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에서 보편으로 (통합교육에 대한 급진적 제안서)

특수에서 보편으로 (통합교육에 대한 급진적 제안서)

$21.00
Description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싸고 빚어진 갈등과 부모들의 무릎 호소,
웹툰 작가의 특수 교사 아동학대 신고와 일명 ‘왕의 DNA’ 사건,
그리고 인천의 특수 교사 사망 소식까지…….
왜 특수/통합교육 현장에서는 안타까운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는가?
물리적 통합을 넘어서 진정한 통합교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특수’라는 이름으로 분리와 배제를 정당화해 온 학교교육을 성찰하고,
우리 교육을 변화시키는 매개로서 통합교육을 전복적으로 사유해 본다.
저자

윤상원

특수교사.
대한민국의,시각장애라명명된‘특수’교사다.노르웨이오슬로대학교특별요구교육전공으로석·박사학위를받았다.모든인간은약점으로서손상을가지고있으며,인류혹은개인발달의역사는이손상에대한부단한사회적보완의결과라생각한다.그래서오늘도손상을발달의계기가아닌장애로만드는문화역사적현실에맞서아이들과함께울고웃으며저항하고자한다.저서로《누구를위해특수교육은존재하는가》가있다.

목차

책을펴내며/윤상원

프롤로그/
통합교육,장애학이학교에건넨“판도라의상자”-사회를바꾸는장애학과사회를지키는학교의공존/구윤숙

1부:‘특수’를다시논하다

모든개인의특수성은보편적이다-손상과발달에대한자기이론/윤상원
특수교육의정체성-보편성과특수성의만남/김병하
‘불구’의관점으로교육을재상상하기-불구는왜급진적인가/이명훈

2부:장애인에게학교사회는어떤곳인가

우리를교실에서배제하지마세요/박경인,김대범
통합교육의기쁨과슬픔-학교에는장애학생도있습니다/조경미
특수교육대상자보호자의반성문-보호자로서학교의(특수)교육활동참여를돌아보며/정예현

3부:평등한분리교육은없다

특수학교에서일하는특수교사의딜레마-통합교육의걸림돌과디딤돌사이에서/공진하
경계의공간에서일어난세가지비극-우리교육이마주한통합교육의실패/김헌용
래디컬한특수교육이모두를위한통합교육의성공을이끈다-장애학생‘만’을위한다는통합교육을넘어/류경원

4부:‘특수’아닌교사를위한통합교육

통합교육,어설프게찬란하고서툴게아름다운-우리의통합교실분투기/구윤숙
통합교육,함께사는사회의축소판-장애/비장애학생모두를위한중등통합교육/이수현
모두참여수업과평가-‘특수’교육에서모두를위한교육으로/김민진

에필로그/
급진적교육으로서통합교육제안서-성미산학교의통합교육을돌아보며/최경미

부록/
하나를위한모두,모두를위한하나의학교운동-포용교육실현을위한노르웨이의특별요구교육/윤상원

이책의집필에참여한사람들

출판사 서평

‘특수’를넘어보편적교육담론으로서통합교육을사유하다

장애운동으로넓혀보면그동안이동권,탈시설,노동,자립과주거등굵직한사회적의제를제시하면서사회제도와인식을바꾸어온역사와축적된역량이있지만,장애-비장애통합교육은아직풀어야할숙제가많은,미답의영역이다.표면적으로학교는통합교육을지향하고있지만,‘보편’과‘특수’,‘정상’과‘비정상’,‘장애’와‘비장애’,‘일반교육’과‘특수교육’을이분법적으로구분하면서차별과배제를정당화해왔다.통합교육은‘특수교사들만이고민해야하는문제’,‘장애학생들만을위한교육’이라는통념역시통합교육이확산하는데큰걸림돌이되어왔다.이책은‘특수’라는벽장을넘어보편적교육담론으로서통합교육을사유하고학교를바꾸는급진적교육으로서통합교육을제안한다.

