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교육은 가능한가 (차이를 탐색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성평등교육을 위하여)

페미니즘 교육은 가능한가 (차이를 탐색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성평등교육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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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교육으로 개인의 성평등 의식을 고양할 수 있을까?
성별 고정 관념을 버리고 ‘나다움’을 찾는 것으로 충분할까?
오늘날 페미니즘 교육의 의미는 무엇인지 다시 묻는다.
저자

젠더교육연구소IGE

젠더교육연구소이제IGE소장이며경희대학교후마니타스칼리지교수로재직중이다.주요논문으로는〈여성의자기계발과페미니즘의불안한결속:‘82년생김지영’에대한비판적담론분석을중심으로〉(2021),〈여성의자기계발,소명의고안과여성성의잔여화〉(2016),〈신자유주의시대여성자아기획의이중성과‘속물’의탄생:베스트셀러여성자기계발서분석을중심으로〉(2016)등이있으며,저서로는《그럼에도페미니즘》(공저,2017),《페미니즘의개념들》(공저,2015)등이있다.

목차

서문
이제는페미니즘교육이무엇인지말해야할때

페미니즘교육은가능한가
신자유주의적교육체제와성평등교육의의미구성|엄혜진

성평등교육은왜‘위험한교육’이되었나
학교성평등교육의형식적인관리체계와효과|신그리나

경쟁교육체제는성평등을어떻게상상하게하는가
학교폭력규율체계와정신건강관리체계를중심으로|김서화

갈등과긴장을배움으로만드는페미니즘교육
대안학교페미니스트교사의교육실천|김수자

젠더폭력예방교육은왜반복해서실패할까
폭력예방교육및정책의현황과한계|최기자

‘나쁜재현’에대한비판과성폭력피해예방을넘어
디지털리터러시교육의현재성과과제|윤보라

여성성/남성성을벗어나는것만으로는부족하다
‘나답게’를넘어‘관계’속에서성차를재/사유하는성평등교육으로|이진희

연애와사랑을페미니즘의언어로배운다는것
페미니즘지식으로친밀한관계를탐구하기|임국희

참고문헌
이책의집필에참여한분들

출판사 서평

N번방사건,지방자치단체장들의성폭력사건등각계각층에서터져나오는성폭력고발과함께우리는무거운질문을마주하게되었다.교육으로개인의의식변화와구조에대한성찰을이끌어내려던전략은실패한것이아닌가.그럼에도페미니즘교육은성폭력,여성혐오문제의대안으로꾸준히호출되고있다.그렇다면페미니즘운동의성과로제도화되고꾸준히수행되어온성희롱·성폭력예방교육과양성평등교육은왜페미니즘교육이되지못했나.그전에,개인이특정한행동을하지않도록행실과태도를변화시키는것이페미니즘교육의궁극적인목적일까?오늘날성평등교육은성별고정관념해소와‘나답게’살기등개인의변화를강조하는데치우쳐,교육체제의문제와불평등한구조를제대로다루지못하고있지는않은가?이책은페미니즘교육을둘러싼주요쟁점과과제를짚고논의수준을높여나가자고제안한다.

교육문제라는진부성과페미니즘교육의불온함

사회문제가발생할때마다교육은만능열쇠처럼등장한다.특히폭력에대해서는잘못에포함되는행위의범위를늘리고개인의의식을변화시키는방안만이활발하게논의되는경향이있다.페미니즘교육의무화를주창하는목소리에도교육을통해개인을계몽할수있을거라는통념이자리잡고있다는혐의가짙다.그러나지식과현실이괴리된환경속에서교육은무용함을넘어희화화되기쉽다.페미니즘교육의출발점은,교육이성평등을어떻게상상하고사유하게만드는공간이자체제인지를질문하는것이되어야할것이다.

‘나답게’살기를가르치는것으로충분한가

오늘날학교에서이뤄지는성평등관련교육들은각각여러모로문제점을안고있다.그중주목되지않았으나중요한측면은성차와성평등을사회정치적의제가아닌개인의능동적인자기관리의대상으로두고있다는점이다.대표적인예는성차별을다룰때그역사와구조를다루지않고‘성역할고정관념’이라는개념으로축소해개인이극복해야할것으로다루는경향이다.이런가운데취업,출산,양육등삶의중요한사건을둘러싼계급적이며성별화된맥락은삭제된다.이는능동적인자기계발을통해경쟁력을갖춘개인을이상적시민으로바라보는시장화된교육의이념과일관된다.남성과다른여성의차이가여전히불평등으로이어지고있음에도페미니즘때문에남성이차별받는다는논리가성립하게되는원인이다.

페미니즘교육,이제는한단계나아가야할때

이책에서엄혜진은책전체를아우르는문제의식을개괄하여현재왜곡되고있는페미니즘교육의논점을정돈하고논의의출발점을제시한다.그는페미니즘의모범답안이이미주어진것처럼전제하고이에대한정서적공감에치중하는반지성주의적경향이교육자와학습자양자에의해벌어지고있다고도지적한다.신그리나는성차별적구조를다루지않는학교성평등교육의내용과형식적이고무책임한관리체계속에서교육주체들이백래시의위협앞에방치되었다고지적한다.김서화는학교의잠재적교육과정인학교폭력규율체계,정신건강관리체계속에성적차이와성평등의의미가어떻게구축되고있는지를해부한다.김수자는대안학교에서의페미니즘교육실천경험을바탕으로갈등과긴장을배움과성장의기회로삼자고제안한다.

페미니즘교육은불온하다

신그리나,김서화,김수자의세글이학교라는공간을둘러싼논의를다뤘다면다음의네글은학교안팎의문제를포괄적으로다룬다.최기자는대상을‘잠재적가해자’로상정하고처벌양형만을강조하여시민을관전자로훈련시키는젠더폭력예방교육과위험만주지시키며여성을공적공간에서배제하는젠더폭력예방정책의역효과를비판한다.윤보라는성폭력예방의테두리안에서만젠더에대한논의가이뤄지는디지털리터러시교육을성적차이에대한존중을포함한디지털시민성을함양하는장으로확장하기위한논의를제안한다.이진희는‘프로아나’와‘탈코’라는대극적현상에주목하여,‘나답게’교육을넘어성적차이를가진인간들이공존하기위한성평등교육으로의전환을제안한다.마지막으로임국희는현재성평등교육에서데이트폭력,임신등위험으로만표상되고있는친밀한관계에대한교육이참여자로하여금자신의생애과정을구체적으로상상하며개인에게지워진의무가아닌시민적덕목으로서돌봄을사유하는교육으로거듭나야한다고강조한다.

여덟편의글전체를아우르는공통점은남성과다른여성의차이를부정하지않고어떻게온전히여성을시민으로서대우할것인지에대한논의의열쇠를교육으로부터찾고자한다는점이다.신자유주의시대의개인들은형식적으로평등해보이지만,실상이상적인남성시민의상에가까워지기위해끊임없이자기계발을하도록교육받는다.체제의기반이되는‘시민’의정의를흔든다는점에서페미니즘교육은필연적으로정치적일수밖에없는,불온한교육이다.어떤상식에도안주할수없는불온함속으로,이책은독자들을초대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