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으로 건너온 장미꽃처럼

우리 집으로 건너온 장미꽃처럼

$15.00
Description
별빛으로 수채화를 그리듯
우리의 척박한 삶을 시로 어루만지는
감성 시인 이기철의
안온하고 보드라운 성찰과 아늑한 위로
현실에 지친 어른들을 위한, 동시처럼 포근한 위로의 말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누구보다 보드라운 언어로 표현해내는 서정시의 대가 이기철.
어린이를 위한 동시로 교과서에도 실린 바 있는 그의 시선은 맑은 서정과 함께 삶과 현실을 따뜻한 눈으로 위무하고 감싸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에는 시인의 따스함이 시적 체온으로 녹아 있는 천여 편의 시 중에서 쉰네 편의 시를 골라, 그 시를 쓸 때의 감성과 심정을 산문으로 그려냈다.
아늑하고 포근한 시편들 속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자상하고 배려 가득한 산문들로 위로 받을 이 책은 독자를 향한 그의 진심이 담긴 선물이다.

강요도 주장도 없는, 자기변명도 탐욕도 않는 자연처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스며들어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시들
공들여 그린 정밀화처럼 풀잎 끝에 매달린 이슬방울의 존재와 곡식 한 알만으로도 배가 부를 참새의 작은 모이주머니를 보여주면서도 그러한 것들에 억지로 ‘공감’하기를 강요하지 않는 것이 이기철이 그리는 시 세계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는 요구하지 않는다. 사실적이고 직접적이고 생생한 자연을 정제된 언어로 공들여 풀어내면, 그 시어들은 읽는 이의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 닿아 녹아들고 그대로 가슴의 울림으로 남게 된다.
그러면서도 시인은 현실을 비틀어 풍자하거나 마냥 부풀려 아름답게 보지 않는다. ‘허벅지에 쇠똥을 바른 암소가 짚동 곁에서 여물을 새김질’하는 빛 바른 언덕처럼, 인위적이고 강제적인 것을 모두 배제하고 자연 그 자체로 돌아감의 가치를 노래할 뿐이다. 많은 서정시인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지만, 이기철의 글이 특별한 것은 이렇듯 그가 빚어낸 말에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인 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생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리라. 그러한 생기는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을 향하며 ‘애정’으로 바뀌게 되고, 그런 내밀하고 온건한 애정은 그의 시를 읽는 사람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약이 된다.
그의 시와 산문은 공들여 지은 한 끼 밥처럼, 세상의 허기를 달래주는 따뜻한 정성이다. 가난과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다’고 진정으로 노래할 줄 아는 시인 이기철의 시와 산문으로 치유의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저자

이기철

1943년경남거창에서태어나영남대국문과및동대학원을졸업했다.1972년《현대문학》으로등단했다.1974년첫시집《낱말추적》을시작으로《청산행》《전쟁과평화》《지상에서부르고싶은노래》《유리의나날》《내가만난사람은모두아름다웠다》《사람과함께이길을걸었네》《흰꽃만지는시간》《산산수수화화초초》등의시집을펴냈으며,소설집으로《땅위의날들》,에세이집으로《손수건에싼편지》《쓸쓸한곳에는시인이있다》《영국문학의숲을거닐다》《김춘수의풍경》등을펴냈다.
현재영남대학교명예교수이며청도낙산에서‘시가꾸는마을’을운영하고있다.
대구문학상,후광문학상,김수영문학상,금복문화예술상,도천문학상,시와시학상,최계락문학상등을수상했다.

함께가기위하여
일찍부터나는봄날같이따뜻한시를쓰려했습니다.냇물을건너온실바람같은시를쓰려했습니다.아무도보는사람없어도제신명으로붉게피었다지는풀꽃같은시를쓰려했습니다.길가에흩어진바지랑대끝에서오지않는짝을기다리는곤줄박이의노래같은시를쓰려했습니다.시한줄로슬픔을빗질할수있는시,세상의연인들이쓰는편지의첫구절같은시를쓰려했습니다.
현란한말들을구기고펴서시를만든일은없습니다.구름같이일었다스러지는오만가지생각과마음의빛깔들을내마음의색연필로베꼈습니다.시아니고는다른말로는표현할그릇이없을때시에게바리때를내민적은있습니다.
그동안써온천여편의시가운데서쉰네편의시를골랐습니다.그리고쉰네편의시를쓸때의심정을흰종이위에잉크를붓듯쏟아놓았습니다.고백록이라해도좋고시작배경이라해도좋고자작시해설이라해도상관은없습니다.이책의글들이행여시를쓰는분들을위한조언이되고작은길잡이가될수있다면큰행운으로삼겠습니다.
-책머리에중에서

목차

함께가기위하여4

제1부나비가날아간길을알고있다
·어떤이름12
·가을우체국17
·채송화에쓴시20
·별밭마을24
·숲30
·아침에어린나무에게말걸었다33
·보내주신별을잘받았습니다37
·과실따온저녁43
·사랑하는사람은시월에죽는다48
·빨간자전거를타고산모롱이를돌아가고싶다52
·눈오는밤에는연필로시를쓴다59

제2부바람의손가락이꽃잎을만질때
·나무68
·내가가꾸는아침74
·생은과일처럼익는다78
·그립다는말84
·작은것이세상을만든다88
·송아지94
·봄밤98
·월동엽서103
·내가바라는세상110
·송가─여자를위하여115
·사랑의기억120

제3부아침에어린나무에게말걸었다
·내가만난사람은모두아름다웠다126
·봄잠으로누워131
·나무같은사람137
·그렇게하겠습니다144
·벚꽃그늘에앉아보렴150
·근심을지펴밥을짓는다155
·따뜻한책160
·별까지는가야한다166
·사람의이름이향기이다171
·사람이있어세상은아름답다176

제4부우리집으로건너온장미꽃처럼
·자주한생각182
·하행선186
·풀잎191
·작은이름하나라도196
·유리,마을─석리(石里)라는곳200
·목백일홍옛집204
·얼음208
·스무번째의별이름214
·아름답게사는길219
·삶이그렇게는무섭지않다는것을224

제5부햇빛한쟁반의행복
·이향(離鄕)230
·생의노래235
·별이뜰때242
·마음속푸른이름246
·나는생이라는말을얼마나사랑했던가!250
·밥상256
·새들이아침을데리고온다261
·마음이색종이같은사람265
·아침이오고저녁이오는마을에서269
·오전이청색지처럼272
·그립다는말대신277
·너의그림자─그리운마음282

우리의하늘은언제나푸릅니다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