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주식사셨어요?”학생들이교사에게이런질문을하고,학생들의장래희망은‘건물주’가된세상이다.그배경에는자본소득이노동소득을훌쩍넘어서점점확대되어만가는경제적불평등이있다.이런세상에발맞추어학교에서도더욱실용적인경제교육이라며자산관리를가르치는교육을도입하려는움직임도나타나고있다.학생들의생존과성공을위해금융·투자·재테크를일찌감치익히게하는것은응당학교가해야할일인것만같다.
그런데이러한‘부자되기교육’에문제점은없을까?돈이전부라는가치관을부추기고사회구조적불평등의문제는외면하게만들지는않는가?그런교육이투자할여윳돈이없는사람들,일을해야먹고살수있는사람들,복지급여를받아야하는사람들을위한것인가?무엇보다도돈버는법을가르치는경제교육이우리의삶과세상을더좋은것으로만들것인지를따져묻는일이필요하다.
저자들은공통적으로돈벌이에초점을맞춘금융자본주의적경제교육을비판하는입장이다.‘돈을위한경제교육’이확산되는저변에는자본과시장의논리에무비판적으로경도된사회와이전부터‘열심히공부해서성공해라’라며경쟁에서의승리와개인의출세를지상목표로삼아온교육이있다.그러므로돈을위한경제교육을극복하려면단지그교육을하지않는것만으로는부족하다.더근본적인데서부터학교교육과사회전반이바뀌어야만한다.
이책의글들은2022년초부터2023년까지격월간《오늘의교육》에게재된글중선별한것으로,자산가치폭등과‘영끌’의시대분위기에정면으로거스르고있다.현재는물가인상과경기침체등으로경제상황이다소달라졌으나,금융및투자,불로소득,‘부자되기’에대한선망은여전하다.다른한편,교육부는국가교육과정총론에‘노동’을넣겠다고했다가입장을선회해‘노동’,‘일의가치’등의내용을모두빼버렸다.이러한우리사회의현실속에서이책에담긴문제의식들에는한층더귀기울일가치가있다.
지금교육은자본주의의논리에순응하고그것을확대재생산할것인가,아니면위기로치닫는자본주의의문제점을비판하고저항할것인가하는갈림길에서있다.만약우리가불평등,기후위기등의문제를해결하고더나은사회를만드는데기여하는교육을추구한다면,그것이곧‘돈을위한경제교육’이아닌‘모두를위한경제교육’의첫걸음일수있을것이다.
1부는금융·투자가일상이되고자본주의적경제교육이박수를받는학교의현실을그려낸다.이와더불어그문제점과한계를짚음으로써경제교육을바라보는다른관점을제시한다.2부는본격적으로대안적경제교육의예들을논한다.자본주의시장경제가아닌다른경제모델및실험에관한교육,사회적경제교육,특히노동교육·노동인권교육의필요성과의미를다룬다.3부에서는‘잠재적교육과정’등의개념을소개하며,학교안노동의위계나학생을복종시키는질서등의문제를꼬집는다.특정교과교육의문제이상으로학교의구조와문화자체가바뀌어야할필요성을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