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상 (양장본 Hardcover)

사자상 (양장본 Hardcover)

$14.26
Description
우리의 전통문화 이야기
사람을 살려내는 우리 간장
예로부터 '음식 맛은 장맛'이라는 말이 있다. 1766년 유중림이 쓴 농업서인 《증보산림경제》에도 “장은 모든 맛의 으뜸이다. 집안의 장맛이 좋지 않으면 비록 좋은 채소나 맛있는 고기가 있은들 좋은 음식이 될 수 없다. 설혹 시골에 사는 사람이 고기를 쉽게 먹을 수 없다 하더라도 여러 가지 장이 있으면 반찬에 아무 걱정이 없다.”라고 했다. 이는 간장이 한국적인 맛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의미이다.
간장은 조미료의 역할만 담당한 것이 아니다. 선조들은 소화가 잘되지 않을 때는 간장 차를 마셔서 속을 달랬고, 심지어 전쟁과 기근으로 굶주렸을 때는 구호 물품으로 삼기도 했다. 간장이 발효식품인 데다 양질의 단백질과 풍부한 지방을 함유하고 있어 약도 되고 식량도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더없이 중요한 또 한 가지가 있다. 전통사회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저승사자가 와서 데려간다고 믿었다. 지역에 따라 사자상에 올리는 내용은 조금씩 다르나, 저승사자는 세 명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밥 세 그릇, 술 석 잔, 짚신 세 켤레, 묵은 간장 세 종지를 채반에 담아서 사자상을 차린 다음 현관문 밖에 놓았다. 이때 저승사자가 간장이 짜서 물을 먹으러 집 안으로 들어오면 죽은 사람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간장은 죽은 사람을 살려내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니 간장 담그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1809년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에는 “하루에 두 번씩 냉수로 정성껏 씻되 물기가 남으면 벌레가 나기 쉬우니 조심하라. 담근 지 삼칠일 안에는 상가나 애를 낳은 집에는 가지 말고, 생리 중인 여자나 잡인을 가까이 오지 말게 해야 한다.”고 했다. 선조들은 좋은 날을 택해 간장을 담고 익히는 일에 온갖 정성을 다하였다.
하지만 요즘은 간장을 집에서 담그는 일이 거의 없다. 마트에서 쉽게 구입하다 보니, 우리 간장이 얼마나 우수한 식품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이 책은 잊혀가는 우리 전통 간장을 지켜내려고 애쓰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할아버지는 3년 전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주훈이네와 함께 살았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했던 간장 담그는 일을 이어서 한다. 할아버지가 해마다 장을 담자, 동네 사람들이 남자가 그런 일을 한다며 쑥덕거렸다. 심지어 할아버지는 젊은 사람에게 수치를 당하기도 했다.
게다가 할아버지는 누가 죽으면 간장 한 병을 챙겨서 나갔다. 동민이는 그런 할아버지를 보고 저승사자 조수라며 놀렸다. 주훈이는 그런 할아버지가 부끄러워서 인제 그만하라고 투정을 부린다. 간장 담그는 일을 그만두자, 할아버지는 힘을 잃어갔다.
어느 날, 동민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할아버지는 또 간장 한 병을 챙겼다. 주훈이는 할아버지가 무얼 하려는지 궁금해서 따라나서는데…….
포기했던 간장 담그는 일을 할아버지는 어떻게 계속할 수 있었을까? 또 주훈이는 할아버지가 간장을 담그실 때 왜 힘껏 도와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을까?
어린이들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또 얼마나 긍지를 가지고 있을까? 요즘은 세계 여러 나라가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다. 한국 문화의 전파가 한때의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인 흐름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것을 찾아내고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우리의 중요한 미래이며 가치인 전통문화 계승에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초등 교과 연계 or 누리 과정 연계
바슬즐 2학년 1학기 3단원 마을
국어 1학년 2학기 4단원 감동을 나누어요
국어 2학년 1학기 1단원 장면을 상상하며
사회 3학년 1학기 2단원 일상에서 만나는 과거
저자

김하영

저자:김하영
대학에서미생물학을전공하였으며2022년부산아동문학신인상을받아등단하였고,2023년동화단편,2024년동화장편이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에선정되었습니다.지은책으로는동화모음집『쏙쏙메모지』가있습니다.

