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의 오늘을 읽다 (22개의 키워드로 보는 교육계 지형)
Description
공정, 안전, 혁신교육, 진보 교육감, 역량, 인공지능…
오늘날 교육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이슈들을 키워드로 읽는다.
교육계에서 꾸준히 논의되어 온 문제들이 왜, 어느 시점부터 답보 상태에 있을까?
2010년대 교육운동 내에서 뜨거운 의견 충돌을 빚었던 논제들은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 있나?
오래된 의제들의 현황을 점검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이슈들의 논의 방향을 제안한다.
각 분야마다 트렌드 키워드에 관한 책이 매년 발행되고 있다. 저자 정용주는 〈책을 펴내며〉에서 최근 유행하는 빅 데이터를 활용한 유행 키워드 추출 방식이 사회 문제에 대한 투자적 접근과 시류에 편승하는 논의로 이어질 수 있음에 우려를 표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교육 키워드들은 고정되거나 객관적인 것이 아니며 맥락 속에서 형성되고 서로 보완하는 관계에 있음을 강조한다.

1부 〈맴돌고 있는가 나아가고 있는가〉에서는 민주화 즈음에 논의가 발생하고 꾸준히 논의되어 온 전통적인 의제들을 다룬다. ‘대학 입시’, ‘고교 서열화’, ‘특성화고’, ‘특수교육’, ‘대안교육’, ‘교원노조’ 등이다. 이 문제들은 교육운동계에서 많은 논의를 통해 대안들이 제시되었지만, 그러한 성과가 현실에 잘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들이 어느 시점부터, 왜 답보 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짚어 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2부 〈전선을 어디에 둘 것인가〉는 교육계에서 더 논의가 필요한, 쟁점을 제안하는 글들을 묶었다. 대표적으로 ‘진보 교육감’, ‘학교 비정규직’, ‘학교 돌봄’은 2010년대 후반 교육운동계 안에서 가장 뜨거운 의견 충돌을 빚은 주제다. ‘혁신교육’, ‘마을교육’, ‘자유학기제’는 제도화 이후를 점검하고 개혁의 원래 본질에 집중하여 논의의 방향을 전환하자고 제안한다.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은 비교적 최근부터 활발해진 논의를 정리·점검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3부 〈어디를 바라볼 것인가〉는 우리 교육에서 앞으로 더 많이 논의되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공정’과 ‘안전’이라는 2010년대 중반 들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가치를 비롯해, ‘인공지능’, ‘생태교육’ 등이 교육 정책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배경을 좇아 본다. ‘청소년 시민’, ‘페미니즘’, ‘다문화교육’, ‘미등록 이주 아동’ 키워드는 학교 및 교육에서 곧잘 소외되곤 했던 소수자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발언력을 높이게 되었는지를 확인한다.

교육은 체제 재생산과 자유로운 주체 양성이라는 상반된 정치적 목적이 경합하는 장이다. 다음 세대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사회 변화를 좌우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전체 사회를 이해하고 앞으로를 논의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교육계에서 벌어지는 논의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저자

정용주,한승현,하정호,천용길,진냥,조진희,정병오,이정은,이윤승,이윤경,이

초등교사이며교육학을전공했다.교육공동체벗에서발행하는격월간지《오늘의교육》편집위원겸편집위원장을맡아다양한주제로교육을비평하는글을써왔다.저서로《교육학의가장자리》가있으며,공저로는《재난은평등하지않다》,《능력주의와불평등》,《불온한교사양성과정》,《가장인권적인,가장교육적인》,《교육불가능의시대》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1부맴돌고있는가나아가고있는가
대학입시입시와교육의주객전도|이봉수
고교서열화고교서열화가만든계급사회|이윤경
특성화고직업계고본연의목적을달성할수있으려면|이윤승
특수교육특수교육은장애인을위한교육이라는통념을넘어서|김기룡
대안교육공교육의안티테제를넘어교육의본래자리를묻다|이병곤
교원노조교육안에갇힌교원노조운동|정용주

2부전선을어디에둘것인가
진보교육감진보교육감기획은계속운동일수있는가|공현
혁신교육혁신교육과교육개혁운동의지속가능성|정용주
마을교육문제해결을위한실천공동체로서의마을교육공동체|하정호
자유학기제개혁이멈춰선자리,그곳에서다시시작하자|정병오
학교비정규직우리는투명인간이아니다|천용길
학교돌봄‘어디서책임질것이냐’라는질문은잘못되었다|한승현
미디어리터러시미디어와어린이·청소년학습자는어떻게만나는가|김아미
역량새로울것없는,하지만새로워야할|남미자

3부어디를바라볼것인가
공정공정의담론에갇혀버린교육,그래서더비극적인|정용주
안전안전하다는판단은누가내리는가|진냥
청소년시민학교,‘청소년시민’앞에서다|배경내
페미니즘페미니즘페다고지를향한발걸음의기록|조진희
다문화교육소수를위한교육에서모두를위한교육으로|이정은
미등록이주아동있지만없는학생들|김진
인공지능인공지능활용교육은교육격차를줄일것인가|정용주
생태교육생태전환교육,교육과정의생태적전환|정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