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으로 환대하며 존재로 가르치는 별별교사들2

다름으로 환대하며 존재로 가르치는 별별교사들2

$18.00
Description
각자의 자리에서 한 점을 찍어 학교를 물들이는 사람들,
‘별별 학생들’과 ‘별별 교사들’,
우리가 서로의 안전망이 되어 줄 수 있다면
학교는 우리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상상하며 배우는 기관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모든 삶의 모습들이 동등하게 대우받지는 않는다. 어떤 가치는 폄하되거나, 동정받거나, 아예 다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면서 어떤 학생들은 수치심을 학습하고 고립된다고 느낀다. 성장에는 고통이 따른다지만, 문제는 이 고통이 불평등하고 부당하다는 것이다. 취약하기 때문에 고통받는 것보다도, 고통받도록 방치되었기에 더욱 취약해진다.
그러한 경험 속에서 어떤 이의 고통을 덜어 주는 ‘다른 어른’이 되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장애가 없고 이성애자이며 중산층의 정상 가족 출신의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며 - 혹은 만난다고 착각하며 - 생활하는 교직 사회에 침투한다. 이들에게는 혼자 있는 학생들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이 책은 스스로도 소수자성과 취약성을 가지고 학생들을 만나며 상호 연대와 돌봄을 모색하고 실천하려는 교사들의 이야기다. 가난, 질병, 장애, 성소수자, 비정규직(기간제) 등 다양한 경험과 취약성이 교사라는 위치와 교차하며, 학교의 한계와 더불어 가능성을 드러낸다. 저자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교사’에 대해 쉽게 떠올리는 모습과는 좀 다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교사와 학교에 정말로 바라는, ‘다양한 학생들을 환대하며 자신의 존재로 가르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별별 교사들’이 왜 학교에 필요한지를 보여 준다.
저자

채홍

중등국어교사
슬프고아름다운이야기를좋아한다.이세상을싫어하지만,이세상이변하는것을보고싶어오래살고싶다.아이들에게이세상의슬픔과아름다움,‘그럼에도불구’하는마음을가르쳐주고싶다.

