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야, 배웅길 가자(큰글자책)

꼭두야, 배웅길 가자(큰글자책)

$20.00
Description
가엾게 죽은 어린 영혼들을 인도하고 위로해 준 꼭두들의 이야기
상여란 시신을 여럿이 메어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구로 우리나라 전통 장례 때 사용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상여를 마을의 외진 곳이나 언덕 중턱에 집을 짓고 그 안에 보관했는데, 이를 곳집 혹은 상엿집이라 부른다.
상여는 인물이나 동물의 형상을 한 꼭두들로 장식되어 있는데, 이는 기독교나 이슬람교 같은 서양의 종교에서 말하는 천사와 같은 존재들이다. 즉 꼭두는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인간과 보통 저세상이라고 말하는 초월적 세상을 연결하는 존재로서 통한다.
상여에 장식된 꼭두들은 네 가지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첫째, 저승으로 가는 망자가 길을 잃지 않도록 안내하는 일, 둘째, 망자에게 달려드는 나쁜 기운을 물리쳐 주는 일, 셋째, 망자에게 필요한 허드렛일을 해결해 주는 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망자를 달래주고 즐겁게 해 주는 일이다. 이 책에서 백호영감, 방상시, 방글동자, 연화부인, 거꿀잽이는 바로 그와 같은 일을 하는 꼭두이다.
다섯 꼭두가 저승으로 가는 윤이를 배웅해 주러 곳집을 떠났다. 그런데 길에서 만난 윤이는 어둡고 찬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울고만 있다. 연화부인은 우선 윤이를 안아서 몸을 녹여 주고 백호영감은 밥상을 차려 준다. 그러고 나서 저승길로 떠나려 하는데 윤이가 완강하게 거부하면서 ‘내가 얼마나 아팠는지 아느냐’고 외친다. 그러자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지고 윤이는 그대로 쓰러져 온몸이 굳어 버린다. 꼭두들이 아무리 주물러도 소용이 없다. 꼭두들은 윤이를 어떻게 저승까지 데려다줄 수 있을까?
윤이는 아동학대로 목숨을 잃은 어린 소녀이다. 그러므로 먼저 그 영혼을 달래 주어야 하고, 윤이 스스로도 자신은 물론 주변 인연들과도 화해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의 모든 상처를 말끔히 씻어야 비로소 저승에 갈 수 있는 것이다. 꼭두들은 윤이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도와준다.
『꼭두야 배웅길 가자』는 우리나라 전통 장례 문화인 꼭두를 통해 현재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인 아동학대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10여 년간 아동학대에 의한 사망사건이 200건이 넘는다고 한다. 아동학대 건수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기분 나쁜 뉴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게다가 아동학대의 가해자가 부모나 가까운 가족인 경우가 많아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외면하고 싶겠지만, 아동학대 사건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몸에 난 상처는 드러내야 치유되듯, 우리 사회의 아픈 상처인 아동학대 문제 역시 우리가 외면하고만 있을 일이 아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 독자들은 우리 전통 의례 중에서도 조상들이 가장 정성을 다했던 장례 문화의 소중한 가치도 함께 배울 수 있다. 조상들은 사람이 죽으면 저승으로 간다고 믿었고, 언젠가는 다시 태어난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죽은 사람이 저승으로 가는 길을 소홀히 여길 수 없었다. 그리하여 망자가 편안하게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나무를 깎아 ‘꼭두’를 만들고 그 안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던 것이다. 전통 장례를 통 보기가 힘든 요즈음,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우리 문화가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되면 좋겠다. 또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끔찍한 상처인 아동학대 문제가 다시는 뉴스에 보도되지 않는 날이 오길 바란다.
★초등 교과 연계★
초등 국어 6학년 2학기 1단원 작품 속 인물과 나
초등 사회 5학년 2학기 1단원 옛사람들의 삶과 문화
초등 도덕 6학년 2학기 7단원 크고 아름다운 사랑
중학 국어 1학년 1학기 4단원 예측하며 읽기와 토의(천재교육)
중학 국어 2학년 1학기 3단원 우리가 만드는 의미(창비)
저자

김대조

1977년에대구에서태어나대구교육대학교를졸업하고지금까지계속이곳에서살고있다.글쓰기에는전혀소질이없다고믿으며살아오다가,2008년매일신문신춘문예에동화가당선되면서용기를얻게되었다.지금은초등학교에서세상에서가장착한아이들을가르치며,그아이들이실컷울고웃을수있는글을쓰겠다고마음을먹고있다.화려하지는않지만은은하게퍼지는향내처럼마음속에서오래도록사라지지않는글을쓰려고노력중이다.2007개정,2009개정,2015개정교육과정초등학교국어교과서집필위원으로활동했다.저서로《숨바꼭질》,《우리반스파이》,《아인슈타인아저씨네탐정사무소》,《귀신통소리》,《고민을대신전해드립니다》,《돼지국밥과슈퍼슈프림피자》,《꼭두야,배웅길가자》,《플라스틱좀비》,《두근두근1학년처음국어》등이있다.

목차

이글에등장하는꼭두소개
1.길마중
2.첫만남
3.얼음속불
4.기억,아프거나무섭거나
5.매듭을풀어야
6.꼭두놀음
7.불을가진아이들
8.미안해,괜찮아
9.함께가는길
10.마지막배웅
작가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