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이강제 장편소설)

진주 (이강제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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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해지지 못한 역사의 목소리를 담은 소설
사람들은 흔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조지 오웰이 《1984》에서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라고 지적한 바 있듯이, 실제로 역사는 당대의 지배 권력에 의해 수정·보완되어 해당 권력 계층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말하자면 때때로 역사가 특정 집단의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다루어진 셈이다. 오늘날의 역사가들이 ‘기록된 것’과 ‘기록되지 않은 것’ 사이를 오가며 역사를 올바로 평가하려 애쓰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과연 진실인가?’라는 의문이 꼭 역사학자들만의 관심사인 것은 아니다. 역사적 기록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를 골자로 하는 국가 간의 영토 분쟁 문제는 뉴스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고, 역사적인 사건을 재해석해낸 영화, 소설, 게임 등은 우리 문화의 한 갈래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그중 하나의 길목에, 이 소설 《진주》가 있다. 이 소설은 1550년대부터 1620년대까지의 조선 중기를 배경으로, 남명학파를 창시하고 주도한 두 선비 남명 조식과 내암 정인홍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마치 겹겹의 과녁을 꿰뚫고 나아가는 화살처럼, 이야기는 을묘왜변, 정여립의 난, 임진왜란, 정유재란, 인조반정 등이 연달아 몰아치는 조선의 격동기를 그대로 관통한다. 유린당하는 백성의 비명, 상소를 올리는 신하의 외침, 적을 맞아 내달리는 의병의 함성,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어전회의의 소요……. 역사의 파편처럼 흩날리는 난세의 수많은 소리 속에서, 독자들은 어느새 이 소설이 내재하고 있는 어떤 목소리를 감지하게 된다. “무엇이 옳은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러한 목소리는 올바른 실천궁행과 처세에 대한 의로운 선비들의 고민이자, 갈등으로 점철된 우리 시대에 고하는 물음이다.
일찍이 ‘칼을 찬 선비’라고 불리며 죽기를 각오하고 ‘무진봉사소’, ‘을묘사직소’ 등을 올려 임금의 잘못을 지적했던 남명 조식과, 일평생 과거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대사헌과 영의정에 올라 대북파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내암 정인홍은 조선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그들의 기록은 후대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지워지고 첨삭되어 온전히 전해지지 못했다. 이 책의 서두에서 작가는 진주 태생의 자신조차 그러한 사실을 모른 채 수십 년을 살았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 대목에서 독자들은 각자가 사실로 그리고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역사가 실제로는 다른 모습일 수 있다는 중대한 지각에 이른다. 작가는 이러한 역사의 그늘 속에 가려진 실제를 추적하며, 실록을 비롯한 역사서부터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서신까지를 샅샅이 조사하여 작품에 녹여내고 있다. 픽션의 범주에 있는 소설양식을 취하면서도 어디까지나 실증적인 방법으로 그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는 탄탄한 구성은 이 책이 지닌 장점이다.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어떻게 평가하느냐 하는 것은 독자의 몫일 것이다. 그러나 일독을 마친 독자들은 분명 다시금 생각하게 될 것이다. “무엇이 옳은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

이강제

1958년경남진주에서태어났다.경상대학교건축공학과를졸업하고부산대학교대학원에서공학박사학위를받았다.부산대학교,경남대학교,경상대학교등에서강의했으며,창신대학교건축학과교수를역임했다.2004년(주)도시미래종합기술공사를설립해대표이사로재직중이다.저서로《도시도시계획》《주택계획론》등을펴냈다.
대학재학시전원문학동인으로습작활동을했고,1990년대후반부터2000년대초반까지는인터넷을통해창작활동을하기도했다.줄곧문학적글쓰기를갈망하며부단한창작활동을이어오던중,역사의그늘에가려진남명조식과내암정인홍의생애가역사학자가아닌일반인들에게도좀더큰울림으로다가갈수있기를바라는마음에서소설《진주》를집필하게되었다.

목차

작가의말·4
프롤로그·10

1부_뇌룡,일어나다
삶이끝나면죽음도끝나리니·31
곤지붕학·38
발운산과당귀·54
을묘년왜변을책문하다·62
단성현감사직소·73
인군의길,처사의길·82

2부_폭풍전야
유두류록·99
황강과남강·113
신명사명·127
남명을만나다·145
삼동에베옷입고암혈에눈비맞아·163
진주음부옥·175
경의검과성성자·190
부음정의장진주사·201
죽도의피바람·219

3부_애나다,애나다!진퇴양난
아,진주성·235
광해임금·256
회퇴변척론·276
나아가기도물러서기도어렵구나·295

4부_남가일몽
칠신칠우·313
대동,그것은누구의꿈이던가·334
진주,여행의끝·346

에필로그·355
작품론·363