통합교육현장에서일어나는안타까운사건들

통합교육이학교현장에도입된지30년가까운시간이흘렀지만여전히통합교육현장은여러어려움에직면해있다.근1~2년사이발생한여러비극적사건들은이러한현실을여실히드러낸다.2023년여름에는유명웹툰작가가자녀학교의특수교사를아동학대혐의로신고한사건이알려져사회적으로큰논란이빚어졌다.그로부터얼마지나지않아이른바‘왕의DNA’사건이보도되어다시한번파장을낳았다.이사건들은,표면적으로는장애학생의양육자(학부모)대교사간의갈등으로그려졌지만,그속을들여다보면열악한통합교육의문제가있다.그리고그런현실을가장극명하게보여준것이2024년10월,인천의한특수교수가스스로목숨을끊은사건일것이다.
물리적통합을넘어진정한통합교육이이루어지기위해서학교사회에는어떤변화가필요할까.이책의저자들은‘평등한분리교육은존재할수없다’며학교가좀더포용적인공간이되기위해무엇이필요한지제언한다.특수교사,일반교사,대안학교교사,학자·연구자,장애인당사자,장애학생부모당사자등다양한영역에서통합교육에대해오래고민하고실천해온이들의목소리를담았다.


이책의구조

이책은총4부로구성되어있다.
‘1부:‘특수’를다시논하다’는‘장애’와‘특수’에대한통념을다시생각해보게한다.
윤상원은〈모든개인의특수성은보편적이다〉에서신체적특(수)성이혐오와차별의근거가되는현실을비판한다.저자는모든인간은손상을가지고있고손상은인간발달의중요한계기가될수있음을강조하며개인의특(수)성을인간보편성의관점에서재해석한다.〈특수교육의정체성〉에서저자김병하는‘특수교육이특수해야할지말아야할이유’와그럼에도불구하고‘특수교육이특별(특수)해야할이유’를설득력있게전개한다.특수교육이분리나배제의근거로사용되는문제를지적하며,인간보편성의관점에서특수교육이특수해서는안되지만,열악한통합교육의현실과전문성을강조하는측면에서특수교육이여전히특수해야할필요를말한다.1부마지막글,〈‘불구’의관점으로교육을재상상하기〉는장애를비하하는표현에서자긍심을드러내는뜻으로전유된‘불구’라는개념을이용해서교육을새롭게상상한다.저자인이명훈은사회와교육이강제하는규범에서번번히탈락되고주변화되는이들의시간과경험을불구의관점에서어떻게이해하고저항의지점으로삼을지이야기한다.
‘2부:장애인에게학교사회는어떤곳인가’에서는장애인당사자와양육자당사자의목소리로통합교육의현실에대해이야기한다.〈우리를교실에서배제하지마세요〉는발달장애인자기옹호단체이자장애인자립지원센터인피플퍼스트활동가들의이야기를담았다.박경인은특수학교와일반학교두곳의경험을중심으로어느곳에도속하지못하고경계에머물렀던이야기를전하고,김대범은학교라는공간이왜더약자들에게폭력적인가를성찰한다.두저자의글을통해통합교육을위해설치된특수학급이어떻게낙인효과를만들어내고있는지도뼈아프게다가온다.조경미는〈통합교육의기쁨과슬픔〉이라는글에서,학령기장애학생의부모들이특수학교와일반학교를두고고민해야하는현실을토로하며지금의통합교육현장이부단한노력과투쟁의성과이긴하지만이제는여기서더나아가야한다고지적한다.통합교육의열악한현실을교사개인의노력이나헌신에기대기보다제도와문화를통해개선해야한다는것이저자의주장이다.〈특수교육대상자보호자의반성문〉(정예현)역시장애학생양육자입장에서통합교육의어려움에대해이야기하는글이다.‘반성문’의형식을빌어양육자로서잘못을고백하는이글은사실통합교육현장에대한통렬한고발문이기도하다.