목차

이책의집필에참여한사람들

책을펴내며
-한줌의우리들|채홍

서로에게기대어,무너지지않기
-가난,퀴어,우울이교사로서의나에게남긴것들|채홍

젠더는어디에나있고어디에도없다
-교실안의퀴어활동가|이강희

내모습이나의가르침
-있는그대로의나를세상에던지는특별한교육|박병찬

반투명한보따리를둘러메고
-‘땜빵교사’의자리에서바라본학교의풍경|현유림

학교에나같은사람이없을리가
-페미니스트‘강성노조’여교사·활동가의학교생존기|손지은

기억의공유,새로운지경을위해
-다양한장애유형의교원과함께‘낯섦’을넘어|배성규

학교를나온교사,학교로돌아간이방인
-가르치는것보다배우는것이더좋다|구윤숙

우리를담기엔그릇이작은학교
-휠체어를타고다시돌아간학교에서|조윤주

취약한나로되돌아가보았습니다
-아픈가족을돌보며가족너머의돌봄을상상하기|보란

출판사 서평

이책은《별별교사들-다양성으로학교를숨쉬게하는교사들의이야기》의후속편이다.‘별별교사들’시리즈는장애인,성소수자,신경다양성,자퇴등남들과다른,약점으로비치거나‘가르칠자격없음’으로간주될수있는점을하나이상가진교사들의이야기를통해포용적인학교의상을그려보는기획이다.《다름으로환대하며존재로가르치는-별별교사들2》역시또다른아홉명의교사들의살아온이야기를담고있다.
“친구는억지로만들어줄수없다.그저내친구중에장애가있는친구도있을수있다는인식이당연해졌으면좋겠다”(조윤주)라는말은학생들의사교활동과또래문화가자율성을가져야하지만한편으로는그에대한적극적이고섬세한개입또한교육의일부임을암시한다.또래문화는전체사회문화와별개가아니며,차별·혐오와같은사회적배경과큰영향을주고받기때문이다.‘별별교사’들은“누군가의슬픔을덜어주기위해(……)기꺼이누군가의웃음을멈추”고(채홍),“한명한명의마음을못본척지나가고싶지가않”아(현유림)교과서진도를나가는대신학생들의마음을살피는데시간을할애한다.
중등교사인채홍과보란은가난속에서가족을돌보고또떠나보낸경험이교사로서자신에게어떤영향을미쳤으며,학생들을바라보는어떤다른관점을열어주었는지이야기한다.채홍은요주의인물취급을받는학생들이“어쩐지그리걱정이되진않”고,때론그들이자신을있는그대로드러냄으로써변화를이끌고있다고본다.보란은가난한학생들이주로재학하는특성화고근무경험을바탕으로,위기상황에놓인학생들을표면적인이유로징계하고분리하기바쁜학교현실을고발한다.동시에규율과통제보다상호의존적인관계맺기를할수있는학교환경을조성하는것이우선되어야한다고호소한다.
이강희는학교문화전반에뿌리내린성별이분법을두고고민하는퀴어초등교사이다.수업중학생의혐오발언,그리고고민상담에서이어진선배교사의성추행가해경험을계기로길을잃은듯한시간을지나온그는어느날수업을반추하며“교실안의활동가”로일할수있으리라는희망과함께출구를찾는다.
배성규,조윤주는각각지체또는청각장애를가지고어린시절을통과했고,박병찬은교육대학교재학중진행중인지체장애를발견한다.계단을오르내릴수없다는이유로퇴학당하듯이자퇴하거나(조윤주),들리지않는강의를들으며필기노트를빌리러다니거나(배성규),교사가될수없을거라체념하며은둔하는(박병찬)등미래를계획하기어려운난관에부딪힌다.그러나결국교사가되어자신과같은학생,나아가동료장애교사들이무사히앞으로나아갈수있도록징검돌이되어길을열어간다.
현유림과구윤숙은기간제계약직초등교사로서일하며겪은상반된경험을풀어낸다.현유림은시험공부가자신이지향하는교육의상과상반된다고생각해임용시험을거부하고‘보따리교사’로서의삶을선택했다고말한다.그러나젊은여성기간제교사에게자율성을허락하지않고,험난한자리에‘땜빵’으로소모하는교직문화에한계를느끼고정교사로돌아와다른가능성을모색한다.구윤숙은정교사로근무하다인문학연구공동체에매료되어공부에집중하기위해학교를떠났다가생계를위해돌아왔다.‘비정규직’,‘이방인’을자처하는그는학교의일부가아닌수업담당자이자교육과정보다인문학에마음을둔이방인의시선으로바라본학교의풍경이어떻게다른지이야기한다.학생을국민으로길러내는시설로서학교의존재가치에의문을갖는한편,참된공부의재미와효용을알리기위해수업에마음을쏟는다.
손지은은비혼을선언한30대여교사이자노동조합‘강성’활동가로서교직사회와운동사회에서분투하며성장한경험을정리한다.소수자라고정체화하지않는데이기획에참여할자격이있는지잠시주저했다는그는,‘내삶은일반적이고평범하다’는바로그생각부터특권의식이었음을깨달았다고회고한다.“고유함이제거된보편성뒤에숨어내삶은괜찮다고안주하는대신종종취약하고자주불완전하고흔들리는결코완벽하지않은내삶의단면을담담하게끌어안고갈것이다”라는그의다짐은이책전반을꿰뚫는공통의식을보여준다.

당연해진일상에딴지를걸고엉뚱한시도를감행하며,소소하지만또렷한한걸음을딛는그들의여정을따라가보자.어느새여태껏상상해보지못했던교실,보다다채롭고포용적인사회의풍경이우리앞에당도할지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