는 체벌의 정당성을 내면화하고 약자에게만 할 수 있는 폭력을 행사했다며 잘못을 고백하고 사과한다. 피해자로서는 체벌이 내가 잘못해서 받은 ‘벌’이 아닌 ‘폭력’임을 말하고 자신의 삶에서도 있었을, 또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가해를 성찰하겠다고 선언한다. 가해자는 같은 폭력을 겪어 왔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그때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피해자 역시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었을 때 이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겁주는 어른과 순종하는 어린이가 아닌,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 주는 동료 시민으로 거듭난다.

‘체벌은 이제 사라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저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법으로 금지되었으나 아직 근절되지 못한 채 우리 일상 곳곳에 뿌리내려 있다고 말한다. 이전 세대에 비해 빈도는 줄었을지 모르나, 가해한 사람들은 사과하지 않았고 피해 입은 사람들은 치유받지 못했다. 어린이·청소년은 함부로 무시당하고 의견을 자유롭게 내지 못하는 위치에 그대로 있다. 어린 시절은 ‘곧 지나갈 시기’라는 생각 때문일까. 하지만 저자들은 어린 시절을 기억하기에 어린이·청소년의 편에 서겠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은 모두가 경험하는 시기이기에, 어린이를 존중한다는 것은 과거의 어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존중한다는 것과 같다.
저자

이희진

(진냥)
고양이세분을모시는초등학교교사.‘요즘학생들말안듣는다면서요’라는혐오발언을듣지않고살고싶다.
저서:《삐딱할용기》,《그리고학교는무사했다》등

목차

책을펴내며
체벌은이제사라지지않았느냐는물음에답합니다

1부.‘사랑의매’는없습니다-부모와자녀,형제자매의체벌거부선언문
이정화‘사랑의매’는훈육이아닌폭력이다
모내기/이상한숲우리는집에서자유롭게말하고싶다
지혜동생과함께아빠에게맞서싸웠을때부터맞지않게되었다
변춘희“엄마!왜여기서매를팔아요?”
귀홍체벌이나에게남긴것,‘체벌하기’
유내영매는맞은사람,때린사람모두에게씻을수없는상처로남는다
송미선대화할마음만있으면세상에해결못할일이없다
이기자딸은엄마손목에서짤랑거리던팔찌소리가잊히지않는다고했다
오월‘너도커서때리게될거야’라는말에저항한다
이루동생은왜다른오빠들처럼자신을때리지않느냐고물었다
이정림아이는스스로자란다
이효성친구는친구를때리지않아요
이진영페미엄마와아빠아들남성연대의대결,잠시쉼표를찍다
이경은저는동생을매로때렸습니다
박선영힘을동원해굴복시키는것은쉽고,존중하고이해하는것은어렵다
전유미삶의속도를줄이면폭력의가능성도줄지않을까요
림보생각한대로산다는,어려운일
권리모어린이에게도성숙해질기회가필요하다는것을기억하며함부로무시하지않겠다
윤소영체벌은더많은힘을가진사람은이래도된다는가르침이다
하승우나도아빠가처음이라어렵지만폭력은아닌것같아
피아나의탈가정은폭력사회에대한거부선언이다

2부.교육이라는이름의폭력을거부합니다-교사와학생의체벌거부선언문
이윤승나는교사로서더행복해지기위해체벌을거부합니다
우담한사람한사람의우주가모여서서로를지탱하는그날이오면좋겠다
이희진적어도내게폭력을행하지않을자유는있지않은가
지선학생이행복해야만교사가행복할수있으므로
두리번약하니까때려라?체벌을강요받고싶지않다
베타‘착한학생’은이렇게만들어졌다
진웅용못된손,못난손-1997년체벌참회록
류주욱용서를구하지않고잘해주려했던모든행동은위선이었다
이윤체벌을반대한나는‘싸가지없는년’이되었다
김영식폭력을과거탓으로돌릴수는없지만,학생의현재는나의과거와달랐으면
조영선희생양을찾는학생들을만나면그때의나를떠올립니다
영실때린아이를때리는것은정의가아니라는것을
난다번개처럼다가왔던,체벌은폭력이라는말
숨눈누구도다치지않는성장
이옌‘잘되라고그랬다’고?난잘크지않았다
오늘쌤학생인권조례가있어다행이야
최수근내수업을어떻게개선할지학생들에게배울기회를놓쳤습니다
비비새시그손쉬운길의유혹을이겨내기힘들었습니다
여름천사선생님은정말아무것도할수없었을까
이용석몽둥이를놓으니내가보였다
삼사‘건방진생각’
광흠초등학생도동료교사도똑같은사람으로대하기

