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의 핀볼 (3 판 | 양장본 Hardcover)

1973년의 핀볼 (3 판 | 양장본 Hardcover)

$14.80
Description
“나는 이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한밤중 부엌 테이블에서 쓴 하루키의 마지막 소설
무라카미 하루키가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쓴 이듬해, 자신이 운영하는 재즈 카페의 부엌 테이블에서 쓴 두 번째이자 마지막 장편소설. 하루키의 고독한 젊은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자전적 소설로, 작가는 이 소설에 대해 작품의 완성도에 상관없이 어쩐지 다른 작품들보다 큰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이 소설에 대해서는 적잖은 애착을 갖고 있다. 나는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나 자신의 생각을 한 대상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것은 환상의 핀볼 머신이다. 주인공인 ‘나’는 그 기계를 찾아 여행을 한다. 이런 플롯이랄까 구조가 내 마음과 잘 융합이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말’에서

『1973년의 핀볼』은 이젠 과거가 되어버린 환상의 핀볼 머신을 찾아 여행하는 주인공이 상실의 고통과 허무를 딛고 묵묵히 현실을 견뎌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하루키 초기 4부작(『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양을 쫓는 모험』, 『댄스 댄스 댄스』)의 제2탄으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 등장하는 소설 속 ‘나’와 친구 ‘쥐’가 『1973년의 핀볼』에도 이어서 등장한다. 그리고 소설 제목은 오에 겐자부로의 『만연 원년의 풋볼』을 각색한 것이다.

특히 한국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상실의 시대』에서 와타나베 토오루와 가슴 아픈 사랑을 나누다가 결국 죽음을 택함으로써, 사랑하는 이를 잃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가슴 깊이 깨닫게 해 준 나오코의 흔적을 처음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1973년 5월, ‘나’는 혼자서 어떤 거리의 역을 찾는다. 나오코로부터 그 역에 플랫폼을 종단하는 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개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를 해줬던 나오코는 이미 죽고 없다. 즉 이 소설은 ‘나오코의 죽음=상실’이라는 도식을 처음 보여준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도쿄에서 친구와 함께 번역 사무실을 경영하고 있는 ‘나’는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떴다가, 양옆에 쌍둥이 자매가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나’는 그들과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한편 대학을 중퇴한 ‘나’의 친구 ‘쥐’는 칠백 킬로미터나 떨어진 고향에서 하는 일 없이 지내며 여자 친구를 사귀지만, 무력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처음엔 여자 친구를, 나중에 고향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쌍둥이 자매와 기묘한 나날을 보내던 ‘나’는 불현듯, 처음에 친구인 ‘쥐’가 먼저 열중했었고 후에 내가 신주쿠에서 빠져들었던 ‘3 플리퍼 스페이스십’이라는 핀볼 머신을 찾고 싶다는 욕구에 사로잡힌다. 온갖 방법을 동원한 끝에 도쿄 근교 냉동창고에서 핀볼 머신과 조우하는데, 그 기계와 ‘나’의 재회 장면은 마치 나오코와 ‘나’의 재회 장면처럼 보인다. 하지만 핀볼 머신의 발견은 새로운 상실 혹은 상실의 확인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상징이라도 하듯 쌍둥이 자매는 ‘나’의 집을 떠난다.
저자

무라카미하루키

저자:무라카미하루키
1949년교토에서태어나와세다대학교문학부를졸업했다.1979년『바람의노래를들어라』로군조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데뷔했고,1982년장편소설『양을쫓는모험』으로노마문예신인상을,1985년에는『세계의끝과하드보일드원더랜드』로다니자키준이치로상을수상했다.
1987년『상실의시대』(원제:노르웨이의숲)를발표,유례없는베스트셀러선풍과함께하루키신드롬을일으키며세계적인작가로떠올랐다.1996년『태엽감는새』로요미우리문학상을수상했고,2005년『해변의카프카』가아시아작가의작품으로는드물게뉴욕타임스‘올해의책’에선정되었다.그밖에도『스푸트니크의연인』『댄스댄스댄스』『국경의남쪽,태양의서쪽』『먼북소리』『이윽고슬픈외국어』『달리기를말할때내가하고싶은이야기』『1Q84』『기사단장죽이기』등많은소설과에세이가전세계독자들의사랑을받고있다.
2006년에는엘프리데옐리네크와해럴드핀터등의노벨문학상수상자를배출한바있는프란츠카프카상을수상했고,2009년에는이스라엘최고의문학상인예루살렘상을,2011년에는스페인카탈루냐국제상을수상했다.또한2012년고바야시히데오상,2014년독일벨트문학상,2016년덴마크안데르센문학상을수상했다.

