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그림을 못 그리게 되었을까 - 어린이의 성장과 미술교육

우리는 왜 그림을 못 그리게 되었을까 - 어린이의 성장과 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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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본능적으로 그림 그리기를 즐기던 우리는
언제부터, 왜 미술을 멀리하게 되었을까?

미술 교사 김인규가 교실에서 만든 특별한 미술교육 이야기
“미술은 배워서 하는 활동이기 전에 스스로 표현하는 데서 출발한다.
하지만 그 기반에는 교사의 부단한 노력과 역할이 있다.”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게 한 미술 시간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고 서로를 비교하며
미술을 두려워하던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낸 반짝이는 교육적 순간들을 담다.

저자

김인규

저자:김인규
30년가까이중등학교에서미술교사를지냈다.젊은시절어린이집에서아이들과함께미술활동을한바있으며퇴직후에는유치원과초등학교에서미술수업을하면서집필에이르게되었다.오랜세월전국미술교과모임에몸담으며동료교사들과함께미술교육연구를해왔다.발달장애인들에깊은관심을가지고미술활동을하여왔고지금은작가로서활동하며지내고있다.중등학교의미술교과서(미진사)를여러차례대표집필하였고,《시각문화교육관점에서쓴미술교과서》(휴머니스트)의집필에서주도적인역할을하였다.저서로는《나의그림은실제상황이다》(푸른나무),《화장실에서놀자》(디딤돌),《안면도가우리학교야》(디딤돌)가있고,《새로운장르의공공미술:지형그리기》(문화과학사),《장소특정적미술》(현실문화)의번역에참여하였다.

목차

책을펴내며|나는왜이런책을쓰게되었을까

Ⅰ.그리기

1.출발
2.구상적이미지의등장
3.이름붙이기
4.이름붙이지못하는,혹은않는아이
5.친구를따라하려던아이
6.함께하며크는아이들
7.보고그리기의시작
8.본격적으로보고그리기
9.‘보고그리기’란무엇일까
10.에필로그-잘그리는아이

Ⅱ.안그리기

1.깜지활동으로부터
2.깜지활동의확장
3.매체탐구로서깜지
4.에필로그-깜지를고집하는아이

Ⅲ.매체로부터

1.물질성으로부터
2.물감으로부터
3.입체적재료로부터
4.에필로그-찰흙활동의또다른모습

Ⅳ.자기표현으로서미술과지식적차원

1.자기표현이란무엇인가?
2.깜지활동에서자기표현과지식적차원의개입
3.물감활동에서-지식적차원의두가지측면
4.서예에서-지식적차원과자기표현
5.입체표현에서의전개
6.에필로그-보고그리기에서의자기표현

Ⅴ.이미지를가로질러

1.자유표현으로부터
2.인물그리기로부터
3.김홍도의?씨름도?속으로
4.에필로그-공간의발견


Ⅵ.끊임없는교사의역할

1.자유롭지않은아이들
2.자기존재의표현으로서미술
3.발달과성장
4.사회적과정으로
5.교실과수업이라는가상공간
6.미술교과의독보적인성격

부록

1.유치원과정
2.화분그리기과정
3.깜지활동과정
4.물감활동과정
5.인물그리기과정
6.서예와수묵과정
7.입체활동과정

감사의글

출판사 서평

그리기를두려워하는아이들

누구나본능적으로그림그리기를즐긴다.어린시절집안벽과창문,가구할것없이신나게그림을그리던기억을떠올려보면알수있다.하지만그러던아이들이어느순간그리기를두려워하기시작한다.중·고등학교학생들은미술을지루하거나어려운활동으로여기고그리기에서는특히그렇다.성인들역시그림은자신이즐길만한것이아닌일로여긴다.
우리들은언제부터그림을못(안)그리게되었을까.저자는첫단추부터잘못꿰어진것은아닌가여기고,유치원과초등학교교실로찾아가아이들을만난다.이책은중등미술교사로오래활동해온저자가그렇게아이들과함께한4년의기록을담았다.그시간은아이들에게는미술을통해자신을마음껏표현하며성장하는과정이자,저자에게는미술교육에대한관점을새롭게정립하게해준시간이었다.

이책의구조

이책은총6부로구성되어있다.‘Ⅰ부.그리기’는미술의가장기본이자핵심이라고할수있는그리기를다룬다.첫그림그리기가시작되는1세때부터출발하여구상적이미지를그리는단계를거쳐서로영향을주고받으며때로는움츠러들고때로는성장하는아이들의모습을추적한다.저자는특히‘보고그리기’활동을강조하며,보통‘보고그리기’에서‘그리기’에방점을찍지만핵심은‘보고’에있다고말한다.
‘Ⅱ부.안그리기’는미술하면‘그리기’를떠올리는데서벗어나‘아무것도그리지않기’를표방하는전복적과정을담았다.일명‘깜지활동’이다.무언가를그려야한다는고정관념에서탈피해서종이와연필을그리기의도구이상으로경험해보기위함이다.단지까맣게칠하는활동에서도아이들의개성과창의력이발휘되는순간들이경이로움을전한다.

‘Ⅲ부.매체로부터’에서는미술이물질성을가진다는점에천착한다.아무런주제도제시하지않고그저재료만제공했을때미술활동은의식적이기전에감각적인활동이된다.새로운재료에자극을받아창의성과상상력을분출하는아이들을보며저자는색다른재료와매체를제공하고싶은욕구에시달리게된다고고백한다.
미술은기본적으로자기표현의기능을가지고있지만또한그것은배워야가능하다.‘Ⅵ부.자기표현으로서미술과지식적차원’에서저자는표현의즐거움을발견하고빠져들기위해서는누군가의뒷받침과지지가필요하고교사라는든든한지원자와교실이라는안전한공간이그것을가능하게한다고말한다.

‘Ⅴ부.이미지를가로질러’에서는이미지를놀이의대상으로삼아유쾌하게비튼다.이미지는한번생성되는순간하나의세계를형성할정도로힘이세지만,그렇다고절대적인것은아니다.콜라주기법을활용하거나전통미술의무대를현재로옮겨오는등의기법으로아이들은‘잘그려야한다’는부담에서해방되어가볍고경쾌한활동을이어간다.

‘Ⅵ.끊임없는교사의역할’에서는미술교과가가진특성과교사의역할을다룬다.아동의미술에서교사의역할을무의미한것으로보는경향에대해저자는의문을표하며아이들은이미자유롭지않기때문에내버려둔다고해서독창성을발휘하는것은아니라고말한다.여기에교사의역할이있다.다른교과들처럼정해진지식이나규범안에있지않고자기표현을기반으로하는미술교과의독보적측면도주목해야한다.교실이라는공간에서정해진답이없는미술활동을통해아이들은실험과실패를시도하며새로운역동을만들어낸다.

미술과함께성장하는아이들

“결국교육은아이의성장을도모하는일”이라고말하는저자는미술교육의목표역시아이가미술을잘하게되는것이아니라미술을통해자신을발견하고성장하는데있다고강조한다.
저자의이러한관점은책에서“아이들의손의움직임을따뜻한시선으로주목하는”데서드러난다.조금어설픈그림에도저자는“결코못그린것이아니라분명자기나름의성취를해내고있다”고말한다.“아이는지금새로운세계를그려내고있는중”이기때문이다.

미술이자기존재의고유함을표현하는매개체가될수있다면우리는살아가는데서중요한표현수단하나를더갖게되는것인지도모른다.미술을통해자신을마음껏발산하고성장하며빛나는교육적장면들을만들어준이책의주인공들처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