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소박하지만 영양도 높고 맛도 좋은 한솥밥 이야기
자연은 그것 자체로 있는 현상을 의미한다. 자연은 자기 안에 운동의 원인과 목표를 지니기 때문에 스스로 있으면서 일정한 질서를 가진다. 정갑숙 시인의 『한솥밥』에서는 그와 같이 존재하면서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자연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한솥밥은 같은 솥에서 푼 밥을 말한다. 이 시집에서 자연 안의 모든 것들, 즉 동물, 식물, 인간 모두는 한솥밥을 먹는 존재들로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서로를 보존한다.
하늘 높은 날
밤나무가 밥을 퍼 놓았다
가시 밥그릇 소복소복
늦봄 하얀 꽃불 연기 솔솔 피워
한여름 푸우 푸우 뜸을 들이고
가을에 잘 퍼진 알밤 고봉밥
다람쥐 들쥐 멧돼지 바둑이 사람
초록별 가족 한솥밥 먹는다
밤나무가 지은 고소한 밥.
-<한솥밥> 전문
밤나무가 지은 밥은 알밤이다. 밤나무는 ‘가시 밥그릇 소복소복’ 밥을 지으려고 ‘늦봄 하얀 꽃불 연기 솔솔 피워/한여름 푸우 푸우 뜸을 들’였다. 밤나무는 ‘다람쥐 들쥐 멧돼지 바둑이 사람’ 등 ‘초록별 가족’ 모두를 위해 밥을 지었다. 그야말로 자연 속의 모두가 이 ‘한솥밥’을 먹고 살아가는 것이다. ‘소복소복’, ‘푸우 푸우’ 같은 의태어, 의성어는 밤나무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몸짓에 대한 표현들이다.
왕릉 앞
풀꽃 한 송이
하늘하늘 떨고 있다
황금 왕관
황금 허리띠
왕 이름 다 내려놓고
찬란한 것
화려한 것
무거운 것 다 내려놓고
무덤 안 임금
풀꽃으로 외출하셨나 보다.
-<왕릉과 풀꽃> 전문
‘황금 왕관/황금 허리띠/왕 이름’은 ‘찬란한 것/화려한 것/무거운 것’으로써 자연이 아닌 인간의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결국 자연의 일부인 이상 자연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 죽음이 그것이다. 모든 인간의 최고였던 왕은 전지전능한 자로서 세상을 통제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 시절엔 자신이 생태계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살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죽어서 한 떨기 보잘것없는 ‘풀꽃으로 외출’한다. 그렇다, 누구든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 책에서 ‘한솥밥’은 소박하지만 영양도 높고 맛도 있다. 인간과 자연이 어울려 맛있게 짓고 꼭 함께 먹어야 하는 밥이다. ‘한솥밥’을 좋아하는 사람은 가족을 사랑하므로 자연을 지킨다. 『한솥밥』은 그동안 인간이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에게 수없이 저질러온 일들이 옳지 않은 삶의 방식이었음을 깨닫게 해 준다.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을 깨닫도록 하는 시어들은 어린이, 어른, 동물, 원시인, 그리고 어쩌면 우주인과도 통할 수 있는 만물의 언어이다.
자연은 그것 자체로 있는 현상을 의미한다. 자연은 자기 안에 운동의 원인과 목표를 지니기 때문에 스스로 있으면서 일정한 질서를 가진다. 정갑숙 시인의 『한솥밥』에서는 그와 같이 존재하면서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자연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한솥밥은 같은 솥에서 푼 밥을 말한다. 이 시집에서 자연 안의 모든 것들, 즉 동물, 식물, 인간 모두는 한솥밥을 먹는 존재들로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서로를 보존한다.
하늘 높은 날
밤나무가 밥을 퍼 놓았다
가시 밥그릇 소복소복
늦봄 하얀 꽃불 연기 솔솔 피워
한여름 푸우 푸우 뜸을 들이고
가을에 잘 퍼진 알밤 고봉밥
다람쥐 들쥐 멧돼지 바둑이 사람
초록별 가족 한솥밥 먹는다
밤나무가 지은 고소한 밥.
-<한솥밥> 전문
밤나무가 지은 밥은 알밤이다. 밤나무는 ‘가시 밥그릇 소복소복’ 밥을 지으려고 ‘늦봄 하얀 꽃불 연기 솔솔 피워/한여름 푸우 푸우 뜸을 들’였다. 밤나무는 ‘다람쥐 들쥐 멧돼지 바둑이 사람’ 등 ‘초록별 가족’ 모두를 위해 밥을 지었다. 그야말로 자연 속의 모두가 이 ‘한솥밥’을 먹고 살아가는 것이다. ‘소복소복’, ‘푸우 푸우’ 같은 의태어, 의성어는 밤나무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몸짓에 대한 표현들이다.
왕릉 앞
풀꽃 한 송이
하늘하늘 떨고 있다
황금 왕관
황금 허리띠
왕 이름 다 내려놓고
찬란한 것
화려한 것
무거운 것 다 내려놓고
무덤 안 임금
풀꽃으로 외출하셨나 보다.
-<왕릉과 풀꽃> 전문
‘황금 왕관/황금 허리띠/왕 이름’은 ‘찬란한 것/화려한 것/무거운 것’으로써 자연이 아닌 인간의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결국 자연의 일부인 이상 자연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 죽음이 그것이다. 모든 인간의 최고였던 왕은 전지전능한 자로서 세상을 통제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 시절엔 자신이 생태계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살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죽어서 한 떨기 보잘것없는 ‘풀꽃으로 외출’한다. 그렇다, 누구든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 책에서 ‘한솥밥’은 소박하지만 영양도 높고 맛도 있다. 인간과 자연이 어울려 맛있게 짓고 꼭 함께 먹어야 하는 밥이다. ‘한솥밥’을 좋아하는 사람은 가족을 사랑하므로 자연을 지킨다. 『한솥밥』은 그동안 인간이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에게 수없이 저질러온 일들이 옳지 않은 삶의 방식이었음을 깨닫게 해 준다.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을 깨닫도록 하는 시어들은 어린이, 어른, 동물, 원시인, 그리고 어쩌면 우주인과도 통할 수 있는 만물의 언어이다.

한솥밥 (정갑숙 제6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