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는 사이 - 가연 컬처클래식 35

빈틈없는 사이 - 가연 컬처클래식 35

$14.80
Description
옆집 그× 얼굴이 궁금하다.
가수의 꿈을 위해 오디션을 준비 중인 ‘승진’.
죽마고우 친구들과 발품 팔아 구한 방에서 첫날 밤을 보내려는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한 맺힌 여인의 울음소리!
소리의 정체는 바로 방음이 전혀 안되는 집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이사 오는 족족
옆집을 내쫓았던 ‘라니’의 방해 공작!
하지만 승진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벽 너머를 오가는 기상천외한 소음전쟁 끝에
시간을 나눠 쓰는 동거 아닌 동거가 시작되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며
점점 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히는데…

살벌달콤 신개념 철벽 로맨스!
휴식도 연애도 쉴 틈 없이 빈틈없는 우리 사이, 이런 연애 처음일걸?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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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다연

동국대학교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졸업
판타지사극드라마〈밤이여오라〉2020사막의별똥별최종심진출
메디컬사극드라마〈명의심유덕〉2021대한민국콘텐츠대상스토리부문본심진출
드라마〈명의심유덕〉2022에이스토리신진작가프로그램선정
드라마〈명의심유덕〉2022스토리움1차추천스토리선정
판타지로코드라마〈웰컴투클리세〉2022더콘텐츠온TV및OTT드라마극본공모최종심진출

목차

1.드림어게인
2.뭐야저인간?
3.쇼타임!
4.비장의무기
5.규칙위반
6.고해성사
7.집에가고싶다
8.와이파이건배
9.나쁜X
10.비공개고백
11.블라인드데이트
12.아바타셰프
13.벽견례
14.악몽의시작
15.나잇값
16.제2차소음대전
17.브이로그
18.사과와애플의차이
19.가출청년
20.메시지
21.무대
22.발상의전환
23.실패스토리

출판사 서평

“아,아씨.진짜…세상에귀신이어딨어….없어,귀신!없고말고!”

『빈틈없는사이』는방음이전혀안되는벽을사이에두고각각의이웃이된뮤지션지망생‘승진’과피규어디자이너‘라니’의이야기다.먼저이사온라니가먼저방음에대한그심각성을깨닫고후에이사를오는옆집에게귀신소음을비롯한각종현란한음향을동원하여계속쫓아내곤했다.하지만이번에새로온승진은더이상갈데도없는상황이다보니도망갈수도없어버티다결국옆집의소행임을깨닫고마침내반격을한다.

이후서로만나자고하지않기,연락처물어보지않기등등서로에대해아무것도알지않겠다는조건으로시간을서로나눠쓰는방향으로상황을반전시킨다.하지만어쩔수없이서로의상황을알게되면서도와주고싶고,이해해주면서점차상대방의상황에참여를하게되며일이복잡해진다.결국얼굴도모르고연락처도모르는동거인듯동거아닌,연인인듯연인이아닌이런상황에한계상황이찾아오고두주인공은앞으로를결정해야한다.

이번코로나로촉발한비대면시대에충분히생각해볼수있는비대면연애를소재로재밌게상황을만든작품으로실제로중요한고민이있을경우주위친한상대에게보다는오히려잘모르는사람에게이야기를한다는얘기처럼주연배우인이지훈도얼굴도모르는상대에게고민과조언의말을듣게된다면위안을받을수있을것같다는말을했다.최근정확하고빠른디지털화된세상에서벽을사이에두고예전아날로그감성인편지,전화,PC통신같은느낌의사랑이야기가반갑다.책에서는각장마다승진,라니의1인칭시점으로교차로구성하여영화에서보여주지못한속마음과여러이야기가추가되어있어영화와또다른보는재미가있다.

