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령 1 (전형진 장편소설)

금주령 1 (전형진 장편소설)

$18.09
Description
탕평과 금주령이라는 정책을 사이에 놓고
왕실과 노론 권신들이 대립하는 혼란한 시대…
희망을 잃은 민초들을 위해 영웅들이 칼을 들다!
조선 21대 왕 영조는 조선 역사에서 몇 안 되는 개혁 군주로 이름을 남겼다. 숙종(19대) 시절 집권 세력이 수시로 바뀌는 환국 정치로 인해 붕당 간의 대립이 극에 달하고, 경종(20대)이 급사하면서 순식간에 노론 세력이 조정을 장악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탕평책을 펴서 붕당을 초월하여 고르게 인재를 등용한 일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탕평책과 더불어 영조가 재위 기간 내내 고집스럽게 밀어붙인 정책이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금주령이다. 영조가 숱한 폐단에도 불구하고 금주령을 포기하지 않은 일을 두고, 그가 원래 근검절약이 몸에 밴 인물이라거나 술을 만드는 데 곡식이 허비되는 일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보는 견해는 순진한 해석이다. 백성이 굶주린 것은 지주와 소작농의 관계에서 비롯된 분배의 불공정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금주령이 시행되면서 탐관들은 단속을 빌미로 민초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더해 밀거래 시장이 확대되는 폐단까지 낳았다. 한마디로 금주령은 오히려 피지배 계층이었던 대다수 백성의 고통을 가중시킨 정책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사실상 있으나마나 한 국법이었던 금주령을 영조가 수십 년 동안 폐기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드라마와 영화 등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온 저자 전형진은 금주령을 둘러싼 당대의 상황을 들여다보면서 왕실과 조정의 암투, 범죄 조직인 검계와 비리 관료들의 오래된 사슬, 법률과 상권, 토지를 장악함으로써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는 세력의 계략이 얽히고설킨 혼란한 시대를 바로잡기 위해 일어선 영웅들의 이야기를 구상했다. 영조가 치세 10년에 이르러 비로소 노론 권신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조선의 군주로 우뚝 서고자 했던 시기부터 그의 아들인 사도 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기까지의 30년에 걸친 복수와 응징의 대서사시를 완성하기 위해 3년이라는 각고의 시간을 보냈다.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들과, 우리 민족의 기개를 형상화한 가상의 존재들이 그려나가는 뜨거운 이야기는 결코 ‘허구’로 읽히지 않는다. 사실과 허구 그 사이의 지점에 실재했을 법한 소설 속 상황과 사건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는 부조리한 사회의 여러 가지 단면을 드러낸다. 그리고 소설 속 인물들에 쉽게 동화되는 이유는 살아갈 희망을 발견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민초들을 위해 싸워줄 영웅을 기다리는 마음은 그때나 오늘에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금주령』은 탄탄한 고증과 뛰어난 상상력, 치밀한 사건 전개,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 가슴을 치는 굵직한 메시지 등 다섯 박자를 골고루 갖춘 보기 드문 소설이다. 엘리트 관료 사회의 횡포에 맞서 대중의 자존감과 정의를 지키려는 영웅들의 통쾌한 이야기를 통해 답답한 시대의 울분을 잠시나마 떨쳐낼 수 있을 것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 2021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스토리 부문 우수상 수상작!
- 2021 스토리움 추천스토리 선정작!
- 2022 스토리움 우수스토리 매칭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저자

전형진

강원도원주에서태어났다.대학을졸업하고케이블방송,위성방송,독립제작사등미디어콘텐츠분야에종사하던중〈여명의눈동자〉,〈모래시계〉,〈신의〉등을연출한김종학감독의권유로콘텐츠제작의길을걷게되었다.대중의마음을움직이는재미있는이야기를만들기위해소설,드라마,영화를넘나들며작가와제작자로고군분투중이다.『금주령』으로2021년대한민국콘텐츠대상스토리부문우수상을수상했다.

목차

작가의말
등장인물

제1장어둠이깊어지니,북소리요란하다
01백선당주양일엽
02도호부사강찬룡
03금주령그리고장붕익
04훈련도감금란방
05난국
06저승사자
07표철주

제2장모든것이무르익으니겨울이멀지않다
08천하에봄기운이완연하다
09제자리로돌아가는것들
10태풍속의고요
11거병
12아직드러나지않은어둠
13잘못휘두른칼
14이죄많은세상에어찌새생명이오는가?

제3장꽃잎이떨어져도꽃은죽지않는다
15칠선객,다시날개를펴다
16진천목사진충서
17전운
18반격그리고반격
19살생부
20큰별이지니어둠이더욱깊다
21서늘한봄

출판사 서평

부정한시대를돌파하기위해영웅들이일어서고,
정의를바로세우려는두가문이서로만나다!