그림:신소담
『어린이와문학』과‘푸른동시놀이터’를통해등단했으며,어린이책에글을쓰고그림을그린다.독자에게울림을주는이야기씨앗을찾아오늘도두눈을반짝이고있다.쓴책으로『요정도우산이필요해』,그린책으로『차례』,『체할라,천천히먹어』,『홍시와고무신』,『활옥동굴과아이』,『전설의달떡』,『똥이어디로갔을까』,『버럭왕자님』등이있다.『할머니등대』,『주황조끼』,『똥지게총각아무개』,『모두의앵두』는쓰고그렸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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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의전통문화이야기
사람을살려내는우리간장

예로부터'음식맛은장맛'이라는말이있다.1766년유중림이쓴농업서인《증보산림경제》에도“장은모든맛의으뜸이다.집안의장맛이좋지않으면비록좋은채소나맛있는고기가있은들좋은음식이될수없다.설혹시골에사는사람이고기를쉽게먹을수없다하더라도여러가지장이있으면반찬에아무걱정이없다.”라고했다.이는간장이한국적인맛을표현할수있는가장중요한요소라는의미이다.
간장은조미료의역할만담당한것이아니다.선조들은소화가잘되지않을때는간장차를마셔서속을달랬고,심지어전쟁과기근으로굶주렸을때는구호물품으로삼기도했다.간장이발효식품인데다양질의단백질과풍부한지방을함유하고있어약도되고식량도되었던것이다.
그리고더없이중요한또한가지가있다.전통사회에서는사람이죽으면저승사자가와서데려간다고믿었다.지역에따라사자상에올리는내용은조금씩다르나,저승사자는세명이라고믿었다.그래서밥세그릇,술석잔,짚신세켤레,묵은간장세종지를채반에담아서사자상을차린다음현관문밖에놓았다.이때저승사자가간장이짜서물을먹으러집안으로들어오면죽은사람이살아난다는것이다.간장은죽은사람을살려내기도했던것이다.
그러니간장담그는일을소홀히할수없었다.1809년빙허각이씨가쓴《규합총서》에는“하루에두번씩냉수로정성껏씻되물기가남으면벌레가나기쉬우니조심하라.담근지삼칠일안에는상가나애를낳은집에는가지말고,생리중인여자나잡인을가까이오지말게해야한다.”고했다.선조들은좋은날을택해간장을담고익히는일에온갖정성을다하였다.
하지만요즘은간장을집에서담그는일이거의없다.마트에서쉽게구입하다보니,우리간장이얼마나우수한식품인지제대로알지못한다.
이책은잊혀가는우리전통간장을지켜내려고애쓰는할아버지의이야기이다.할아버지는3년전할머니가돌아가시자,주훈이네와함께살았다.할아버지는할머니가했던간장담그는일을이어서한다.할아버지가해마다장을담자,동네사람들이남자가그런일을한다며쑥덕거렸다.심지어할아버지는젊은사람에게수치를당하기도했다.
게다가할아버지는누가죽으면간장한병을챙겨서나갔다.동민이는그런할아버지를보고저승사자조수라며놀렸다.주훈이는그런할아버지가부끄러워서인제그만하라고투정을부린다.간장담그는일을그만두자,할아버지는힘을잃어갔다.
어느날,동민이할아버지가돌아가시자할아버지는또간장한병을챙겼다.주훈이는할아버지가무얼하려는지궁금해서따라나서는데…….
포기했던간장담그는일을할아버지는어떻게계속할수있었을까?또주훈이는할아버지가간장을담그실때왜힘껏도와야겠다고결심하게되었을까?
어린이들은우리전통문화에대해얼마나알고있을까?또얼마나긍지를가지고있을까?요즘은세계여러나라가한국의문화에관심을가지고주목하고있다.한국문화의전파가한때의현상이아니라지속적인흐름이되기위해서는우리것을찾아내고지키는일이중요하다.어린이들이이책을읽으면우리의중요한미래이며가치인전통문화계승에큰관심을가질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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