역자:윤성원
이화여자대학교교육학과를졸업하고,한국외국어대학교대학원에서일본어교육을전공하여석사학위를받았다.옮긴책으로는무라카미하루키의『바람의노래를들어라』『태엽감는새』『먼북소리』『의미가없다면스윙은없다』,히가시노게이고의『수상한사람들』『범인없는살인의밤』등이있다.

목차

1973년의핀볼

작가의말/부엌테이블에서태어난소설2
작품해설/권택영
옮긴이의말/윤성원

출판사 서평

『1973년의핀볼』은이젠과거가되어버린환상의핀볼머신을찾아여행하는주인공이상실의고통과허무를딛고묵묵히현실을견뎌대는과정을그리고있다.하루키초기4부작(『바람의노래를들어라』,『1973년의핀볼』,『양을쫓는모험』,『댄스댄스댄스』)의제2탄으로,『바람의노래를들어라』에등장하는소설속‘나’와친구‘쥐’가『1973년의핀볼』에도이어서등장한다.그리고소설제목은오에겐자부로의『만연원년의풋볼』을각색한것이다.

특히한국독자들이관심을가질수있는부분은『상실의시대』에서와타나베토오루와가슴아픈사랑을나누다가결국죽음을택함으로써,사랑하는이를잃는다는것이어떤것인가를가슴깊이깨닫게해준나오코의흔적을처음발견할수있는작품이라는점이다.
1973년5월,‘나’는혼자서어떤거리의역을찾는다.나오코로부터그역에플랫폼을종단하는개가있다는이야기를들었는데,그개를보기위해서였다.그러나그런이야기를해줬던나오코는이미죽고없다.즉이소설은‘나오코의죽음=상실’이라는도식을처음보여준소설이라고할수있다.

도쿄에서친구와함께번역사무실을경영하고있는‘나’는어느날아침에눈을떴다가,양옆에쌍둥이자매가잠들어있는것을발견한다.‘나’는그들과동거생활을시작한다.한편대학을중퇴한‘나’의친구‘쥐’는칠백킬로미터나떨어진고향에서하는일없이지내며여자친구를사귀지만,무력감으로부터벗어나기위해처음엔여자친구를,나중에고향을떠나기로결심한다.
쌍둥이자매와기묘한나날을보내던‘나’는불현듯,처음에친구인‘쥐’가먼저열중했었고후에내가신주쿠에서빠져들었던‘3플리퍼스페이스십’이라는핀볼머신을찾고싶다는욕구에사로잡힌다.온갖방법을동원한끝에도쿄근교냉동창고에서핀볼머신과조우하는데,그기계와‘나’의재회장면은마치나오코와‘나’의재회장면처럼보인다.하지만핀볼머신의발견은새로운상실혹은상실의확인을의미하는것이었다.그것을상징이라도하듯쌍둥이자매는‘나’의집을떠난다.

책속에서

나스스로이소설에대해서는깊은애착을갖고있다.이작품을쓸때는쓰고싶어견딜수가없었고,술술써나갔다.작품이자립하여홀로서기를시작하게된것이다.(5쪽)

“왜모두들떠나지않지?좀더살기좋은별이많이있을텐데?”나는그렇게물어봤다.
“나도모르지.아마자기가태어난별이기때문일거야.그,그런거라구.난대학을졸업하면토성으로돌아갈거야.가서후,훌륭한나라를만들겠어.혀,혀,혁명이라구.”(14쪽)

눈을떴을때,양옆에쌍둥이자매가누워있었다.여자와의잠자리는지금까지여러번경험한일이지만,양옆에쌍둥이자매가누워있는건처음이었다.두사람은내양쪽어깨에코끝을대고기분좋게잠들어있었다.맑게갠일요일아침이었다.(19쪽)
돌아오는전철안에서몇번이고나자신을타일렀다.모든건끝났어,이제잊어버려,그때문에여기까지왔잖아,라고.하지만잊어버릴수가없었다.나오코를사랑했던것도,그리고그녀가이미죽어버렸다는사실도.결국은아무것도끝나지않았기때문이다.(32-33쪽)

이것은‘나’의이야기인동시에‘쥐’라고불리는사나이의이야기이기도하다.그해가을‘우리’는700킬로미터나떨어져살고있었다.
1973년9월,이소설은그때부터시작된다.이것이입구다.출구가있으면좋겠다고생각한다.만약없다면글을쓰는의미가전혀없어진다.(35쪽)

핀볼과히틀러의발자취에는어떤공통점이있다.그들은일종의저속함과함께시대의거품으로서이세상에태어났고,그존재자체보다는진화속도에의해서신화적후광을얻었다고하는점에서말이다.진화는물론세개의바퀴,즉테크놀로지와자본의투자그리고사람들의근원적욕망에의해서유지되고있다.(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