3부.어린시절을기억하기에-어린이·청소년과연대하는사람들의체벌거부선언문
필부저는당신이만들어내는모범답안을거부합니다
고유경어린시절을기억하기에어린이의편에설수있다
이윤경“그럼어떻게벌을줘요?”
이글그날그때목소리낸것을후회하지않는다
쥬리매를붙잡는꿈
이상학교에서군대까지,가해자와피해자의경계에서생각하다
날맹‘잘참아주는착한선생님’이라는실패한도전
배경내살려야할것은권위가아니라‘관계’입니다
공현체벌을허락하는사회,지금은달라졌나?

출판사 서평

2018년에청소년인권행동아수나로가기획한체벌거부선언캠페인이계기가되어부모16인,교사15인과어린이·청소년,청소년인권운동활동가,병역거부자등을비롯해총53인이함께썼다.

체벌을근절하기위해서는처벌강화,시민교육등제도를마련하는것도중요하겠지만,개인들의일상의변화가동시에필요하다.체벌거부선언은체벌을겪은사람들의성찰과치유의과정을위한발돋움이다.독자들도이책을읽고자신의상처와잘못을돌아보고,말하고,자유로워질수있기를바란다.

이책은총3부로구성되어있다.
1부는부모와자녀,형제자매의선언문이다.체벌은주로학교안에서의문제로이야기되어왔다.하지만가정내에서의체벌역시어린이·청소년의안전과존엄을위협하는문제다.어떤독자들은이렇게되물을지도모른다.“고작이정도를가지고폭력이라고?”손바닥때리기,숙제지우고다시하라고하기,등짝후려치기,소리지르며문을쾅닫기등.저자들은이처럼가족의일상속에서흔히일어나는상황에상처입었고,상처준것을마음깊이후회한다고말한다.‘수백대를때려야만문제가되느냐.단한대에도우리의인격은부서진다’라는구호처럼,체벌은신체적손상의문제이전에인격과존엄의문제다.
엄마와아빠사이지위와입장의차이도눈여겨볼부분이다.엄마이정림은“내육아의첫번째감시자는남편이다”라며“주변에서육아의책임을모두엄마인나에게돌리는것이스트레스가되어아이들에게분노를표현”할때가있었음을고백한다.엄마모내기(필명)는“네가그러니까애들버릇이나빠져”라는남편의폭력적인행동을제지하는것을자신의임무라고말한다.한국남성으로서의기득권을성찰한다고말하는아빠하승우와“아이에게화를내는저를짝도조마조마하게지켜보면서불안해하고있다는것을알수있었”다며반성하는아빠이효성의이야기가이에호응한다.이책이앞으로더많은아버지들의성찰과선언을부르는마중물이되기를바란다.

2부는교사와학생의선언문이다.폭력은때리는것뿐아니라저항하지못하게억누르는힘을의미한다.교사이윤승은“학생이자신의생각을솔직하게얘기할수있도록”학생과수평어를사용하는등평등해지기위한노력을하고있다고말한다.교사두리번은동료교사들이젊은여성교사에게체벌을강요하는문제를지적하며,“때리는교사가된다고나아지는것은없다”며끊임없이다른방법을시도하고있다고말한다.
청소년이옌은이제학교에서체벌은없지않느냐고묻는어른들에게,여전히당하고있지만어른들이쉬쉬할뿐이라고,“말해봤자상처만받으니체념하게된다”고말한다.청소년우담은“‘요즘은오히려애들이더무섭다’고말하는사람들은사실체벌을거부할수있는주체들이두려웠던것아닐까?”라며어른들에게권력에대한욕망을내려놓고한사람한사람의우주로서서로를지탱하자고말한다.

3부는병역거부자와인권운동활동가등어린이·청소년의인권을옹호하는사람들의이야기가실렸다.병역거부자들은자신이병역을거부하는것은군대에서정당화되는폭력을반대하는것과같음을,그러므로어린이·청소년에게정당화되는폭력인체벌을반대함을말한다.활동가들역시앞서등장한필자들처럼자신의가·피해경험을고백하며체벌이근절된사회를그리며자신이나아갈방향에대해선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