조선21대왕영조는노론권신들이선택한왕이었다.숙종(19대)시절,장희빈의소생인왕세자이윤(경종)을폐위하고연잉군(영조)으로교체할것을주장한이들이노론이었고,경종(20대)이재위하던시절그를왕세제에책봉하도록왕실을압박한것도노론이었으며,경종이급작스럽게죽음을맞은배후에연잉군이있다는의문을무마한세력역시노론이었다.이처럼영조는노론의강력한지지를등에업고왕위에올랐으나,그러한사실은영조가노론의손아귀에서자유롭지못함을의미했다.
왕위에오른뒤소론강경파를축출한데이어노론강경파까지조정에서몰아낸영조는탕평을기치로내걸고인재를고르게등용함으로써노론을견제한다.그리고왕위에오른지10년째였던1733년,다시한번강력한정책에시동을거는데,이것이바로금주령이다.영조는사람의정신을해이하게만드는술을사회악으로규정하여근절하는한편술을만드는일에곡식이허비되는것을막기위해금주령을시행한다고천명했으나,대부분의관리는왕에게숨은뜻이있음을간파한다.
울산도호부에서대대로산곡주라는명주(名酒)를만들어오며일대의부민들로부터존경을얻었던양일엽은금주령이시행됨으로써위기를맞는다.어명에따라술도가인백선당을폐쇄하려하지만,도호부의아전과지역유지들이계속해서산곡주를만들라고회유하거나압박하기때문이다.양일엽이끝내청을거절하자,도호부의관리와아전은한패거리가되어백선당의식솔을모함하고,이를항의하던양일엽은엄청난수모를겪는다.
금주령이시행되면서곤란해진사람은양일엽만이아니다.조선역사에서몇손가락안에드는불세출의명장(名將)장붕익은예순의나이에이르러검을내려놓으려하지만,영조의부름을받고금주령을단속하는기관인금란방의수장역할을맡게된다.이미여러차례밀주(密酒)를유통하는범죄조직인검계세력과맞붙은적이있는장붕익은이번에내려진왕의금주령이탐관을척결하기위한수단임을알아차리고,뜻을함께할수하들을은밀하게불러모은다.
『금주령』은조상대대로빚어온가문의술산곡주가부정한자들의배를채우는도구가되는것을막으려는양일엽그리고검계와결탁하여전국의밀주상권을장악하려는비리관료를응징하고척결해나가는장붕익의처절한투쟁으로이야기를시작한다.과연영조는어떤저의를품고금주령을시행했는가?양일엽과장붕익은자신들이품은뜻을끝끝내지킬수있을것인가?밀주를유통하는세력을파헤칠수록사건은점점미궁으로빠져들고,그런가운데양일엽가문과장붕익가문은탐관과검계라는접점에서서로교차하게된다.

강력한왕권을구축한개혁군주,친아들을뒤주에가두어죽인비정한아버지
조선21대왕영조의미스터리가마침내베일을벗는다!

『금주령』은단순히국법과어명을어긴탐관과범죄자들을응징하는‘활극’이아니다.소설속주인공들은금주령이민초들을고통스럽게만드는부당한정책이라고생각하며,끊임없이왕의의도에의문을품는다.정책과제도의빈틈을노려사익과권력을챙기고백성을억압하는비리관료를하나둘척결해나가면서주인공들의의문은더욱깊어진다.소설의제목에서알수있듯,이거대한이야기는금주령에서출발하고결국금주령의비밀이밝혀짐으로써끝을맺는다.
영조는숱한폐단이발생했음에도불구하고죽는그날까지왜금주령을폐기하지않았는가?이역사의미스터리를풀어나가는것이소설『금주령』의가장굵직한스토리라인이다.금주령이라는서슬퍼런정책이사회를암울하게만든가운데,오히려이를기회로삼은무리들은법과원칙을장악함으로써지배력을더욱공고히하고상권과토지등의경제권력까지휘어잡으면서국가를소유하려는무서운음모를꾸민다.그엄청난힘에맞서정의를지키려는영웅들의처절한노력은눈물겹기까지하다.게다가탐관의실체에다가가며하나둘비밀을밝혀나가자,왕은오히려영웅들을탄압한다.그리고아버지영조의유지를받들어영웅들을돕던사도세자는역사가말해주는것처럼비극적인운명을맞는다.이복잡하게얽힌이야기속에서진실은무엇인가?저자전형진은쓰러지고쓰러져도기어이다시일어나고야마는정의로운사람들을통해그해답을찾는다.불의가세상을뒤덮어도결코좌절하지않고역사를이끌어온가장위대한영웅은언제나우리들,바로이름없는민초였다는굵직한메시지와함께.

소설은역사가아니지만,역사는소설이될수있다!
사실과허구,실존인물과가상의등장인물들이펼치는완벽한콜라보

『금주령』에는적지않은역사적인물이등장한다.영조와사도세자를비롯하여장붕익,채제공,이규상,표철주등이다.이들은역사에기록된사실에서크게어긋나지않으면서도소설에완벽하게동화되어맡겨진배역을충실히소화한다.하지만오히려주목받아야할존재들은저자가탄생시킨가상의등장인물들이다.장붕익휘하의무관들과양일엽이이끄는백선당의식솔들,그리고실존하는천년고찰묘적사의승려들…….이들한사람한사람은역사에는기록되지못했으나불의에맞서싸우며우리민족의역사를이끌어온‘민초’라는이름의진짜주인공들을대표한다.옳은일앞에서주저하지않고앞뒤재지않고달려드는그들은지금을살아가는우리가복원해야할자화상이다.
소설은현실이아니지만,현실은언제나소설의가장좋은소재였다.역사도마찬가지다.저자전형진이『금주령』을통해포착한것은지나간이야기나역사라는이름으로박제된사실이아니라,지금이시대를살아가는우리의이야기다.「작가의말」에밝히듯이,부패하고부도덕한관료집단은자신들에게주어진권한과힘을기득권을강화하고개인의영달을추구하는데써왔으며,오늘날의정치인과고위관료들은정경유착과엘리트카르텔을통해이익과권력의구조를보다단단히만들어가고있다.이에맞서싸우고세상을조금이나나은곳으로만들기위해노력하는것은언제나바로우리,이름없는민초와백성,국민의몫이었다.
소설『금주령』이저자의바람대로가장낮은곳에서싸우는진정한영웅들을응원하고위로하며,우리안에내재해있는‘민초의힘’을되살리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