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소리

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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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라네 가족은 뻘밭에서 일하여 먹고 살아가는 맨손어업자이다. 그런데 뻘밭을 없애고 방조제를 세운다며 중장비들이 들이닥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상금을 받으려고 위장전입까지 해놓은 가짜들이 몰려온다. 어떻게 맨손어업을 증명할 것인가. 소라는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가 능수능란하게 백합을 까는 걸 보고 마침내 묘안을 생각해낸다.
초등 교과 연계
과학 6-1 2단원 생물과 환경
사회 3-1 1단원 우리 고장의 모습
사회 3-2 3단원 다양한 삶의 모습들
사회 4-2 1단원 경제생활과 바람직한 선택
사회 5-1 2단원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국토
도덕 3-1 6단원 생명을 존중하는 우리
도덕 5-2 6단원 인권을 존중하는 세상
도덕 6-2 8단원 모두가 사랑받는 평화로운 세상
저자

김희철

불교신문신춘문예에동화가,무등일보와기독공보신춘문예에소설이당선되었다.끊임없이탐구하며먼바다를회유하는고래처럼발품을파는글쓰기를추구한다.
그동안건국대학교창작동화상,해양문학상금상,목포문학상남도작가상을수상했으며,지은책으로〈소리를보는아이〉,〈소리당번〉,〈보랏빛나팔소리〉가있다.

목차

작가의말
1.소라귀
2.숟가락
3.맨손어업
4.달랑게
5.문구멍
6.뻘
7.뻘소리
8.동백꽃
이책을읽고

출판사 서평

소라귀를가진아이가들려주는익살스럽고사랑스러운갯벌이야기

물때가되어갯벌이드러나면갯가사람들은진흙투성이가되어달랑게,백합,낙지같은갯것들을잡느라분주해진다.그것들을잡아자식들뒷바라지를해야하는것이다.
갯벌은이들의소득원이기도되기도하지만,이땅에서살아가는이들을위해다양하고중요한일들을한다.갯벌의흙과모래는많은양의물을흡수하므로홍수를막고,염생식물의줄기나잎은바람의힘을흡수하여태풍이불어올때그위력을약하게만든다.갯벌에서살아가는각종동식물들은오염물질을분해하고정화하여생태계를지켜낸다.또한갯벌에서살아가는식물플랑크톤은광합성을통해산소를만들어낸다.산소의70%이상은이렇듯바다에서만들어진다.
그러나갯벌이나바다등을방조제로막고물을빼내육지로만드는간척사업이꾸준히진행되어왔다.방조제를만들면그안에새로운땅과담수호가생겨나게된다.이렇게생겨난땅은농경지나공업용지,산업단지등으로개발되고물은농업용수나공업용수로공급된다.방조제에만들어진도로덕에교통이편리해져서지역사회가발전될수도있다.
하지만편리함과경제적이득의잣대로밀어붙인간척사업은생태계를파괴하므로끔찍한재앙이발생하게된다.갯벌이사라지면그곳에살던무수한생물들은사라질수밖에없고,이런환경변화는바다생물들의집단죽음과개체수의변화,더나아가멸종에이르는극단적인결과를초래하게한다.갯벌파괴는또한어촌의쇠락으로이어져지역문화및공동체의파괴를유발한다.어패류에의지하여살아가던어민들은단기적인보상은받을지언정,대물려이어온삶의터전을상실하게되어낯선곳을다시찾아나서야한다.
이동화는갯벌이파괴되어삶의터전을잃고방황하는이들의이야기이다.허위와위선으로얼룩진국책사업의민낯이이야기속에서고스란히드러나고,아울러우리에게진정소중한것이무엇인지를풋풋한가족애를통해보여준다.
소라는어린시절늘방안에갇혀있어야했다.어른들은뻘밭으로일하러나가야했기때문이었다.할아버지가가족중에서가장먼저소라를방에가두고밖에서숟가락걸쇠를채웠다.소라는창호지문에구멍을뚫고밖을내다보곤했다.
어느날문득,할아버지에게치매가찾아온다.자꾸누구냐고묻자소라는너무괴로워어린시절자기가당했던것처럼할아버지를가두고문고리에숟가락을꽂는다.그러고는소꿉동무단심이와놀러나가버린다.분노는자신의권리를침해했던사람에대항해싸울수있는힘을준다.그런소라에게죄책감따위는없다.진정할아버지는지난날소라를가둔게아니라당신스스로를가둔것일까?
평화로운뻘밭에방조제를세운다며중장비들이들어오고부터마을의상황이급변한다.맨손어업피해보상을한다는공고문이붙자,오래전에도시로나간사람들과다른지방을떠돌던사람들이몰려온다.그들이위장전입을해놓은탓에,소라네뿐아니라많은이들이피해보상을받지못하게된다.뻘밭은줄어들고공사로백합들은죽어가는데보상도받지못하게되자소라엄마는너무막막하여식사도제대로못한다.소라는아빠와함께피해보상을요구하는데모에도나가지만보상금을받아내기엔역부족이었다.
어느날소라는날로기운이쇠약해져가는할아버지가안쓰러워,단심이와함께뻘밭으로모시고간다.그러자할아버지의기운이되살아난다.할아버지에게뻘밭은보약이나다름없었던것이다.집에돌아오자할아버지는뻘밭에서잡아온백합을까기시작한다.그리고소라에게도백합을까보라고한다.하지만소라는깔줄몰랐다.그때,소라에게번쩍떠오르는것이있었다.할아버지야말로맨손어업자의산증인이었다.
소라가할아버지를통해맨손어업을증명하는방법이이동화의백미이다.백합의입을여는일이란하루아침에이루어지는게아니었다.아빠는할아버지를모시고어촌계사무실로갔다.거기서할아버지는신들린듯이백합을깠다.맨손어업자에게서만나올수있는신기한손놀림이었다.
소라는비로소알게되었다.뻘밭에서하루종일일해먹고사는일은손녀를가두어야할만큼처절한것이었다.치매에걸렸어도생생하게남아있는백합까는기술,신들린듯한그손놀림은가족을위해할아버지가힘겨운나날을어떻게보내왔는지를생생하게보여주는것이었다.소라는비로소진심을알게되어안쓰러운할아버지에게서도망가지않겠노라다짐한다.
엄마는새창호지에동백꽃을넣어문을발랐다.그러면서동백꽃꽃말이‘누구보다당신을사랑합니다.’라고알려주었다.서로사랑하고있어소라네가족은이모든위기를이겨낼수있지않을까?소라는방조제때문에백합이죽어간다는소문이퍼져나가지않는것이안타깝기만하다.이동화는간척사업이라는환경문제를씨줄로하면서도유머코드를곳곳에날줄로배치하여읽는재미를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