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외침, 안 (대한민국 다문화의 아픔과 희망을 담아낸 동행의 기록)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외침, 안 (대한민국 다문화의 아픔과 희망을 담아낸 동행의 기록)

$16.92
Description
원옥금(응웬 응옥 깜)이 우리 모두에게 발송한 동행의 초대장
이 책의 이야기는 베트남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다.
들판으로 소를 몰고 다니던 새까만 얼굴, 마른 몸에 키만 훌쩍 큰 어린 여자아이, 새하얀 아오자이 교복을 입고 낡은 자전거를 타고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학교에 다니던 여학생에게 어느 날 국영 건설회사에서 영어통역을 하다 만난 한국인 남성이 새로운 인생으로 다가왔고, KOREA에서의 삶은 그렇게 설렘과 희망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쉽게 좁혀지지 않은 문화의 간극은 홀로 감내하기 어려웠고 이방인을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의외로 차가웠다.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이 예상되는 상황이었지만 곁에서 살며시 손 내밀어주는 동행들이 있었기에 스스로 강해지며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제는 그녀가 먼저 결혼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들에게 손을 내밀며 든든한 동행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이 책은 한 개인의 자전적 에세이도 아니고 이주여성의 분노를 담은 사회고발서도 아니다.
우리가 미처 모르고 있는, 아니 알면서도 짐짓 외면해온 대한민국의 그늘진 모습을 공유하고 따뜻하게 감싸 안으며 더불어 함께 하려는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다. 한 개인의 삶은 때로 그 시대를 반영하고 그 사회의 가치를 형성한다. 원옥금(응웬 응옥 깜)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다문화는 이제 우리의 문화이며, 결혼이주여성 역시 대한민국의 여성이자 어머니라는 것을, 그리고 이주노동자는 대한민국 경제를 밑받침하고 있는 소중한 동료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또한 누구의 아이든 모두가 동등한 우리의 아이들이기에 차별 없는 세상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다 같이 동행해주기를 염원하고 있다.
선정내역
2023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저자

원옥금(응웬응옥깜)

(응웬응옥깜)
1975년베트남남부동나이성출생.
한국생활26년차결혼이주민,이주활동가

한국방송통신대학교법학과졸업
건국대학교행정대학원법무학과졸업

전,재한베트남공동체대표
전,주한베트남교민회회장
전,서울시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위원
전,서울시외국인명예시장
전,3.1운동및대한민국정부수립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

현,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이사
현,이주배경청소년재단이사
현,이주민센터동행대표

2007년‘나의서울살이’체험담현상공모우수상수상(숙명여대)
2017년제10회세계인의날대통령표창수상

목차

추천사
들어가는말_나의안,우리의An

PART01나의살던고향은
남베트남의해방
존경하는나의아버지,어머니
우리집은해방전선의연락소
보트피플,그리고오빠와언니
그래도순수했던그때의추억
내어린시절의꿈

PART02희망과불안의공존,KOREA!
운명처럼만난한국인남편
내이름은구슬옥에비단금
좁혀지지않는문화의차이
나도일하고싶어요
허전하고슬픈타국살이
고향의음식
상처입은민족자존심

PART03나는그래도운이좋았다
사랑받는베트남며느리
남편의사랑,시어머니의기도
한국어학당과방송대학교
뒤늦게알게된베트남역사
분가를위한10년의노력
내꿈과미래는이땅위에

PART04그녀들역시대한민국의여성이자어머니
너무도자연스러운문화적불평등
농담으로치부되는이주민비하
그녀들을바라보는차가운시선
베트남유학생대상농촌총각장가보내기
결혼이주여성의무거운어깨
폭력을견디는아내,권리를빼앗긴엄마
불합리한비자발급제도
엄마의말로아이와이야기하고싶은소망
서로를보듬어안은몇가지소소한일상

PART05짓밟히는이주노동자의꿈
현대판노예의비극
감금폭행에살해협박까지
여성이주노동자의고달픈삶
8년근속노동자의몸부림
휴가다녀왔는데해고라니
농업이주노동자의비참한현실
온갖벌레와의동침
여전히맞고사는이주노동자
때로는공무원도폭력가해자

