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수업을 살다

교사, 수업을 살다

$17.00
Description
수업은 테크닉이 아니라 자신의 온전한 삶을 드러내고 전하는 일이다.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만나 온 일곱 교사가 수업을 살아온 이야기.
현직 교사인 필자가 오랫동안 교류해 온 본보기가 될 동료 교사 일곱 명을 직접 인터뷰하고 수업을 들여다보기도 하면서 수업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 책이다. 필자는 교사들의 수업이,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지역도 학교도 다른데도, 표준화라는 이름으로 획일적이 되고 있음을, 수업 기술에 치우쳐 매뉴얼에 매이고 있음을 우려한다. 그러므로 과연 수업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수업을 하는 교사는 수업과 어떤 관계인가를 탐구한다. 그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수업 개선, 수업 혁신 등의 용어가 난무하지만 수업은 테크닉의 문제가 아니며 수업을 살아가는 교사의 삶이다. 그렇기에 교사는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삶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좋은 수업을 고민한다면, 조성실, 박지희, 최은경, 강승숙, 이경원, 김강수, 심은보 이들 일곱 교사를 통해서 먼저 교사가 수업과 어떠한 관계일지를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저자

박진환

충남에서초등교사로살고있다.교사이전에한사회의구성원으로잘사는것,이것이아이들을위한수업의질을보장한다고생각한다.내가만났던수업은교사의삶을담은한편의이야기였다.사랑하고존경했던교사들의진솔한삶과수업을만날때면늘내삶과수업을돌아보곤했다.온몸을다해살아가는교사들의삶과수업이세상에좀더많이알려지길바라며이책을썼다.교사에게교육은만남이고수업은삶이기때문이다.《아이들삶의리듬을잇는학급운영》,《아이들글읽기와삶읽기》,《1학년은처음인데요》,《다시1학년담임이된다면》을썼고,함께쓰고엮은책으로《이것은교육이아니다》,《7인7색국어수업이야기》,《내꿈이어때서》,《지구를지켰다!》등이있다.

목차

006머리말

014놀이수학으로평등한세상을지향하다
교사조성실

060거름으로다시찾아갈삶의가장자리
교사박지희

106있지만보이지않는시간을산다는것
교사최은경

154낭만과예술을꿈꾸던수업,이별할그날까지
교사강승숙

204아이들세상으로들어가는티켓을손에들고
교사이경원

258내꿈은세상을바꾸는수업,그리고삶
교사김강수

316새로운도전을찾아오늘도학교로간다
교사심은보

362후기

출판사 서평

덧붙임:필자의이야기

저마다다른교사들이다른학교와다른학급에서다른학생들과수업을하고있으나수업은서로비슷해지고있다.교사별,혹은교사수준교육과정이라는말이무색할정도이다.교사마다자신만의수업브랜드가있어야한다는말도있다.그러나이에서는수업에함께하는교사와학생보다는수업을상품화하는데에초점을두는듯한느낌을받는다.이도저도교사의색깔을온전히드러내는수업을제대로할수없는상황이다.
이책에소개한교사들을만나면서이들의수업에는남다른특징이있다는걸발견했다.그것은다름아닌,수업에교사의삶이녹아있다는것이다.수업이교사의삶과매우닮았고,수업에는교사의삶이그대로묻어나고있었다.한사람으로살아온삶의궤적과질곡이수업에반영되면서표준화를넘어서거나일반화와거리가먼수업들이만들어지기도했다.
그렇다고이들의수업이다른교사들과나누기어려운것은아니다.다만기존의관행과관성을깨뜨리며수업에대한새로운시선을던져줄뿐이다.그들의수업은다른교사들이추구하는것과그다지멀지않다.교사라면누구나학생들과맺는‘관계’에큰의미를부여하지않는가.그렇지만한가지가없다.매뉴얼이다.학생과맺는관계를기계적으로혹은임상학적으로접근해하나의매뉴얼로완성하는만남을거부한다.그들은자신이겪은삶과경험,인간에대한예의로최선을다해학생들을만났다.
이들의교실속교사의삶은교실밖의한인간의삶과다르지않았다.그래서그들은인생을살듯,수업을살고있다고말하고싶다.교사라는직업이,수업에서풀어내는삶의이야기가교사자신의삶과다르지않은이들의수업목표는성취기준만을달성하는데있지않았다.궁극적으로는자신을거쳐간많은학생들이자유롭게생각하며예술을사랑하는어른,비판적시민으로성장해주길바라고있었다.이를위해그들은무던히도부지런히수업을살고있었다.
이들은자신의삶을수업속에서녹여내기위해끊임없이학생들을만나고책을읽고글을쓰고예술을배우고때로는교육과정을바꿔내는일에나서기도하고교육과학교를바꾸는운동과투쟁에참여하기도한다.이들에게수업은테크닉이아니라자신의온전한삶을드러내고전하는일이었다.이들은진정수업을살았다.그래서이들의수업은자신의삶을닮아있었고이들에게수업은자신들의이야기를담은한편의이야기였다.만남과관계,삶.이들의변증법적상관관계는수업의질을끊임없이변화시켜갔다.
“안녕하세요?너가○○이구나?반가워.”
“안녕하세요?”
“와!참예쁘구나!”
올해1학년을맡았다.코로나재난으로입학식도못치렀다.한달이넘게아이들을만나지못하던때나는교과서를나눠주면서학부모들을만날수있었다.몇몇학부모들이아이의손을잡고왔다.아이에게담임교사를보여주고픈마음이었을것이다.우리는마스크를아래로살짝내리고드러낸서로의얼굴을보며수줍은웃음을지었다.순간나는가슴이뛰기시작했다.‘맞아,교육은만남이어야해’라는생각만들었다.
온라인수업준비가한창이다.교사들은난데없는온라인수업준비로온통정신이없다.정부는온라인수업을미래교육으로치장하기바쁘다.‘지식’을어떻게전달하느냐에있느냐하는데만초점을두고있다.교육이지식을전달하는것인가?
교사와학생의‘만남’과‘관계’를빼놓고는교육이성립하지않는다.온라인교육을두고미래교육이라고하는말이공허하게다가오는까닭은이둘의이야기가빠져있기때문이다.이책에실린교사들일곱명의이야기에는‘만남’과‘관계’가어떻게수업으로이어지고이들의삶이되었는지를소박하게담았다.
수업을바꾼다는수업개선,수업혁신등의용어가우리네학교를지배하고있다.하지만수업은테크닉의문제가아니다.수업을살아가는교사의교육관과세계관,즉삶이다.내가이책을통해서전하고싶은것이다.