‘3부:평등한분리교육은없다’에서는특수학교와특수학급으로대변되는분리교육의문제를짚는다.〈특수학교에서일하는특수교사의딜레마〉(공진하)는특수학교에서특수교사로서오래일해온저자가통합교육의걸림돌과디딤돌사이에서겪는갈등을드러낸글이다.함께살아보는경험이가장중요하다고강조하는저자는학교와사회에서의완전한통합을위해서는특수학교와일반학교모두가달라져야함을역설한다.〈경계의공간에서일어난세가지비극〉에서저자인김헌용은근래1~2년사이통합교육현장에서일어난안타까운세사건(웹툰작가의특수교사아동학대신고사건,‘왕의DNA’사건,인천특수교사사망사건)을경유해특수교육과일반교육이라는두세계가만나는경계인특수학급이어떻게분리와배제의공간으로기능하고있는지비판한다.그동안‘통합교육’이라는이름으로정당화해온관행들을깊이성찰해야한다면서저자가제안하는것은포용교육으로의전환이다.3부마지막글,〈래디컬한특수교육이모두를위한통합교육의성공을이끈다〉(류경원)에서는특수학급의역할변화를주문한다.특수학급이분리를위한공간이아니라대안적기능을수행하고,통합교육이장애학생‘만’을위한교육에서벗어나특별한교육적요구가있는모든학생들을위한교육이되는것이저자가말하는‘래디컬한’특수교육이다.
마지막‘4부:‘특수’아닌교사를위한통합교육’은,통합교육이특수교사나전공자들,혹은당사자들만의관심사여서는안된다는메시지를담았다.〈통합교육,어설프게찬란하고서툴게아름다운〉(구윤숙)과〈통합교육,함께사는사회의축소판〉(이수현)은각각초등과중등에서의통합교육실천에대해다루었다.구윤숙은초등교사로살아가는한우연히그리고반드시통합교실에들어서야한다며그러니좋은통합교실을만들기위해정성을다해야한다고강조한다.여러통합교육현장에서의경험을공유하며저자는통합교육이주는역설적인기쁨을말한다.이수현은중등영어교사로서통합교육에대한실천과경험을나눈다.학교는함께사는사회의축소판이라고말하는저자의글을읽다보면,통합이잘이루어진학교에서자란아이들이만드는,서로의다양성이존중되는건강한사회를꿈꿔보게한다.4부마지막글〈모두참여수업과평가〉에서김민진은모두가참여할수있는수업과평가를만들기위해동료교사들과함께고군분투한이야기를담았다.아직까지많이열악한통합교육현장에서만들어진하나의좋은사례는더욱많은영감과아이디어를떠올리게한다.
프롤로그와에필로그로배치된두편의글은통합교육에대한교육학적이면서도사회학적통찰과혜안이돋보인다.프롤로그〈통합교육,장애학이학교에건넨“판도라의상자”〉(구윤숙)는사회를유지하는공간으로서학교와기존사회질서에대항하는학문인장애학사이의긴장을이야기하며‘통합교육’이학교에곤란함을주는것만이아니라놀라운선물이될수있음을일깨운다.에필로그〈급진적교육으로서통합교육제안서〉(최경미)는서울에있는대안학교인성미산학교의통합교육에대한도전과실험의기록을담았다.장애학생도배제되지않기위한학습방법으로서프로젝트학습을고안해내고,특수교사와일반교사가따로존재하는게아니라모든교사가통합교육지원교사로서역할을하게되는과정에서섬세하면서도사려깊은교육적고민이느껴진다.“통합교육은불평등한경쟁교육에다른교육의가능성을급진적으로제안하는것”이라고말하는저자는,통합교육은다른사회의가능성을만들어갈수있는혁명이될수있다고예견한다.
부록으로실린〈하나를위한모두,모두를위한하나의학교운동〉(윤상원)은한학생의차이에적합한교육을위해모두가협력하고,모든학생이하나의학교에서함께배우는포용교육의정신을담은〈살라망카선언〉과이런국제적요구에발맞춰특수교육법을일반교육법에통합하고특수학교를폐쇄한노르웨이의사례를소개한다.통합교육을넘어포용교육을가기위해노력해온노르웨이의오랜역사는아직도특수학교설립이장애학생에게더필요하다고주장하는한국사회에중요한시사점을던진다.

급진적교육으로서통합교육

통합교육에대해질문하다보면결국교육과학교의역할에대한본질에가닿을수밖에없다.소수의능력자들을위해설계된학교에서는장애가있는학생뿐만아니라그기준에미치지못하는대다수의학생들역시불행할수밖에없다.통합교육은우리교육의모순을들여다보는창이자,그런현실을바꾸는전복적사유를가능하게하는매개이다.
통합교육의필요성을주장하는데서그치지않고우리교육을바꾸는급진적사유가바로통합교육을통해가능하다고역설하는이책이그여정의첫시작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