PART06그들을위한최소한의안전장치
이주노동자의등급E7과E9,그리고가족
짓밟히는이주노동자의권리
직업선택의자유?잔인한고용허가제!
고용허가제가합헌이라고?
그들을위한최소한의안전장치
나는욕먹어도좋다

PART07작지만절실한‘동행’의가치
저요,제가통역하겠습니다
이주노동자상담을위한첫걸음
스스로돕는이주민공동체
베트남공동체의축제
발전하는주한베트남교민회
이주민축제는그들만의축제인가?
외국인주민의시정참여
이주민센터동행의탄생

PART08차별없는세상을향한발걸음
당신이하고싶어?안하면안되나?
짧은좌절과새로운시작
차별의아픔은내아들도가지고있었다
한국에존재하는다양한차별
차별금지법제정을위해싸우는사람들
정(情)으로보듬는공동체

맺은말_이주민이조금은편안해질수있는자리

부록_언제우리아이들이나의말을할수있을까?

출판사 서평

차별없는세상을향한외침,안AN

편안할안(安),베트남어와한국어로같은말이다.그사실을알게되었을때저자는작은흥분을느꼈다고한다.‘안녕’/‘ANNINH(안닌)’,‘안전’/‘ANTOÀN(안또안)’,‘안락’/‘ANLẠC(안락)’,‘평안’/‘BÌNHAN(빈안)’,베트남어와한국어둘다따듯하고다정한느낌의같은말들이다.그러나대한민국에서이주민의현실은늘어딘가불안하다.이곳에아무리오래살아도그렇다.주위에좋은사람들만있어도마찬가지다.아무탈이없는삶을바라지만결코이룰수없는꿈을꾸는것같은답답함이가슴을누른다.저자역시그랬다.아니지금도그렇다.용기를내어사람들속으로들어가고,아무렇지않은것처럼말하고행동해도마음한구석불안을모두지울수는없다.그래서더욱안(安)이라는글자에매달린다.저자는한국에서살고있는모든이주민이안녕하고안전하고안락했으면좋겠다고한다.그리고한국에서사는모든사람이다평안하고이주민과평등하게잘어울려살아갔으면좋겠다는바람으로오늘도마음속에서외친다.안An이라고...

안An에화답하고,안An을위한동행의첫걸음

한국주민의4%를차지하는이주민에대하여우리는얼마나알고있을까?
타자의목소리를경청하고얼굴을마주해야우리안에그가들어올수있다.우리또한이러한조우를통해서만성찰적존재로변할수있다.지금까지이주민과이주현장에대한기록은선주민에의해쓰여졌다. 그런데이주여성의눈으로본한국사회와이주현장은선주민의기록과닮으면서도다르다. 이책은국제결혼이많지않던시기에베트남에서이주하여한국사회를살아낸한개인의분투기이자이주민인권현장에뛰어든활동가의기록이다. 다문화가족을중심으로상상된결혼이주여성에대한한국사회의시선이얼마나납작하고협소한지를생각하게한다.

또한이책은우리가안An에화답하고,안An을위한동행의첫걸음을제시하고있다.아름답고진솔한저자의글에서우리는함께웃고,분노하며,이주민의삶에다가설수있다.“감당하기힘들정도로폭발한그리움에져버렸다”라는향수에서,내아이들로부터“엄마,사랑해!(Mẹơi!conthươngmẹlắm!메어이,꼰트엉멜람!)”라는말을모국어로듣고싶었다는고백에서,이주노동자를괴롭히는사업주때문에하루에몇번이나분노가솟아오르고어떨때는도움이되어주지못해절망에빠진다는자책에서우리는결혼이주민이며이주노동활동가인저자에공감하며공존의방법론을찾아나가야한다.늦었지만이제라도우리모두이동행에기꺼이참여하여“한국에서살고있는모든이주민이안녕하고,안전하고,안락했으면좋겠다”라는그의염원이곧이뤄지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