[책속으로이어서]
김강수도아이들과살면서나름의원칙이있다.아이들배움씨를따라교육과정과수업이확장이되고넓어질수는있지만,미리갈길은계획해두는것이다.다만그길을모두가려하지는않는다.아이들의처지와상태,기대와바람,끌고가는힘과의지에따라언제든지자신의계획은바꾸어나가는것이다.그지점에아이들의삶과온배움씨가있다.그가만든한한기계획표를보면왼쪽에는한학기동안주마다아이들과읽을온작품들을늘어놓고있다.오른쪽에는말본(문법),통합인문,통합예술,자치활동,상시활동으로구분지어이계획에모든교과를버무린다.중심에온작품읽기와말본을넣어그가강조하는말글살이교육을다져놓는형태다.그가교과로나눠가려놓은데에는까닭이있다.국어교과는언어이기때문에생각이나말을담는그릇이라고보는까닭이다.
-〈내꿈은세상을바꾸는수업,그리고삶-교사김강수〉,297쪽

“처음에는그렇게해야되는거죠,몸이배듯이.그러려면꾸준히해야죠.배운다는것은꾸준히할수밖에없다.그리고두려움이없어야한다.온배움씨가바로이런것들을제안하고있는것이라고말하고싶습니다.온배움씨의스승은정해져있지않아요.가령어떤때는‘야,그거재밌겠다!’고말해주는,그런희망을주는사람이스승이되기도해요.그래서배울때는제자가되고스승이되는과정이생겨야한다고봐요.배움의공간에서는그럴수밖에없는거죠.저는무학년제수업을하면서이런면들이확실히드러난다고보고있어요.그런의미에서온배움씨와무학년제는닮아있다고봐요.”
-〈내꿈은세상을바꾸는수업,그리고삶-교사김강수〉,302쪽

“저는아이들에게주제를선정하거나수업을짤때,저스스로에게나아이들에게그런질문을던져요.‘아이들에게어떤의미일까?아이들삶과이어지게하려면교과서에담긴이야기만말고다른이야기를해야하진않을까?’질문해요.노동자들에대한이야기도담겼으면좋겠고요.다양한경제문제들이지금일어나고있는데,그속에서조금더우리사회가따뜻해지려면어떤상상력이필요한가를공부해보게하면좋겠다하는생각도하죠.주제중심수업들을보면서안타까운점이있었어요.‘성취기준을따라서기계적으로짜놓았는데,이렇게수업이될까?’‘이렇게하는게기존의수업과무엇이다르지?’일반적으로진행되는주제중심수업을보면기존의수업과다를게없었어요.저는동료선생님들에게수업을짜기전에우리는왜이런수업을해야하고왜아이들과이런공부를해야하는지스스로질문하고아이들에게물어야한다고말하죠.교과서속에빠진것들이무엇일지,그것들을찾아서수업을만드는게필요하다고봐요.”
-〈새로운도전을찾아오늘도학교로간다-교사심은보〉,338쪽

그가하는모든활동은개인적인활동으로만그치는것이아니라,그가학교에서풀어내는교육내용곳곳에스며들어있다.이렇게그의수업에는한사회의시민으로성장하고살아온삶이그대로묻어나있다.교사가되기전의삶,교사로살아온삶이어떻게이어지고자신의수업으로확장될수있을지를선배교사들만큼이나잘보여주고있었다.교사의수업은교사의삶을담은이야기라는것을그는너무도잘보여주었다.그중심에학교가있었다.그는학교에서성장한교사이자학교가만들어준교사였다.
-〈새로운도전을찾아오늘도학교로간다-교사심은보〉,3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