책속에서

“괜찮은데?”
음악하는놈이소리를내지않는순간이있다면,그때그놈은필시가오를부리고있을것이다.지금의나처럼.옮기느라제법고생하긴했지만막상다정리해놓고보니이작고낡은방도꽤나그럴듯했다.손바닥만한창에서들어오는달빛은꽤나고즈넉했으며방한구석에놓인기타는그자체로훌륭한인테리어소품이되어주었다.
“느낌있어.”
괜스레뿌듯한기분이들어혼잣말을뱉었다.멋있어보이려고산건거의없고다실제로쓰는악기들인것도묘하게기분이좋았다.나도모르게새어나오는웃음을바보처럼흘리며얇은싸구려이불을펄럭였다.
“어,근데진짜….”
텅빈손에이불을꼭쥐고,방안을둘러보았다.힙한감각으로디자인한아마추어밴드시절포스터가눈에들어왔다.
“괜찮네?”

슬며시미소를지으며눈을감았다.은은하게빛나는오렌지빛무드등이긴장감을자연스레풀어주었다.그러다보니잠이솔솔왔다…고하고싶었으나,한시간이나지났을까?어디선가끼익끽대는소리가들렸다.꿈인가하고눈을살짝떠보았을때내온몸은이미땀으로흠뻑젖어있었다.꿈인가싶어놀란마음추스르고다시자려고했으나,이상하게그소리는사라지지않았다.오히려한층더심해졌다.어디서들려오는지모를여자울음소리같은것이계속해서귓가를맴돌았다.무언가뚜둑,부러지는듯한소리도들리더니벽이긁히는소리가이어졌다.

그순간.아주뒤늦게나마낮에들었던소리가생각났다.식은땀으로범벅이된지금그게무슨소리였는지는분명히떠오르지않았다.그때도벽을긁는소리였나?여자비명소리?아니면…무언가를두드리는소리?달각거리는소리는끊어질기미를보이지않았다.설마,설마하는생각이머릿속을떠나질않았으나애써끊어냈다.설마그럴리가.
“아,아씨,진짜…세상에귀신이어딨어….”
입으로는그렇게읊조리면서도눈으로는허공을살폈다.벽을살피고바닥을살폈다.소리가날수있는모든곳을눈으로쫓으면서,제발뭐라도좋으니이소리의원인이밖으로드러나기만을간절히바랐다.
“없어,귀신!없고말고!”
제발이소리를듣는이가나밖에없기만을바라면서허세가득담긴말을뱉었다.하지만그말이무색하게도어딘가에서여자비명소리가매섭게울려퍼졌다.

정신을차렸을때나는이미건물밖이었다.어디로갈지도알수없어집앞을좌우로마구헤매다가일단대충정한방향으로미친듯이내달렸다.슬리퍼한짝만덩그러니손에쥔채달리고또달렸다.아닌밤중에이거무슨일이람.그래도한참달리다보니,무서움은금세가라앉았다.아무리무서웠어도체력적인한계를이길수는없는모양이었다.숨이차서더이상은달릴수가없었다.대충주차되어있는트럭뒤에몸을숨기고주저앉아보니쪽팔림이밀려왔다.

뒤이어현실적인문제가따라왔다.오늘이사왔는데바로방을빼?일단그고생을벌써또해야한다는데서눈앞이하얘졌다.친구들은또무슨염치로부르나.고생시켜서미안하지만여기귀신이있는것같으니또이사를가야겠다?이번에야말로윤성에게한대안맞으면다행이겠다.

거기에이집말고내예산으로갈곳도없다는데까지생각이미치자없던용기가다시살아났다.오천원짜리곰돌이파자마차림으로삼선슬리퍼를신은채다시한발짝을내디뎠다.무릎도못펴는화장실에귀신까지기다리고있는집으로.내꿈의시작이되기를간절히바라마지않던그초라한공간으로.결국그공간은내꿈의시작이되기는했다.문제는그꿈이악몽이었다는거다.이이야기를실패스토리로만든,지상최악의이웃이선사한악몽.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